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가 맛있다면 셰프들이 화를 낼까 (양장본 Hardcover)

동시가 맛있다면 셰프들이 화를 낼까 (양장본 Hardcover)

$12.50
Description
하청호 시인의 신작 동시집. 기발한 상상력으로 일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동시들이 따뜻한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이번 시집에서는 ‘물’과 ‘말, 언어’가 중심 소재를 이루면서 다채로운 사유를 보여준다. “어린이들이 시를 가까이하고 즐기는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는 시인의 고백처럼 삶의 지혜와 깊은 깨달음을 담아낸 이 동시집이 많은 어린이들을 시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_1. 시를 즐겨요 / 2학기 국어_1. 장면을 떠올리며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선정 및 수상내역
제60회 한국문학상 수상
023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수상
저자

하청호

경북영천에서태어나대구에서성장했습니다.1972년『매일신문』『동아일보』동시당선및『현대시학』시추천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그동안동시집『빛과잠』『잡초뽑기』『무릎학교』『말을헹구다』『나에게우체국하나있네』등을발간하였으며,세종아동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방정환문학상,윤석중문학상,박홍근아동문학상,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등을수상했습니다.
현재는대구문학관관장,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학인협회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핑계
엄마의잠/기와집이아름다운것은/다가가기/핑계/말을포개다/내안에누가있는것같아/꿀밤한대/말의때/기억을갉아먹는벌레/물의발/초록에먹혀도괜찮아/졌지만좋은날/메두사/얄미운말/픽셀눈사람

제2부책을거꾸로꽂았다
책을거꾸로꽂았다/왕할머니와문턱/멍/욕심팔기/말의그림자/별보다예쁜말/참친절한물/지금날고있어/물의입술/잠을주었어요/우주인과지구인/한뼘더/슬픔을우려내다/꽃등/이젠안속는다

제3부물은트램펄린
글들이달린다/물은트램펄린/말을봉투에담다/심심하다/잠에취했다/돋보기와프리즘/소리계단/소금이바다를품고있다/행복의얼굴/해님과바람/말뜻알기/강물이풀리다/버선코/웅덩이를메우는아이들/웃음을쏘는총

제4부벼꽃이핀다
뜸들이다/네잎토끼풀/벼꽃이핀다/겨울논생각/할아버지와벼/벌의파업/젖줄을문땅콩/새생명하나/연밭의코끼리/숨죽이기/아기를빼앗긴등/새의부리가된젓가락/밭일하기/할아버지의오줌/마당귀와마당눈

재미있는동시이야기
나비도상처받지않을사랑노래_임수현

출판사 서평

기발한상상과따뜻한공감의세계로이끌어주는
마중물같은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42번째도서『동시가맛있다면셰프들이화를낼까』가출간되었다.1972년『매일신문』과『동아일보』에서동시가당선되고,『현대시학』에서는시가추천되며작품활동을시작한하청호시인의신간동시집이다.세종아동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방정환문학상,윤석중문학상,박홍근아동문학상,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등국내의주요문학상을받은시인의깊은시세계를들여다볼수있다는기대감을불러일으킨다.
이번동시집에는다양한소재들이읽는재미를준다.「엄마의잠」「핑계」「말을포개다」「꿀밤한대」「기억을갉아먹는벌레」「왕할머니와문턱」「욕심팔기」「잠을주었어요」「슬픔을우려내다」「이제안속는다」「행복의얼굴」「할아버지의오줌」처럼가족에대한이야기를그려내는작품은감동을주고,「내안에누가있는것같아」「초록에먹혀도괜찮아」「멍」「심심하다」는솔직한어린이의심리를담아읽는재미가있다.「책을거꾸로꽂았다」「우주인과지구인」「해님과바람」「웃음을쏘는총」「뜸들이다」「네잎토끼풀」은발상의전환으로놀라움을선사하고,「참친절한물」「지금날고있어」「물의입술」「물은트램펄린」「강물이풀리다」처럼유연한‘물’에집중하여쓰여진작품들도있다.
하청호시인은「시인의말」에서“이작품집이여러분에게시를가까이하고즐기는마중물”이되기를바란다고고백한다.효율적이고생산적이어야만그존재를인정받는작금의시대에서‘시’는어쩐지도태된것처럼느껴지기도한다.그럼에도시인은독자들이시를가까이하기를바라며자신의작품을기꺼이마중물의자리에내려놓는다.그래서인지『동시가맛있다면셰프들이화를낼까』에는유독언어와말에대한작품이많다.‘언어’와‘말’이야말로시의근간이며구성요소가아닌가.

