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래야 하나 (장성훈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꼭 그래야 하나 (장성훈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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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성훈 시인의 첫 동시집.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물론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진지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진솔하게 그린 시편들을 모았다. 시인의 따뜻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시선은 병든 가축에서부터 학교 잃은 폐교의 아이들, 고령화된 시골 마을의 노인들, 다문화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면서 시골 마을을 결핍의 공간이 아닌 어울림의 공간이자 희망의 공간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저자

장성훈

경북울진에서태어나대구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같은대학에서석사학위를받았으며경북대학교대학원국어교육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2007년『아동문학평론』에서「비밀대화장」외2편으로동시부문신인문학상을받았고,2008년동시「진희네새엄마」가문예지우수작품으로선정되어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창작기금을지원받았다.2010년부터2018년까지대구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아동문학교육과대학원강사로출강하였고,2011년부터2014년까지초등학교3,4학년국어교과용도서개발집필위원이었다.현재김천부곡초등학교교사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제1부나도놀랐다
진희네새엄마/꼭그래야하나/미세먼지/아기할아버지/먹이사슬/나도놀랐다/부끄럽고고마운일/생일잔치/할머니텃밭/사람사는집/주말텃밭/새학교다니는길/살아있나/아쉬움한뭉치

제2부운동장속아이들
할머니와밥먹을때/운동장속아이들/내가도둑놈이지/할머니유모차/하느님제발요/만호할아버지네소/아프지말거래이/이제살았다/마지막김장/미래서점/함께여서좋습니다/불안한날/제맛이다

제3부흙이그리운아이들
산이물들때/꼬리에꼬리를무는생각/낚시는손맛이라고/모래기차/사실은요/우리학교재주꾼/할머니마음/혼자찍는사진/아버지와멧돼지/얼마나속이고속았으면/엄마된장찌개/문닫은학교/할아버지마음/흙이그리운아이들

제4부황사에갇혀
이제는안속는다/황사에갇혀/겨울방학/개한마리/은심이/동생이다친날/감시카메라/공부쉬엄쉬엄해라/사돈이마주앉았다/가만히놔두세요/한숨소리/엄마/잊었다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어울림의공동체를위한마주보기와함께하기_김종헌

출판사 서평

소외된사람들의삶을
연민의눈으로다독이며희망을꿈꾸는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22번째동시집『꼭그래야하나』가출간되었다.2007년『아동문학평론』신인상으로등단해동시창작활동을활발히하고있는장성훈시인의첫번째동시집이다.장성훈시인은현재경북김천의한초등학교에서아이들과함께생활하며작품활동을하고있다.그래서인지그의시에는시골마을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손때묻은이야기들이가득담겨있다.
동시에서‘시골’이라는소재는대체로전원생활의평화로움이나넉넉함,혹은자연풍광의아름다움을대변해왔다.우리의머릿속에‘도시/전원또는시골’이라는대비가지배적인탓일것이다.그래서시골은아름다운자연의표상이되고시골에서의삶은목가적이며잃어버린동심을일깨워주는이상향으로노래되기도한다.하지만그아름다움속에사람살이의참모습도함께깃들어있었는지에대해서는의문이들수밖에없다.멀리서바라볼때는아름다운자연이지만그속에뿌리박고흙덩이를일구는손길은거친노동에굳은살이배어있는삶이기때문이다.
이동시집에서시인은시골마을의사람살이를솔직하게그리고있다.아이들의순수하고천진난만한모습은물론시골마을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일상을진지하지만너무무겁지않게,그러면서도진솔하게보여주는것이다.이를김종헌평론가는“동네안사람들의이야기를언어로형상화하여동네밖에있는사람들에게알리기위한마주보기와함께하기”로명명한바있다.시인은때때로소외되고부조리한시골마을의현실에분노하지만그분노조차가난하고소외된사람들에대한연민에서우러나오는심리적연대이기에오히려따뜻한공감을불러일으킨다.이러한따뜻하면서도진정성있는시선은병든가축에서부터학교잃은폐교의아이들,고령화된시골마을의노인들,다문화구성원에이르기까지폭넓게아우르면서시골마을을결핍의공간이아닌어울림의공간이자희망의공간으로되살려내고자하는시의식으로확대되고있다.
그러한시인의자의식이대표적으로드러나는것이바로‘꼭그래야하나’라는시인의일침,혹은나무람이다.이는시골마을의잘못된행태,나아가우리사회의문제점을꼬집는발언이자,이동시집전체를관통하는핵심어라고할수있다.특히이동시집의표제작인「꼭그래야하나」에서시인은구제역이나돼지열병,조류독감등가축에게질병이발생할때마다자행되는‘살처분’의비인간적인행태에문제를제기한다.“꼭그래야하나?,그래야사나?,꼭그래야만사나?”라고반복적으로되묻는방식을통해인간이기주의의폭력성을강하게환기시키는것이다.
나아가인간사회의부조리나시골마을의잘못된일을이야기할때마다은연중에되묻게된다.꼭그래야하나?라고.특히바다생태계오염을지적한「먹이사슬」,지원금때문에작은학교를폐교시키고아이들을멀리큰학교로보내는어른들의행태를비꼬는「문닫은학교」,멧돼지피해에대한대책마련으로분주한「아버지와멧돼지」,그리고「개한마리」에서학교에들어왔다가쫓겨나는개때문에마음이좋지않은화자의이야기등,이들이야기의이면에서독자들은시인의일침을되새기게된다.꼭그래야하나?라고.
물론이러한태도의밑바탕에는시인의자기반성적사유가짙게깔려있다.다음동시만봐도시인의예민한자의식을느낄수있다.

