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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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에 이어 2019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한국 대표 서정 시인 문태준. 그가 가슴에 소중히 품어온 80여 편의 시들을 세심하고도 다정한 해설과 함께 담아냈다. 마음, 사랑, 희망, 그리고 시련과 고난에 대처하는 삶의 자세 등 저마다 다채로운 색과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들이다.
때로 마음에 깊게 새긴 한 편의 시가 삶의 꺾인 무릎을 일으켜 세우기도, 혹은 인생을 바꾸어놓기도 한다. 막막한 우리네 삶을 투명하게 비추고 고단한 하루를 다독이는 시들로 가득한 《시가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를 통해 독자들은 가파른 생의 언덕 위로 불어오는 해답 같은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문태준

1970년경북김천에서태어났으며,고려대국문과와동국대대학원국문과를졸업했다.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시<처서處暑>외9편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수런거리는뒤란》《맨발》《가재미》《그늘의발달》《먼곳》《우리들의마지막얼굴》《내가사모하는일에무슨끝이있나요》,산문집으로《느림보마음》《바람이불면바람이부는나무가되지요》가있다.소월시문학상,노작문학상,유심작품상,미당문학상,서정시학작품상,애지문학상,목월문학상,정지용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침묵이아직오지않은말을더빛내듯
마음-김영재14
곁-신병은16
저녁이젖은눈망울같다는생각이들때?권대웅18
지금은우리가-박준20
천관天冠-이대흠22
그손?김광규26
운주사에서?정호승28
돌담에속삭이는햇발?김영랑30
지금?김언32
시?나태주34
이생?하재연36
별?신경림38
끝없는강물이흐르네?김영랑40
유사流沙를바라보며?민영42
새해의기도?이성선44

2부모든순서가되었습니다,당신
풀꽃1?나태주48
선잠?박준50
서해?이성복54
연애간間?이하석56
연꽃만나고가는바람같이?서정주58
방문객?정현종62
창을함께닫다?장철문 64
산?박철66
바래길첫사랑?고두현68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백석70
사랑하는까닭?한용운74
호수1?정지용76
그리움?이용악78
당신이아니더면?한용운82
수색역?이병률84
아직?유자효86
너에게?신동엽88
제왕나비-아내에게?최동호90
미안하다?정호승92

3부오해로올수있는사람은없으리
살았능가살았능가?최승자96
정처없는건들거림이여?허수경98
얼굴2?김명인102
노숙?박정남106
잘익은시?심재휘108
걸식이어때서??김선우110
와락?정끝별112
와사등?김광균114
집으로가는길2?최하림118
나이든고막?마종기120
오해?허충순122
열이오르다?이대흠124
여름의끝?장석남126
종소리?신달자128
얼마나좋은가?정현종132

4부나의길은언제나새로운길
떨어져도튀는공처럼?정현종136
소망?김광섭140
아픈새를위하여?고영142
세수?곽재구146
먼저가는것들은없다?송경동148
엄숙?김소월150
새로운길?윤동주152
코이법칙?이혜선154
저녁포구?오성일156
저나비?허수경158
민달팽이를보는한방식?김선우160
그리고나는행복하다?신경림162
건들대봐?김형영166
거리?나희덕168
산에서?박재삼170
폐허이후?도종환174


5부밤하늘처럼초롱초롱추억의문장이빛난다
한알의사과속에는?구상178
망초꽃과자전거?장철문182
봄은고양이로다?이장희184
새?김종삼186
바람?김춘수188
난蘭?신석정190
멧새소리?백석192
저녁눈?박용래194
강아지풀에게인사?나태주196
칠성무당벌레?이정록198
돌을집다?위선환200
돌?유강희204
오리알두개?이시영208
청노루?박목월210
박꽃?신대철212
앵두,살구꽃피면?박용래214
내가슴속에는제삼장第三章?신석정216
음지식물?정희성218
산산산?신석정220

출판사 서평

▶한국대표서정시인문태준의‘영혼을성장하게해주는시84편’
소월시문학상,노작문학상,유심작품상,미당문학상,서정시학작품상,애지문학상,목월문학상에이어2019년정지용문학상을수상한한국대표서정시인문태준.그가가슴에소중히품어온80여편의시들을세심하고도다정한해설과함께담아냈다.
윤동주와백석,한용운,김영랑과같이친숙한시인들의시에서부터한줄을읽는순간자연스럽게다음행이떠오르는낯익은시,또는읽는이로하여금곰곰이그뜻을곱씹게만드는시,책장을덮은다음에도오랜여운을남기는시등이다섯가지주제로나뉘어실려있다.

