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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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5호16국과 남북조시대의 중국, 미술의 새 막이 오르다!
고대 인도(1권)와 고대 중국(2권), 실크로드(3권)를 오가며 동양미술의 숨은 세계를 소개한 『난처한 동양미술』 시리즈가 더 풍성한 미술 이야기로 돌아왔다. 4권에서는 다시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이른바 ‘분열의 시대’로 평가받는 3~6세기 중국의 미술을 살펴본다. 이 시기 중국은 북방 유목민의 침략, 한족의 대이동, 외래문물의 유입으로 대대적인 혼란을 맞았다. 그 과정에서 중국 미술 역시 이질적인 요소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며 전례 없는 혁신을 이루게 된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권에서는 시대의 혼란이 오히려 중국 사회에 새로운 정신과 창조의 에너지를 선사한 과정을 조명한다. 나와 다른 이를 향한 혐오와 배척이 만연한 오늘, 5호16국과 남북조시대의 중국 미술이 우리에게 열어 보이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할 시간이다.
저자

강희정

저자:강희정
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서강대동남아학교수이자동아연구소소장이다.중국과한국미술을가르치고연구하다가한국에서는좀처럼발딛지않는인도와동남아시아미술로도영역을넓혔다.한·중·일을넘어아시아전체를아우를수있는드문미술사학자중한명으로손꼽힌다.동양미술의문턱을낮추고대중과소통하는데관심이많아꾸준히강연과저술활동에힘쓰고있다.서울신문등다양한매체에아시아의아름다움을전하는글을연재중이기도하다.어릴적어린이잡지에서유물을다룬기사를보고매료돼동양미술이내길이라고생각했다.30여개국을직접답사하며미술사가고리타분하지않은학문이라는것을깨달았다.누구나쉽게동양미술을이해할수있는방법을고민하며동양미술전도사를자처한다.동양미술의아름다움을한사람에게라도더알리고모두가자신의눈으로이세계를즐길수있길바라는마음으로이책작업에뛰어들었다.지은책으로는『나라의정화,조선의표상:일제강점기석굴암론』,『동아시아불교미술연구의새로운모색』,『클릭,아시아미술사』,『해상실크로드와문명의교류』,『아편과깡통의궁전』,『신이된항해자:21세기말레이세계의정화숭배』외에도다수가있다.

목차

서문:개척의시대,도약하는미술

Ⅰ충돌하는두세계

-5호16국시대가열리다
01.초원의기억
02.북방유목민이몰려오다
03.중국으로가는길
04.하늘에서땅으로,땅에서하늘로

Ⅱ위협하는자와위협받는자

-남북조시대:남조와북조의미술
01.대나무숲에서노니는마음
02.용이날아간순간
03.두개의그림
04.호는한의모자를,호는한의모자를
05.흙과불의연금술

Ⅲ입에는꿀을,손에는아교를

-중국의소그드인
01.실크로드의트렌드세터
02.불을숭배하는사람들
03.중원의새로운이방인

출판사 서평

마침내우리가갖게된동양미술교과서!
시리즈로더풍성하게,단권으로실속있게

미술을향한독자들의관심은언제나뜨겁다.서점의미술코너에는매일같이신간이쏟아져나온다.그러나이책들대부분이서양미술에치중돼있다.입문서부터학술서까지원하기만하면수준에맞는책을골라읽을수있다.그에비해시중에나온동양미술책은스펙트럼이넓지않다.단순한흥미위주의책이거나작은글자가빽빽한전공서적이거나둘중하나다.『난처한동양미술』시리즈는이에대한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흥미와깊이,두마리토끼를동시에잡은이책은마침내우리가곁에도착한동양미술교과서다.시리즈를순차적으로읽으면가장좋지만관심있는나라,흥미있는시대의미술을골라책을선택해도내용을이해하는데어려움이없게구성했다.동양미술을제대로알고싶은초심자라면이책을펼칠이유가충분하다.

중국역사상최초로중원을차지한이민족왕조,
한족중심의세계관을뒤흔든대변혁의시대가열리다!

3~6세기의중국이어떤시대인지바로떠올릴수있는사람은많지않을것이다.그렇다면이렇게설명해보면어떨까?난세의영웅들이활약한삼국시대와문화의황금기를꽃피운당나라시대사이에놓인격변기라고말이다.사실이무렵은중국학계에서도오랫동안주목받지못했다.보통은중국의암흑기또는혼란기로뭉뚱그려정의되거나중국이이민족에게짓밟힌치욕의시대로간주돼평가절하되기도했다.하지만과연그럴까?『난처한동양미술이야기』4권에서는이에대해전혀다른대답을들려준다.

