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스 콜 (주의력 자본주의는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사이렌스 콜 (주의력 자본주의는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20.70
Description
아무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소중한 주의력이 팔리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소셜 미디어,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주의력 산업이 바꿔놓은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
미국 MSNBC 앵커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인 크리스 헤이즈는 인간의 주의력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현시대를 ‘주의력 시대attention age’로 명명하며, 상품화된 주의력이 우리 시대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테크 기업들은 정교한 기술로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에 값을 매겨 이를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받은 타인의 관심(주의력)을 현금으로 전환하여 부를 축적한다. 이처럼 ‘주의력 자본주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석유를 시추하듯 인간의 정신에서 주의력을 파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들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사람들의 유일한 관심사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의력 시대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주의력을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하는가? 그리고 이 시대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역사, 철학, 심리학과 정치 비평을 넘나드는 《사이렌스 콜》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의 실체를 파헤친다!

《뉴욕 타임스》 논픽션 비평가 제니퍼 살라이는 주의력을 다룬 기존의 책들과 달리 크리스 헤이즈가 “인간의 주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는 사회과학 연구들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현안을 파고드는 그만의 분석력과 독창적 관점을 높이 평가한다.


19세기 노동의 상품화에 비견되는 21세기 주의력 시대로의 대전환

《도둑맞은 집중력》과 《불안 세대》처럼 ‘주의력의 위기’라는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저자도 크리스 헤이즈만큼 ‘주의력 시대’가 의미하는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든 적은 없다. 그는 사회의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개편되는 상황은 자본주의가 노동을 규격화하고 상품화하는 대전환에 비견할 만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인간의 주의력을 노동처럼 상품화한다. 크리스 헤이즈는 신문을 팔 때마다 손해를 보지만 구독자를 팔면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더 선》을 주의력 자본주의의 현대적 버전으로 평가한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나노초 단위로 분석되어 경매의 대상이 된다. 웹페이지를 로딩하거나 인스타그램 릴스가 돌아가는 순간 더 정교한 기술로 우리의 주의력이 측정되고 판매된다.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에 주의력을 의탁해버린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자발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좌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어디에 관심을 쏟을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미디어의 주의력 쟁탈전이 시민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다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뉴스 진행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주의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한다. 2023년 관광 목적으로 떠난 잠수정 타이탄호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잠수정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대규모 다국적 구조대가 투입되어 수색에 나섰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탄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된 비극적 사고는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기후 위기는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전 지구적 기후 위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정된 자원이 된 주의력을 둘러싼 전쟁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정작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영역을 방치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분명 시민사회의 건전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도처에 깔린 사이렌에 홀린 나머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주의력 사냥꾼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 본 주의력 시대의 정치

오랜 기간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며 정치 비평을 해 온 저자는 주의력으로의 전환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주의력이 상품화되는 시대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발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관심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대중의 주의를 끌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는 주의력 시대의 이러한 새로운 논리를 누구보다 빨리 체득한 인물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를 꼽는다. 2015년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그는 멕시코 정부가 강간범과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토록 불쾌하기 짝이 없고 반헌법적인 주장을 한 트럼프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는 2016년 첫 번째 대선에서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보다 300만 표나 적게 득표했음에도,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더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신의 호감도를 희생하면서까지 대중의 주의를 사로잡은 그는 역설적으로 유권자들의 한정된 자원을 한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었다. 이후 수많은 정치인들이 트럼프식 주의력 사냥법을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방식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나쁜 선례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민주적 토론이 실종된 주의력 시대의 공론장

