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끼리 달달달 - 시 읽는 어린이 138

소리끼리 달달달 - 시 읽는 어린이 138

$11.50
저자

하지혜

2011년『오늘의동시문학』과2012년『강원일보』신춘문예동시가당선되면서동시를쓰기시작했고,2020년『현대시학』신인상을받으면서일반시인으로도활동하고있습니다.2013년에동시집『사과나무심부름』을출간했으며,<오늘의동시문학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제1부발이쉬는날
답마중/발이쉬는날/동네이름/소나기친구/떡볶이마을에서/소리끼리달달달/얼음동네/말거품/시상대/재활용/손잡이/자세/바쁘다

제2부태어난날에
바다방/재첩조개/바닷물/벌/집짓기/길잃었다/빼앗긴꿈/눈사람/기워요/37.2도/알곡익을때까지/태어난날에/참깨/장수거북/흙엄마

제3부꽃이걸어오는길
초록눈물/백퍼센트맛/간맞추기/수출/안경/별사람/그림전시회/사용설명서/말/아파트엄마/아빠와술/할머니의북두칠성/여행가방/전통시장에서/햇살방에서/울고나면/꽃이걸어오는길

제4부거울이되다
거울/첫금메달/숙제/조마리아여사/유관순/시농사꾼/심우장에살며/시간의시간표/책탑/지도만들기/그림놀이터/가슴속아이/석주명/싸우는법/구두닦이링컨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시에대한열정과철학이견고한시인_황수대

출판사 서평

아이들과함께읽는다채롭고재미난세상이야기!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38번째도서『소리끼리달달달』이출간되었다.2011년『오늘의동시문학』과2012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면서동시를쓰기시작했고,2020년『현대시학』신인상을받으면서시인으로도활동하고있는하지혜시인의두번째동시집이다.첫동시집이2013년도에출간되었으니약십년의긴공백을가진셈이다.두번째동시집출간이왜이렇게늦어졌을까?

‘시인의말’에서하지혜시인은“첫동시집을내자마자제게새로운과제가주어졌”다고고백한다.첫번째동시집과차별화를꾀할수있는,더나은동시집을내야한다는스스로의자각이었다.그런시인의고민에쉽게진척되지않았던동시창작의물꼬를터준것은다름아닌‘위인동시’였다.“모두가들여다보는/거울이되었”던인물들에대한독특한작품들이탄생한것이다.

화가아저씨가그린사람
허수아비같아요
에이,나도그릴수있어요

화가아저씨가
거꾸로그린얼굴
유치원동생도그릴수있대요

그리다만것같은
칠하다만것같은
새,나무,산,집

화가아저씨가슴속에는
나를닮은아이가
살고있었나봐요.
---「가슴속아이」

화자는장욱진의그림에대해‘나’와‘유치원동생’도그릴수있는그림,“그리다만것같”고“칠하다만것같은”그림이라고말한다.1~3연까지이어지는화자의생각은언뜻장욱진의작품세계를얕잡아보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4연에서화자는전혀다른결론을내린다.“화가아저씨가슴속에는/나를닮은아이가/살고있었나봐요.”다시찬찬히작품을읽어보자.3연과4연사이에있는,화자의생각이변하게되는어떠한공백이느껴진다.아마도화자는눈앞에장욱진화가의그림을두고있을것이다.한번힐끗보고는너무단순하고어리숙한그림이라고판단해버린다.하지만그의그림에는계속시선을잡아끄는힘이있어서,아이는판단을내린뒤에도쉽게작품에서눈을떼지못한다.그러다발견한장욱진화가그림의깊이에빠진게아닐까?소박하고투박한그림에숨겨진진솔함같은것을말이다.마치언뜻읽으면단순해보이지만‘가슴속아이’가있지않고서는써내려갈수없는동시처럼말이다.

