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 (천문대에서 별을 통해 삶을 배워가는 어느 천문대장의 기록)

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 (천문대에서 별을 통해 삶을 배워가는 어느 천문대장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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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별은 늘 가만히 제 모습으로 떠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그리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을
‘별’로 이해하게 될 줄 몰랐다.”
우리가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우주를 퍼센트로 계산하면 얼마일까? 답은 ‘5퍼센트’다. 나머지는 아직 관측하지 못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라는 미지의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우리가 ‘우주’라고 알고 있는 우주라는 세계는 고작 ‘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이토록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지구는 티끌은커녕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자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지구를 세상의 전부처럼 여기며 하루하루 숨 가쁘게 살아간다.
만약 자신이 살아온 나날 중 하늘을 올려다본 시간을 계산해본다면 불과 몇 분, 심지어 몇 초에 지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늘 한번 올려다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지구 너머의 우주는커녕 자신이 지구라는 행성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때가 많다.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별 볼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직장은 천문대, 직함은 ‘천문대장’이다. 여기서 ‘천문대장’이란 한 천문대를 대표하는 ‘(천문대의) 장長’이라는 뜻이다. 그는 천문대의 전체적인 관리뿐 아니라 천문대를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사직도 겸하고 있다.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5년간 꾸준히 글을 써온 저자는 ‘제5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차지했고, 그의 첫 책 《천문학이 밥 먹여 주니》를 출간한 바 있다. 그의 두 번째 책 《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에서는 천문대의 일상과 “우주에 눈과 마음을 맞대며 발견한 반짝이는 순간들”, 별을 통해 삶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

조승현

밤하늘의별빛을좋아한다.아이들의눈빛도사랑한다.결국어린이천문대에서아이들에게천문학을가르치는행복한일을하고있다.현재구리어린이천문대의대장을맡고있다.아이들에게는‘쪼쪼쌤’으로불린다.카카오브런치에5년째에세이를연재하는중이다.‘제5회카카오브런치북프로젝트’에서금상을수상했다.오늘도노란불빛아래꾸준히쓴다.글쓰기도별보기만큼이나즐겁다.

목차

작가의말004

1부별볼일이나의일

오래볼수록반짝이는것들˙015
매일새로운우주를만들어간다˙022
반짝반짝작은별˙026
제직업은노코멘트입니다˙029
그‘대장’이아니라요˙036
별요리사˙040
별보러갈거야?˙044
내가손에쥐고있던것˙048
낮을잘살아야한다˙053
나는진짜강사인가˙057
누군가의우주를지키는방법˙063
어머니의비상금은책꽂이에꽂혀있다˙067


2부장엄한우주의하늘을이루는것은작은별들이다

누군가의슬픔은별빛만큼멀다˙077
푸른별이뜬어느밤이었다˙083
외로움도서툴게걸었다˙089
별보러가지않을래?˙092
고향집의송사리˙096
달나라로떠난내집마련의꿈˙100
블랙홀에터진허벅지˙105
나는매일밤지옥으로떨어졌다˙109
그렇다고달에갈수는없으니까˙114
제삶은계속이렇겠습니까?˙118


3부우주는상상하는만큼커진다

끝날때까진끝난게아니다˙127
사소한일에윤기를내는사람˙132
그래서요?˙136
사실,저도우주영화어렵습니다˙142
결핍으로채워지는것들˙149
고작혜성같은걱정입니다˙156
100퍼센트의관측지˙163
로켓은슬픈굉음을뿜었다˙169
우리삶에다시스위치가켜질때˙175


4부별빛아래서모두행복하기를

북극성같은사람˙183
3천억개의기적˙190
5퍼센트의우주˙194
태양보다밝은마음˙199
삶에는위기보단게으름이더많다˙205
‘내일’이란말은최소한만믿어야한다˙211
흐린별빛몇개로도˙217
우주를가뿐히내려놓을때˙224

출판사 서평

▶천문대에서‘별’을통해삶을배워가는한천문대장의기록
우리가망원경으로관측할수있는우주를퍼센트로계산하면얼마일까?답은‘5퍼센트’다.나머지는아직관측하지못하는암흑물질과암흑에너지라는미지의것들로이루어져있다.결국우리가‘우주’라고알고있는우주라는세계는고작‘5퍼센트’에지나지않는셈이다.이토록광활한우주에서지구를바라본다면,지구는티끌은커녕눈에보이지도않는원자같은존재에지나지않을것이다.그러나대부분의사람들은이지구를세상의전부처럼여기며하루하루숨가쁘게살아간다.
만약자신이살아온나날중하늘을올려다본시간을계산해본다면불과몇분,심지어몇초에지나지않는사람도적지않을것이다.하늘한번올려다볼틈도없이순식간에지나가는하루속에서,우리는지구너머의우주는커녕자신이지구라는행성에몸담고있다는사실조차잊어버릴때가많다.그야말로‘별볼일’없는삶을살아가는것이다.

