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온다 (양장본 Hardcover)

고래가 온다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고래가 온다』에 담긴 동시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사고와 시각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동안 동시에서 논의되고 요구되어 온 문학성과 아동성이라는 두 개의 조건을 거뜬히 충족시켜 주는 시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하게 된다. 한 권의 동시집에서 거의 전편이 높은 시적 성취를 보이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홍재현의 작품은 고른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전편이 새로운 감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초등 교과 연계 or 누리 과정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_8.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요 / 2학년 2학기 국어_10. 나도 작가
3학년 1학기 국어_10. 문학의 향기 / 3학년 2학기 국어_4. 감상을 나타내요
4학년 1학기 국어_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 4학년 2학기 국어_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5학년 1학기 국어_2. 작품을 감상해요
6학년 1학기 국어_1. 비유하는 표현

선정 및 수상내역
2025 어린이문화 신인상 수상
저자

홍재현

1977년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역사를,대학원에서신문방송학을공부했습니다.2020년『시와소금』신인문학상동시부문당선으로글쓰기를시작했습니다.2022년첫동시집『달팽이사진관』을펴냈고2023년ARCO문학나눔에선정되었습니다.현재춘천에서두아이와나자신을기르며살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고래가온다
지렁이/새신발신고학교간첫날/올바른지우개사용법/용감한녀석/선생님,시험점수/고래가온다/웃음근육/삐딱선/일요일아침눈치싸움/모범오토바이/응답하라!두더지!/오해/금요일을오르다/하얀토요일아침

제2부하수구민들레
플라스틱물통의꿈/레벨업의조건/하수구민들레/사라진노래들이모이는곳/섬/코코아처방전/반딧불이가나에게/정상의범위/방문의고백/보물찾기/마음도컸어/그네가있는오후/대신/눈같은17번

제3부싫어의무게
손톱자국/깨뿌리지마/싫어의무게/아기장수의전설/엄마와뱀/심장의자리/할아버지검정꼬리/가위바위보보보/참기름의힘/곶감할머니/숨은그림찾기의달인/가을연두/송충이/제비꽃떨어지면

제4부나팔꽃의자백
구름도장/초승달/나팔꽃의자백/꽃밥/만선/개나리의전설/분홍민들레/초록심장/여름의일/어둠이딸깍/그마음알아/달팽이의가을/도토리가출하다/자연이보낸카드

재미있는동시이야기
가슴에초록심장을품다_황수대

출판사 서평

2024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으뜸책〉


새로운감각,참신한상상력으로그린새로운동시세계!
개성있고당당한아이들의푸릇푸릇한이야기!

동심이가득한세계로어린이들을초대해온청개구리출판사의동시집시리즈〈시읽는어린이〉155번째도서『고래가온다』가출간되었다.홍재현시인의두번째동시집이다.홍재현시인은2020년『시와소금』신인문학상동시부문으로당선되어기존동시와는결이다른발상과표현으로독자의마음을사로잡았다는평가를받아왔다.
『고래가온다』에담긴동시들의가장큰특징은기존의상투적이고관습적인사고와시각에서벗어나참신하고독창적인상상력을보인다는것이다.그동안동시에서논의되고요구되어온문학성과아동성이라는두개의조건을거뜬히충족시켜주는시적성취를보여주고있어주목하게된다.한권의동시집에서거의전편이높은시적성취를보이는경우는아주드물다.홍재현의작품은고른수준을유지하면서도전편이새로운감성을느끼기에부족함이없다.
먼저표제작부터함께읽어보자.

은하수
물결을헤치며
고래가온다

펑펑
터지는폭탄들
뿌연연기에갇힌
지구를삼키러
고래가온다

“꾸울꺽”

