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봄 (김종완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열두 살의 봄 (김종완 동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50
Description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는 덕담 같은 동시집. 깔끔하고도 명징한 비유로 삶과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단아한 시편들이 가득하다. 특히 어머니와 할머니 등 가족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을 맑고 깨끗한 서정으로 풀어냈다. 시인의 유년에 대한 기억은 가족에만 머물지 않고, 열두 살의 봄날 느꼈던 이성에 대한 감정, 친구와의 우정, 친구들과의 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인은 옛 추억들을 통해 어린 세대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을 들려줌으로써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체득한 삶의 지혜를 전해 주는 동시집이다.
저자

김종완

1952년경북영덕에서출생하였으며,부산교육대학을졸업하였습니다.
1978년『아동문예』,아동문학평론』동시천료,『꽃이필시간』외3권의동시집과,『김종완의교육이야기』,『김종완의독서담론』,『자율,협력학습(공저)』,『열린교육』등의교육수상집및교육이론서가있습니다.부산아동문학상을받았으며,부산남성초등학교학교장재직시에는영어교육리더학교전국1위(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대한민국경영혁신대상(서울신문),미래를여는핵심인물(헤럴드경제),ERP&NELT프로그램개발(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국제영어아카데미초청영어교육특강(국제신문)등교단선진화에힘썼습니다.부산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중앙학부모교육원,여러도서관에서주관하는독서교육,일기교육등가르치미연수과정의강사로활동하기도하였으며,현재는토벽문학회회장으로봉사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정말그래
의자/들꽃/봄날/정말그래/새/뻐꾸기소리/파리/바람은좋겠다/빨래집게/토리/귤/가을이오면/또,산불

제2부기러기와어머니
장미/기러기와어머니/철새/신바람/선생님의키/얼른어른이되어/그런데/어머니와아들/곁불/할머니마음/그림자/왕고모님/할머니등을누가긁어드릴까

제3부열두살의봄
열두살의봄/수건돌리기/덧니박이/현이에게/싸움끝에정든다는데/돌아오던길/어깨동무/담쟁이/눈물/그냥/노루/나는왼손/책을펴자,미래를열자

제4부옛날에는그랬어
색동옷/이웃/이름/오일장/옛날에는그랬어/별/그아이/쌀한줌/이해의선물/압정하나/소랑햄수다/임금님귀는당나귀귀/팽이이야기

재미있는동시이야기
모성과눈물의미학_공재동

출판사 서평

맑고깨끗한서정으로유년의기억을되새기는동시들!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51번째동시집『열두살의봄』이출간되었다.이동시집은부산에서활동하고있는김종완시인의신작동시집이다.
김종완시인은1978년에등단했음에도불구하고그동안공동동시집『새끼줄기차』(1982년),개인동시집『꽃이필시간』(1983년)과『해야,놀다가거라』(2009년)를펴냈을정도로과작에머물고있다.그후15년만에이책을펴내는셈이니아주귀한동시집이다.시인을알고있는독자들은물론주위의동료문인들이오래도록기다려온동시집이라하겠다.그의작품세계가어떻게변화해왔을지모두의관심이모아질수밖에없다.
공재동시인은해설에서“세월이많이흘렀지만조금도변하지않은맑고깨끗한그의동심을확인하게되어감개가무량할따름이”라고평한다.곧,그의동시에서‘대숲’‘눈’‘빈집’같은초기시의깔끔했던서정이세월이흘러도조금도흐트러짐이없다는것이다.실로이동시집을펼치면곳곳에서깔끔하고도명징한비유로삶과사물의본질을드러내는단아한시편들을발견할수있다.

새는

나뭇가지하나면
넉넉하다.

