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모른다 (우남희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봄비는 모른다 (우남희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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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남희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짧은 동시에 깊은 생각을 담았다. 우리 주위의 자연과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독특한 사유방식이 매력적이다. 친숙한 것들이 담고 있는 이면의 본질을 예리하게 꿰뚫어보는 시상을 통해 일상과 삶의 의미를 새로이 깨닫게 한다. 짧은 동시가 시적 대상의 사전적 의미를 비틀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대상의 외적 특성을 간결하게 묘사하는 정도에 그치고 마는 단점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남희 시인의 동시는 그러한 약점을 뛰어넘는 시적 사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정한 시적 성취와 재미를 지니고 있다.
저자

우남희

2005년『문학저널』에「바람,너였구나」등을발표하며문단에나와2011년『오늘의동시문학』여름호에「비상연락」「단추」로신인상당선되었습니다.2004년토지문학수필대상,2003년전국민편지쓰기대회장려상등을수상했으며,초등학교3학년1학기국어교과서에동시「봄의길목에서」가수록되었습니다.동시집『너라면가만있겠니?』가있고,한국동시문학회,대구아동문학회,혜암아동문학회회원으로있으며대구시문화관광해설사,대구골목문화해설사,《시니어매일》기자등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봄비는모른다
봄비는모른다/거미의자존심/할머니한글공부/졸음/한턱쏘세요/화난거미/맨입으로못보내/휴,다행이야/달모자/꽃에게/담쟁이/봄이야,봄/초승달/화전

제2부한발늦었다
멍게/5분이면/앉은뱅이꽃/사랑/혼잣말/한발늦었다/산행/뱃길/그림자의꿈/어떻게그럴수있어/모내기철에/시원한말/매미는잔업중/누가이겼을까?/설마/나비고민/가을밤

제3부전봇대의고백
휘청/원숭이의각오/솟대와풍경/고대로/대추털기/다행이다/도꼬마리/쉬운말/전봇대의고백/기록을깨다/CCTV/동생이라고/눈온아침/종이상자집/열쇠/담쟁이

제4부그게뭘까?
눈사람/첫눈/왜가리/큰일/사과껍질/술래잡기/지렁이의자존심/환주문에서/말못해/누가하면어때?/배추애벌레/벽화앞에서/사과가빨간건/그게뭘까?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자아와객체의관계성그리고말걸기_김종헌

출판사 서평

자연과사물을꿰뚫는예리한시어로일상을되짚어보는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17번째동시집『봄비는모른다』가출간되었다.이책은2011년『오늘의동시문학』신인상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우남희시인의두번째동시집이다.
우남희시인의동시는대체로짧고함축적이라는특징이있다.최근짧은동시가유행하고있어그게뭐대수냐하겠지만,짧은시에도격이있고시적사유를머금었다가내뿜는울림의정도가천차만별이기에저마다의시적성취가쉽게얻어지는것은아닐것이다.김종헌평론가가지적하듯이“짧은동시는시적대상의사전적의미를비틀면서웃음을자아내거나대상의외적특성을간결하게묘사하는정도에그친작품들이많”다.그러나우남희시인의동시는그러한약점을뛰어넘는시적사유를보여준다는점에서일정한시적성취와재미를지니고있다.

설레게할수있을까?

즐겁게할수있을까?

깨끗하게할수있을까?

처음이라
오는내내
고민했을거야
--「첫눈」

얼핏보면아주평이하게느껴질정도로짧고쉬운작품이다.첫눈이사람들을설레게하고즐겁게할수있을까고민하면서내린다는간단한내용이다.하지만이시를곰곰읽다보면색다른맛을느낄수있다.
우선제목이‘첫눈’인데여기서는첫눈이내리는풍경이나첫눈을바라보는심상을노래하는경우와는전혀다른시선이느껴진다.그러니까첫눈을하나의객체이자대상으로서거리를두기보다는주체의시선을객체화함으로써타자의입장과감정을유추해재해석하는데에주안점을두고있다.여기서‘첫눈’이라는언어유희가적절히활용된다.‘첫’눈이니까처음의설렘과망설임이함께했으리라는전제하에서감정이입이이루어지고공감도불러일으킬수있는것이다.
나아가‘처음’이라는말은아이들에게는아주친숙할수밖에없는단어다.아이들은모든게새롭고처음겪는일투성이일것이다.처음이라설레고잘할수있을까걱정하는아이들의심리가‘첫눈’의심리와다를바가없다.이처럼‘첫’이라는관형사하나만으로도아이들의내면을포착해큰울림을주는것이우남희동시의특색이라하겠다.
이번동시집에는이러한시적성취를보이는작품이다수포진해있다.표제작인「봄비는모른다」,「눈사람」처럼타자의입장에서관계의의미를재조명하기도하고「눈온아침」,「담쟁이」2부작,「열쇠」,「뱃길」,「휘청」등의작품처럼사물의일반적특징에빗대어자연의이치나인간관계의본질을드러내기도한다.

담벼락은정전중

얽히고설킨전선줄
그대로둔채
내부공사들어갑니다

따뜻한봄날
다시뵙겠습니다.
--「담쟁이」

「담쟁이」2부작중한편이다.겨울이되어담벼락에실핏줄처럼앙상하게말라붙은담쟁이줄기를전선줄로묘사했다.이미지가확떠오를정도로생생하게실감이난다.이를내부공사들어가잠정휴업중이라고선언한다.담쟁이의생태와계절의순환을인간사에빗대어표현함으로써절묘한공감을불러일으킨다.그렇다면봄이오면담쟁이는또어떤모습으로다시찾아올까.또한편의동시「담쟁이」에서는“메마른몸으로/차가운벽을끌어안고/백일기도하”는담쟁이로시작해“봄이되자/그기도,이루어졌다”고한다.곧“생기가돌면서/파릇파릇/벽을살려냈다”고담쟁이의성공적인귀환을알린다.이처럼우남희시인의시에서자연과인간세상은서로를은유하며한몸을이루고있다.그비유속에서세계를바라보는독특한시선이느껴지고언어를부리는묘미가시읽는재미를북돋워준다.

매미소리
제트기소리
채소파는확성기소리
놀이터에서노는
내동생목소리

그중에
내동생목소리가
제일잘들린다
--「동생이라고」

가족간의친밀도를그린동시다.사람마다소중히여기는것도,좋아하는것도다다르고제각각이겠지만가족만큼은누구에게나그무엇보다도우선하는소중한존재일것이다.그소중함은누구보다도잘알고익숙하고친밀하고마음이통하기때문아닐까.그래서시인은아무리소란하고번잡스럽고혼란스러워도“내동생목소리가/제일잘들린다”고,그래서가족이라는것을단순명쾌하고군더더기없이일갈해놓았다.
이외에도가족간의끈끈한정을느끼게하는「한턱쏘세요」,사교육현실을풍자적으로빗대면서가족간의서운함을토로하는「어떻게그럴수있어」,「시원한말」,「누가하면어때?」등처럼아이들의현실을다룬작품들도아이들에게많은공감을줄만하다.
이동시집을통해어린이들이동시를더욱쉽고재미있게느끼길바란다.그러다보면자연현상이나사물의본질을쉽고간명하게이해할뿐아니라언어적표현방법에도쉽게익숙해지리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