고래배속에갇힌사람들이
그제야피노키오처럼울부짖으니
불타던지구가
사람들의눈물로식는다

어디다뱉어줄까
입안에서지구를굴리며
고래가헤엄쳐간다
-「고래가온다」전문

「고래가온다」는“은하수/물결을헤치며/고래가온다”에서보는것처럼,그시작부터압도적인규모의상상력으로독자의시선을사로잡고있다.현재지구상에서가장큰동물이바로고래다.실제로고래가사는곳은‘바다’지만신성한이미지를갖고있어서‘은하수’라는배경이큰이질감없이읽힌다.
어쨌거나고래가은하수를헤치며오고있다.“펑펑/터지는폭탄들/뿌연연기에갇힌/지구를삼키”려고말이다.아직도국가와민족간의갈등으로전쟁이발발하고있는지구를보여주는대목이다.고래는머뭇거리거나지체하지않고곧장지구를“꾸울꺽”삼킨다.자비없는신같은모습이다.
고래의배속에갇힌인간들의눈물로불타던지구는서서히식어간다.눈물의이유에단지두려움만이있는건아닐것이다.후회와반성의눈물도있을것이다.지구를삼키러‘오던’고래가이제는지구를다시어디에뱉어줄지고민하며‘가는’것으로시가마무리되기때문이다.이제지구는새로이태어날것이다.한마디로이시는우리가반복해온전쟁과폭력과자연파괴에대한각성을촉구하고있다.
홍재현시인은이처럼기존과는차별화된상상력으로명확한주제의식을담고있는작품세계를보여준다.어린이와청소년의삶과정서를이야기할때도명확한인식과주제의식이드러난다.「올바른지우개사용법」「하수구민들레」「반딧불이가나에게」「방문의고백」「그네가있는오후」「대신」「눈같은17번」「손톱자국」「싫어의무게」「아기장수의전설」등을보면,요즘아이들의현실을분명한주제의식으로드러내고있다.무엇이아이들로하여금집에서멀어지고싶게하는지,무서운마음을내비치는지,남들과다른행동을하는지,허연손톱자국이생길정도로주먹은왜그리꽉쥐었는지,요즘아이들의아픔이나상처를공감각적으로,상징적으로표현하고있어깊은울림을준다.
물론홍재현시인이어둡거나진지한주제만을다룬다는것은아니다.일요일아침기상시간,엄마와아이의서로다르면서도비슷한속마음을보여주는「일요일아침눈치싸움」,콧물이나올락말락하는순간을잘견디다가때와장소를잘지켜풀어내는콧물을‘모범오토바이’라고표현한「모범오토바이」,멧돼지로오해받은산양이구출된실제사건에대한이야기를유머있게그려낸「오해」,고라니가출몰하여밭이엉망이된것에대해나팔꽃이사과하는내용을담은「나팔꽃의자백」등은익살스럽고유머가넘친다.이러한작품들을감상하다보면홍재현시인이가진‘유머’가단순히우스꽝스럽거나가벼운것에그치지않는다는사실을알아채게된다.아래의작품을읽어보자.

선생님,
이번시험점수는요
60점이에요
제가아니라선생님이요

제가공부한거
10개중에6개밖에못맞추셨어요

다음시험에는
제가뭐뭐공부했나다맞춰보세요

딱10개만외울거니까
-「선생님,시험점수」전문

화자는선생님에게“이번시험점수는요/60점이에요”라고말하고있다.누구라도이번시험에서화자가받은점수를말하고있다고생각할것이다.60점이라는점수는그리높지않다.어린화자가자신을열심히가르쳐준선생님에게자신의시험점수가낮아서민망해하는상황이라짐작될만큼말이다.그런데바로이어지는“제가아니라선생님이요”라는행에서분위기가갑작스럽게전환된다.곧자신의점수가아니라선생님의점수라는것이다.자신은열심히공부했는데무엇을공부했는지선생님이60점밖에못맞추었다고주장한다.참으로당돌하면서도재치있지않은가.
평가주체와객체를뒤바꿈으로써아이러니적통쾌함을불러일으키는시라고하겠다.시험성적으로만어린이의존재가치를점수매기는상황을비꼬는통쾌한장면이며,그주체가어린이스스로라는점에서더욱빛이난다.시험을잘못봐서주눅든어린이가아니라당돌해서더새롭고신선한인물로다가온다.
이처럼이동시집에는언어유희와아이러니를활용해새로운감각을보이는작품이다수실려있다.조용한도서관에등장하여신나게책을즐기는「용감한녀석」,흔히말하는‘삐딱선을탄다’는말에착안하여끝까지어린이다운유머를잃지않는「삐딱선」,재활용을꿈꾸지않는버려진물통의이야기인「플라스틱물통의꿈」,덩치만컸지벌레를아직도무서워한다고비난을받고는자기는몸만큰게아니라싫어하는것,좋아하는것에대한마음도함께커졌다고항변하는「마음도컸어」와같은작품은새로운인물을만난즐거움을선사한다.‘피식’웃음을불러일으키는유머는덤이다.
이외에도언제나따뜻한조부모의사랑을그려낸「할아버지검정꼬리」「가위바위보보보」「곶감할머니」「숨은그림찾기의달인」「가을연두」「송충이」「제비꽃떨어지면」「꽃밥」등과,「금요일을오르다」「구름도장」「달팽이의가을」처럼글자배치를통해시각적으로그려낸작품,「레벨업의조건」「섬」「코코아처방전」「정상의범위」「보물찾기」에서처럼어린이청소년의성장을응원하는작품도새롭고따뜻한작품이라일독을권한다.
홍재현시인은「시인의말」에서어린시절자신이품었던소망과욕망들에대해이야기한다.어린나이였어도현실의잣대로이래저래스스로포기해버린욕망들이아직도마음에남아간지럽다고말이다.이동시집을펼칠독자들은부디너무일찍세상의잣대와평가속에자신을잃어버리지말길바라는시인의마음이독자들에게닿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