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 이야기 8 : 바로크 문명과 미술, 시선의 대축제, 막이 오르다

난처한 미술 이야기 8 : 바로크 문명과 미술, 시선의 대축제, 막이 오르다

$30.28
Description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도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퍼레이드,
『난처한 미술 이야기』 8권,
‘시선의 대축제’ 바로크 미술로 당신을 이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시리즈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풀어낸 책이다. 7권 출간 이후 2년의 기다림 끝에 미술사학계의 권위자인 양정무 교수의 강의력을 모두 담은 신작, 8권이 출간되었다.

8권은 고난을 이겨낸 자들이 부르는 승리의 찬사, 바로크 시대의 미술을 담았다. 바로크 미술의 여정은 로마에서 출발해 북유럽과 스페인을 거쳐 전 세계로 뻗어나간다. 세계의 꼬리로 전락한 로마가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북유럽에서 유독 상업적 미술이 발달한 이유는 무엇인지, 스페인에서 절정을 맞이한 바로크 미술의 끝은 어디인지 살펴본다.

8권을 수놓는 미술사의 거장(카라바조, 루벤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벨라스케스……)들을 나란히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의 자랑이다. 독창적인 시선으로 미술의 물줄기를 바꾼 이들로부터 훗날 반 고흐, 피카소, 모네의 예술이 탄생한다.

‘난처한 미술’ 시리즈로 30만 독자들에게 미술을 ‘읽는’ 재미를 안겨준 저자 양정무 교수는 “『난처한 미술 이야기』 8권은 쓰면 쓸수록 애정이 생긴 책”이었다고 말한다. 천장화(회화), 계단(건축), 분수(조각)야말로 바로크 미술의 3대 특징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자부처럼 이 책은 “가장 바로크다운 교양서”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저자

양정무

저자: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원원장.어린시절,다락방에서발견한백과사전의삽화에마음을빼앗기며미술을‘운명’이라믿게되었다.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하고미술사분야에서최고권위를자랑하는영국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예술연구소소장,19대한국미술사교육학회회장,한국미술경영학회초대회장을역임했다.존스홉킨스대학교와메릴랜드미술대학교에서방문교수로미술사를연구하고,서양미술을상업주의와연결한연구로학계의주목을받고있다.다양한학문의경계를넘나들며‘인문학의꽃’미술사를풀어내는강의도압권이다.
지은책
『난생처음한번공부하는미술이야기』1~8권,『난생처음한번공부하는미술이야기-내셔널갤러리특별판』,『시간이정지된박물관피렌체』,『상인과미술』,『그림값의비밀』,『벌거벗은미술관』등
옮긴책
『신미술사학』,『조토에서세잔까지-서양회화사』,『그리스미술』
미디어
―KBS〈예썰의전당〉(2022~2023년)
―tvN〈금요일,금요일밤에〉‘신기한미술나라’(2020년)
―jtbc〈차이나는클라스〉(2018년12월,2019년8월,2020년6월,2022년5월)
―tvN〈어쩌다어른〉(2017년)
―EBS특별기획〈통찰〉(2016년)접기

목차

I로마바로크혼돈속에서새로운미술이피어나다
01바티칸,강렬하고뜨거운바로크세계의중심
02로마의영광과좌절
03빛과어둠으로현실을겨눈카라바조
04환상의세계를열어젖힌카라치
05천재의대결,베르니니와보로미니

II북유럽바로크비로소쟁취한평화를새기다
01북유럽바로크를이끈루벤스
02암스테르담에떠오른금빛태양
03풍요가빚어낸새로운일상과풍경
0417세기네덜란드미술의‘르네상스’

III스페인바로크화려함의극치로몰락한제국을위로하다
01스페인미술의시작,엘그레코
02스페인바로크의정수,벨라스케스
03세계를물들인바로크미술울트라바로크와아시아바로크

출판사 서평

르네상스3부작그이후,새롭게등장한바로크시대!깊어지는고난에맞서화려함의극치를향해달려가는바로크미술!
역대『난처한미술이야기』시리즈중가장화려하고눈부신여정!유럽에서시작해아시아에닿다!
악마적재능의카라바조,빛과어둠을삼킨렘브란트,그림에숨을불어넣은벨라스케스까지우리에게친숙한거장들의작품을단한권으로만난다!

시선의대축제,찬란했던미술의시대

웅장한성당,섬세한조각,화려한그림……오늘날미술하면떠오르는거대하고환상적인이미지는17세기초부터18세기전반에걸쳐이탈리아를비롯한유럽의가톨릭국가에서발전한바로크미술의영향이크다.

모든미술사조가그렇듯이바로크역시현실과떼려야뗄수없다.당시유럽을관통한반종교개혁운동과수공업과상업에바탕을둔부르주아계급의성장은격렬한명암대비와풍요로운경향으로상징되는바로크의젖줄이었다.

바로크는‘작가의시대’였다.17세기초이탈리아의카라바조는바로크회화의창시자로불린다.불안정한대각선구도,성인(聖人)을지극히평범한사람으로‘격하’한그의그림은안정적인구도와이상적인표현을추구했던르네상스미술문법을완전히뒤집었다.그의영향은스페인과북유럽으로퍼져‘카라바지스티’라불리는추종자들을낳았다.

루벤스와렘브란트를낳은플랑드르와네덜란드도바로크의중심지였다.북유럽바로크를대표하는렘브란트는네덜란드의평화를수호하는민병대원을화폭에담았다.단조로운인물구성에그친당시화단에서한사람한사람이살아움직이는역동성을화폭에담은렘브란트의단체초상화는시대미학의절정이었다.