말에도때가낀다
건성으로하는말은
때가더많이낀다

-안녕하세요

자주쓰는말일수록
반가움과공손의마음으로
말을닦아야한다

-사랑해요

온정성으로닦고
함께하는마음으로다가가면
말은더욱반짝인다

깨끗이닦은말로
안녕,그리고
사랑한다고하면
그말에는향기가난다
-「말의때」전문

자주쓰는말일수록우리는건성으로하게되기마련이다.동시에나온‘안녕하세요’‘사랑해요’말고도‘고맙습니다’와같은말들이그에속할것이다.「말의때」는어린이들에게예쁜말을사용하자는뻔한교훈을주는대신우리의평소말습관을돌아보게만든다.익숙하고자주쓰는말을“반가움과공손의마음”을다해“온정성으로닦”아야말이더욱반짝인다는주제가깊은울림을준다.정성껏닦아반짝이는말을조용히내뱉어보면마지막연의표현처럼향기가날것만같다.말에도그림자가있다는발상으로그존재감을부각시키는「말의그림자」,우리말의아름다움을별보다예쁘다는말로강조하는「별보다예쁜말」,생소하지만아름다운낱말을보여주는「꽃등」,글자를읽는행위를글자들이달린다고역동적으로표현하는「글자들이달린다」,이외에도「내안에누가있는것같아」「한뼘더」「말을포개다」「얄미운말」「말을봉투에담다」「말뜻알기」등이직간접적으로말에관해쓰여진작품들이다.해설을쓴임수현시인은“하청호시인은점점말이험악해지는세상에다정한말의힘을믿고있”기에말에관해서이렇게많은시를썼다고말한다.

큰기와집에서
지붕과대들보와주춧돌이
얘기를나눠요

-대들보야,지붕이너무무겁지
-괜찮아,기둥이받쳐주고있거든

기둥이말했어요
-나도견딜만해
주춧돌이받쳐주고있거든

지붕은너무고마워서
무게를조금이라도덜어주려고
추녀를살짝들어올렸어요

지붕의아름다운마음이
기와집의멋진곡선이되었어요
-「기와집이아름다운것은」전문


화자는큰기와집을바라보고있다.어쩜이렇게멋드러지게지었을까하고감탄하고있을지모른다.그때어디선가말소리가두런두런들려온다.지붕과대들보,주춧돌이주고받는대화가화자의귀에까지들려오는것이다.주춧돌이기둥을받쳐주고,기둥은대들보를받쳐주는상황에서서로‘내가더대단해’‘내가받쳐주는덕분이야’라고우쭐댈만도한데,그들입에서나오는말은‘미안해’와‘고마워’이다.그러니지붕은이모든게고마워,자신의무게를조금이라도덜어주려고추녀를살짝들어올린다.혼자서는아름다움을만들수없음을시인은독자들에게들려주고있다.이처럼삶의지혜와깊은깨달음이담겨진작품으로는「다가가기」「말의때」「졌지만괜찮아」「욕심팔기」「버선코」「숨죽이기」등이있다.천천히산책하는마음으로읽어내려가길바란다.
시인의바람처럼이동시집이어린이여러분을따뜻하고행복한동시의세계로이끌어주는마중물이되길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