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들이 웃는다 (박예분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발가락들이 웃는다 (박예분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17
Description
박예분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7년 만에 펴내는 신작 동시집에 ‘어린이들의 마음을 더욱 잘 읽어 주는 작가’가 되기 위한 고민을 가득 담았다. 보이는 대로만 쓸 수 없는 생각의 깊이, 상상의 폭, 재미와 감동, 상처를 보듬어 주는 동시를 쓰기 위한 시인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 동시집이다. 어린이들에 대한 시인의 깊은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동시들이 널리 퍼져서, 모든 어른이 어린이들을 귀히 여기고 더욱 사랑하는 선한 영향력을 가득 나누어 받길 바란다.
초등 교과 연계
1학년 2학기 국어_5. 알맞은 목소리로 읽어요
2학년 1학기 국어_1. 시를 즐겨요 / 2학기 국어_1. 장면을 떠올리며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선정 및 수상내역
한국동시문학회 <2022 올해의 좋은 동시집>
저자

박예분

2003년동시「하늘의별따기」외1편으로아동문예문학상을받고,200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솟대」가당선되어본격적으로동시를쓰기시작했다.
동시집『안녕,햄스터』『엄마의지갑에는』『햇덩이달덩이빵한덩이』를냈고,동화『부엉이방귀를찾아라』『이야기할머니』외다수,그림책『우리형』『피아골아기고래』『달이의신랑감은누구일까?』외다수를냈다.현재스토리창작지원센터대표,한국동시문학회지역부회장,전북동시문학회장을맡고있다.

목차

제1부_내별명은너구리
내별명은너구리/다람쥐의봄/꽃피는장날/나는기러기엄마/오늘의뉴스/끈/횡단보도앞에서/비그치면/가을빛좋은날/못참겠다/왕을만든컵/빗방울소풍/아침바다/말신호등/인사/새봄이폈다/마음을심는다

제2부_야옹이병문안
학원가는길/왔다/바다산부인과/꽃심/야옹이병문안/덧날까봐/글길/우리집강아지/코끼리할아버지/만든다/담았다/달렸다/사라졌다/익어간다/밖에서친구가부르면/마녀와인어공주

제3부_참다행이다
차오른다/친구야,놀자/사과나무/아침햇살/다시피는노래/발가락들이웃는다/나지우기/꽃다발/참다행이다/봄날/내이름은나오행/미얀마아이들/우리는어린이입니다/우크라이나의눈물/툭하면/포도송이/이야기여행/그래도그래도

제4부_염소만못갔다
옷무덤/여우와토끼와꿩/염소만못갔다/꽃밭에서/뽕긋빵긋/봄이야기/여름이야기/가을이야기/겨울이야기/비꽃이피었습니다/숨구멍/어쩔수없는일이다/휴지/꽃/갈매기생각/터트리는힘/꿈속에서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아이들에게행복을안겨주고힘이되는동시_이준관

출판사 서평

어린이의눈으로
어린이의마음을읽어주는따뜻한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35번째도서『발가락들이웃는다』가출간되었다.2003년아동문예문학상을받고200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어문단에나온박예분동시인의네번째동시집이다.2015년에『안녕,햄스터』를펴내고약7년의시간이흘렀다.열성적이고활발하게작품활동을하는시인을떠올려보면의아한일이다.박예분시인은‘작가의말’에서“어린이들의마음을더욱잘읽어주는작가가되기위해고민했”다고고백한다.이공백의시간은“보이는대로만쓸수없는생각의깊이,상상의폭,재미와감동,상처를보듬어주는동시를쓰기위해”스스로무르익어지는시간에다름아니다.더욱이이번동시집이어린이날100주년을맞이한해에출간한것도더욱“어린이들의마음을잘읽어주는작가”가되겠다는의지를잘보여준다.이와같은시인의의지와노력이듬뿍담긴동시집『발가락들이웃는다』를함께읽어보자.