나는우주에대한이야기를하나씩늘어놓기시작한다.아이들의눈은금세블랙홀이된다.모든것을빨아들이겠다는자세이자기세다.밝은별을보며환호하다가어두운천체를보며감탄하기도한다.별은밝다가도어둡고,옅다가도짙다.마치농담弄談같은별빛의농담濃淡이다.나는흩어진이야기조각들중가장예쁜것을골라아이들에게하나씩건넨다.
꺄르르,웃음소리가한바탕지나가면마음과눈안에별빛을가득충전한아이들이가벼운걸음으로천문대를나선다.시간은어느새자정이다.천문대건물의불이꺼지면주변엔그어떤빛도남지않는다.그렇게나의하루도끝이난다.

_〈작가의말〉중에서

이책의저자는‘별볼일’을직업으로삼고있는사람이다.경기도에위치한한천문대의천문대장.여기서‘천문대장’이란한천문대를대표하는‘(천문대의)장長’이라는뜻이다.그는천문대의전체적인관리뿐아니라아이들에게우주에대한흥미로운이야기를들려주는강사직도겸하고있다.카카오브런치를통해5년간꾸준히글을써온저자는‘제5회카카오브런치북프로젝트’에서금상을수상하며그의첫책《천문학이밥먹여주니》를출간했다.그의두번째책《고작혜성같은걱정입니다》에서는천문대의일상과“우주에눈과마음을맞대며발견한반짝이는순간들”,그리고별을통해삶을깨달아가는과정을담았다.

▶우주는상상하는만큼커진다
1부〈별볼일이나의일〉에서는자신의오랜꿈이었던‘별을보는일’을직업으로삼게된배경,천문대를방문한아이들과의교감,다양한에피소드를담았다.천문대를방문한아이들과함께별을보며나눈이야기,아이들이큰고민없이던진순수한말한마디나질문하나를통해문득돌아보게되는삶,‘천문대장’혹은‘강사’로서의깊은고민,업에관한애정등밤하늘과별을배경으로한여러이야기가펼쳐진다.

아이들이눈을감았다.비록눈꼬리는처지고입은삐쭉나왔지만그래도순순히눈을감는다.어쩜이리도귀여울까?나는잠시숨을고르고‘북두칠성이된일곱형제이야기’를들려주었다.
(…)
“자,이제눈을떠볼까?”
감았던눈을뜨고다시밤하늘을올려다본아이들이화들짝놀라며말했다.
“쌤!별이나타났어요!!!”
(…)
세상에는오래볼수록더반짝이는것들이있다.밤하늘의별처럼,누군가를향한사랑처럼.별을만나려면얼마동안눈을감고시간을세어야한다.기다림은때로지루하고두렵다.그러나언젠가기다림건너편에서소중하게반짝이는무언가를,우리는결국만나고야말것이다.

_〈오래볼수록반짝이는것들〉중에서(17~21p)

아직도우주전집의장면이생생하다.수천겹으로되어있던토성의고리,마치달처럼징그러울만큼곰보가나있던수성,삼겹살을꼭빼닮은목성.나는그책들을보며천문학자를꿈꿨다.
“엄마는승현이가책읽는게그렇게좋더라.”
그때의어머니와비슷한나이가되었어도,나는아직그마음을모른다.비상금으로자신의옷대신자식의책을사주는그너른품을알지못한다.그저책을먹고무럭무럭자라서는,별빛을눈에담고집으로돌아와책을쓰는어른이되었다.
나도아빠가되면그런마음이될까?모르겠다.이제는말할수있는어머니의비상금은내꿈이되어여전히마음속책장에꽂혀있다.

_〈어머니의비상금은책꽂이에꽂혀있다〉중에서(69~72p)

2부〈장엄한우주의하늘을이루는것은작은별들이다〉에서저자는찬란하게빛나는여러색깔의별들처럼,그의일상에서일어나는크고작은일들을기록했다.그러나그의삶은늘자신의업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다.친구와함께한국의집값에대해푸념하다문득시선을달로돌려“축구장만한크기의땅도3만원이면”살수있다는이야기를하며실현되기에는아직조금먼희망을품어보거나,헬스장에서매일“한세트더!”를외치며“10초를100초로”만들어버리는자신의담당트레이너를‘블랙홀같은사람’에비유하기도한다.그런가하면별이각자다른색깔을가지고있다는것을깨닫게된중학교과학시간을회상하며“별은늘노란색으로떠야”한다고생각했던중학교시절을돌아보며자신의편견어린면을반성하기도한다.

중학교과학시간이었다.
“별들도각자의색이있어.어떤별은빨갛고,어떤별은파랗단다.”
“우와!빨간색별은도대체얼마나뜨거운거예요?”
“3천도나된단다.그런데파란색별은더뜨거워.무려3만도.”
“네?왜파란색이더뜨겁다구요?뜨거운색은빨간색이잖아요.”
“왜?파란색은뜨거우면안되니?”
“그건아니지만…”
별은늘노랗다고생각했던시절이있었다.스케치북에별을그릴때면노란색크레파스만분주히움직였다.그것만닳고작아져도다른색은쓰지않았다.그래야별이니까.파란색은멍든색이니까.내마음에파란색별이라는건없으니까.별은늘노란색으로떠야했으니까.
과학수업이후뒤늦게알게되었다.별도다같은별이아니라,제가지닌온도에따라다른색을띠고있다는사실을.
(…)
별은늘가만히제모습으로떠있다.누군가의마음을,그리고내마음을들여다보는일을‘별’로이해하게될줄몰랐다.그주변을서성이던나는우연히마음에닿는생각을하나걸쳐입었다.푸른별이뜬어느밤이었다.

