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여우 (조태봉 장편동화)

빨강 여우 (조태봉 장편동화)

$12.07
Description
지금은 멸종되어 사라지고 없는 붉은여우를 내세워 동물들의 생명과 권리와 존엄성에 대해 되새기게 하는 이야기다.
인간의 마을에서 누렁개로 변신해 살아가는 꼬마 여우가 우연히 알게 된 엄마 여우의 죽음과 그 죽음을 불러온 총잡이 아저씨의 비밀을 밝혀지고, 그러면서 그에 대한 복수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장편동화는 ‘빨강 여우’라는 은유적 상징을 통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해 온 인간의 욕망과 폭력성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교과연계
도덕3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국어4-1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4-2 4. 이야기 속 세상
국어5-1 2. 작품을 감상해요 국어5-1 10. 주인공이 되어
국어6-1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국어6-2 1. 작품 속 인물과 나

선정 및 수상내역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2023. 10월)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23 겨울방학 추천도서>
2024 제23회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 추천도서
저자

조태봉

서울마포에서태어났으며,대학에서국문학을,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전공했다.2002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동화「비둘기아줌마」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아동문학평론가로도활동하고있다.2019년제26회단국문학상을수상했으며,그동안지은책으로동화집『첨성대와아기별똥』『한밤중에찾아온우편배달부』『기린을고발합니다』,그림책『당나귀임금님』『상아의누에고치』,평론집『동화의재인식』등이있다.

목차

어느날문득
만주할매와누렁이
개야,여우야?
돌아온총잡이아저씨
사라진수탉
꼬리잡힌누렁이
아랫마을난이언니
다시만난엄마
절대로용서못해
여우사냥
누렁이의복수
한밤중의총소리
여우에홀린총잡이아저씨
여우골로간누렁이
한겨울의손님
다시찾은여우골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생명의소중함을일깨우는
깊은산속외딴마을의빨강여우잔혹사!

초등학교중·고학년어린이들에게문학의향기를일깨워주는창작동화시리즈‘청개구리문고’의45번째작품인『빨강여우』가출간되었다.동화작가이자아동문학평론가로활동하고있는조태봉작가의신작장편동화다.작가는그동안다양한환상기법을활용해소외된아이의일상이나아동학대등아이들을둘러싼현실문제를주로담아내많은공감을불러일으켜왔다.이번에내놓은『빨강여우』는깊은산속마을에서여우를둘러싸고벌어지는동물학대와폭력을통해인간과동물의관계,나아가동물은인간에게어떤존재인가를다시금생각하게하는장편동화다.한마디로동물의생존권과아울러모든생명의소중함을일깨워주는이야기라하겠다.

■인간과동물,그리고생명의존엄성에대한이야기

이장편동화는액자소설의형식으로과거경제개발이한창이던무렵의깊은산속마을을배경으로펼쳐지는이야기다.여우사냥을둘러싸고벌어지는사건이흥미진지하게전개되고있다.아울러옛이야기의여우변신모티프를차용함으로써여우와인간이함께어우러진삶을구현해보여준다.곧산속마을에서함께살게된여우와만주할매이야기가중심서사를이루고있다.
만주할매네집에서살고있는누렁이가바로둔갑한여우다.누렁이는엄마여우를잃고산속을헤매다가우연히만주할매를만나누렁개로변신해숨어살게되었다.그러다가난이와만주할매를통해여우골에서오래전에벌어진사건의내막을알게된다.바로사라진엄마여우의죽음과그죽음을불러온총잡이아저씨의비밀을눈치챈것이다.
엄마여우와동생들이총잡이아저씨에의해무참히목숨을잃었고,누렁이가만주할매와함께살게된것도따지고보면그사건에서비롯된것이었다.이사실을뒤늦게알게된누렁이와총잡이아저씨사이의대결과복수전이아슬아슬하게펼쳐지면서흥미진진한이야기가펼쳐진다.화가난누렁이가온갖방법으로총잡이아저씨를괴롭히며엄마에대한복수를벌이는것이다.
여기서누렁이가멸종위기에처한마지막붉은여우라는설정은이이야기에좀더깊은의미를부여해준다.이곳산속마을에서는빨강여우로불린다.털이유난히붉기때문에붙여진이름이지만이이야기에서는인간들에의해마녀화되고무참히희생되는무고한생명을상징하고있다.난이아빠역시사냥을반대하다가죽음에이르고만다.
인간들은여우사냥을벌여이득을취하지만아무죄없는여우는생명을잃고만다.그리고여우는멸종되기에이르렀다.누렁이네가족이그증거인셈이다.이동화에서빨강여우는그러한자연의희생을대변하는동시에잘못된인간의행태를드러내는상징적존재인것이다.총잡이아저씨에대한누렁이의분노는개발이라는명분하에벌어진자연파괴와동물학대,나아가인간중심주의에대한경종인지도모른다.

■빨강여우,폭력에대한은유들

이동화는우리삶속에서되풀이되어온폭력의역사를은유적으로보여준다.
총잡이아저씨는사냥이라는명분아래힘없는생명들에게폭력을가하는인물이다.그의아버지역시호랑이를잡던포수로서호랑이를잡아일본인에게바친것으로유명한인물이다.심지어총잡이아저씨는한국전쟁당시양민학살에가담한전력을지니고있다.이러한설정은우리안에서되풀이되어온폭력의대물림을은유적으로보여준다.
이러한폭력의대상은비단동물만이아니다.사회적약자들역시그러한폭력에고스란히노출되기마련이다.바로만주할매의삶이여실히보여준다.일제강점기조국을떠나가족을잃고만주에서떠돌며온갖고생을해야했던‘나라잃은백성으로서의여성’의삶을대변하는것이다.그럼에도끝까지살아남아고향으로돌아온강인한여성성을상징하기도한다.
이처럼여성성은이동화에서서사를이끌어가는중요한모티프로작용하는듯하다.만주할매에서난이로,그리고누렁이로이어지는여성성의강한연대가총잡이아저씨의폭력에맞서고끝내는패배하게만들기때문이다.총잡이아저씨가누렁이의복수로마을사람들로부터미친사람취급을받다가스스로마을을떠나게되는것은타당한귀결로보인다.
결국오랜시간이지난어느날,눈밭을헤치고찾아온손님은여성적연대가이루어낸평온이아닐수없다.이것이바로자연의순리임을말하는것이다.동물과인간이서로의구역에서각자의삶을살아가는자연의상태.이는죽음과폭력이아닌생명과살림을위한공존과연대의상징이자여성성의본질에해당한다.난이의손녀인연우와마찬가지로누렁이의증손녀쯤으로여겨지는꼬마여우들과의조우로이야기가마무리되는것은바로이러한자연성과여성성에대한강한기대와희망은아닌지자꾸되새기게된다.
생명을지닌다양한존재들이인간과함께이지구에서오랜시간동안살아왔다.하지만인간중심의문명은지구생태계를훼손하면서다른비인간존재들의무차별적인희생을불러오고말았다.이동화는‘빨강여우’라는은유적상징을통해자연생태계를파괴해온인간의욕망과폭력성을흥미롭게그려내고있다.이를통해생명에대한존중과함께우리가지켜야할가치들을다시금되새기게하는작품이라하겠다.많은어린이들에게재미와깊은감동을줄것으로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