『삼국지』의영웅들마저자취를감춘4세기경,중국에들이닥친북방유목민들은중국영토의절반을점령하며중국사회를송두리째뒤흔들었다.이러한현실이한족에게불러일으킨반향은어마어마하게컸다.‘천하의중심은중국이며,중국의중심은한족’이라는오랜믿음이산산이무너진것이다.이전까지만해도한족은중원바깥을변방,한족이아닌민족을모두오랑캐라부르며업신여겼다.그러나이제변방의오랑캐들이자신의터전에왕조를세우는것을참혹한심정으로지켜봐야했다.중원이라는무대에서내려와잔뜩허약해진마음으로자신의정체성을다시세워야하는현실과맞닥뜨렸다.그러나이민족이무너뜨린이경계는폐쇄적인한족사회에사고방식의전환을요구하며,오히려중국에더없이찬란한생기와새로운정신을불어넣었다.미술역시그영향권아래있었다.3~6세기는중국미술사에서그어느때보다다양하고혁신적인미술을창조한시기였다.

중국회화의서막을연화가고개지,
한족과이민족문화가융합해탄생한누예묘벽화,
소그드상인을통해전해진중앙아시아의금속기,
최첨단기술로완성한월주청자,
산수화의등장부터그리스신화가담긴중국항아리까지!

그중하나가불교미술이다.중국북방에나라를세운유목민들은오랜유목생활을청산하고정착민으로살아가기위해왕권을공고히하는과정에서불교를받아들인다.한나라때까지불교는유교와도교라는중국전통사상에가로막혀중국사회에제대로스며들지못했다.그러나이민족왕조가다스린중국에서불교는순식간에대세로자리잡는다.불교의전파는단순히종교가전파된것에그치지않는다.서역과중원을잇는길인하서회랑에석굴사원과불상이조성되며인도와서역의미술은중국내륙까지흘러들수있었다.이처럼중국의이민족왕조는유목민특유의개방성으로과감히외래문물을수용했고,이는중국에이전과다른혁신의바람을몰고왔다.미술의새국면이열린것이다.

그변화를주도한사람중에는중국의소그드인들도있었다.이무렵소그드인들은이민족왕조가다스린중국북방에대대적으로정착해유목민못지않은영향력을행사했다.이들대부분은실크로드상인으로활약했으나일부는높은관직에올라중국정치와경제에관여하며상당한권력을누렸다.중국의소그드인들을통해전해진서방의문물은당시중국지배계층의눈과귀를사로잡으며그리스·로마페르시아등지에서온외래문물을향한관심에불을지폈다.급기야서방의미술양식은중국에그대로전해져그리스신화가담긴중국항아리가탄생하기에이른다.

한편중원에서쫓겨난중국남방의한족들은한족의전통을극단까지밀어붙이는미술을창조했다.당시중국남방에서제작된청자는한족이오래도록갈고닦은도자기제작기술의정점을보여준다.필선을강조한중국회화의전통역시,이무렵부터본격화된화론의등장에힘입어한단계높은차원으로발전한다.그중심에는남조의전설적인화가고개지,산수화이론을탄생시킨종병,그림을평가하는6가지법칙을완성한사혁이있다.이들은중국회화의근간을형성한사람들로,남북조시대의중국회화를대표하는이름이된다.그림에대한이들의고찰은중국회화뿐아니라동양화전체를이해하는근본적인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찬란한분열의시대,
만개하기직전,격렬하게생동한미술을만나다!

5호16국과남북조시대의중국미술은이민족왕조가다스린중국북방,한족왕조가다스린남방의문화적차이만큼이나서로다른모습을띠었다.그러나이들이각자의자리에서창조한미술은전통을끝까지밀고가거나혹은전통을가차없이뛰어넘으며저마다새로운미술의영역을펼쳐보였다.나아가이과정에서한족과이민족은차츰미술의경계를허물고마침내서로를마주보기시작한다.여기에는한족과이민족간의통합을시도한북조왕조의꾸준한노력이있었다.그렇게이들은당나라라는새로운중국을함께열준비를마친다.

3~6세기중국미술을한마디로표현하면만개하기직전의꽃과같다고할수있을것이다.활짝피어나기직전,폭발적인가능성을품고격렬히생동한미술이여기에있다.이시대의미술은각양각색의꽃망울을터뜨려새로운중국으로향하는길목을아름답게장식했다.전에없던향기와보기드문화려함으로한족과이민족이함께연새로운시대를축복했다.『난처한동양미술이야기』4권에서혼돈의시대가빚어낸눈부신미술의향연,그경이로운순간의미술을함께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