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내가직접만났거나직접겪었던일들만을글로써보고싶어졌다.
나를뺀세상의전부,내가만난모든접촉면이내가받은영향이며,
나의입장이자나의사유라는걸믿어보기로했다.”
나를오려낸자리에는어떤것들이남아있을까
나는당신과함께살아가므로완성되어간다
이사소한하루하루를읽고서누군가는부디
자신을둘러싼타인과세상을더멀리까지둘러보게되었으면좋겠다.
-본문중에서
별것아닌일상을자세히들여다보면나름의특별함이있다.익숙한나머지따로의미를두지않았던순간들에,너무당연해서가끔소중함을잊는관계들에,저마다크고작은추억이깃든사물들에,시인이발견한이야기가숨어있다.시인이직접겪고사유하고기록한이야기들이익숙한것들을자꾸만낯설게만들어뒤돌아보게한다.시인이만난모든접촉면들이사물과타인들로부터촘촘히스며들었다.
가족끼리주고받는선물이‘현금’이라는것을알아채고서연필과색연필로세밀하게그린위조지폐를선물한열살된조카.여행지에서만나함께밥을먹고술을나눠마신외국인에게받은순수한환대.외국공항에서처음만난낯선노인을혼자두면안될것같아서한국으로돌아오는내내옆자리를지켰더니“참말좋은사람이야”라고말하며고마움을전한할머니.시를통해자신이생각처럼구질구질하지않다는걸알게되어기쁘다고말한수강생.무모한도전을시작하려할때“그냥하고싶은거있음해요.대신엉망이되면옆에있어는줄게요”라고말하며잘할것같은자신감이아니라잘하지않아도괜찮을것같은든든함을준선생님.모두시인이만난사람들이다.
익숙한타인을통해,낯선관계를통해,사람을통해시인이발견하는순간들을따라가다보면빙그레웃음이지어진다.함께살아가기에완성되어간다는시인의이야기를,자꾸만돌아보게되는시인의하루하루를직접확인해보자.
우리는때로스스로에게멀어져생각해볼필요가있다
빛나는경험이라는게따로있다는걸이제는안믿는다.
경험이란것은이미비루함과지루함,비범함과지극함을골고루함유하기때문이다.
-본문중에서
경험을기록한다는것은어쩌면세상을가장다정한눈으로바라보는방법,삶을오해없이이해하는방법이아닐까.시인의하루가새삼특별하게느껴지는것은사소하고소소한일들안에서끊임없이‘따뜻한무언가’를찾아내기때문아닐까.
영화를보면서,책을읽으면서,익숙한사람과낯선타인을만나면서,아는길을걷고모르는동네를산책하면서,무심한사물과자라나는식물들을보면서시인은끊임없이사유했고그것들을기록했다.익숙한일상의풍경이지만저마다다른온도로마음을데우는이야기들.시인이찾은순간순간들.유난스럽지않고어른인척무언가가르치려하지않기에이책은독자들에게더욱편안하게다가갈것이다.
세상을다정하게바라보는시선과경험을통해‘몸으로쓴’이야기들을만나보자.때론익숙한것을꺼내자세히바라보고,때론멀리떨어져생각해보기도하는,시인의세상을마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