주의력 시대에선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다. 지금은 과거 링컨과 더글러스가 ‘노예제 존폐 논쟁’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몇 시간씩 토론했던 것과 같은 일이 불가능하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주의를 사로잡기 위해 점점 더 짧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공론장에서 심도 있는 토론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정책 입안자들의 토론회는 마치 60초 안에 승부를 보는 격투 게임처럼 변해버렸다.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주의력이 긴 시간을 인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주의력 시대에 무너진 공론장을 대신하는 것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쾌한 짓을 일삼으며(트롤링), 논점을 흐리고(왓어바우티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음모론)를 퍼뜨린다. 이러한 행위들은 공적 담론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며,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관한 규칙을 모조리 파괴한다.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며 살 것인가?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을 모색한다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환원되는 시대는 날로 커지는 우울감과 심화하는 고립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지는 사회적 연결감으로 인한 불안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주의를 쏟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간의 간극은 주의력 시대가 마치 출구 없는 미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과연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주의력 시대를 분석한 크리스 헤이즈는 오늘날 눈에 띄는 몇 가지 현상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먼저, ‘주의력 직거래 시장’이라 불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들 수 있다. 테크 기업의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가게에서 LP 앨범을 직접 사서 골라 듣고, 소셜 미디어나 뉴스레터가 아닌,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기사를 정독하는 일들이 그 예다. 매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주의력을 사고파는 일이 우리 시대를 지배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것을 당연한 진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산업 자본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해 오랜 시간 수많은 이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는 아동 노동 금지와 함께 노동 권익을 보장하는 각종 장치를 제도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무리 주의력 산업이 견고해 보일지라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연대하여 노력한다면, 우리의 주의력을 되찾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저자의 통찰력 있는 분석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이 곳곳에 있는 현대라는 이름의 바다를 무사히 항해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저자

크리스헤이즈

저자:크리스헤이즈ChrisHayes
미국정치평론가,MSNBC뉴스앵커,작가
미국의저널리스트이자방송진행자,작가.사회구조적불평등과정치시스템의본질을심층적으로다룬보도와저술활동으로유명하다.미국의보도전문채널MSNBC에서2013년부터시사프로그램〈AllInwithChrisHayes〉의진행자로활동하며,진보적시각에서미국사회의주요이슈를꾸준히조명해왔다.사실기반의심층적인분석으로미국사회를조망하는저널리스트라는평가를받는그는2015년과2018년,두차례에미상EmmyAwards을수상했다.
《뉴요커NewYorker》는그의프로그램을“자극적인접근보다는일관된논조로사건을심도있게분석”한다고소개했다.현재그는MSNBC의팟캐스트〈WhyIsThisHappening?〉을진행하고있으며,매주언론인과저술가등을인터뷰하며비평활동을하고있다.
저서TwilightoftheElites:AmericaAfterMeritocracy(2013)에서미국식능력주의가어떻게사회불평등을재생산하는지를분석적으로비평하였으며,AColonyinaNation(2017)에선미국의형사사법제도와인종차별문제를다루었다.
‘주의력시대’가된오늘날주의력의작동방식과이를둘러싼현대사회의변화를다룬《사이렌스콜:주의력자본주의는우리시대의비즈니스와정치를어떻게바꾸고있는가》는출간즉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그는특별히인간의주의력이상품화되는과정과이를둘러싼경쟁이현대사회에미친영향을분석한다.역사,철학,심리학,저널리즘,정치비평등을넘나들며주의력시대를파헤치는그의통찰력이담긴《사이렌스콜》은오늘날우리의주의력을위협하는시대를이해하기위한필독서다

역자:박유현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통번역학과겸임교수.한국어-영어국제회의통역사.
이화여자대학교영문과를졸업한후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한영통역(현국제회의통역)전공으로석사학위를,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정치통일전공으로북한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2017,2018,2019년에각각뉴욕,워싱턴,서울에서열린트럼프대통령과의한미정상회담을비롯해유엔총회,유엔안보리,G20,APEC,ASEM,ASEAN+3등다양한정상외교현장에서한국정부측동시통역사로활동했다.외교통역외에도대한상공회의소,대검찰청,주한캐나다대사관,국제민주연구소,한예종한국예술연구소등국내외주요기관들을대상으로국제회의통역사와경제ㆍ학술분야전문번역사로활동하고있다.저서로《북한의조세정치와세금제도의폐지,1945∼1974》(선인,2018),《북한학의새로운시각:열가지질문과대답》(역사인,2018,공저)이있으며,역서로『트럼프코리아』(사회평론,2024,공역)와ByunShiji:APainterofStorms(열화당,2017)등이있다.

