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무라비법 (강경숙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밥무라비법 (강경숙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1.50
Description
강경숙 작가의 첫 번째 동시집.
『밥무라비법』은 시인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동시들이 일상의 정겨움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의 내용이 진솔하고 구체적인 것은 그런 탓이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의성·의태어의 적절한 사용, 구수한 방언을 곁들인 언어유희는 유머러스한 시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시 읽는 맛을 한층 살려 준다.
저자

강경숙

경남합천군삼가에서태어났어요.2012년『국제신문』과『경상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돼작품활동을시작했어요. 2017년웅진주니어문학상장편동화부문대상을수상했고,『걸어서할머니집』이구미시책에선정됐어요.펴낸책으로『고라니물도시락』『걸어서할머니집』『농부와고양이』『옛이야기밥』(공저)이있어요.뭇생명이 얽히고설켜살아가는모습과 삶에는고난보다방법이많음을이야기로전해주려합니다.

목차

제1부꽃씨심기
사각이와부쩍이/구름이사/잘나가는발/매미/계란도둑/매력포인트잖아/줄다리기/간질간질정거장/게릴라가드닝/대중교통이용하기/섬/산딸기/꽃씨심기

제2부안녕,우리집
말/시험지받은날/안녕,우리집/간단떡볶이/뜨개질과목도리/아무도말안했지/주몽의후예/뚜껑/뽁뽁이와찍찍이/낚시/세탁기의의리/다정이/마스크때문에

제3부밥무라비법
에럽다/밥무라비법/열심히삽니다/파파파/할머니레시피/천천히천천히/할머니가떴다/쪼글쪼글/거미의밭/고모집/세상의이모들/할머니눈에는/할머니는자꾸/할머니가못참는일

제4부모두지나갔어요
양양이/고양이난로/1+1/빼빼건의서/나랑똑같다/심심한할머니/그래도부럽다/어디서든잘자요/모두지나갔어요/임산부배려

재미있는동시이야기
따뜻하고정겨운일상속풍경을노래한시_황수대

출판사 서평

따뜻하고정겨운일상을유쾌하게그린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25번째도서『밥무라비법』이출간되었다.2012년신춘문예로등단한이후웅진주니어문학상을수상하는등동화작가로활발하게활동해온강경숙작가가틈틈이발표해온동시를모아펴내는첫번째동시집이다.
『밥무라비법』은황수대평론가가지적하듯이‘시인의체험에서우러나온동시’들이일상의정겨움을잔잔하게그려내고있다.시의내용이진솔하고구체적인것은그런탓이다.그래서이동시집은누구나쉽게공감할수있다는장점을지니게된다.물론체험이라고해서모두시가되지는않는다.일상에서보고듣고겪은것을놓치지않고세밀히관찰해야하고,한발더나아가이를토대로세상의이치를읽어내는통찰력이있다면더바랄것이없을것이다.모름지기시인이라면그러한안목을지니고자노력해야할터인데,강경숙시인의시편들에서그러한흔적을엿볼수있어서미덥기만하다.
여기에다의성·의태어의적절한사용,구수한방언을곁들인언어유희는유머러스한시적분위기를자아내고있어서시읽는맛을한층살려준다.그래서“소재와시적상황,그리고작품에등장하는인물들의모습이마치우리들의일상속풍경을그대로담아낸것처럼생생하게다가온다.”(황수대)는평가에수긍하게된다.