매미소리/시끄러울때//
모기소리/귓가에울릴때//
파리,벌이/눈앞에보일때//
나도모르게/죽일생각부터한다//
내마음에/나도놀랐다
-「나도놀랐다」전문

귓가에서모기가앵앵거리거나식탁언저리를맴도는파리한마리.그럴때아무생각없이손바닥이나파리채가먼저나가는게일반적인반응아닐까.아마도누구나그럴것이다.하지만잠시멈추어생각해보면그것들도생명아닌가.이렇게마구죽여도괜찮은건가.물론이렇게까지생각하는사람은드물겠지만,시인은그런생각을하고있다.자기도모르게“죽일생각부터”하는자신에게“나도놀랐다”고하는것이다.아주단순한이야기지만시인의평소심성과태도를느낄수있다.한여름이면모기쯤이야숱하게잡아죽이는게다반사일텐데,그런생각만으로도‘놀랐다’고하는시인의반성적진술이오히려독자를낯설게하면서깜짝놀라자신을되돌아보게하지않을까.나아가시인의문제의식과비판적태도의밑바탕에이러한반성적성찰이깔려있기에큰울림을주는것이라생각된다.
다음으로주목하게되는것은이동시집에서많은할애를하고있는시골의노인문제다.시골마을의고령화는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마을구성원이모두노인으로이루어진곳도수두룩하다고한다.그렇다보니젊은자식은도시로나가고노인이된부모들만시골마을에서쓸쓸하게살아가는모습이자주그려지고있다.

“살아있나?”//
깊은산골에사는/늙은부부가/아침에일어나면/맨먼저/하는말//
“이제는다됐다./미련도없다.”/하면서도//
늙은귀로/날마다확인하는/숨소리//
“살아있나?”
-「살아있나」전문

하루하루를살아가는늙은부부의모습을이토록선명하게그린시편도드물것이다.이렇게서로의지한채살아가는두노인의이야기가애잔하기만하다.이외에도병이든할아버지는아기가되고할머니는엄마가되어밥을먹인다는이야기(「아기할아버지」),도시로간자식과손주의생일날마다혼자서생일상을차리는할머니(「생일잔치」)도있고,혼자남겨진할머니가할아버지를그리워하는「할머니유모차」와「할머니마음」,읍내병원에서오랜친구를만난두할머니가서로를위로하는「아프지말거래이」등낡은시골마을의소외되고쇠락해가는사람살이의한단면을실감나게그려내고있다.
그렇다고해서시골마을이결핍의공간으로어둡게만그려지고있는것은아니다.조손가정일지라도할머니와손주간의따뜻한사랑이충만한집이있고(「할머니와밥먹을때」),피부색이다르고언어가달라도함께있어서좋은사람들도있다(「함께여서좋습니다」).또베트남사돈을맞아“말이통하지않아도/눈빛,몸짓만으로충분한/사이가되”기도한다(「사돈이마주앉았다」).이러한다문화적어우러짐의공간은우리사회가맞고있는새로운변화들중하나다.특히나고령화된시골마을을지탱하는이주여성과이주노동자들이야말로함께어울려희망을만들어가야하는우리의소중한이웃이라는것을시인은강조하고있다.그래서잘못된다문화정책을비판하기도하고(「가만히놔두세요」),다문화가정구성원들의잘못된편견과폭력을아이의시선으로다음과같이폭로하기도한다.

말도안통하고/밥도반찬도못하는/새엄마에게//
할머니와아버지는/들어간돈이아깝다는말을앞세워/온갖구박과욕설을퍼붓는다//
그럴때면/진희는가슴이조마조마하다//
친엄마가/한밤중에훌쩍떠났듯이/새엄마도/그렇게떠날까봐/작은가슴이바짝바짝/타들어간다
-「진희네새엄마」5~8연

하지만이는우리사회가반드시극복해내야할문제이다.그어떤차별이나편견없이모두가함께어우러질수있을때결핍과쇠락의공간이희망의공간으로되살아날것이란믿음을시인의시골마을이야기에서일관되게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