이처럼실존했던인물에대해시적으로형상화한작품들인4부에모여있다.베를린마라톤의영웅손기정을비롯해윤봉길,유관순,간디,링컨등열여섯명의인물을그려내었다.독립운동가,학자,발명가,정치인,화가등직업군이다양하고국내는물론국외의인물까지폭넓게포함시켰다.주목해야할것중에하나는장욱진화가와안중근의사의어머니인조마리아여사와같이크게주목받지못했던인물들까지재조명하고있다는점이다.시의하단에는시감상을방해하지않는선에서인물소개를간략히적어두어어린독자들의이해를돕고있다.자칫하면인물의삶과업적에끌려정보전달에그치거나교훈만있는작품으로빠질수있다는위험을극복하고시인만의방식으로풀어낸좋은작품들이니꼭읽어보기를권한다.

꼿꼿하던머리가고개숙여요
멀었던가슴이가까이와요
떨어져있던손이서로붙잡아요
몸이곰처럼둥글어져요

봄볕을끌어안고
발톱깎는날.
---「발이쉬는날」

“꼿꼿하던머리가고개숙”이고“멀었던가슴이가까이”오고“떨어져있던손이서로붙잡”으며서서히“몸이곰처럼둥글어”지는순간.1연을읽으면저절로숨죽이고한사람의행동을천천히지켜보게된다.대체무얼하고있을까?2연에서밝히듯시인은발톱을깎고있는인물을그려내었다.누군가는더럽다며싫어할발톱을깎는일상속한장면이이처럼평화롭고여유로운분위기를자아내고있다는게신기할정도다.생각해보면우리몸중에서가장험하게쓰이면서도따뜻한눈길이닿지못하는곳이바로‘발’아닐까?발톱깎는순간이야말로우리가유일하게발톱에눈길을보내고보듬어주는시간인것이다.때문에‘발톱깎는날’이아니라‘발이쉬는날’이라는다정한제목이붙여진듯하다.이외에도「답마중」「동네이름」「소리끼리달달달」「손잡이」「바쁘다」「안경」등많은작품이일상의익숙한풍경을뛰어난발상과표현으로색다르게그려내고있다.

『소리끼리달달달』은「재활용」「재첩조개」「바닷물」「집짓기」「길잃었다」「빼앗긴꿈」등생태문제를다룬작품과,「자세」「초록눈물」「백퍼센트맛」「간맞추기」「울고나면」처럼폭넓은식견으로삶의지혜를노래한작품등읽을거리가풍부하게수록어있다.어린독자뿐만아니라어른독자들까지좋아할만한깊이있는동시집을모두에게추천한다.

시인의말

첫동시집이새로운발상과재치에머물렀다면이제는사물의표면에서내면으로,이야기가있고사람냄새가나는동시들로채울수있어행복합니다.여러분들도저랑똑같은생각이길바랄순없겠지만자신있게권해드릴수있을것같아요.
---「시인의말」에서

추천사

『소리끼리달달달』은하지혜시인의두번째동시집으로,평소그가어떤마음과자세로시창작에임하는지를알게해준다.「시인의말」에서그는첫동시집을출간한이후두번째동시집을어떻게엮을까하는생각에잠을설칠정도였다고토로하고있다.아울러이번동시집이첫동시집과조금은차별화를꾀할수있어다소안심이된다고말하고있다.그래서인지이동시집을읽다보면작품마다시인의열정과정성이가득담겨있다는것을느낄수있다.

실제로이동시집에는우리가일상에서흔히볼수있는익숙한풍경을다룬작품을비롯해,오늘날전세계적인관심사가운데하나인생태문제를다룬작품과역사적인물의숭고한삶과정신을형상화한작품등그소재가무척다양하다.또한뛰어난발상과표현이돋보이는작품과각각의사물이지닌특징을섬세하게그려낸작품,폭넓은식견으로삶의지혜를노래한작품까지내용과형식이다채롭다.그런만큼읽을거리가풍성하고,읽는재미도제법쏠쏠하다.
-황수대(아동문학평론가)

교과연계
2학년1학기국어_1.시를즐겨요/2학기국어_1.장면을떠올리며
3학년1학기국어_10.문학의향기/3학년2학기국어_4.감상을나타내요
4학년1학기국어_1.생각과느낌을나누어요/4학년2학기국어_9.감동을나누며읽어요
5학년1학기국어_2.작품을감상해요
6학년1학기국어_1.비유하는표현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