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이요 꼭꼭 - 시 읽는 어린이 140

꼭이요 꼭꼭 - 시 읽는 어린이 140

$12.50
저자

권명은

2009년월간『시사문단』시부문신인상으로문단에나와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17년강원아동문학회동시부문신인작가상과2019년『아동문예』동시부문신인상을받으며동시도쓰기했으며,2020년에는횡성군에서공모하는〈양성평등수기공모〉에서장려상을받기도했습니다.현재는어린이들과소통하는동시가재미있어서부지런히동시를쓰고있습니다.그러다보니2021년강원아동문학회에서주관하는좋은작품상에뽑혀상을받았고,이제는그동안쓴동시가이렇게많이모아져첫동시집을내게되었습니다.현재열심히시와동시를쓰면서강원아동문학회와횡성문인협회회원,월간『시사문단』빈여백동인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꼭이요꼭꼭
더좋다/논다/수국꽃/정말고민이야/시간이필요해/꼭이요꼭꼭/보름달먹기/이뽑기/시원한손/물레방아/깨타작/사각지대/안테나/마침표

제2부고맙지라
따뜻한자리/눈먼우리/감나무모빌/흑백사진/발자국꽃/딱풀/마네킹/금줄/1일무료사용권/봄비세탁소/다시콩밥/꽃풍선/고맙지라

제3부물고기무덤
빼기더하기/저울도안다/사실은/도토리묵/짝꿍없는애/꽃시계/소문/야구광의하루/비둘기운동장/알부자/줄다리기/물고기무덤/곶감

제4부귀또르르귀또르르
매듭풀기/담쟁이/꽃웅덩이/너무놀라서/색안경/산넘을땐구름도/부메랑/책갈피/귀또르르귀또르르/손가락안경/민들레/무조건/바람과책읽기

재미있는동시이야기
처음이라는몽긍몽글한설렘을닮은따뜻한동시들_배정순

출판사 서평

마음이따뜻해지고세상이훈훈해지는눈맑은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40번째도서『꼭이요꼭꼭』이출간되었다.2009년에월간『시사문단』시부문신인상을받으며등단한이후2017년강원아동문학회동시부문신인작가상과2019년『아동문예』동시부문신인상을연이어수상한권명은시인의첫번째동시집이다.
권시인은「시인의말」에서자신을“늦게피는꽃”으로비유하면서“나만의걸음걸이로조금늦게가더라도꿈을향해가다보면목적지에다다를날이올거라고”믿으며,“설사꿈을이루지못하더라도가는길에만나게되는많은것들이나를행복하게해준걸로만족”해왔다고고백한다.추측하건대권시인은오랜시간이걸려시인이되는꿈을이룬듯하다.그과정에서고통과괴로움이적지않았을것이라충분히예상되지만,시인의말을들으면무척이나긍정적이고따뜻한생각을지닌사람임을알수있다.시인의모나지않고듬직한성품은작품에도고스란히묻어난다.

엄마심부름못들은척하고
동생약올리고놀리다
결국동생하고싸웠다
화가많이난엄마한테
삼진아웃당했다

누나아끼는손거울깼다
깍쟁이누나한테혼나고
조심안했다아빠한테야단맞고
이번엔병살타제대로쳤다

안되겠다내일은
엄마아빠누나기쁘게해주고
홈런한방멋지게쳐야지!
―「야구광의하루」전문

화자에게오늘은아주엉망인하루였다.동생하고싸우고,엄마와누나에게혼나고,아빠한테야단까지맞았으니가족모두가싫을수도있는상황이다.하지만제목처럼‘야구광’인화자는주눅들어있거나가족을미워하기보다이상황을야구로대입하기시작한다.오늘은비록삼진아웃당했고,병살타도쳤지만까짓것내일은“홈런한방멋지게쳐야지!”하고씩씩하게웃어넘기는것이다.아이다운천진하고긍정적인화자의목소리는읽는독자까지기분이좋아지게만든다.
열이나고아픈덕에늘술먹는아빠와함께병원에손잡고같이오니좋다고말하는아이(「더좋다」),농사를지으며자연이주는감사함을느끼는할머니와,그러한할머니의고운마음이담긴농산물을고맙게받는아이와가족들(「고맙지라」),아무리큰눈사람이라도며칠지나면녹듯이눈덩이처럼커진소문은곧사라진다고말하는아이(「소문」),가게도없지만잔뜩쌓아놓은알을가리키며스스로를알부자라고칭하는가난한달걀장수아저씨(「알부자」)역시자신과세상에대해긍정적인인식을하는인물들이다.작은일에도고마워할줄아는이들의겸허한삶의자세는독자들에게고스란히전해질것이다.