시는과일의향처럼향이은은하게좋다.흐릿한듯해도빛이가만하게나온다.?무너진가슴인줄알았는데가슴에다시파릇한싹이조그맣게움튼다.시는언덕과같이보다높은곳으로데려간다.어디에서든,언제든시를펼쳐놓으면시는신선한향과빛과푸른생기와확트인시야로대답한다.
나는매일매일시를읽는다.새잎같고,여름소나기같고,가랑잎같고,백색의눈같은시를.위로이며한송이꽃이며,사랑,촛불,지혜인시를.

_<시인의말>중에서

문태준시인에게시란때로는새잎으로,때로는시원한한줄기여름소나기로,때로는백색의눈같이고요하게,때로는위로로,한송이꽃으로,또는사랑의모습으로상황에따라매번다른모습으로다가온다.그가가슴으로읽고,진심을담아써내려갔을속깊고도세심한해설은행간사이에숨어있던의미들까지풍부하게피어나게한다.

▶춥고어둑한삶의길을밝히는환한가로등같은시들
이책은다섯가지주제로구분된84편의시를엮었다.1부<침묵이아직오지않은말을더빛내듯>에서는마음에관한시들이소개되어있다.마음을나누는일,내심의근기를다지는일,모난마음을좀더뭉툭하게쓰는일,슬픔가득한우리마음을사랑으로채우는일,마음가장안쪽을가만히들여다보는일등우리가가져가야하는마음이무엇인지를,마음안에채워야할것이무엇인지를안내하는시들이가득하다.

마음
김영재

연필을날카롭게깎지는않아야겠다
끝이너무뾰쭉해서글씨가섬뜩하다
뭉툭한연필심으로마음이라써본다
쓰면쓸수록연필심이둥글어지고
마음도밖으로나와백지위를구른다
아이들신나게차는공처럼대굴거린다

연필심을뾰족하게깎아서쓴글씨를섬뜩하게여긴시인은연필심의끝을짧고무디게해글씨를쓴다.뭉툭한연필심으로‘마음’이라고도써본다.‘마음’이라고썼더니속마음이안심하고바깥으로나와흰종이위를대굴대굴굴러다닌다.천진한아이가찬둥근공처럼.마치연잎에뒹굴뒹굴하는빗방울처럼.
마음의연필심을뭉툭하게깎아사용한다는것은무엇인가.헐겁게,수수하게,망설이며,내주면서,홀가분하게,사근사근하게,펀펀하고넓게,눈물도흘릴줄알면서산다는것아니겠는가.마음을눈보라처럼깨진유리조각처럼사용하지않고볕처럼봄처럼사용한다는것아니겠는가.맺힌꽃망울처럼뭉툭하게사용한다는것아니겠는가. 
_1부<침묵이아직오지않은말을더빛내듯>본문중에서

2부<모든순서가되었습니다,당신>에서는‘사랑’을주제로한시편들을담았다.무뎌진감성을일깨우고,산들산들부드럽게불어오는바람처럼마음을가만히흔드는작품들이소개되어있다.시를읽는행위가누군가를향해조심스레다가가는것이라면,시인의해설은시와우리사이의거리를좁혀주고,서로이야기를나누게하는다리같은역할을해준다.

연애간間
이하석

점과점이
마음
내어
선을이루지만,
참새라도앉으면
여리게떨
리는,
저전깃줄.

끊어질듯매우팽팽하지는않게,그렇다고너무느슨해무덤덤할정도는더욱아니게이쪽과저쪽을연결하고있는마음의선線이있다.마치적당하게당겨진거문고의현처럼.마치작은참새가내려앉으면위아래로물결처럼줄렁줄렁흔들리는전깃줄처럼.
우리의마음이그런여린내면이면좋겠다.매일매일그런섬세한감정의선線을갖고산다면좋겠다.솔직하고,부드럽고,외면하지않아어디에고마음이쏠리는데가있다면좋겠다.그런마음의전깃줄에사랑이내려앉아라.그러면그마음의전깃줄은수줍게웃겠지.산들산들부는바람처럼위아래로흔들리겠지.
_2부<모든순서가되었습니다,당신>본문중에서

3부<오해로올수있는사람은없으리>에수록된시들은“무지근한잠”에빠진삶을두드리거나,신열身熱에시달리며피어나는우리의아프고도아름다운삶을이야기하는작품들이다.동시에“고단함과슬픔과서러움의그림자만길게늘어져있는”거리위에서왜우리가“서로에게환한등불”이되어주어야하는지를보여준다.

