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그루 소녀 - 청개구리 문고 39

캥그루 소녀 - 청개구리 문고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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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한국인 소녀 순희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호주의 소녀보호소에 머물게 되고, 여기서 만난 미룬다와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호주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미룬다 역시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강제로 보호소에 끌려와 백인 가정의 가사도우미로 팔려 갈 처지에 있다는 점에서 순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한마디로 순희와 미룬다는 역사적 상황은 다르지만 엇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도둑맞은 아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동화는 순희와 미룬다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와 호주 혼혈아 정책의 무자비함을 드러내면서 세계 역사 속에서 무참히 짓밟힌 소녀들의 인권과 삶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3차 문학나눔 선정

저자

이마리

생각하고글쓰기를좋아하는소설가이다.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을전공해학생들을가르치면서영어소설과동화를번역하는일을했다.2013년한우리문학상,목포신인문학상,부산가톨릭문학상을받으며장편동화와청소년소설을쓰기시작했다.‘2015ARKO국제교류단문학인’에선정되어시드니대학에서창작활동도했다.근간에청소년역사소설『대장간소녀와수상한추격자들』『동학소년과녹두꽃』『소년독립군과한글학교』를썼으며그뒤를잇는근현대역사소설시리즈를쓰느라역사와잘놀고있다.또한세계여러나라에서거주한경험을바탕으로정체성을찾아떠나는어린이들의모험여행을계속쓰고있다.호주,하와이를배경으로쓴『버니입호주원정대』『구다이코돌이』『코나의여름』등의장편동화들은세종우수도서로선정되었고,『빨강양말패셔니스타』에이어용감한『캥거루소녀』가출간되었다.

목차

막내꽃순희
크리미미룬다
부메랑
무지개비단뱀
산불
평행우주
캥거루소녀
비밀의문
난동
동물보호구역
추격
길들임
위대한영

출판사 서평

순희와미룬다,도둑맞은두소녀가
빼앗긴자유를찾아떠나는평행우주여행!

초등학교중·고학년어린이들에게문학의향기를일깨워주는창작동화시리즈‘청개구리문고’의39번째작품인『캥거루소녀』가출간되었다.부산가톨릭문학상,목포문학상,한우리문학상을수상하며활발하게작품활동을하고있는이마리작가가야심차게내놓은신작장편동화다.
그동안호주에서살고있는한국인이민자들의삶과호주라는문화적컨텍스트를적절히결합한동화와역사적소재를형상화한청소년소설들로독특한작품세계를보여온이마리작가가이번에내놓은『캥거루소녀』역시호주를배경으로하면서도일본군위안부라는역사적아픔을다루고있어서기존의문학적색채를더욱강하게풍기고있다.여기에다평행우주론을바탕으로한시공간의이동을통해역사적사실의현재적의미를설득력있게그려내고있어많은공감을자아내고있다.
이야기는동남아의한전장에서퇴각하는일본군의만행에서부터시작된다.일본군은자신들의흔적을지우기위해위안소소각은물론위안부로끌려온여성들을학살해자신들의만행을감추려한다.이때간신히탈출해목숨을구한순희는바닷가에서호주로출격하는일본군함에몰래숨어드는데,일본군의패배로군함이침몰하면서호주해변가에서표류하게된다.결국호주군인의도움으로다시살아난순희는소녀보호소로보내져새로운생활을시작하게되고,이곳에서혼혈소녀미룬다와만나우여곡절끝에서로의아픔을다독이며우정을쌓아가게된다.
순희와미룬다의만남은이서사에서특별한의미를지니고있다.과거호주에서벌어진크리미(호주원주민과백인사이에서태어난혼혈아)에대한교육정책은잔혹할정도로반인륜적이고반인권적이었다는비판을받는다.크리미라고불리는혼혈소녀들을부모의허락없이강제로잡아다소녀보호소에가두어두고교육이라는명목하에글자와예절을가르쳐백인가정의일꾼으로키워냈던것이다.이들은세칭‘도둑맞은아이’로불리기도한다.미룬다역시강제로보호소에끌려와백인가정의가사도우미로팔려갈입장에놓여있다는점에서순희와다를바없는처지다.
순희와미룬다는역사적상황은다르지만엇비슷한처지에놓여있는‘도둑맞은아이’들인것이다.작가는순희와미룬다를통해일본군위안부문제를호주에서자행된크리미정책과결부시키면서더욱보편적의미로확대하고있다.곧,순희와미룬다를통해일본군위안부와호주혼혈아정책의무자비함을드러내면서세계역사속에서무참히짓밟힌소녀들의인권과삶에대해다시금돌아보게한다.
그런데이역사적상처가아직도아물지않은채현재진행중이라는데에더큰문제가있다.일본의패망으로일본군위안부는해산되었지만,과거의잘못에대해시인하고사죄하기는커녕몰염치한태도로역사를부인하는일본정부의행태는오늘도계속되고있다.이러한태도가단적으로드러나는것이소녀상건립방해공작이다.
작가는과거의역사적과오가현재도그대로자행되고있음을소녀상문제로부각시키고있다.이를위해도입한것이평행우주론이다.과거와현재의시공간을평행우주로연결시킴으로써순희와미룬다는과거에서현재로순간이동하며,현재의호주시드니를누비며아직도아물지않은잔혹한시대의상처를,여성의삶과자유를향한뜨거운열망을효과적으로그려내고있다.평행우주간의시차와중력의차이로캥거루처럼통통튀듯이달려가는두소녀의모습이호주의동물원철창에갇힌코알라와캥거루와겹쳐지면서모든생명체에게부여된자유와생명권이어느것하나가볍지않다는것역시작가가이작품을통해강조하는메시지인듯하다.
이장편동화는순희와미룬다,그리고이두소녀를돕는혼혈소년눌라의우정과모험을통해어린이들에게다양한측면에서삶과생명,그리고자유와인권의의미를되새기게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