이처럼바로크시대는국가별로미술의성격이또렷했다.이탈리아바로크는구도와움직임과명암을대담하게사용하여연극적인성격을띤다.네덜란드는스페인의지배에서벗어나지못한남부와독립을이룬북부미술의발전양상이서로달랐다.남부네덜란드바로크는가톨릭영향으로종교미술을중요시했지만,북부네덜란드바로크는탈종교와탈이념을지향하며세속적인메시지를전파했다.

벨라스케스와수르바란으로상징되는스페인바로크는강력한가톨릭이념을바탕으로엄격하고절제된미술이발달했다.동시에이슬람미술과중세미술의영향으로강렬한장식성을드러내며바로크미술의새로운지평을열었다.

찬란함이면의위태로움

바로크(Baroque)는포르투갈어로‘일그러진진주’를뜻하는바로코(Barroco)에서유래했다.처음이단어를사용했을때는르네상스의단정하고우아한고전양식에비하여지나치게과장된건축과조각을경멸하는뜻이담겨있었다.그러나미술사적관점에서바로크미술의등장은필연적인일이었다.종교개혁으로가톨릭의권세가휘청거리면서종교미술은엄격한검열에갇히게되었다.미술의내용이제한적인상황에서유일한돌파구는형식의극적인변화뿐이었다.미술가들은균형대신불균형을,우아함대신평범함을,이성대신감정을,환상대신현실을추구하며위기를극복했다.바로크미술은어떻게든새로운길을찾아내어예술활동을이어가고자했던미술가들의적극적인움직임이었다.그결과,바로크는17세기유럽의시대정신을드러낸핵심사조로꼽힌다.

바로크예술가들은교회의권위와신앙을강조하기위해연극적인요소를즐겨사용했다.그중심에는베르니니의조각[성테레사의황홀]이있다.베르니니는예배당중앙에성테레사가영적체험을겪는순간을빚었고,이모습을지켜보는인물상을양쪽에도열해예배당을연극무대처럼활용했다.또한성테레사의조각상위로창을내고빛줄기를재현함으로써조명효과를더했다.강렬한시각적체험으로시선을붙들어두는바로크미술의집대성이었다.

마침내시작된시선의대축제

바로크미술의키워드는‘시선’이다.작품을바라보는시선의구도를고려하여착시효과를만들어내고,시선을압도할만큼과장된표현을활용하고,참신함이깃든새로운시선을창안했다.카라바조와함께17세기로마화단을이끈안니발레카라치는착시효과를즐겨사용했다.그가이탈리아의명문가파르네세가문의저택에남긴천장화는바로크시대를대표하는걸작으로꼽힌다.

크고작은회화가금빛액자와대리석조각으로둘러싸여있다.하지만이곳에액자나조각은존재하지않는다.안니발레카라치는이모든요소가실제로존재하는것처럼보이도록아래에서위를바라보는각도를치밀하게계산해천장화를구성했다.

베르니니는‘과장’을키워드로삼았다.미용실에서갓나온듯한곱슬머리와잔뜩구겨진옷자락.그의역동적이고과장된표현은바로크를상징하는특징이다.

벨라스케스의역작인[시녀들]은거울로‘시선’을확장하여보는맛을더한다.그림의주인공처럼보이는공주의왼편에한남성이붓을들고있다.벨라스케스자신이다.그는맞은편에있는대상을바라보며그림을그린다.그는누구를그리고있는것일까?자신을바라보는‘관람객’을그리는것일까?공주의뒤에걸린거울에비친국왕부부가보이는가?관람객,즉우리가서있는자리는그림속국왕부부의자리인셈이다.이처럼벨라스케스는현실과환상의경계를뛰어넘어관람객과국왕부부를동시에조명한다.다양한시각적장치로숱한해석의여지를담고있는[시녀들].이를소장한스페인프라도미술관에사람들이몰리는이유다.

위기를기회로
1부로마바로크

성베드로대성당은로마가톨릭의중심으로서오늘날까지수많은관광객의사랑을받는다.17세기이곳은어떠했을까?성베드로대성당을향해성지순례를떠난가톨릭신도들은맨발로몇날며칠을걸어야했다.지쳐쓰러질것같은순간을이겨내고마침내바티칸에도착한이들을반긴것은구름위천사들이었다.마치천국에닿은듯황홀한모습의천사상.바로크미술은고난을이겨낸자들을위한승리의찬사였다.더불어카라바조와안니발레,베르니니와보로미니가펼쳐내는두쌍의라이벌이야기는로마바로크의하이라이트라해도지나치지않다.

다함께누리는평화와번영
2부북유럽바로크

튤립과풍차의땅.네덜란드공화국은스페인의종교적탄압에서벗어나자유와관용을큰가치로내세웠다.80년동안계속된전쟁끝에평화의시대를맞이한이곳에서시민들은풍요로운삶을누리며미술을즐겼다.풍족하고자유로운삶은정물화의탄생으로이어졌다.스스로지켜낸땅에대한자부심은집단초상화,풍속화,풍경화에담겼다.

북유럽미술을대표하는루벤스,렘브란트,페르메이르의작품을통해바라본17세기네덜란드의일상과풍경은스스로의힘으로거머쥔자유와평화에대한예찬이다.

지는해를바라보며부르는백조의노래
3부스페인바로크

스페인은광활한영토를손에넣은제국이기에국가적차원에서미술의범위를상정하기어렵다.그럼에도스페인정신을대표하는엘그레코는깊은영적감동으로우리를인도한다.벨라스케스는스페인미술의정점에선화가다.벨라스케스의죽음이후별다른예술적성과를내지못하던스페인미술은세비야에서다시일어선다.아이러니하게도극심한경제난으로제국의뒤안길에서미술은찬란히피어난다.가장어렵고고통스러운시기를가장빛나는방식으로이겨낸미술이야기.그눈부신시절로당신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