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사회학

가짜뉴스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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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거짓 없는 세상은 도덕 교과서에나 나오는 케케묵은 교조적 희망에 불과하다.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가 아니라 가짜인 줄 알면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가짜뉴스는 우리 주변에 일상화되었다. 이 책은 가짜뉴스를 비판하거나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복잡한 맥락에서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살펴보고 사람들이 왜 가짜뉴스에 열광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가짜뉴스의 문제를 미디어 소비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분별하는 능력에 기대어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매체 이해력)를 교육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유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가짜뉴스임에도 이를 적극 받아들이고 자신들 입장에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하는 편익을 기대한다.
가짜뉴스를 믿는 것은 개인의 신념과 감정에 호소한 영향력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때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 정보가 자신의 신념과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것이 진위의 판가름에 영향을 미친다. 가짜뉴스가 비록 거짓이어도 진짜처럼 받아들이는 이유이다. 인터넷 미디어는 합리적인 공론장으로서의 기대를 저버리고 가짜뉴스를 마구잡이 등장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가짜뉴스가 인터넷 플랫폼에 등장하게 되면 동조하는 사람들은 생각의 공유에 힘을 받아 무리를 짓고 극단화로 치닫는다. 가짜뉴스는 진실을 외치며 바로잡을 대상이 아니라 동조를 끌어모으는 매력적인 구심체로 작동한다.
가짜뉴스는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조작과 왜곡으로 사람들의 인지적 편향에서 일어나는 호응을 목적으로 한다. 가짜뉴스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뉴스의 현실성을 의심하고 자주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가짜뉴스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희망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그렇더라도 가짜뉴스는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시대의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분별력 있는 일상을 기대하는 바람에서 국내와 국외의 지나온 사례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진실과 허위가 뒤죽박죽된 온라인의 세계에서 무책임한 뉴스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조작하는지를 들여다본다. 탈진실의 사회에 가짜뉴스가 갖는 위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저변에 깔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박창호

저자:박창호
숭실대학교정보사회학과교수다.영국헐대학에서사회학박사학위를받았다.저서로는『사이버공간의사회학』,『인터넷을넘어선사회학』,『디지털네이티브의사회적시간은짧다』,『가짜뉴스의사회학』등이있으며,편저로는『대중문화와문화산업』과번역서로『사회학적방법의규칙들』,『사회학적으로생각하기』,『지식논쟁-포스트모던시대의사회이론』등이있다.인터넷공간인사이버사회의변화와이에적응하는인간삶의양태에대한주제를사회학적시각으로조망하는것이주요관심분야다.

