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13.00
Description



한 편의 사랑 시가
당신의 운명을 바꾸어놓을 것이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매혹적이면서도 친근한 언어로 시를 짓는 신서정파 시인 장석남. 그가 삶 속에서 발굴해낸 여든 편의 시를 독자들에게 다정하게 건넨다. 누구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사물, 사건, 사람의 이면을 집어내 한 편의 시로 표현해 고단한 우리네 삶에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우리가 시와 눈맞춤하는 일을 두 영혼이 만나 입을 맞추는 사랑의 행위로 비유할 수 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우리의 마음에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긴 하루의 끝에 굽은 어깨를 펴게 해준다. 한 줌의 따스함이 필요한 강퍅한 세상 속에서 이 책을 통해 삶 속에 깃든 마음을 뒤흔드는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

장석남

1965년인천에서태어났다.1987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꽃밟을일을근심하다》《새떼들에게로의망명》《지금은간신히아무도그립지않을무렵》《젖은눈》《왼쪽가슴아래께에온통증》《미소는,어디로가시려는가》《뺨에서쪽을빛내다》《고요는도망가지말아라》,산문집《물의정거장》《물긷는소리》《시의정거장》등이있다.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미당문학상,김달진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한양여대문예창작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시인의말5

1부온우주는사랑의섭리로이루어져있습니다

첫사랑_지디마자12설명해줘요내게,사랑_잉게보르크바하만16
도화桃花한가지_박목월20풀따기_김소월22입맞춤_전봉건24너무늦지않은어떤때_김소연28양파공동체_손미32칠일이지나고오늘_이성미36
아침숲_임선기40수증기_박성준42만남_피천득44해당화_김영삼48빛의발자국_신달자50나팔꽃_권대웅52의자_서안나54

2부꽃은늘순방향으로집니다

바위_유치환60천년의바람_박재삼62
배음背音_김종삼64낙화_조지훈68물속의돌_이철성72난초_이병기74들꽃_이근배78깊은우물_이건청80거울앞에서_장옥관84별_이홍섭86광야曠野_이육사88수묵화속에들어앉아_박종해92
곁에누워본다_문동만94생일_오은98긴오후_신효순100여운_천양희102현상곡예絃上曲藝_박성룡104꽃나무_이상108
북관北關-함주시초咸州詩抄1_백석110

3부벽은순간한생이지나가는은막이되었습니다

북_김영랑116金星라디오_김수영120시골길또는술통_송수권1122앞이안보여지팡이로더듬거리며_신경림124
벗어놓은스타킹_나희덕126저나비_허수경128진흙논에드리운백일홍그림자_이영광130
언덕_박덕규132안테나_송진권134이십세기_문신136침식_김선태138소리씨앗_김명수142정거장가는길_김이강144탁!탁!_이설야146실용적인독서_권현형150대장장이_정한아154가자미_김영희156이마_신미나158대학시절_기형도160앙큼한꽃_손택수162응_신동엽164저녁무렵-아파트쌈지공원_김성배166품_이인구168당신은상추쌈을무척좋아하나요_유용주170
그말이아직망아지였을때_이건청172

4부‘나’는이미몸뚱이를여윈우주입니다

샤갈의마을에내리는눈_김춘수178
세상초록빛을다해_정현종180
봄볕_서정주182상치꽃아욱꽃_박용래184
염천_정끝별188우기_최문자190
과목果木_박성룡192돌과포도나무_문태준194
아침이슬_문정희196
소금_김용택198
바람이분다-로르카에게_한승태202
추일산조秋日山朝_백석204
겨울산_안상학206순환의바퀴_최승호208
집이앓는소리를들었다_이재무210
복사꽃에떠밀려_송재학212
홍매紅梅_김상옥214밤비오는소리를두고_문성해216
증발후에남은것_박연준218
복숭아나무를심고_윤영범220
봄봄_안현미222

출판사 서평

▶신서정파시인장석남이건네는‘사랑의온기를느끼게해주는시80편’
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미당문학상,김달진문학상등을수상했으며현재한양여대문예창작과교수로재직중인신서정파시인장석남.그가삶속에서발굴해낸80편의시를오늘을살아가는우리의이야기에다양하게녹여냈다.
살랑살랑마음을간질이는사랑시에서부터삶으로굵직한메시지를던지는시,소소하고고단한우리의일상이느껴지는시,계절과시절의변화를아름답게담아낸시등네가지주제로나뉘어실려있다.