열이오르다
이대흠

개나리꽃이병아리부리같다는것은
새삼스런생각이아니다
보이는꽃마다새부리가박혔다
참새부리같은별꽃딱따구리부리같은
산자고오리부리같은목련
꽃의부리는한사코제몸을향해있다
뒤란에매화향가득하다
참많이앓았겠다

꽃이새의주둥이같다고시인은말한다.꽃을부리같다고한까닭은망울만맺히고아직피지아니한꽃의모양을그리본것일테다.혹은길고뾰족하거나둥실한꽃낱낱의잎생김이그러하다고본것이겠다.꽃을부리에비유하니화려함보다는궁한기색이짙어진다.
아,저잎이피어나려면우주적사건이있었을것이라는짐작도갖게된다.더구나꽃의부리는제몸쪽을향해있다고하니더욱그렇다.자신의몸을쳐서찍어피었다니,그리하여신열身熱에밤낮이따로없이시달렸다니더욱안쓰럽다.꽃의생성의동력을생명내부의떨림과뜨거움과균열이라고시인은말하는것이니,봄에는한송이의꽃이아프면서아름답다.
_3부<오해로올수있는사람은없으리>본문중에서

4부<나의길은언제나새로운길>에는거센파고에도살아보겠다는희망을잃지않는마음의탄력을북돋는시들로채워졌다.문태준시인은“밤의시간에낮은이미시작된다”고말한다.때로불행이서로손을잡고우리를찾아올지라도,시인은“고난과슬픔과외로움을의연하게견뎌”내는엄숙함,즉“정중하고위엄이있는기품”이필요하다고말한다.3부가삶의신열을이야기한다면,4부는그뜨거운신열로인해피어난꽃,한가닥희망을노래한시들을담았다.

저녁포구
오성일

가을에와닿는일은
저녁포구에빈배를묶고
담배하나피워무는일
비바람의한철빠져나간자리
찢어진그물을그러매는일
부두에흩어진비늘
그눈물의무늬들을헹구며
무릎일으켜사는게어쩌면
해국海菊떨기피었다지는일과같다고
밤바다를따라입을닫는일
태풍지나간바닷가언덕에
칠십먹은가을이오는일은

포구에도가을이왔다.한철동안비바람과격랑이거세었던포구에도가을이와서늙은어부는다시그물을깁고손질하며해역海域으로나갈날을가늠한다.칠순이된늙은어부는뱃전에앉아그동안살아온세월이저암벽의해국海菊이꽃피우고지는일과다를게없다고생각한다.빈배를묶으며일흔살살아온세월이마치한번의태풍이포구를지나간것과다를게없다고생각한다.그러나새로운날이내일또밝아올것이니희망을버리지않아삶의무릎을일으켜세운다.포구에밀물과썰물의때가있듯이세상의되어가는형편도시세의경향이좋고그렇지않을때가있으니새로운계절에는새로운의지로살아야겠다.
_4부<나의길은언제나새로운길>본문중에서

마지막5부<밤하늘처럼초롱초롱추억의문장이빛난다>에서는자연을노래한시를묶었다.이시편들은마음의근원으로스스로걸어들어가게해주는통로이자자연특유의생명력으로무뎌진감각을일깨워주고,우리네삶을투명한거울처럼비추어준다.

음지식물
정희성

음지식물이처음부터음지식물은아니었을것이다
큰나무에가려햇빛을보기어려워지자
몸을낮추어스스로광량光量을조절하고
그늘을견디는연습을오래해왔을것이다
나는인간의거처에도그런현상이있음을안다
인간도별수없이자연에속하는존재이므로

일광日光의양이부족하고대체로축축한곳에서자라는식물들이있다.탁트여넓고밝고시원한곳과는아주다른곳에서그들은자란다.시인은그런음지식물들이생존의방식차원에서그늘을견디며살아오고있는것이라고말한다.‘견딘다’는말에는‘여기에고통이있다’는뜻이담겨있다.
사람도하나의‘작은자연’이어서사람사는세상에도음지가있다.음지에서그늘을견디고있는,고통을참고버티며살고있는사람들이많다.세상에봄이왔지만아직잔설殘雪과도같은찬기운속에서,그늘진곳에서살고있는사람들이많다.나에게고운모래처럼쏟아지는빛을한줌덜어내서한평의음지에부어줄줄아는그런이가되었으면한다.우리의마음이보다넓고아량이있었으면한다.
_5부<밤하늘처럼초롱초롱추억의문장이빛난다>본문중에서

▶가파른생의언덕위로불어오는해답같은시편들:지금우리에게시가필요한이유
어떠한시를마음속깊이간직한다는것은그누구도침범할수없는자신만의순일純一한내면의세계를만드는것이다.억세고거친삶의한가운데서도여리고아름다운영혼을가꾸고정성스레세공하는일이다.현재를살고있는우리에게시가필요한이유다.
때로마음에깊게새긴한편의시는삶의꺾인무릎을일으켜세우기도,혹은인생을바꾸어놓기도한다.막막한우리네삶을투명하게비추고고단한하루를다독이는시들로가득한《시가너에게해답을가져다줄것이다》를통해독자들은가파른생의언덕위로불어오는해답같은희망을발견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