그것마저도
내것이아니라며

비빗종
비빗종

다음새를위하여
자리를내어준다.
―「새」

군더더기없이깔끔한동시다.새에빗대어물욕이없는소박하고검소한생활을함축적으로표현하고있다.‘공수래공수거’라는말이필요없다.그저나뭇가지하나면충분하고,그나뭇가지마저양보하는자연의생리를통해우리의삶을되돌아보게한다.이동시처럼김종완의시는단순명료하다.그러면서도깊은울림을준다.뻐꾸기소리가‘슬픈날에는뻐꾸기울음’이고‘기쁜날에는뻐꾸기노래’라는촌철살인(「뻐꾸기소리」),묵묵히빨래를입에물고제할일만하는빨래집게는“온몸이/입뿐이지만/말을/앞세우지않는다.”는데서보듯이사물의의미를새롭게재해석해서우리삶의깨달음을준다.
김종완시인의동시는전반적으로고도의서정성을구가하면서시적성취에주안점을두고있다.사물의본질을간결한묘사로드러낸시편이삽화로곁들여진수묵화와어우러져담백하고도맑은서정에눈을씻게해준다.이러한순수서정은유년의기억과체험을다시금되돌아보는시편들에서더욱두드러져보인다.시인의기억속에서어머니의사랑은물론이고,함께뛰어놀던친구들과,첫사랑에눈을뜬열두살의어느풋풋한봄날이오롯이새겨져있다.시인이이동시들의‘시적상황이내가살아온길이며나의모습과다르지않다’고머리말에서밝히고있는것은그러한의미에서일것이다.
그래서공재동시인은“김종완시의근원은유년의추억과흔들림없는자기삶에대한애착이다.그의작품중에는모성을소재로한시가눈에띄게많은것도이와무관하지않다.”라면서“모성과눈물의미학”이김종완시의본질이라고강조한다.

어머니는
무거워진나를업고
마음이
가볍다고한다.

나는가벼워진
엄마를업고
마음이
무겁다고한다.
―「어머니와아들」

어머니를소재로한많은작품중에서유난히눈에띄는작품이다.유년시절의기억을불러내다보면이야기가구구절절많아질수밖에없다.그만큼어머니의헌신적인사랑과어린시절의애잔한향수가깊어서일것이다.그리고오랜세월의슬픔과상처도있을터이다.하지만어머니와아들이쌓아온그세월의더께를짧게함축한다면이시와같지않을까한다.
어머니와나의무게가세월을거치면서서로뒤바뀌는것은어쩔수없는삶의과정일것이다.어머니는성장해가는나를업고기뻐했지만,나는노쇠해가벼워지는엄마를업고마음이무거워진다.가벼움과무거움의상반된비유를통해어머니에대한애절한심정을애써절제하고있는시인의마음이결코간단치않다.
시인은어머니에대한기억과함께아버지,할머니에대한추억도각별히다루고있다.특히할머니는어머니다음으로정이깊은존재로표현하고있다.그할머니가자식을다키워내고‘뒷산그림자’에라도의지하면서적적함을달랠때,시인은“할머니의/그림자가되어야겠다.”라고말한다.할머니에대한애정이보는이의마음을찡하게울린다.
시인의유년에대한기억은가족에만머물지않는다.열두살의봄날느꼈던이성에대한감정,친구와의우정,친구들과의놀이등으로다양하게펼쳐진다.4부에서는〈옛날에는그랬어〉라는부제를달고옛풍습과학교에서겪은일등여러기억을풀어놓고있다.마치시인은옛추억들을통해어린세대와의소통을꾀하는듯하다.자신의어린시절체험을들려줌으로써오랜세월을지나오면서체득한삶의지혜를전해주고싶은것은아닐까.바로‘팽이’에빗대어시인은다음과같이말한다.

얘야,
쓰러지는팽이를
네손으로일으켜세우듯
겨울바람앞에서도웅크리지말고
네몸과생각을
스스로의힘으로꼿꼿이세우렴.

얘야,
돌지않는팽이는쓰러진단다.
늘팽이같이만살아라.
팽이같이부지런하여라.
―「팽이이야기」부분

마치할아버지가손자손녀에게덕담을해주는듯하다.한겨울얼음판위에서팽이를지치던유년의기억을들려주면서“꼿꼿하게”살아갈것을강권하고있는것이다.
시인의따뜻한덕담을들으면서어린이들의생각이더욱“꼿꼿해”지길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