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달린 사이시옷 (정영애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나무에 달린 사이시옷 (정영애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1.50
Description
정영애 시인의 첫 동시집.
가족, 이웃, 자연, 그리고 사물까지도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그려낸 동시들을 모았다. ‘어린이의 마음’을 알맞은 시적 장치를 통해 아름다운 언어로 빚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의 동시에는 가족과 이웃, 자연과 사물을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시선으로 살피는 건강한 사유가 담겨 있다.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속 가득 세상에 대한 사랑과 희망으로 충만하게 해 줄 아름답고 섬세한 동시들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새싹문학 <화제의 책>
저자

정영애

1999년〈아동문예문학상〉에당선했습니다.2001년〈향토문화연구논문공모〉에서현대시조를연구하여입상했습니다.대학에서국문학을공부했으며문학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
그동안문학비평집『박재삼시의상상력과동일성의시학』,『남도의현대시와현대시조』등을냈고,〈국문학〉,〈외국어로서의한국어교육〉에관련한학술논문을다수발표했습니다.2021년(재)광주문화재단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에선정되었습니다.
현재대학에서강의하고있습니다.그리고교육청영재교육원에서어린이,청소년들과눈맞춤하며동시나무를키우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꽃씨연필
꽃씨연필/속단추/바위채송화/목련1/목련2/풀어야해/나무도마/까만비닐봉지/사과한개속에는/비오는날/가을하늘/뚝배기/봄의미소/봄은/가을엽서

제2부담넘어볼까
팬지꽃밥그릇/석류/봄비/밥숟가락번호키/구두병원황금손/아빠의뜨개질/나무아파트/뻥튀기장수/담넘어볼까/포스트잇/감나무주차장/신발가족/청바지가방/돼지코연필깎이/무방구해적선/제자리/실로폰건널목

제3부빗방울농구시합
누구집일까/산길/빗방울농구시합/별꽃이열리는나무/봄동책방/퍼주네국밥집/축구공/빨랫줄에서는/타임캡슐꿈나무/초록교실/너는아니/칠판수영장/소화기/진달래꽃그늘이야기/나무에달린사이시옷/나무는/우산속웃음꽃

제4부보름달다리
호미연필/별/할머니의재봉틀/텃밭바람선풍기/올해도감나무는/할머니수건/다보인대요/까치밥/일기읽는나비/돌각담/함박눈/플라타너스자전거/아가와나비/보름달다리/거라시바위

재미있는동시이야기
따뜻한세상에대한고운꿈_백수인

출판사 서평

따뜻한동심의눈으로
자연과생명을다독이는동시집!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29번째도서『나무에달린사이시옷』이출간되었다.문학비평가와연구자이기도한정영애시인이1999년〈아동문예문학상〉을통해동시인으로등단한이후처음펴내는동시집이다.
시인은그동안공교육과사회교육기관등에서많은아이들과만나왔다.그러면서‘어른의마음’과는다른‘어린이의마음’,즉‘동심’을다시마주하게되었다.“사람이태어날때부터가진본마음으로거짓없는진실한마음”인동심은“진실한인간성과통한다”고시인은말한다.이처럼동심의중요성을강조하는시인이지만,동심을담았다고모두동시가될수있는것은아니다.백수인시인은동시는“‘어린이의마음’을어떠한언어로어떠한그릇에어떻게담느냐가관건”이라면서정영애시인의동시작품들이야말로‘어린이의마음’을알맞은시적장치를통하여언어로빚어내었다고평가하였다.아래의작품은동심을의인화라는장치를통해보여준다.

설거지할때
까불다가
이가빠져버렸어요.

부엌에서쫓겨나
베란다구석에
쪼그리고있었죠.

“나도그릇이에요.”

내목소리들렸을까요?
엄마가
나에게흙을넣고
모종을심어주셨어요.


마음조이며
목마르지않게해주었어요.

