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뺀 세상의 전부

나를 뺀 세상의 전부

$14.00
Description
오롯이 경험을 통해 서술한 생의 단편들!
오직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들을 쓴 『나를 뺀 세상의 전부』. 경험한 것들만 쓰겠다는 다짐으로 집필한 산문집으로, 일상을 자세히, 섬세한 시선으로 적어보고자 시작했고 오직 직접 만났거나 겪었던 일들만을 글로 옮겨 기록했다. 더위에 지친 할머니에게 꿀물을 타주는 것, 버려진 곰인형을 안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손수 주물러 빠는 것, 말이 서툰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 엄마의 노년을 지켜보는 것. 사소한 것 같지만 제법 사소하지 않은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일상을 이야기하며 나와 다르지 않은 시인의 세계를, 우리가 소홀했던 삶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저자

김소연

지은이:김소연
시를쓰며살고있다.확신에찬사람들속에나를내버려두지않기위해노력하고있다.연약한마음과소소한노력이언젠가는해질녘그림자처럼커다래질수있다는걸믿고있다.나를뺀세상의전부에대한애정이곧나에대한애정임을입증할수있었으면한다.

시집《극에달하다》,《빛들의피곤이밤을끌어당긴다》,《눈물이라는뼈》,《수학자의아침》,《i에게》,산문집《마음사전》,《시옷의세계》,《한글자사전》을출간했다.  

목차

책머리에

겨울이야기-인간의사랑할만한점
간절한순간|상관쓰여요|그런어른|빙그레의영역|안보이는것|
인간을인간으로바라봐주는일|고마움|좋은사람|실험적작품을읽는다는것|
균열|인간의사랑할만한점|꿈얘기를나누다|밤의북해도|그림책선물|
난혼자있는시간이많아

봄이야기-비밀기지
멋쟁이가되는길|이런반감|다른가족|독거|누락|무용한선물|죄의식|
모른다는것을더잘알고있기|의미없는대화|비밀기지|비비안과슈가맨|
새친구|살던동네산책하기|처신|전문가를만난날

여름이야기-최초의경험
사람구경|최초의경험|익숙한낯섦|마법에대하여|펫숍|
내가죽어라반복하고연습해서얻은것들|똑똑한단순함|피아노|화분의반역|
그녀의비결|동물좋아하세요?|능소화|옛집마당|폭염특보|어김없음|
여름을여름답게|꿀물의주인|생활|지키다

가을이야기-꿈끝의골목
예정대로였다면|내가모르는것들|단어하나|시집을선물하는시대|
미안함과후련함|불쑥|꿈을대여하는꿈|어떻게지내니?|예의바른거절|
유리함과무지함|까불며놀기|처지를버린다는것|모르는동네|핼러윈|
꿈끝의골목|하루와히데

다시겨울이야기-한마디를이해하는밤
혼자를누리는마지막삶|친구의내장탕|이상한예의|자기소개시간|
만난다는것|Restart|새로생긴꿈|동네병원|이틀밤|펫의시대|
우정과인맥|감사하는마음|가장아무것도아닌12월|경험|
한마디를이해하는밤|먹먹하고막막한사람에게

출판사 서평

“다만내가직접만났거나직접겪었던일들만을글로써보고싶어졌다.
나를뺀세상의전부,내가만난모든접촉면이내가받은영향이며,
나의입장이자나의사유라는걸믿어보기로했다.”

나를오려낸자리에는어떤것들이남아있을까


나는당신과함께살아가므로완성되어간다

이사소한하루하루를읽고서누군가는부디
자신을둘러싼타인과세상을더멀리까지둘러보게되었으면좋겠다.
-본문중에서

별것아닌일상을자세히들여다보면나름의특별함이있다.익숙한나머지따로의미를두지않았던순간들에,너무당연해서가끔소중함을잊는관계들에,저마다크고작은추억이깃든사물들에,시인이발견한이야기가숨어있다.시인이직접겪고사유하고기록한이야기들이익숙한것들을자꾸만낯설게만들어뒤돌아보게한다.시인이만난모든접촉면들이사물과타인들로부터촘촘히스며들었다.

가족끼리주고받는선물이‘현금’이라는것을알아채고서연필과색연필로세밀하게그린위조지폐를선물한열살된조카.여행지에서만나함께밥을먹고술을나눠마신외국인에게받은순수한환대.외국공항에서처음만난낯선노인을혼자두면안될것같아서한국으로돌아오는내내옆자리를지켰더니“참말좋은사람이야”라고말하며고마움을전한할머니.시를통해자신이생각처럼구질구질하지않다는걸알게되어기쁘다고말한수강생.무모한도전을시작하려할때“그냥하고싶은거있음해요.대신엉망이되면옆에있어는줄게요”라고말하며잘할것같은자신감이아니라잘하지않아도괜찮을것같은든든함을준선생님.모두시인이만난사람들이다.

익숙한타인을통해,낯선관계를통해,사람을통해시인이발견하는순간들을따라가다보면빙그레웃음이지어진다.함께살아가기에완성되어간다는시인의이야기를,자꾸만돌아보게되는시인의하루하루를직접확인해보자.

우리는때로스스로에게멀어져생각해볼필요가있다

빛나는경험이라는게따로있다는걸이제는안믿는다.
경험이란것은이미비루함과지루함,비범함과지극함을골고루함유하기때문이다.
-본문중에서

경험을기록한다는것은어쩌면세상을가장다정한눈으로바라보는방법,삶을오해없이이해하는방법이아닐까.시인의하루가새삼특별하게느껴지는것은사소하고소소한일들안에서끊임없이‘따뜻한무언가’를찾아내기때문아닐까.

영화를보면서,책을읽으면서,익숙한사람과낯선타인을만나면서,아는길을걷고모르는동네를산책하면서,무심한사물과자라나는식물들을보면서시인은끊임없이사유했고그것들을기록했다.익숙한일상의풍경이지만저마다다른온도로마음을데우는이야기들.시인이찾은순간순간들.유난스럽지않고어른인척무언가가르치려하지않기에이책은독자들에게더욱편안하게다가갈것이다.

세상을다정하게바라보는시선과경험을통해‘몸으로쓴’이야기들을만나보자.때론익숙한것을꺼내자세히바라보고,때론멀리떨어져생각해보기도하는,시인의세상을마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