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에서 생긴 일 - 올챙이문고 25 저학년동화

벼룩시장에서 생긴 일 - 올챙이문고 25 저학년동화

$11.02
Description
김옥애 작가의 저학년 장편동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편견을 아이의 시선에서 포착해 보여준다. 누구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에게 화를 낼 수도 있고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린이 독자들이 주인공 김시내의 입장이 되었다가 도둑으로 몰린 아줌마의 입장이 되었다가, 나아가 마니토 친구 동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되짚어보면서 인간관계의 상대성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다. 저마다의 사정을 헤아릴 줄 아는,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넉넉한 마음이 왜 필요한지 알게 해 준다.
선정 및 수상내역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2 신학기 추천도서>
2022 책씨앗 제2회 어린이청소년 독서감상문대회 선정도서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추천도서

저자

김옥애

전남강진읍에서태어나1975년전남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과1979년서울신문신춘문예동화부문에당선되었습니다.작품으로『들고양이노이』『별이된도깨비누나』『그래도넌보물이야』『봉놋방손님의선물』『흰민들레소식』『일년에한번은』등이있으며,제7회여성주간노랫말공모최우수작당선,한국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송순문학상대상,방정환문학상등을받았습니다.지금은강진군대구면중저바닷가에있는오두막문학관과광주를오고가면서작품을쓰고있습니다.

목차

놀라운소식
비밀친구,마니토
특별한안내문
리본핀가게준비
Let'sgo장미벼룩시장
도둑맞은리본핀
미운아줌마
뒤늦은편지
부끄러운오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리본핀을몽땅도둑맞았어요!”
어쩌다시내는그토록화가났을까?
벼룩시장에서무슨일이있었던걸까?

저학년동화시리즈<올챙이문고>의25번째작품인『벼룩시장에서생긴일』이출간되었다.이책은중견작가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는김옥애동화작가가새롭게선보이는신작저학년장편동화다.작가는그동안송순문학상,방정환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등다수의문학상을수상했을뿐아니라『봉놋방손님의선물』『추성관에서』등선이굵은역사동화로개성적인작품세계를구축해왔다.이번에는저학년동화답게일상의일면을아기자기하게그려내면서도사람사이의관계에서빚어지는오해와편견을아이의시선에서포착해보여주고있다.
친구들은물론이고가족간에도종종잘못된오해를해서곤란한일을겪기도한다.서로생각이달라서그럴수도있고상대방의말이나행동을잘못이해하거나불가피한일이생겨약속을지키지못했을때서로를오해해서의심하고다투게되는것이다.
한번오해가생기면쉽사리풀지못하는경우도있다.오해가선입견이나편견을갖게해서끝내화해하지못하고영영결별하는사람들도있다.때로는잘못된오해로인해큰실수를해서망신을당하기도한다.그래서오해가생겼을때는무턱대고의심하거나화를내서는안된다.마음을가라앉히고도대체무슨일이있었는지해명이될때까지참고기다려야한다.만약아무리설명을들어도상대방이잘못한게분명하다면그건오해가아니라사과를받아야마땅한일이다.하지만상대방의마음이나사정을이해하게된다면오해는씻은듯이사라져버린다.
『벼룩시장에서생긴일』에서주인공김시내는조금만더참았더라면좋았을텐데그러지못해큰실수를하고말았다.어쩌다그렇게되었을까?
이야기는시내네학교에서발생한화재사건에서시작한다.화재로인해학교가곤경에처하게되자,이를돕기위해벼룩시장이열리게된것이다.시내는고모와함께예쁜리본핀을만들어벼룩시장에참가하게된다.‘리본핀가게’를열고리본핀을팔아모은돈으로모금에참여할계획이었다.그런데어떤아줌마때문에모든일이수포로돌아가고만다.리본핀을모두잃게된것이다.어떻게된일일까?시내와고모에게무슨일이생긴걸까?
시내는그아줌마때문에몹시화가났다.창피해서비밀로하려했지만,어쩌다보니수업시간에아줌마얘길털어놓고말았다.선생님도아이들도시내를위로하며아줌마를성토해댔다.어쩌면당연한일인지도모른다.약속을지키지않은건아줌마니까.돈도내지않고리본핀만가지고사라져버렸으니까.
하지만아줌마에게피치못할사정이생겨서약속을지키지못한거라면어떻게될까?과연아줌마를도둑으로몰아붙일수있을까?시내의행동은정당한걸까?아주작고사소한사건이지만우리주변에서흔히일어날수있는일을사실감있게그려내많은공감을불러일으키고있다.
누구나약속을지키지않은사람에게화를낼수도있고비난할수도있다.하지만그일이오해에서비롯된것이라면마냥화만낼수도없는노릇일것이다.오히려화부터낸것이큰실수로돌아오기도한다.만약우리에게그런일이생긴다면어떻게처신해야할지생각하게하는대목이다.어린이독자들이김시내의입장이되었다가아줌마의입장이되었다가,나아가마니토친구동하의입장에서이야기를되짚어보면서인간관계의상대성을깨닫게하는이야기다.어린이독자들이이작품을통해저마다의사정을헤아릴줄아는,서로를이해하고보듬어주는넉넉한품성을가꾸어가길바란다.



<책속에서>

손놀림이빠른고모가리본핀을척척만들어내기시작했습니다.
“고모,예쁘다.리본핀들이살아있는나비같아요.”
“그러니?”
리본핀들이날개를털며금방꽃밭으로들판으로날아갈것만같았습니다.시내는그중에서하나를냉큼집어들었습니다.
“고모,이거얼마씩받아야될까요?”
“글쎄,네가가격을정해보렴.”
“고모,난비싸게받고싶어.”
“너무비싸면안팔릴수도있어.”
시내는크고작은삼십여개의리본핀들을바라봤어요.그러고는혼자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보면예쁘다고꽤나좋아할거같은데.’(39~40쪽)

시내는웃으면서아줌마를바라봤습니다.콧등에별표흉터가있는아줌마였어요.아줌마는리본핀들을살펴보며가격표까지꼼꼼히확인했습니다.
“집에서손수만들었구나.”
“그럼요.”
“엄마솜씨가보통아니네.”
“엄마가아니고우리고모가만들었어요.”
“아,고모가?음,이게모두해서얼마나될까?”
“왜요?”
시내는깜짝놀랐어요.리본핀을모두사가려고그러는건가.아줌마는리본핀의개수를세었습니다.천원짜리,이천원짜리,가격표별로나누어계산을하는모양이었어요.
(59쪽)

“시내야,우리도그만가자.”
고모가마지막결정을내렸습니다.
“그래요.나도피곤해요.”
고모는<리본핀가게>를정리하기시작했어요.천막바닥에깔았던돗자리부터걷어냈습니다.
“넌물통이랑다른물건들챙기렴.”
“알았어요.”
“오늘완전히헛고생만했구나.창피해서집엘어떻게간다니!”
그건시내도마찬가지였어요.엄마아빠한테뭐라고핑계를댈지막막하기만했습니다.
시내와고모는강당건물앞모금함을지나교문쪽으로걸어갔습니다.모금함에한푼도못넣게되다니.배가고픈모금함이시내와고모를원망하는것만같았어요.미안한마음뿐이었습니다.(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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