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흙집 짓고 잡초 캐며 사는 시인 부부의 힐링 스토리)

조금 불편하지만 제법 행복합니다 (흙집 짓고 잡초 캐며 사는 시인 부부의 힐링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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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의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시처럼 아름다운 산골 들판 이야기!
EBS 다큐프라임 〈맛의 배신〉, 〈하나뿐인 지구〉, KBS 〈인간극장〉 출연!

tvN 〈숲속의 작은 집〉 현실판. 한국의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자급자족, 자발적 가난, 불편도 불행도 즐기며 사는 시골 부부의 이야기! 편리한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조금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낡은 시골집을 직접 수리하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요강을 쓰고, 잡초를 뜯어 밥을 지어 먹는다.
한집에 제비가 둥지를 틀고 살고, 개구리와 뱀, 지렁이와 박쥐도 함께 산다. 동물과 함께 하는 공생. 키 작은 식물들에게 배우는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낮은 담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나누는 따뜻한 대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을 발견하며 채우는 시골생활의 소확행小確幸이 가득하다. 집 이름을 ‘불편당’이라 짓고, 불편도 불행도 즐기면서 살자는 다짐 아래 살아가는 부부.
저자

고진하

저자고진하
불편도불행도즐기며살자는마음으로강원도원주명봉산기슭에귀촌귀농했다.“흔한것이귀하다”는삶의화두를말로만아니라삶으로실천하고있으며,아무도거들떠보지않는잡초의소중함에눈떠잡초를뜯어먹으며잡초처럼낮아진겸허한삶을살고있다.낮에는낡은한옥을수리하고텃밭을가꾸고,밤에는책을읽고글을쓴다.대학과도서관등에서지속가능한삶에대한시와인문학강연을활발히하고있다.
1987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하여《지금남은자들의골짜기엔》,《프란체스코의새들》,《얼음수도원》,《거룩한낭비》,《명랑의둘레》등의시집과《시읽어주는예수〉》,《신들의나라,인간의땅》,《잡초치유밥상》등의산문집을냈다.숭실대문예창작과겸임교수를지냈으며,영랑시문학상,김달진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1장쉴새없이명랑하자
화전을부치다
쉴새없이명랑하자
사랑의꽃가지에앉은생
둥지를떠난새는둥지를돌아보지않는다
내영혼의가장맛있는부분
아직도써야할청춘이남아있다
청풍명월을노니는법
인간증서
예술피리
흰종이의숨결,창조의여백
소멸의아름다움
새들은뼛속이비어하늘을가볍게날수있다
알몸의귀향
고드름
우리는가볍게사랑하자

2장너와나를살리는녹색의시간
삶이버거울땐잡초를보라
땔나무를쪼개다가
꽃만으로도부자
최고의의원은주방에있다
느긋한삶의지혜
하심
한가로움이말로영의보석
제비들이찾아오셨다
구부러진길이좋아
너와나를살리는녹색의시간
나는진짜부자
새에게는내일이란개념이없다
그대가있어내가있다
두더지와도도새
생명을살리는물건,요강을타자
아날로그식생존법

3장꽃들에겐이분법이없다
여물어간다는것
시와꽃과예술과하느님을낭비하자
당신은무엇을잃었는가
계도
꽃들에겐이분법이없다
그대나날의삶이그대의사원
우렁이의사랑법
영혼의정원에물주는방법
향기로운어울림
자아의타이어에서바람을빼라
마음의다이어트
성탄,신생의불꽃놀이
모성애가시들면지구도시든다
이젠하늘이굴리는대로살거야

4장아플때즐거움을창조하라
첫불
나의비밀스런아름다운양식
장엄한빛의속삭임
사람은그누구도혼자가아니다
돌담과트럼프의장벽
아플때즐거움을창조하라
생존배낭
맛의지배에서자유로워지기
빌려온지식,체화된지식
어린야만을용서하다
오남매집에만오면희망이생긴다
아름다움을멀리하는집
수행자보다거룩한야크의공생
우리가지녀야할두개의가방
차별의세상을평정한함박눈속으로

출판사 서평

고진하시인,권포근잡초요리연구가의
따뜻한공생을만나다

“여보,저집은꽃만으로도부자네요!”
산책을다녀오다집부근에이르렀을때아내는우리가사는집을
마치남의집을가리킬때처럼‘저집’이라부르며탄성을질렀다.