_〈푸른별이뜬어느밤이었다〉중에서(85~88p)

슈퍼문도월식도아니었다.어느평범한날에뜬달이었다.그러나그달이나뭇잎에가려지고산등성이에걸쳐지자전혀다른풍경이탄생했다.아이들의환호를들으며생각했다.달이더크고밝아야하는게아니구나.무언가를아름답게만드는것은아주작은변화로도가능하구나.

_〈고향집의송사리〉중에서(99p)

3부〈우주는상상하는만큼커진다〉에는그의삶에깊이스며있는별과우주를바탕으로끊임없이고민하고반성하는저자의밀도높은생각들이담겼다.그간우리나라뿐만아니라세계이곳저곳을다니며밤하늘과별을숱하게보았던그는,별을마주하면서별이자신에게걸어오는말을흘려듣지않고가슴한켠에차곡차곡모아놓는다.열정가득한천문학도인척했던과거의오만을반성하기도하고,별을보러떠난몽골의열악한상황에당황스러움과황당함을오가다찬란한은하수를보고나서야비로소“아무것도손에쥐지않았을때만날수있는”것이은하수임을되새긴다.또한아이들과나누었던혜성이야기를떠올리면서낯선여행지에서느낀자신의두려움이결국은무지의산물이라는것을문득깨닫기도한다.

태양은생이끝나면백색왜성으로죽는다.어둡고차가운천체가되어우주에서의존재감을잃는다.별들은그렇게빛을잃고죽는다.그러나백색왜성옆에다른별이나타나면이야기는달라진다.백색왜성은이웃별의도움을받아얼마후엄청난폭발을일으킨다.다시한번빛을발하는것이다.이순간을‘초신성폭발’이라고부른다.초신성은수천억개의별을합친만큼이나밝아진다.그러니,끝날때까진끝난게아니다.

_〈끝날때까진끝난게아니다〉중에서(127p)

“옛날엔혜성을엄청무서워했어.”
“네?왜요?혜성은그냥더러운얼음덩어리잖아요.”
“그렇지.그렇지만그걸몰랐던옛날사람들은무서울수밖에없었어.난데없이튀어나와머리를풀어헤치고다니니마귀로착각한거지.심지어로마의황제네로는혜성이나타날때마다자신의후계자가될만한사람이나대신들을모아놓고죽였대.”
“혜성이나타났는데왜사람을죽여요?”
“잘모르는것일수록더공포스럽잖아.멀쩡했던집이갑자기정전이되면무서운것처럼!”
(…)
실체없는걱정이또다른걱정을물고올때마다나는나에게말해준다.‘고작혜성같은걱정이야’라고.

_〈고작혜성같은걱정입니다〉중에서(158~161p)

마지막4부〈별빛아래모두가행복하기를〉에서는대낮에도여전히머리위에빛나고있는별처럼,세상의모든삶들이행복하기를바라는간절한염원을담았다.그는평범해보이는우리들의일상은자세히보면곳곳에경이로움으로빛난다고말한다.우리가관측가능한우주는고작5퍼센트이지만우리는그5퍼센트에감동하고,경이로움과신비로움을느낀다.이처럼아직일어나지않운95퍼센트의행복을바라지말고당장이순간우리앞에놓여있는5퍼센트의행복을즐기라고,흐린별빛몇개로도우리는충분히아름다운이야기를만들어갈수있다고말한다.

눈으로볼수있는우주의모든물질을합쳐봐야고작우주의5퍼센트다.나머지95퍼센트는눈에보이지않는암흑물질과암흑에너지로채워져있다.이름이어렵듯정체
가뭔지도모른다.있다는사실만알뿐이다.우주의대부분은인류가잘모르는것들로이루어져있다는소리다.
그럼에도우리는눈에보이는5퍼센트의우주에감탄한다.거대한은하사진을보고감동한다.멋진오로라를보며황홀해하고,블랙홀사진을보며우주의신비로움을느낀다.고작5퍼센트의우주지만우리에게는나머지95퍼센트의우주보다더광활한세상이다.
(…)
불행보다행복이주는안도감과즐거움에집중하는순간들.나도언제부턴가그런순간들을더자주생각하게된다.

_〈고작5퍼센트의우주〉중에서(197~198p)

▶내안의우주를한뼘씩넓혀가는일
저자는평생별을보고싶다고말한다.우주의크기가한정이없듯자신이깨닫고배워야할수많은과제들이앞에놓여있기때문일것이다.또한그만큼별과우주가저자의삶에깊이스며들었다는증거이기도하다.저자가그동안별을통해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았듯,이책을읽는독자들또한저자의삶을통해자신안의우주의크기를가늠해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