해가너무따가워
가느다란전봇대그림자밟고섰다
초록불이켜지길기다리며

내옆에한사람이다가와서고
그옆에또한사람
그옆에또한사람

전봇대그림자밟고나란히서서
한뼘씩한뼘씩
자기도모르게그늘을만든다
-「횡단보도앞에서」전문

화자는땡볕의횡단보도앞에서있다.아직은빨간불이고언제초록불로바뀔지모른다.해가너무따가워서초록불로바뀌길기다리는시간이길게만느껴진다.화자는가느다란전봇대그림자에라도의지해뜨거운햇살을피해보려한다.그런화자옆으로“한사람이다가와서고/그옆에또한사람/그옆에또한사람”이나란히선다.처음시작은땡볕을피하기엔너무가느다란전봇대의그림자였지만,그것을밟고선내가또하나의그림자를만들고,이그림자는또다른누군가를불러와다음사람을위한그림자를만들었다.나의그림자는곧타인에겐그늘이된다.공존하는삶은거창한것이아니라자신의그림자를누군가에게그늘로기꺼이제공하는것이아닐는지,이시는말하고있다.
우리가공존해야하는존재는같은인간에국한되지않는다.시인은『발가락들이웃는다』의많은지면을동물에대한작품에할애하고있다.「내별명은너구리」「다람쥐의봄」「나는기러기엄마」「오늘의뉴스」「우리집강아지」「달렸다」「여우와토끼와꿩」「어쩔수없는일이다」「갈매기생각」「꿈속에서」등이그러한작품이다.그중「나는기러기엄마」는부화기에서막깨어난새끼기러기를엄마처럼보살피는화자가등장한다.“커다란종이상자안에신문지쫙펴서깔고집을만들어”주자,아기기러기들이“연예인대통령얼굴도가리지않고/부지직뿌직뿌지직뿌직”한다는장면은유쾌해서웃음이절로난다.아기기러기에게유명인과권력자가무슨소용일까?이는아기기러기를키우는어린엄마에게도마찬가지다.기러기들이“잘먹고건강하게자라”기만을바라는화자는그저“혼자킥킥”거리며“하루에몇번씩신문지”를갈아줄뿐이다.

마당이있는집으로이사왔다

아빠는
강아지집을뚝딱뚝딱만들고

엄마는
화단에꽃씨를뿌리고

나는동네골목골목돌며
나의길을만든다
-「만든다」전문

마당이있는집으로이사온화자의가족은저마다일에몰두하느라바쁘다.마당이있으니강아지도키울수있고,화단에꽃도돌볼수있다.그렇다면어린화자는무엇을할까?이시의묘미는바로마지막연에있다.시인은“동네골목골목돌며/나의길을만”드느라집에는코빼기도안보이는화자를그려냄으로써어린이의건강하고힘찬에너지를작품에담았다.화자역시엄마아빠처럼마당에있다면평범한이야기에그치지않았을까.화자가그려낼‘나의길’이궁금해지는매력적인작품이다.
하지만안타깝게도모든아이가이렇게행복한일상을사는것은아니다.학원에가느라서로이야기나눌틈도없는숨가쁜일상을다룬「학원가는길」,학원과학습지때문에숨이막힌다는「숨구멍」과어리다고무시하고결국은입을다물게하는「툭하면」을읽으면가슴이답답해진다.박예분시인은여기서그치지않고전쟁의참혹함속에지내고있는미얀마와우크라이나아이들의이야기를들려준다.「미얀마아이들」「우리는어린이입니다」「우크라이나의눈물」을꼭한번읽어보기를바란다.

끝이안보이는
하얀얼음판위에서있었다

너무추워
온몸이꽁꽁

한발짝도뗄수없어
눈물이뚝뚝

멀리서북극곰이다가와
살포시안아주었다

낮에그림책에서만났던
북극곰이다
-「꿈속에서」전문

화자는“끝이안보이는/하얀얼음판위에서있”다.견디기힘든추위와무엇을맞닥뜨릴지모르는두려움속에서화자는어찌할바를모른다.자신을도와줄존재는없어보인다.그저“한발짝도뗄수없어/눈물이뚝뚝”떨어진다.그순간무력한화자앞에북극곰이나타난다.북극에서가장피해야할존재가북극곰이아닌가.하지만북극곰이다가올때까지화자는피하지않는다.너무겁이나피할용기도내지못한걸까?아니다.화자는북극곰을본순간알았다.“낮에그림책에서만났던”바로그북극곰이라는걸.책에서만난북극곰은어린화자에게이미알고있는친구와다름없는것이다.시인은우리가책에서만난존재들이각박하고힘겨운세상에서힘이되어주리란것을넌지시일러준다.화자가읽은그림책의북극곰이그랬듯,박예분시인의『발가락들이웃는다』에등장하는존재들도독자어린이의따뜻한친구가되어줄거라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