고진하시인과권포근잡초요리연구가는강원도로귀촌귀농해자발적불편을실천하며사는사람들이다.아무도거들떠보지않는잡초로밥을지어먹기시작하면서“흔한것이귀하다”는삶의화두를깨달았고,잡초처럼낮아진겸허한삶을살고있다.

화전을부쳐먹기위해뒷산에올라진달래꽃을따고,보랏빛제비꼿,노란꽃다지도조금뜯어내려오며둘은이런대화를나눈다.“우리가엄청사치를누리는것맞죠?”“암,사치구말구.우리가시골에살지않았으면어찌이런사치를누릴수있겠소.”(화전을부치다,33p)
지천에널린꽃을뜯고,잡초를뜯어음식을만들어먹으며그들은이것을‘사치’라고말한다.현대인에게사치란지나치게높은엥겔지수,월급에맞먹는쇼핑비용을뜻하겠지만이시골부부에게사치는그저화전을부칠만큼넉넉하게꽃을뜯어오는일이다.

요즘소확행이라는단어를자주쓴다.‘일상에서느낄수있는작지만확실하게실현가능한행복’을뜻하는말이다.이책은도시에서는느낄수없는시골생활의소확행을담았다.마트에파는잘포장된채소대신논밭가에들쭉날쭉자란잡초를뜯어멋진요리를만들고,버튼만누르면뜨근해지는편리한보일러대신직접장작을쪼개아궁이를때야하는전통한옥에사는일.화장실이집밖에있어추운겨울엔방안에둔요강을쓰고,온가족이한이불을덮고누워서로의온기를나누는사람냄새가득한이야기를만나보자.

불편함을받아들이고사니
더편해졌다는부부의시골라이프!

“고선상네는진짜부자네요.”
“네,부자맞아요.마을논밭가의잡초를뜯어먹으니,
우리마을논밭도다우리소유죠.”

꽃이피면꽃마중을가고,태풍으로쓰러진꽃들은기둥을엮어바로세워준다.가뭄에는하늘이주시는비를기다리고,단풍이질땐노랗게‘산불’이났다며가을을반기고,겨울엔처마밑에달린고드름을실로폰처럼두드리며노래도부른다.바쁜도시에선계절도순식간에지나가는데,느린시골에선계절이천천히다가와오래머물다간다.

추수가끝난고추밭에아직달려있는풋고추를먹을만큼따가라고권하는이웃,눈오는날이면심심풀이로눈사람을만들어경로당앞에세워두는할머니들,학교대신홈스쿨링으로꿈을키우는오남매,평생남의머리만만지며살았지만가끔도인같은말로놀라게하는이발소주인.평범한이웃이지만그들과나눈대화속에서마주하는삶은예사롭지않다.

가뭄에도꽃을피우는잡초들,담을타고넘어와밥을동냥하는고양이가족,철마다세를주는제비들모두행복하게공생하는시골이야기.너도나도‘힐링’과‘여유’를좇는시대다.도시생활은너무바쁘고빠르고정신없다.현대인은지나치게편리한일상에익숙해져조금이라도느리고불편한것들은힘들어한다.경쟁하며사느라주위를돌아볼겨를조차없는사람들에게이책이조금이나마여유를가져다주지않을까.

이부부는왜도시를벗어나이렇게불편하게사는것일까?자발적가난,자발적불편속으로들어간일상을확인해보면그해답을찾을수있다.도시보다느리고불편하지만불편한만큼행복하다고말하는이들의따뜻한일상을직접책을통해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