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미국을알면오늘의세계가보인다
“인간은선택과성찰을통해스스로좋은정부를만들수있는가?아니면우연과강압을통해서자신의정치체제를누군가에게부여받아야만하는존재인가?아메리카인들은혁명동안스스로정치의질서와사상을수립했고,이답안은이후미국의역사에서가장중요한목표로남았다.”
『미국인이야기』1~3을끝맺는마지막문장은옥스퍼드미국사시리즈전체를관통하는질문이다.미국은프랑스혁명이전에이미민주주의를최초로실험한나라이며,미국혁명은민중이자신의자유를지키기위해최초로전선에선전쟁이었다.저자는미국의탄생과정을방대한자료를바탕으로세밀하게탐색한다.미시적분석과거시적서사의우아하고유려한결합을통해미국건국초기의역사를입체적으로복원한다.
독립전쟁당시아메리카인들이논쟁했던대의민주주의의형태,연방제,중앙정부와주정부의관계,다수결정치의폐단,인민의범위와자율성등은현재의미국,나아가서미국식민주주의와자본주의를받아들인세계각국에서여전히쟁점으로남아있는사안들이다.
이런쟁점이어떻게싹트고전개됐는지,로버트미들코프는촘촘하고사려깊은서사의그물로담아냈다.우리는250년전미국이막싹을틔우던시점의갈등과논쟁을통해,현재우리가직면한정치체제가어디에서시작했으며,고질적문제들이무엇에서비롯했는지를통찰할수있다.
『로마인이야기』에는영웅이있고
『미국인이야기』에는리더가있다
『미국인이야기』는탁월한이야기체역사서라는점에서이전국내독자들의사랑을받던『로마인이야기』를연상시킨다.딱딱한역사적지식을나열하는것이아니라,인물의명암을소설처럼섬세하게묘사하고,사건을박진감있게끌고간다는점에서비슷하다.반면『미국인이야기』는영웅중심의서사보다는다수의민중에초점을맞추고,산개한민중이거대한혁명앞에서어떻게국가정체성을자각하게되는지그과정에주목한다.스스로자신과국가의운명을결정했던그들은영웅뒤의이름없는군중이아니라,국가의주인이자리더로성장한다.영웅은홀로위대하지만리더는모두를위대하게만든다는말처럼,미국혁명이주장한자유와평등의물결은이후유럽을흔들고전세계로퍼져나갔다.이처럼로버트미들코프는미국독립사에서영웅몇명의신화에주목하기보다는,전쟁속이름없는병사부터전쟁의외곽에서소외되었던인디언과여성,흑인노예들의삶을모자이크처럼집대성해거대한역사화를완성했다.
미국의탄생에는무엇이있었는가?
영국의압제에맞서시작된한밤의린치,보스턴티파티,모리타운계곡에서얼어붙어죽어가던병사들,포지계곡의행군로에찍힌병사들의피발자국,군사쿠테타를계획하던군부와이를저지한군총사령관,지리멸렬한연합회의에서의논쟁과각주정부의이권다툼,그럼에도한국가가온전히탄생할수있었던것은그모든이들이위대한대의를가슴에품고있었기때문이다.주권이인민에있고그들은자유민이라는위대한대의를!
『미국인이야기』는독립의개념조차없었던식민지인들이각각의이권다툼에서벗어나위대한대의에를공유하기까지,그지난한인고의시간을촘촘하게묘사한다.이를통해우리는현대의미국,강력한조직의근간에무엇이있었는지통찰할수있다.
60장의지도,217장의컬러도판으로
입체적으로재구성한한국판!
『미국인이야기』1~3은국내독자들에게다소생소한미국사를더욱생생하게이해할수있도록,컬러도판과지도를추가하여한국판을펴냈다.국내독자들에게낯선미국지명및인물정보를지도와컬로도판에서추가하고,모든지도안에는해당지역이현재미국대륙에서차지하는위치를표기한인덱스지도를함께배치하는등독자를배려했다.특히원작의세밀한전쟁묘사를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각군의배치와이동을세밀하게표시한전쟁지도를보강하여독자에게역사서를읽는재미를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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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우리는동의하든그렇지않든,미국의질서안에살고있다.미국을구심점으로한민주주의와자본주의의법칙안에서세계는움직이고우리역시그흐름속에있기에,우리는미국을정확히알아야한다.