목차

책머리에
서문가짜뉴스의시대,어찌할바를모르다

1.포스트투르스시대의반란
팬덤이부른가짜뉴스
-과격한팬질/팬덤의심리를뭉치다

인류가사라진다종말론과가짜뉴스
-그들만의천년왕국/무지와비지식 

소셜미디어에가려진그림자
-소셜미디어가크라이어를대체/
가짜뉴스는소셜미디어로통한다

필터버블로길들여진사고
-정보의중심에서떼어놓다/인간기억을질서지우다 

알고리즘과현실의왜곡
-알고리즘의전략/현실의왜곡/알수없는원리
 
2.왜가짜뉴스에열광하는가

가짜뉴스와결함있는소비자
-소비행위의부자유/혼란은탐욕을꺾는다

가짜뉴스의프레이밍기능
-같은뉴스다른각도/소셜미디어의인정받는정보공유/
도덕적분노로관심끌다

극단에주목하는크리에이터들
-콘텐츠창작자인가,불만의전도자인가/믿음과동조/
조율된커뮤니케이션

뉴스리터러시와가짜뉴스
-뉴스의판별능력/뉴스소비는보충재

진보층이보수보다가짜뉴스잘믿는다
-허위정보테스트/진영의논리로가짜뉴스를신뢰한다/
신념이냐책임이냐

3.대중의생각을유도하다

디지털그레샴의법칙
정치판도에위협적인가짜뉴스
-진짜뉴스를압도하다/돈벌이가짜뉴스사이트/
정치영역의가짜뉴스는더위험 

피자게이트가짜뉴스로촉발된피자가게총격
-상상을현실로/피자게이트의전개/거짓뉴스의배양

수면자효과와가짜뉴스
-출처가사라진메시지의효과/낮은신뢰와큰임팩트/
신뢰를위한협업 

황당음모론-‘샤피펜’으로기표하면무효
-‘샤피펜’의수난/오캄의면도날 

선택적노출댓글조작
-드루킹사건/News가아닌Views

4.미디어의조작

방관자효과를만든가짜뉴스키티제노비스사건과
〈뉴욕타임스〉의왜곡
-목격자38명/방관자는일탈자인가/〈뉴욕타임스〉의사과 

가짜뉴스와황색언론
-선정성이냐표현의자유냐/뉴스의영토가넓어졌다/
뉴스제공자의편익 

뉴스마케팅의‘내편만들기’
-뉴스형식이주는신뢰/〈폭스뉴스〉의성공비결/양극단 

확실한앎의실패,광우병사태
-직감으로조종/추론의오류/위험소통 

대통령선거의단골메뉴가짜뉴스
-커피사건의녹취조작
-가공된녹음파일로선거흔들기/팩트체크저널리즘/
부메랑효과 

5.자유의지를좇는다

유튜브세상,우상을만들다
-잘못된지식과편견이우상/허위정보유통1위 

집단극단화와가짜뉴스
-동조자를만나면과감해진다/사회적폭포효과/
동조에대한보상 

가짜뉴스와자유론엉터리뉴스의해결책
-해악의원리/포스팅으로바로잡다/결과편향 

가짜뉴스의일상화‘사이버렉카’
-유형화/‘사이버렉카’의활약과위험

거짓신념이주는사회적힘
-사회적압력실험/공모자의편향/비관적참여의왜곡 

6.무책임의사회

플랫폼사회와가짜뉴스사회구조와행위
-사회구조인가/자유는있지만책임은없다/
헤어드라이어해프닝 

불완전한증거의오류인간인식의유한성
-바이든이냐vs날리면이냐/자신의눈으로세상을이해

휴리스틱시대
-통밥/과학지식을부정하다/‘들어본적있음’의효용성 

가짜전문가와메타인지
-타자지향적인간/‘나도너만큼안다’/
자기효능감을높이다 

역사속에배여있는가짜뉴스
-서동과옥타비아누스/사실과해악성/가짜뉴스의무기화 

7.자기확증의시대

딥페이크와인상관리
-과도한이미지기술/1분만에얼굴변환/‘소라’의충격 

가짜뉴스에도급이있다
잘못된뉴스,거짓뉴스,나쁜뉴스
-적대적지각이만든뉴스/의도를보이는프로파간다/
‘일차원적인간’시대의마감 

국뽕과편견
-맹목적애국심/막가파수준의콘텐츠/야생의사고

사실과의견이모호한세상
내의견이네사실보다앞선다
-의견이강하면진실이틀어진다/마음을통제하는프레임 

선택의정당화와가짜들
-선택의피라미드/빠른직관과느린이성/자기합리화

미주

출판사 서평

거짓없는세상은도덕교과서에나나오는케케묵은교조적희망에불과하다.진짜로믿었던가짜뉴스를어떻게바로잡을것인가가아니라가짜인줄알면서도이를받아들이는세상에대한이해가필요하다.가짜뉴스는우리주변에일상화되었다.이책은가짜뉴스를비판하거나공격하는것이아니라,오늘날복잡한맥락에서무엇때문에발생하는지살펴보고사람들이왜가짜뉴스에열광하는지를이해하고자한다.가짜뉴스의문제를미디어소비자의입장에서뉴스를분별하는능력에기대어해결하려는시도가있었다.미디어리터러시(medialiteracy,매체이해력)를교육받아야한다는주장이다.하지만가짜뉴스는미디어리터러시의문제가아니다.사람들은자신이유리한내용에대해서는가짜뉴스임에도이를적극받아들이고자신들입장에정당화하는도구로이용하는편익을기대한다.
가짜뉴스를믿는것은개인의신념과감정에호소한영향력에동조하기때문이다.그래서사실은중요하지않다.정보의진위를판단할때객관적인사실에근거하지않는다.정보가자신의신념과얼마나가까운가하는것이진위의판가름에영향을미친다.가짜뉴스가비록거짓이어도진짜처럼받아들이는이유이다.인터넷미디어는합리적인공론장으로서의기대를저버리고가짜뉴스를마구잡이등장시키는플랫폼으로자리하고있다.가짜뉴스가인터넷플랫폼에등장하게되면동조하는사람들은생각의공유에힘을받아무리를짓고극단화로치닫는다.가짜뉴스는진실을외치며바로잡을대상이아니라동조를끌어모으는매력적인구심체로작동한다.
가짜뉴스는의도하든그렇지않든조작과왜곡으로사람들의인지적편향에서일어나는호응을목적으로한다.가짜뉴스가봇물처럼쏟아지는가운데뉴스의현실성을의심하고자주적이고비판적인사고로가짜뉴스의함정에서벗어나야한다는희망은이미포기한지오래다.그렇더라도가짜뉴스는지극히현실적인우리시대의풀어야할과제이다.이책은신뢰할수있는정보로분별력있는일상을기대하는바람에서국내와국외의지나온사례를중심으로살피고있다.진실과허위가뒤죽박죽된온라인의세계에서무책임한뉴스들이어떤식으로우리의생각과행동을조작하는지를들여다본다.탈진실의사회에가짜뉴스가갖는위험을공유하고자하는문제의식을저변에깔고누구나편하게읽을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