목덜미에서탄다
옆구리에서탄다
발바닥에서탄다

우헤헤우스워죽는다
이히히자지러진다
낄낄낄배꼽이달아난다

숨넘어가게웃다가
종종
울면서내린다
-「간질간질정거장」

이동시는강경숙시인의언어감각을여실히보여주고있다.‘간지럼타다’와‘차를타다’에서의동음이의어인‘타다’를활용해간지럼태우며노는아이들의모습을선명하게그려내고있다.‘목덜미,옆구리,발바닥’처럼간지럼태우기좋은곳을차타는‘정거장’에빗대고있는발상이재미있고신선할뿐아니라‘우헤헤,이히히,낄낄낄’처럼간지럼을참다가끝내터뜨리고마는숨가쁜웃음소리를의성어그대로살려쓰면서현장감을최대한살리고있다.
이처럼언어유희적발상은일상의풍경을생동감있고재미있게표현해준다.누구나경험해봤을법한일일지라도색다른시각에서포착해보여주기때문에신선한감각을느끼게하고,사물이나일상을새롭게바라보게하며,어린이독자들의언어감각을자극하기에충분하다.
이동시집에는이러한언어유희가가득해서발랄하고유머러스한분위기를강하게풍길뿐아니라일상의경험을되짚어새로이바라보게하는진정성또한지니고있다.가령표제시인「밥무라비법」의경우,‘밥무라’라는경상도방언과세계최초성문법전인‘함부라비법’사이의음성적유사성을활용해밥을중요시하는할머니의성격을풍자적으로재미있게표현하고있다.무슨일이있어도“밥무라”라는할머니에게는“밥이답”이고“밥이법”이다.그래서“함무라비법보다센/할머니의밥무라비법”이라는것이다.첫인사를‘밥먹었니?’로시작할정도밥을소중히생각하는우리의밥문화를할머니의사투리,문장의반복,유사음절의대비,음성적유사성등의언어유희를활용해재미있고참신하게표현해냈다.물론이러한재기있는언어사용이시적유희에만머물고있는것은아니다.언어의궁극적인지향점은바로삶의본질로향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

볕이아깝다고
바람이좋다고

할머니는뭐든지
내다말렸어요

고추가까슬까슬
호박이꾸득꾸득
무말랭이꼬들꼬들

그러다,그러다가

어느새할머니도
말라버렸어요

쪼글쪼글
하얗게
-「쪼글쪼글」

요즘도시골집마당이나지붕위에서흔히볼수있는풍경이다.고추,호박,무말랭이등햇볕과바람에말려서저장해두었다가먹는건조식품은옛부터대대로전해져온중요한비법이었다.먹거리가넉넉지않았던시절에겨울을나기위한방편이었을것이다.그것은재료에따라서“까슬까슬,꾸득꾸득,꼬들꼬들”말려야제법이다.음성상징어를통해저마다의특성을구분하고있는것이다.나아가이러한의태어의반복은시의음악적리듬을자아내기도하고,“쪼글쪼글”이라는의태어와대비를이루면서상징적의미를확장시키기도한다.여기서“볕이아깝다고/바람이좋다고”하는것은그저할머니의핑계일뿐이고,쉴틈없이노동을해온할머니의시간을대변해준다.그렇게노동으로평생을보내온할머니는“고추가까슬까슬/호박이꾸득꾸득/무말랭이꼬들꼬들”마른것처럼자신역시“쪼글쪼글/하얗게”말라버리고말았다.할머니의모습을그와비슷한사물에빗대어다양한의태어를활용해표현함으로써구체적이고도감각적으로표현해냈다.할머니의모습,노동과삶이이보다더강렬할수는없을것이다.마지막연에이르게되면할머니의고단한삶에연민과고마움을느낄수밖에없다.
이외에이시집의4부에실려있는작품들은모두고양이를소재로하고있는데,인간과동물을동등하게바라보는시인의관점을살필수있다.재개발로삶의터전을잃은고양이,차에치인고양이,심심한할머니와말벗이되어주는고양이등시인은고양이를독립된개체이자자기삶의주체로그려내고있다.특히「모두지나갔어요」에서자동차에치인고양이를병원차도버스도오토바이도그냥지나쳐갈뿐아무도구해주지않는다는자책이강한인상을남기기도한다.
이처럼일상의모습을참신한언어적감각을통해진솔하면서도긍정적으로그리고있는이동시집은많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어린이들에게참신한언어감각을키워주는동시에일상을새롭게바라보는신선한시각을제공하리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