좋은시는이해理解이전에이미
마음깊은저만치에서피어나요.
다가가면또저만큼물러나더크게피어있어요.
규정되지않아요.잡지않아요.
아름다운시는놓아두어요.잡지않아요.

불이지나간잿더미앞에앉아
뒤적거려본무엇!말고
불이간환한쪽으로돌아서세요!

_[시인의말]중에서

장석남시인이생각하는좋은시란머리에서해석하여가슴으로내려오는것이아니라마주치는순간마음으로들어와물들이고가는무언가이다.모든것을불사르고지나간자리를맴돌며지난일을뒤적이기보다시가환하게비추는방향으로나아갈때우리는진정시가건네는위로에맞닿을수있다.

▶우리에게필요한한줌의따스함을채워줄아름다운시들
이책은네가지주제로구분된80편의시를엮었다.
1부[온우주는사랑의섭리로이루어져있습니다]에서는‘사랑’에관한시들이소개되어있다.누구나의가슴에한편쯤간직하고있을설레는첫사랑에관한추억부터숨막히는입맞춤,사랑이떠나고난자리의스산함,미스터리같이느껴지기도하는사랑등무엇보다환하게빛나는사랑에관한시들로구성되어있다.


입맞춤
-전봉건

우주의
한뼘이
숨막히는
어둠으로
메워진다.

모든꽃이숨막히는어둠
모든새가숨막히는어둠
모든바람과모든물보라도
숨막히는어둠으로메워진다.

두개의입술이
하나로포개졌다.

날이너무나화창하여정원의그늘에서서흥미로운가정(假定)하나를세워보았습니다.사람의입맞춤이가장많은철이있다면언제일까요?아마도장미만발하고햇빛찬란한이즈음이아닐까싶습니다만장담할수는없는노릇!
우주의기운약동하여모든생명에의풀무질이한창입니다.‘사랑행위’의‘연옥’쯤에해당할‘입맞춤’을떠올리니숨도차고눈도흐리군요.‘꽃’과‘새’와‘바람’과‘물보라’에둘러싸인이‘두호흡의만남’은축복이아닐수없겠습니다만왜‘어둠’으로메워진다고했을까요?
이‘어둠’은컴컴한상태만을의미하지는않습니다.뭇생명과가치와이름이탄생하는,카오스상태의현묘한어둠,노자(老子)가말하는‘현빈지문(玄牝之門)’의그‘검음’의다른말입니다.
새질서,새생명은이카오스상태를거친다는것도이시는넌지시보여줍니다.‘입맞춤’이결코작은일이아닌우주의일이군요.그'한뼘우주'에들어서고싶습니다.
_1부[온우주는사랑의섭리로이루어져있습니다]본문중에서

2부[꽃은늘순방향으로집니다]에서는‘화두’를주제로한시들을담았다.독자들은여기에소개된시들을읽으며마음에질문하나씩을품게된다.그것은스스로를향한것이기도하고세상으로뻗어나가는것이기도하다.인생속에서누구든한두번쯤생각하고지나갈만한메시지를던지는시들을모았다.


-이홍섭

밤하늘에웬짐승한마리떠있습니다
가만히귀기울이면
쌔근쌔근숨소리들리는어리디어린짐승입니다

애비라고,어둠에묻힌늙은짐승한마리도
그옆에서별을핥고있습니다

겨울밤하늘은유난히광활해보입니다.찬바람속추위속에서서눈이얼도록하늘을올려다볼때가있습니다.오랜만에고향에들러고향의냄새,고향의산세를만난날의밤도그러합니다.늙은부모님을두고떠나온날밤또한그러합니다.
아이가태어나부모가되어처음집으로데려온날의저녁,별이니풀이니돌이니하는것들이모두제나름의부모의연을가진사물들로보이기시작합니다.갓세상에온아이곁에서무언가환하고또무겁고절절한심정으로밤하늘을우러릅니다.인간의계급장은아무것도없이순수한섭리의자장안에서우리는우주의‘짐승’이거나‘별’입니다.별자리들의사연이다우리들의이야기로구성된연유입니다.
별이씻기듯순간순간반짝이는것은그곁에서그‘어미아비’되는무엇이‘핥고’있기때문임을‘애비’가되어처음압니다.
_2부[꽃은늘순방향으로집니다]본문중에서

3부[벽은순간한생이지나가는은막이되었습니다]에수록된시들은우리네‘일상’에서보이는친근한장면들이연출된다.긴하루의끝에뱀허물벗듯벗어진스타킹의모습부터공원에서아이들이농구하는모습,미운시어머니의머리털을모조리뽑겠다고다짐하는앙큼한며느리까지무심코지나치기쉬운,하지만사소해서우리에겐가까운이야기가종알종알들려온다.