목차


1장대전환의서막:주의력시대의새로운질서를이해하기위하여
주의력을둘러싼전례없는변화11
인간의주의력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26

2장슬롯머신과엉클샘
주의력의정의49
주의력을사로잡기위한전략들65
무한으로즐기는슬롯머신모델82
주목!엉클샘이당신을부른다87

3장지루함의탄생:악의근원
근대의산물로서의지루함95
인간의마음,주의력산업의표적이되다106

4장거대산업,관심비즈니스
인간은사회적동물127
고독의짧은역사129
사회적주의가정작사회적이지않은이유139
폭식과결핍의이중주168

5장주의력의상품화
주의력상품화의구조177
소외의근원파헤치기198
집단적주의력에서고립된주의력으로215

6장주의력시대의개막
정보과잉시대에주의력이의미하는것229
제로섬게임이되어버린주의력쟁탈전246
주의력시대의특징들269

7장공론장과주의력:주의력전쟁의총성속에서
주의력을기울이는일에도규칙이있다:
링컨-더글러스토론285
주의력레짐의붕괴299
도널드트럼프,이시대의가장성공한주의력사냥꾼307
플랫폼319
공적담론에해로운세가지경향:트롤링,왓어바우티즘,음모론337

8장주의력시대이후의삶
무엇에주의를기울일것인가367
주의력직거래시장372
비상업적공간이라는상상력380

출판사 서평

19세기노동의상품화에비견되는21세기주의력시대로의대전환

《도둑맞은집중력》과《불안세대》처럼‘주의력의위기’라는현상을분석하고대안을모색하는시도들이있었다.하지만어느저자도크리스헤이즈만큼‘주의력시대’가의미하는본질을깊이있게파고든적은없다.그는사회의모든것이주의력으로개편되는상황은자본주의가노동을규격화하고상품화하는대전환에비견할만하다고주장한다.

오늘날자본주의는인간의주의력을노동처럼상품화한다.크리스헤이즈는신문을팔때마다손해를보지만구독자를팔면서광고로수익을창출하는《더선》을주의력자본주의의현대적버전으로평가한다.이제사람들의시선은나노초단위로분석되어경매의대상이된다.웹페이지를로딩하거나인스타그램릴스가돌아가는순간더정교한기술로우리의주의력이측정되고판매된다.구글과메타(구페이스북)같은기업들에주의력을의탁해버린사람들은이제예전처럼자발적으로주의를기울이지못하는상황에서좌절감과소외감을느낀다.

어디에관심을쏟을지는누가결정하는가?
미디어의주의력쟁탈전이시민사회에끼치는영향을분석하다

시시각각오르내리는시청률에민감할수밖에없는뉴스진행자로서의경험을바탕으로저자는오늘날주의력을둘러싼쟁탈전이우리사회에미치는영향에대한우려스러운점을지적한다.2023년관광목적으로떠난잠수정타이탄호에는5명이타고있었으며,잠수정과의연락이두절되자대규모다국적구조대가투입되어수색에나섰다.이사건은전세계적인주목을받았다.하지만비슷한시기수백명의이민자들이탄배가지중해에서전복된비극적사고는언론의관심을거의받지못했다.이와비슷한이유로기후위기는미디어의관심대상이되지못한다.서서히진행되는전지구적기후위기는사람들의주목을끌만한극적인장면을연출하기에는역부족이기때문이다.

결국한정된자원이된주의력을둘러싼전쟁은우리가관심을기울여야할대상에서멀어지게함으로써,정작우리의관심과이해가필요한영역을방치하는결과를불러일으킨다.이는분명시민사회의건전성에심대한영향을미친다고저자는주장한다.우리의주의력을사로잡는도처에깔린사이렌에홀린나머지,진정으로중요한가치를놓치고마는것이다.

