햇빛 세탁소 (양은정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햇빛 세탁소 (양은정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양은정 시인의 첫 동시집.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순창을 배경으로 일상의 소소한 것들은 물론 자연과의 교감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동시집이다. 각 시편마다 묻어나는 시인의 생활에 대한 애착과 삶의 철학이 아이들의 시선과 목소리 속에 어우러져 잔잔한 울림을 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정겨움이 물씬 느껴진다. 동시집을 읽다 보면 “시어 하나 하나, 표현 하나 하나를 정성껏 갈고 다듬어서 그의 동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갈하고 단아”하다는 이준관 시인의 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

양은정

순창에서태어나줄곧그곳에서살고있습니다.대학에서산업디자인을전공하고교육현장에서아이들에게독서와미술을통합하는수업을즐겨해왔습니다.지금은섬진강변에서동시와그림책을쓰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발효의시간
발효의시간/씨앗아파트/나루터에서/제트기지나간자리/햄버거만들기/눈사람가족/아기꽃/
들켰다/입학식/할아버지의거시기/꿈결타고/지금은탈바꿈중/장군목요강바위/힘센돌멩이/
논밥/초승달

제2부햇빛세탁소
개미상회/햇빛세탁소/메롱바지/오늘은좋은날/운주사/민들레홀씨/로봇과동생/인사/
칠성무당벌레/선풍기/미세먼지/약속/야생화/연탄/소금/봄잠

제3부섬진강미술관
엄마만나러가는길/거북장수마을의큰샘/섬진강미술관/엄마의시쓰기/죽순/버려진애완견/
장독대/나의꽃무릇/눈꽃빙수/옥천골미술관/마음저울/갯벌/나무그늘/담쟁이넝쿨/짬뽕/능소화

제4부행복마트
순댓국/해바라기/개울물/엄마잔소리/시험보는날/연잎우산/진공청소기/순창고추장/
국수/행복마트/금강산도식후경/왕자두나무과수원/섬진강/살아있는된장/
채계산출렁다리/무각사/강천산단풍

재미있는동시이야기
햇빛세탁소의해맑고정갈한동심의세계_이준관

출판사 서평

아이들일상과생각을
아이들의목소리로해맑게그린동시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16번째도서『햇빛세탁소』가출간되었다.시와동시,그림책등넓은문학스펙트럼을가진양은정동시인의첫동시집이다.
양은정동시인은“고추장을품어안은순창”의어느섬진강강변동네에서태어나고자랐다.지금까지도순창을떠나지않는걸보면고향에대한사랑이얼마나각별한지알수있다.그래서인지『햇빛세탁소』에는순창을떠올리게되는작품들이다수수록되어있다.「장군목요강바위」「힘센돌멩이」「섬진강미술관」「섬진강」등섬진강이나지역명소에대한작품을읽다보면순창에다녀온것같은착각마저든다.
그래도‘순창’하면뭐니뭐니해도고추장이아닐까.양은정시인도이에대해「발효의시간」「장독대」「순창고추장」「살아있는된장」등으로그려냈다.단순히고추장에그치지않고,고추장과된장이발효되는시간에대해의미를부여하는작품들이다.그중동시집의초입에서독자들을맞이하는「발효의시간」을살펴보자.

순창할머니가
장독뚜껑을하나하나열어보이며

-요렇게낮에는해를보고
밤에는달을보고
그래야좋은균이생긴단다

썩지않고좋은균이나오는
마술같은장독안에서
날마다무슨일이일어나는걸까

해님달님만아는비밀이라고
오래오래품어야나오는비밀
할머니가그랬다

된장,고추장,간장독열어보며

-이제됐다!

할머니입에서
이말이나와야합격이다
-「발효의시간」전문

맛있는장들이만들어지기위해서“낮에는해를보고/밤에는달을”봐야한다거나,“오래오래품어야”한다는것이순창할머니의‘비밀’스러운비법을기대한독자들에겐조금허무할지모른다.하지만이렇게꾸준히품어안는일이야말로가장어렵지않을까양은정시인은「시인의말」에서“10여년동안캄캄한항아리안에넣어두었던”자신의동시에대해고백한다.그래서인지“장독뚜껑을하나하나열어보”는할머니의모습에서시인자신의모습이엿보인다.아마도시인은자신의작품들을매일하나하나들여다보며‘마술’과도같은발효의시간을거쳤을게다.결국“이제됐다!”는외침이이동시집을이루어내지않았을까해설을쓴이준관시인역시“시어하나하나,표현하나하나를정성껏갈고다듬어서그의동시는군더더기없이깔끔하고정갈하고단아”하다고하였다.
『햇빛세탁소』에는자신의고향에대한이야기뿐아니라다양한상상력과동심으로빚어낸동시들이수록되어있다.빨랫줄에걸린가족들의빨래가마르는풍경을평화롭고정겹게그려낸표제작「햇빛세탁소」외에도「제트기지나간자리」「초승달」처럼익숙한하늘을상상력가득한눈으로바라본작품도눈에띈다.또한「인사」「논밥」「나무그늘」「왕자두나무과수원」등자연과의교감을그리고있는작품들이다수수록되어있다.이들작품을통해서독자들은익숙한자연에대해다시금생각해볼수있는계기를갖게될것이다.

엄마빵이방바닥에누웠다
나는얼른엄마빵위로올라가고기가되었다
동생은양상추라며내위에올라간다
엄마빵이움직인다
꿈틀꿈틀흔들흔들
앗,햄버거가무너지면안되는데

-아빠빵,빨리오세요!

나는출장간아빠를불렀다
-「햄버거만들기」전문

양은정시인의작품에는아빠가부재하는가정이자주등장한다.「햄버거만들기」는그러한작품중하나다.출장간아빠를그리워하는어린화자의마음이느껴지지만어둡지는않다.엄마와나,그리고동생이각자의역할을충실히해내고있기때문이다.고기인‘나’와양상추인동생이올라간탓에엄마가흔들리긴하지만위태로운느낌은아니다.함박눈내리는아침에“눈뭉치동글동글굴려/손자손녀만들고/둥글둥글굴려아들딸세우고/하늘나라가신할아버지까지//나란히세워놓고/합죽합죽웃는할머니”의모습을그린「눈사람」역시비슷한이미지다.가족구성원에대한그리움마저도놀이로승화시키는인물들에서시인이가진긍정의힘을엿보게된다.
『햇빛세탁소』의또다른특징으로는선배가시를쓰고후배들이그림을그렸다는것이다.“후배들에게아름다운추억을만들어주고”싶어자신이졸업한모교어린이들의그림을함께동시집에담은시인의모습에서다시한번고향에대한애틋한마음을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