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수업 3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 바흐, 세상을 품은 예술의 수도사

클래식 수업 3 -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 바흐, 세상을 품은 예술의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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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클래식, 이젠 좀 본격적으로 들어볼까?”
막 클래식을 배우고 싶어 책을 펴든 독자에게 서문에서부터 ‘클래식은 쉽지 않다’며 솔직하게 운을 뗄 수 있는 용감한 저자가 얼마나 될까? 아마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이하 ‘난처한 클래식 수업’)의 저자 민은기 교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민은기 교수는 정통 연구자면서도 현실에서 발을 뗀 적이 없던 부지런한 학자이다. 1995년부터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한 한국 1세대 음악학자기도 하지만, 숱한 대중 강연과 저작 활동을 통해 언제나 대학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사회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민은기 교수만큼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클래식이 낯설게 느껴지리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면서도 그럼에도 그 멋진 세계를 소개하고 싶어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학자가 또 없을 것이다.

대체 왜 클래식 음악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클래식이야말로 우리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 즉 고전이며 그걸 끝내 모른 채 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깝기 때문이다. “클래식은 꼭꼭 씹을수록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이에요.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들을 수 있습니다. 고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것들이 으레 그렇듯 말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무언가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라면,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은 아마 가장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 장르일 것이다.

저자

민은기

서울대학교작곡과에서음악이론을전공하고파리소르본대학에서프랑스음악사로박사학위를받았다.귀국후1995년부터지금까지서울대에서교수로재직하며이론연구와후학양성에집중해왔다.프랑스혁명,바로크오페라등의주제로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저술과번역에도힘써한국에서클래식음악과관련된책을가장많이낸음악학자중한사람으로꼽힌다.중앙일보와경향신문등여러매체에음악과관련된...

목차

Ⅰ다바흐에게서시작되었다-음악의전통과혁신
01인간이만든가장위대한것02세계를품은예술의수도사

Ⅱ작은독일마을의음악가-서양기독교음악의역사
01핏줄에새겨진음악사랑02천년을흘러독일에이르다03아름다운코드는영원히

Ⅲ장인으로의길-현악기의발전과오르간
01젊고자신만만한음악가02하늘의성에오르간이울리면03꿈처럼편안하던시절

Ⅳ성토마스교회에새긴울림-라이프치히의칸토르바흐
01과중한업무,빛나는신앙심02세상에퍼지는‘작은바흐’들

Ⅴ영원히빛나는별이되다-재조명되는서양음악의기원
01신이곁으로부를때까지02바흐,다시살아나다

출판사 서평

모차르트,베토벤,그리고바흐와헨델

『난처한클래식수업』은쉽게집어들만한클래식입문서가없다는문제의식을공유한출판사사회평론과민은기교수가만나오랜준비끝에2018년말첫선을보인시리즈이다.오랜시간이걸렸던만큼시리즈는세심하게기획되었다.기초중의기초인도레미파솔라시부터기악의꽃이라는교향곡까지,인류첫번째노래부터요즘유행하는가요들까지,시공간과장르를넘나들며차근차근클래식의세계로가는가장좋은길로이끌어준다.1권모차르트편과곧이어나온2권베토벤편모두‘보기드물게알차고유익한입문자용책’,‘음악작품과배경지식을균형있게다룬책’이라는호평속에클래식입문자를위한‘바이블’로빠르게자리잡을수있었던이유이다.
그로부터약1년만에『난처한클래식수업』이3권바흐와4권헨델편으로돌아왔다.바흐와헨델은흔히‘음악의아버지와어머니’라고불리는,고전이라는말에잘어울리는거장콤비다.이전모차르트와베토벤편이클래식으로가는기초근육을기르는데집중했다면,바로그이전을살았던동갑내기두음악가의발자취를따라가는이번여정에서는본격적으로서양음악의뿌리인바로크음악에풍덩빠져볼수있도록독자를이끈다.위인전보다흥미진진하고역사책보다생생한두사람의인생이야기를통해중세에아슬아슬하게걸쳐있던유럽을직접호흡하는듯오감으로느낄수있게되는건덤이다.
이어지는5권에서는클래식의가장화려한시기인낭만주의시대의대표피아니스트,쇼팽과리스트를다룰예정이다.

스마트폰만있으면언제어디서든음악감상하며강의를들을수있어

국내기획지식교양서로는유례없이인기를끌며‘난처한시리즈’의문을연『난생처음한번공부하는미술이야기』에서특히호평받은친절한구성은『난처한클래식수업』에서그대로이어진다.본문은술술읽히는일대일대화형식으로풀려있으며,필요한때필요한이미지가나오고,더나아가따로찾아듣지않도록적재적소에QR코드가나와음악과연결해준다.또한일러스트레이터강한의감각적인그림과세심하게고른사진들이장마다꽉꽉들어차있어보는재미를극대화한다.특히이번에출간되는『난처한클래식수업』3권과4권에는각각190여장과160여장이라는,그어느때보다많은시각자료가실려있어더욱풍성한독서경험을할수있을것이다.

영혼으로써내려간음악,바흐

클래식의시작이언제인지물으면대부분의음악가는먼저바흐를떠올린다.이책은모든음악가의스승,바흐의음악을다룬다.그러면서동시에바흐를만든음악,즉서양음악의뿌리가된‘전통’으로까지돌아간다.바로기독교다.
중세유럽에서유일하게음악을품고발전시켜온곳은교회였다.흔히중세교회라고하면칙칙한이미지를떠올리지만실제중세교회의전형인고딕교회는스테인드글라스를통과한빛,파이프를통과한오르간소리로꽉찬환상적인공간이었다.그런공간을만들어내기위해교회는천년에가까운기간항상음악가를필요로했는데,바흐는그중최고였다.특히당대에는오르간연주자로서유명했다.사실,안보이는곳에서끊임없이몸부림쳐야하는오르간연주자의숙명은수없이많은걸작을쏟아내면서도모든영광을신에게로돌린바흐의삶그자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하지만지금은물론연주자바흐보다작곡가바흐가훨씬유명하다.말그대로한시대를닫고열었던작곡가였다.‘G선상의아리아’의아름다운선율부터‘골드베르크변주곡’에서보여준혁신적인파괴,그리고음악의다음시대를연‘평균율클라비어곡집’에이르기까지,바흐는전통을종합하고또넘어서는음악을성실한장인으로서조용히만들어내다세상을떠났다.이책은하마터면잊힐뻔했던바흐의음악세계를친절하고깊이소개하는한편,훗날바흐가부활할수있었던이유의하나인음험한독일민족주의의영향까지짚어낸다.
이렇게중세초부터근대까지,시대를종횡무진하는3권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바흐라는이름에깔려있는엄격함이나고리타분함등의선입관에서벗어나음악의본질을만져볼수있다.어쩌면그본질에는오늘날에도바흐가여전히강한울림을주는이유,그음악이지닌우리“영혼의언어”가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