가장성공한주의력사냥꾼
도널드트럼프를통해본주의력시대의정치

오랜기간미국사회의중요한이슈들을다루며정치비평을해온저자는주의력으로의전환이정치에어떤영향을끼치는지도날카롭게분석한다.그의분석에따르면주의력이상품화되는시대에서정치인들이하는발언의진위는중요하지않다.좋든나쁘든관심은많이받을수록좋다.대중의주의를끌기만하면그만인것이다.그는주의력시대의이러한새로운논리를누구보다빨리체득한인물로2024년미국대통령선거에서승리한도널드트럼프를꼽는다.2015년처음대선에도전했던그는멕시코정부가강간범과이민자들을미국으로보내고있다는가짜뉴스를퍼뜨리고,무슬림의미국입국을금지해야한다는터무니없는주장을했다.

이토록불쾌하기짝이없고반헌법적인주장을한트럼프는어떤결말을맞이했을까?그는2016년첫번째대선에서상대후보힐러리클린턴보다300만표나적게득표했음에도,그어떤정치인보다도더많은언론과대중의관심을받으며결국대통령에당선됐다.자신의호감도를희생하면서까지대중의주의를사로잡은그는역설적으로유권자들의한정된자원을한두가지문제에집중하도록하면서자신이원하는방식대로정치판을뒤흔들수있었다.이후수많은정치인들이트럼프식주의력사냥법을시도했지만,좋은결과를얻지는못했다.그럼에도트럼프의방식이대중의관심을사로잡는가장효율적인방법이라는나쁜선례가된것만은분명하다.

민주적토론이실종된주의력시대의공론장

주의력시대에선진지한토론이이루어질수없다.지금은과거링컨과더글러스가‘노예제존폐논쟁’이라는주제하나만으로몇시간씩토론했던것과같은일이불가능하다.정치인들은유권자의주의를사로잡기위해점점더짧고자극적인표현으로언론과소셜미디어의주목을받는다.공론장에서심도있는토론은더이상찾아보기어렵다.오늘날정책입안자들의토론회는마치60초안에승부를보는격투게임처럼변해버렸다.무엇보다도유권자들의주의력이긴시간을인내하지못한다.

그렇다면주의력시대에무너진공론장을대신하는것은무엇일까?안타깝게도사람들은상대의말에주의를기울이기보다는,대중의관심을끌기위해불쾌한짓을일삼으며(트롤링),논점을흐리고(왓어바우티즘),가짜뉴스와허위정보(음모론)를퍼뜨린다.이러한행위들은공적담론에해로운영향을끼치며,우리가어디에주의를기울여야하는지에관한규칙을모조리파괴한다.

무엇에주의를기울이며살것인가?
주의력시대이후의삶을모색한다

모든것이주의력으로환원되는시대는날로커지는우울감과심화하는고립감,그리고점점더희미해지는사회적연결감으로인한불안으로가득하다.우리가주의를쏟고싶어하는것과실제로우리가주의를기울이는대상간의간극은주의력시대가마치출구없는미로인것처럼느껴지게한다.과연여기서벗어날방법은없는것일까?

주의력시대를분석한크리스헤이즈는오늘날눈에띄는몇가지현상을지적하며문제해결의실마리를모색한다.먼저,‘주의력직거래시장’이라불릴수있는새로운시장의등장을들수있다.테크기업의알고리즘에의존하지않고,사용자들이자발적으로주의력을기울이는것이다.스트리밍사이트를이용하지않고가게에서LP앨범을직접사서골라듣고,소셜미디어나뉴스레터가아닌,종이신문을구독하여기사를정독하는일들이그예다.매개되지않은상태에서우리가의식적으로주의를기울일대상을찾아나서는것이다.

주의력을사고파는일이우리시대를지배한다고해서,우리가그것을당연한진리로받아들일필요는없다.산업자본주의의폐해를막기위해오랜시간수많은이들이노력한덕분에우리는아동노동금지와함께노동권익을보장하는각종장치를제도화할수있었다.이처럼아무리주의력산업이견고해보일지라도,문제의식을느끼고있는이들이연대하여노력한다면,우리의주의력을되찾는일도충분히가능할것이다.그리고우리는저자의통찰력있는분석이담긴이책을통해주의력을사로잡는사이렌이곳곳에있는현대라는이름의바다를무사히항해하는방법을찾아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