마당가닭장에서
아침이면닭이운다
꼬끼요꼬꼬
꼭이요꼭꼭

빨리일어나요
꼭이요

늦잠자면안돼요
꼭이요
뭐십분만더잔다고요?
그럼딱십분만이에요
꼭이요꼭꼭

오늘은정말
지각하면안돼요
꼭이요꼭꼭

자꾸다짐을받는다
꼬끼요꼬꼬
꼭이요꼭꼭
―「꼭이요꼭꼭」전문

많은아이들이아침에일찍일어나기를힘들어한다.5분만더,10분만더이부자리에머무르고자한다.이렇게이불속에서시간끌기를하는아이들을깨우는건시계의기계음이거나이제그만좀일어나라고잔소리하는엄마의목소리다.하지만화자의아침풍경은사뭇다르다.아침만되면닭들이울어서화자를깨우기때문이다.오늘은지각하면안된다면서자꾸다짐을받듯이“꼭이요꼭꼭”하며우는닭의음성은엄마처럼무섭지않고,오히려간곡하고익살스럽기까지하다.이런모닝콜을들으며아침을맞는시골아이의삶에서여유로움이느껴진다.흔히닭의울음소리를“꼬끼요꼬꼬”라고획일적으로표현하지만,시인은이시에서“꼭이요꼭꼭”이라고다르게적는다.처음엔어색하지만이시를계속읽다보면닭의울음소리가정말그렇게들리는듯도하다.다양한의성어,의태어가얼마나우리의감각을풍부하게하는지고민하게되는지점이다.
시인역시그러한생각을한모양이다.다양한의성어,의태어를활용하여우리말의아름다움이두드러지는작품들을선보인다.「곶감」은곳감이만들어지는과정에서햇살과바람만이오가는정적인시간을많은의성어의태어를채워넣음으로써동적인장면으로그려냈다.「귀또르르귀또르르」에서시인은귀뚜라미의울음소리를‘귀뚜르르’가아닌‘귀또르르’라고표현한다.우리가풀숲옆을걷다가듣던‘귀뚜르르’소리는멈춰있는정적인소리지만‘귀또르르’가되는순간“귀뚜라미가굴리는작은굴렁쇠”가되어풀숲에서부터구르기시작해화자인‘나’의꿈속까지도굴러온다.귀뚜라미의울음소리가마치자유를얻은듯한느낌이다.의성어하나차이로귀뚜라미의울음소리에생동감을불어넣은시인의감각이놀랍다.
배정순아동문학가는“한편한편정성가득한동시로동시집을가득채웠다”고극찬을아끼지않았다.다양한관점으로사물을바라보고,동심의눈으로세상과소통하며,고정관념의틀을깨고새로운표현을담고자애쓴흔적이작품곳곳에녹아있기때문이다.그리고그모든작품에는따스한마음과긍정적인태도가기본으로깔려있다.언젠가는꽃이될세상모든어린이들을응원하는시인의마음이독자들에게닿길바란다.

시인의말

늘스스로를다독이며꽃을피우기위해노력했습니다.
나만의걸음걸이로조금늦게가더라도꿈을향해가다보면목적지에다다를날이올거라고.
설사꿈을이루지못하더라도가는길에만나게되는많은것들이나를행복하게해준걸로만족할수있다고.
그것만으로도한걸음이됐든두걸음이됐든앞으로나아갔다면그것으로충분하다고생각하며달팽이걸음으로라도조금이라도나아가고자노력했습니다.

교과연계
2학년1학기국어_1.시를즐겨요/2학기국어_1.장면을떠올리며
3학년1학기국어_10.문학의향기/3학년2학기국어_4.감상을나타내요
4학년1학기국어_1.생각과느낌을나누어요/4학년2학기국어_9.감동을나누며읽어요
5학년1학기국어_2.작품을감상해요
6학년1학기국어_1.비유하는표현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