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의 생각 (정재분 동심시집)

꽃잎의 생각 (정재분 동심시집)

$12.03
Description
정재분 시인의 다섯 번째 동시집. 부산 금정산의 산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온 시인의 정갈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동시들을 모았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통해 삶이 주는 감사함을 동심의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시인은 “풀꽃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옹달샘 물소리 같은 아이들의 마음을 모아서” 노래와 시를 쓰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맑고 청량한 시인의 잔잔하고도 소박한 이야기가 독자들의 감흥을 불러일으켜 주는 동시집이다.
초등 교과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_1. 시를 즐겨요 / 2학기 국어_1. 장면을 떠올리며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선정 및 수상내역
제30회 부산문학상 대상 수상
23회 최계락문학상 수상
저자

정재분

대구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아동학을전공하여문학박사학위를받고,2000년『한맥문학』에동시추천을받아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심시집으로『이야기주머니』『둘이어서다행이다』『산성마을아이들』『그러고보니』가있으며,전영택문학상,부산여성문학상,부산가톨릭문학상,한국시낭송상,한국동서문학작품상,전국꽃문학상등을받았습니다.현재부산문인협회아동분과위원장,금정구문화예술인협의회회장,부산여성문학인협회문화교육원장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도토리숨바꼭질
줄넘기/소중한이름/도토리숨바꼭질/나이테/금낭화/꽃들은알지/나무는/봄이멋진건/꽃잎의생각/꽃씨속에는/봄바람

제2부준이의꿈
빈학교/대화/참지못해/나눔/내가하고싶은말/내가자란이유/꽃신/꼬마선생님/물수제비처럼/수평선/가을선생님/여름방학/준이의꿈/할머니닮아/할머니가안보여

제3부엄마가달라졌어요
할머니/아기가되고싶어/고구마가족/미사시간/통도사부처남/나무를품은바위/옹알이/두번피는꽃/썰매타기/오선지/친구/엄마가달라졌어요/힘드시겠다/달빛음악회/스키장에서

제4부금정산성
이웃이많아서/마을지킴이/초청장/금정산성/경작금지/아름다운목소리/첫눈내린날/막걸리동창회/기다림/보약/된장익는소리/엄마산/삼형제마을/산성마을

재미있는동시이야기
동심의산성마을에무슨일이?_박일

출판사 서평

자연속에서꿈과사랑을키워가는
산성마을아이들의이야기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36번째도서『꽃잎의생각』이출간되었다.대구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아동학을전공하여문학박사학위를받고,2000년『한맥문학』에동시추천을받아작품활동을시작하고전영택문학상,부산여성문학상,부산가톨릭문학상,한국시낭송상,한국동서문학작품상,전국꽃문학상등다양한수상이력을지닌정재분시인의다섯번째동심시집이다.‘동시집’이아니라‘동심시집’이라고명명하는이유무엇일까.해설을쓴박일아동문학가는“동심의세상은어린이들만있는것이아니라,동심을잃어가는어른들에게도있”으며“동심의세상을추구해야한다면동심시가훨씬수용의폭이넓”다는이유를들어설명하고있다.정재분시인의시세계에서‘동심’이얼마나중요한지알려주는대목이다.

거미줄에
뛰어내려

오늘은
비단실그네를타고놉니다

바람이등을밀어주고
햇살이손뼉을칩니다

꽃으로살아온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꽃잎의생각」전문

어느바람부는날,꽃잎이흩어지고꽃잎하나가거미줄에걸린다.바람이불때마다꽃잎은거미줄과함께이리저리흔들릴것이다.이런사소한풍경하나를보고시인은「꽃잎의생각」이라는작품을탄생시켰다.거미줄에걸린‘꽃잎의생각’을들여다보는시인의시선과마음이바로동심이아닐까.시인의세계에서꽃잎은피치못해거미줄에떨어진것이아니라,직접거미줄로뛰어내린것이다.흔히떨어진꽃잎은끝을의미하지만이작품에서는모험의시작일뿐이다.거미줄은이제‘비단실그네’가되고“바람이등을밀어주고/햇살이손뼉을”치며꽃잎과함께해준다.이것만으로도충분히따뜻한작품이될수있지만시인은“꽃으로살아온것이/자랑스럽습니다”라는한마디를덧붙인다.그동안아름다운꽃으로서다른이들의눈과마음을풍성하게해주었으니오늘을맞이한것이고,이러한자신의삶을자랑스럽게여기는마음이느껴진다.
이렇듯이재분시인의작품에는삶이주는감사함을포착하는동심의시선이엿보인다.모두다른맛을품고있어이름이생긴것이라며이름을소중하게여기는「소중한이름」,나누어도줄지않는빛이나공기처럼자신의웃음과마음을나누리라다짐하는「나눔」,아빠가만들어주는썰매를타며그사랑으로무엇이든할수있으리라는단단한마음이느껴지는「썰매타기」,길바닥에버려진나뭇가지건만자신이필요한할머니를만나면든든한친구가되어줄수있다는「친구」등의작품이그러하다.
정재분시인은부산금정구금정동에있는산성마을에서어린이집을운영해아이들을만나왔다.금정산중턱에있는이금정산성은국내산성중에서가장규모가큰산성이라고한다.시인은맑은공기가득하고“모두/같은학교동창생이라서//할아버지도선배님/아빠도선배님”(「막걸리동창회」)인산성마을에애정이가득하다.2017년에『산성마을아이들』이라는동심시집을낼정도로이곳에서만난순박한아이들의모습을시로그려내길즐겨하였다.이번『꽃잎의생각』에서도“꾸미지않아서/푸른/자연의마을”(「산성마을」)인산성마을의풍경과마을사람들을다룬작품들이다수수록되어있는데4부에주로배치되어있다.

오솔길옆에고개내민산딸기
손물들도록따먹어도
갈잎속에숨은도토리도한주먹
또내어주고

힘줄굵어진나뭇가지
휘어질듯그네를타도
말없이반겨주는숲그늘


엄마냄새가난다
-「엄마산」전문

금정산에위치한산마을이니만큼산성마을사람들의삶을이야기할때산을빼놓기는어려울것이다.「엄마산」을읽어보면‘엄마’라는존재와‘산’이얼마나친연성을지니는지다시금깨닫게된다.어린아이로보이는화자는오솔길을걷다가군침이도는산딸기를발견하고손이다물들도록실컷따먹는다.하지만산은화를내기는커녕갈잎속에숨어안보이던도토리도찾아내한주먹내어준다.이뿐만이아니다.나뭇가지를붙잡고휘어질듯그네를탄화자의땀을숲그늘을내주어식혀주는것도산이다.이작품을읽으면여러잘못을저질러도,많은것을요구해도다안아주고받아주는엄마의모습이떠오르지않을수없다.한발더나아가서,산이엄마고엄마가곧산이라면우리가자연을어떤마음으로대해야하는지도깨닫게해주는작품이다.
정재분시인은동시「기다림」에서“풀꽃의이야기에귀기울이”고“옹달샘물소리같은아이들의마음을모아서”노래와시를쓰고싶다고고백한다.박일아동문학가는“좋은글을쓰기위해얼마나노력하고있나를보여주는시인의태도”라고이시를평가했다.부디많은독자들이『꽃잎의생각』에담긴맑고청량한시인의이야기를들어주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