가자미
-김영희

지붕들이나지막한가진항을지나다
횟집지붕위지느러미말라가는가자미들을본다
노조에서도밀려난계약직처럼수족관에서도퇴출당한
횟감조차될수없는물간생
낮은지붕위납작엎드려옆눈으로하늘이나흘기며
멀쩡한해풍에지느러미나앙칼지게세워본다
나지막한가진항

한겨울한파때바다여행의맛은색다릅니다.날세워몰려오는파도앞에서양손으로귀를싸매고는잔뜩웅크린우리네작디작은생을발견하는일이라니!바다는왜그리매번젊어지기만하는것인지.거기비로소아름답고힘센왕이나타나니바로적막입니다.적막왕국의백성이되려고가끔그곳에가곤합니다.가진항.동해북부에있는항구입니다.
항구에인적은없고낮은지붕에바람소리와함께생선들이마르고있습니다.좋은것들은다팔려갔고그렇고그런것들이남아‘옆눈으로하늘이나흘기며’마르는풍경앞에오래서있습니다.‘노조에서도밀려난계약직’같은절실한생이그풍경위에겹쳐지기도합니다.바람에들썩이는지느러미라니.그것도‘앙칼지게세워보’는지느러미라니.겨울‘나지막한’항구에들러우리생의지느러미를점검해보는것은어떠한가요.
_3부[벽은순간한생이지나가는은막이되었습니다]본문중에서

4부[‘나’는이미몸뚱이를여윈우주입니다]에는아름다운사계절의모습을포착한시들을모았다.계절이순환하듯우리네인생도시들과함께순환한다.봄은부드러운‘초록빛으로가득’하고여름엔‘능소화가맹렬히피었다떨어지’고가을엔‘쓸쓸한사람들이스스럼없이말을섞’고겨울엔‘아무소리없이다가온눈사람’에깜짝놀라기도한다.그리고다시찾아온봄손주를위해복숭아나무를심는아버지의사진을찍는아들의눈엔눈물이어린다.

순환의바퀴
-최승호

눈사람이라는게이미순환의바퀴이기때문에대륙횡단열차의바퀴같은것을굳이발없는눈사람에게달아서굴러가게할필요는없다.눈사람은시냇물로달려가는바퀴이고강으로바다로돌아다니는바퀴이며맑은날이면하늘로굴러가는바퀴이다.그바퀴는들꽃속으로들어가고나무꼭대기로오르며샘에서다시굴러나온다.공중목욕탕에서솟아오르는수증기를보며누가바다밑에서팔없이헤엄치던눈사람을기억할까.


해마다이맘때면손님이찾아왔습니다.묵묵한표정으로,후덕한몸짓으로와서는나를부르는것이었습니다.그소리는너무작아서귀로들을수는없습니다.‘어디서왔습니까?’하고묻습니다.대답은없습니다.다만다시내리기시작한눈발이대답을대신합니다.눈사람!
_4부[나’는이미몸뚱이를여윈우주입니다]본문중에서

▶긴하루의끝에구부렸던어깨를펴고미소짓게하는시들
시는빠른속도로변화하는삶에고단해진현대인에게잠시멈추고숨을쉬고주변을둘러보라고말한다.‘엉뚱한형식으로참으로맞는,아름다운말’을하는시를읽은독자들은비로소잊고지내던‘새벽공기의말귀도알아듣던시절’의감각을회복하게된다.사는데‘강물,소나무,새들,허공,구름과만나는일이더큰공부’임을깨우친다.한껏아름다움에취해긴장을벗어던지고흥청거리기도한다.
때로우연히만나게되는한편의시를통해우리는두꺼운장막에가려졌던삶의온기를발견하고그로부터위로받고다시일상을버텨낼힘을얻게된다.《사랑이너에게해답을가져다줄것이다》를통해독자들은삶이건네는사랑의온기를받아긴하루의끝에서구부렸던어깨를펴고얼굴에미소를머금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