늦은봄
빙그레웃는팬지꽃에
노란나비가찾아왔어요.
꽃밥을먹으러.
-「팬지꽃밥그릇」전문

시적화자는‘그릇’이다.설거지하다가이가빠진그릇은부엌에서쫓겨나베란다한귀퉁이에놓인다.“나도그릇이에요.”외치는화자의목소리를들었을까?엄마는버리는대신화자에게흙을넣고모종을심으며새로운역할을부여한다.화자역시열심히자신의몸에심어진모종을돌보고,결국팬지꽃을피운다.이가빠져버려질뻔했던그릇은꽃밥을담은새로운밥그릇이되어자신의삶을살아간다.「팬지꽃밥그릇」은마치동화처럼기승전결의이야기를담고있어어린이독자들이쉽게이해할수있는작품이다.
그런데이동시에서화자의자리에‘그릇’이아닌‘어린이’를두면또다른이야기로읽히게된다.“까불”거리는어린이의모습은무척친숙하다.그게어린이의자연스러운모습이기때문이다.하지만보통까부는아이는자리에서쫓겨나기일쑤다.예를들어수업시간에떠들다가교실뒤나밖으로쫓겨난아이가떠오른다.“나도그릇이에요.”라는말은“나도여기있어요.”와다름없다.“부엌에서쫓겨나베란다구석”으로내몰린어린이는마치가정과사회에서눈여겨보지않는소외된어린이를연상시키는것이다.이렇게시선을확대해바라보면이작품이지닌무게감은결코가볍지않다.
이처럼작은사물을눈여겨보고목소리를주는작품이『나무에달린사이시옷』에많이수록되어있다.「나무도마」「까만비닐봉지」「뚝배기」「신발가족」「청바지가방」「돼지코연필깎이」「축구공」「빨랫줄에서는」「소화기」「할머니의재봉틀」「플라타너스자전거」등이이에속한다.
『나무에달린사이시옷』에실린작품들은크게나누어가족에대한사랑을노래한동시(「아빠의뜨개질」「담넘어볼까」「신발가족」「진달래꽃그늘이야기」),이웃에대한사랑을그린동시(「풀어야해」「구두병원황금손」「나무아파트」「포스트잇」「무방구해적선」「별꽃이열리는나무」「우산속웃음꽃」),그리고자연에대한깊은애정이담긴작품(「바위채송화」「목련1」「목련2」「사과한개속에는」「봄은」「가을엽서」「석류」「봄비」「제자리」「누구집일까」「빗방울농구시합」「나무에달린사이시옷」「나무는」)으로살펴볼수있다.이중에서가장많은비중을차지하고있는모티프가자연이다.
시인은자연을그릴때지나치게추상적이거나멀게느껴지지않도록애쓴흔적이역력하다.자연을일상속에빗대어그리는것이다.즉,일상으로서의자연이다.“일상의이야기는무엇보다소중합니다.일상생활이건강할때진짜행복하거든요.”라는시인의말을떠올리며아래의동시를감상해보자.

키큰나무들이
줄맞춰있는
우리동네는나무아파트숲

101동미루나무1층엔
허리굽은비비새할머니가살고
105동떡갈나무7층엔
수다쟁이종달새다솔이가살아요.
옥탑방에는민국이네가
막까치집둥지를틀었지요.

나뭇잎창문에아침햇살이들어오면
종달새는가방메고학교에가고
비비새는지팡이짚고노인정으로가지요.

학교끝난종달새가
집으로오면서콧노래를부르면
장미나무빵집아주머니
“학교에서칭찬받았나보네.”
개나리나무세탁소아저씨도
“새친구가생겼나보구나.”거들지요.

가끔씩
두부장수땡벌할아버지가
“쨍그렁쨍그렁”
수레를끌면서맴돌기도하고요.

우리집에놀러오세요.
참,벨은누르지마세요.
막잠든아기새가놀라거든요.
문고리로살짝만“똑똑”하세요.
현관문이봄볕에꽃문열리듯
스르르열리니까요.
-「나무아파트」전문

「나무아파트」는제목에서유추할수있듯이‘숲’의공간을‘아파트’단지에비유한작품이다.나무에깃들어사는새들을아파트에사는주민으로은유했다.이작품을읽노라면우리에게는그저풍경일뿐인자연이어느순간시끌벅적한삶의장소로의미변화를이루어낸다.이유는바로작품에서생생하게엿보이는새들의일상덕분이다.학교에다녀온종달새가콧노래를부르자장미나무는“학교에서칭찬받았”는지묻고,개나리나무는“새친구가생겼나보”다고거든다.학교에서돌아오는어린이의모습이밝고긍정적으로그려져있다.이모습을보며기분좋은인사를건네는이웃들의모습에공감이간다.이러한일상이야말로아이들에게필요한‘건강한일상’이아닐까?
이처럼동시집『나무에달린사이시옷』은가족,이웃,자연,그리고사물까지도애정가득한시선으로그려낸작품집이다.사랑이가득한이들작품에는건강한사유가넘쳐흐른다.이러한건강함은어린이독자들의마음에도가닿을것임에분명하다.요즘의삭막한일상에온기를더할동시집으로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