『미국인이야기』1~3은미국의독립혁명기에주목해서,누가미국인이고그들은어떻게미국이라는국가로하나가되었는가를탁월한역사적식견과흥미로운이야기체서사로탐색한다.
미국인이야기1권-독립의여명1763~1770
혁명은경제에서시작된다
『미국인이야기』1권은미국혁명이우발적으로시작된배경과과정을미국과영국,양쪽의정치,경제상황을조망하며상세하게다룬다.저자는미국도영국도어느쪽도처음부터혁명을염두에두고움직이지않았음을강조하며,미국혁명이왜일어났는지사건의이면을주목한다.
아메리카인들은처음부터독립과자치를주장하지않았고,영국이식민지에좀더주의를기울이고유연한자세로소통했다면혁명은일어나지않았을것이다.이처럼저자는종종신화화되기쉬운미국독립의역사에냉정하게거리를두고,오히려그신화를해체하는데공을들인다.영국이단순히어리석은악당은아니었고영국안에서도수많은이해관계가얽혀식민지정책이정해졌으며,미국도무조건선한피해자는아니었다.당시미국은분열되고세속적이고,각각의이해다툼에골몰하며자신만이최선이라고주장하는파벌로이루어져있었다.
그럼에도충실한영국의신민을자처하던아메리카인들이영국의서자자리를버리고신대륙의적자로다시태어난배경에는,영국통치권자들의무능과오만,경직된처리에대한저항이있었다.
특히영국의세금정책변화에따른미국식민지상인들의저항은혁명초기의가장큰원동력이었다.저자는경제문제에서촉발된영국과식민지의갈등이어떻게정치적인분쟁과파국으로치닫는지풍부한사료를제시하며세밀하게묘사한다.
미국인이야기2권-전쟁의서막1770~1780
자율이강제를이긴다
『미국인이야기』2권은아메리카의저항이본격화되면서반란이전쟁으로번지는과정과,아메리카군과영국군의전투를속도감있게보여준다.당시영국은유럽최강의정예군이었지만오합지졸인아메리카군에고전했다.저자는영국인의전쟁은‘앙시앵레짐’,즉구세대의전쟁으로사회최상층과직업군인만이참여한전쟁이었다면,아메리카인들의전쟁은군인과민간인이얽혀있는최초의근대적인전쟁이었음을주목한다.
아메리카의급조된군대가전투에서물러서지않았던것은이전쟁이‘왕의전쟁’이아니라‘나의전쟁’,‘내가믿는위대한대의의전쟁’이었기때문이다.전쟁의목적이불분명해우왕좌왕했던영국군과달리,자신이왜전선에서있는지를자각한아메리카의‘어린’군대들은초반의고전에서벗어나점차승기를잡아간다.
미국인이야기3권-건국의진통1780~1789
각자의최선보다모두의차선
『미국인이야기』3권은전쟁이후헌법제정과정과건국의진통을다룬다.헌법제정은미국독립전쟁을통해쟁취한필연적결과가아니라,치열한논쟁과타협의결과물이었다.강력한연방정부를만들어야한다는연방정부파와,중앙정부의권력이주정부를지배하게될까우려하는반연방정부파가대립했고,나아가선거방식,선거인의정의등을놓고주정부들은치열한이권다툼을벌였다.
이런갈등속에서도결국모두가연방정부는유지돼야한다고타협한끝에,각자의최선보다는모두의차선을선택하는방식으로헌법을비준하고건국을이룬다.
저자는건국과정에서쟁점이된노예제폐지,연방주의자와공화주의자의갈등,각주정부간의갈등,삼권분립을둘러싼갈등을깊이있게다룬다.이런갈등은여전히미국사회에존재하는갈등이며,현재의미국이왜모순에차있는지를유추할수있는단서이기도하다.
『삼국지』를하나의주제로압축할수없듯이,『미국인이야기』의방대한세계관도하나로정리되기는어렵다.수많은인간군상과이해관계가부딪치며펼쳐지는역사의대서사시는읽는이에게저마다다른울림을던진다.『미국인이야기』는치밀한자료조사와속도감있는서술에근거한풍요로운콘텍스트속에서독자가각자만의길을찾아가는즐거움을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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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훌륭한책을번역하는내내지적인흥분과전율을느꼈고,에드워드기번이환생해18세기미국역사를집필한것같은착각을느끼기도했다.기번은객관적이면서도유머러스하고때로는냉소적인어조로글을써나간역사가인데,그런분위기를이책에서도많이느낄수있었다.
〈옮긴이이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