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나를 성장시킨 길 위의 이야기 | 모든 답은 길에 있었다)

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나를 성장시킨 길 위의 이야기 | 모든 답은 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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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에는 저자가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과거를 반추하며 얻어낸 사유의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져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제주도로 옮겨간 저자는 올레길을 홀로 걸으며 본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감탄, 마음속에 숨어 있던 사색과 사유, 그리고 과거와의 조우와 미래에 대한 발견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저자의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은 자연 그대로의 순수, 청량함, 평안을 담고 있어 보는 이에게 여유와 안식을 준다. 저자와 함께 올레길을 걷다 보면 길 밑에 숨어있던 당신만의 생각들이 점점 떠오를 것이다.
저자

박지현(제주유딧)

제주유딧
서울에서태어나어린시절부터소설가를꿈꿨다.국어,독서논술교사로살다2015년에제주로이주해쭉살고있다.제주에살면소설을쓸수있을까했는데소설은못쓰고그림을그리게되었다.그림이닉네임‘제주유딧’으로SNS를통해널리알려지면서어반스케치작가겸강사가되어낮에는그림을그리고밤에는여행글을써블로그에올리고있다.도서《서귀포를아시나요》(서명숙저,마음의숲,2019)와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2020달력에그림이수록되었고,미국하와이월간매거진〈ILOVEHAWAII〉에글,그림을연재중이다.글로벌어반스케쳐스제주(USkjeju)를설립하고대표를역임,제주대학교평생교육원에서어반스케치강의를하고있으며어반스케쳐로활동하지않을때는제주올레길,오름,숲,바다를혼자걸으며여전히문학소설가를꿈꾸고있다.

인스타그램@Jejujudith

목차

작가의말_4

1부혼자라는것

1코스_혼자걷다15
2코스_아무도없는낯선길34
3코스_발걸음을멈추고그림자를가만히50
4코스_그저걸을뿐67
5코스_싫어하지만미워하지않고좋아하지만사랑하지않는85

2부나를위하여

6코스_선택과우연107
7코스_원래그래119
7-1코스_좋은건그냥좋은것131
8코스_부끄러움을감추기위해143
10코스_기억되는오늘을살고싶다158

3부너에게

10-1코스_사람은이상하다177
11코스_별처럼반짝이는192
12코스_그림자와투사208
13코스_소박하지만분명한친절222
14코스_나는나의길을걷고너는너의길을걷는다232

4부자연이바라는것

14-1코스_이세계에서저세계로247
15코스_자연은언제나선257
16코스_눈으로볼수있는신266
17코스_도심속의무인도275
18코스_찾고부르고함께288

5부걷기여행

18-1코스_이쪽의내가저쪽을나를보고301
19코스_유희하는인간314
20코스_걷기여행은아주좋은책326
21코스_이세계에서잠시머물다334
1-1코스_돌아보지마345

출판사 서평

▶길위에서만난새로운삶
이제는너무나도유명해져전국각지에비슷한길이만들어지고해외에서도이길을걸으러찾아온다는제주올레길.올레는제주어로‘집대문에서마을길까지이어지는아주좁은골목’이라는뜻이다.제주도만의독특한길들을엮어만든우리나라고유의트레일이제주올레길인셈이다.
이런올레길을걷는사람들은해마다늘어가고있다.이길을걸었던사람들은무슨생각을하며발걸음을옮겼을까?그저올레길의경치를구경하기위해서걷지만은않았을것이다.자연과길은우리의마음속깊이담겨져있던오래된생각과상상들을이끌어낸다.그래서올레길에는사람들이길을걸으며떠올린다양한사색과생각들이켜켜이쌓여있다.저자박지현또한다른사람들의사유와사색위에서자신만의사색을했고,이를글과그림으로풀어내《바람이분다,걸어야겠다》에담았다.

“혼자걷는길에서많은일들이일어났습니다.걸으며저자신에게끊임없이말을걸고세상을향해질문을던졌습니다.길을걸으며슬퍼하고분노한적도있지만칭찬하고감사하고기뻐한일이더많았습니다.나와내삶에게.”
_작가의말중에서(6p)


▶미처몰랐던올레길의다양한얼굴들
올레길은단순한길이아니다.오만가지생각을하게만드는사색과사유의장소임과동시에끊임없이새로운사람들을만나고또헤어지는안녕의광장이다.지금까지몰랐던가족들의새로운면,자신의새로운면을비추는거울이다.어두운과거를되밟다마침내그굴레에서벗어나게해주는과거의종착점이다.그래서우리는살면서한번쯤은올레길을걸어보아야한다.실제로든,책으로든.

“나는혼자서,천천히혹은빠르게걸을수있게되었고언제든멈추거나머무를수도,길에서먹고마실수도있게되었다.온종일혼자걷는동안감각은예민하고섬세해졌다.처음여행하는사람처럼,처음걷는사람처럼,지구에처음내려온사람처럼보고듣고만지고냄새맡는다.길에서보는모든것들이흥미롭고새롭다.혼자여행을하면별게다궁금해진다.혼자질문하고답을내리기위해끝없이상상한다.”
4코스_〈그저걸을뿐〉중에서(73p)

단순히길을걷는것만으로현실에치여막혀있던상상력은끝간데없이펼쳐진다.제주의중심에서있는한라산은제주를창조한신인설문대할망이되고,오름군락은영원히굽이치는푸른파도가된다.엉또폭포바닥의암녹색물은물에서사는사람의보금자리같고,계속해서불어오는바람은길을계속걸을수있도록,제주에마음을의지할수있도록북돋아주는신의손길같다.

“솔향짙은삼매봉을오르는동안까치소리가요란했다.소나무사이로한라산이보여서발걸음을멈춰할망을찾아보았더니여전히잠을자고있었다.이제는아무런꿈도꾸지않는지눈가의미소가사라지고벌리고있던입은꾹다물려있었다.그런데할망의모습이좀전과달랐다.이마에서코로내려오는선이부드럽고둥실했으며,주름진목은가냘프고길어졌고,머리카락이풍성해졌다.”
7코스_〈원래그래〉중에서(120p)

올레길에서마주하는자연의아름다움도빼놓을수없다.올레길은자연과문명을넘나든다.차가쌩쌩달리는해안도로를걷다가갑자기정글같은숲곶자왈(열대북방한계식물과한대남방한계식물이공존하는제주도의독특한숲또는지형)으로길이이어지기도하고사람들이모여사는마을에서출발해조용한오름이나산의둘레길을하염없이걷게될때도있다.총26코스로나누어진올레길은각각다른매력을뽐내며우리를계속걷게만든다.

“4월의가파도는연두와초록의파스텔색상으로물들어있었다.봄날을그린수채화같은색이었다.청보리물결로섬전체가출렁여상큼하고싱그러웠다.봄바람이건듯부는청보리밭사잇길을걸으면나에게도초록물이들것만같았다.길을걷는사람들의모습이마치영화속한장면처럼보였다.”
10-1코스_〈사람은이상하다〉중에서(184p)

▶잃어버린것들,그럼에도남은것들
《바람이분다,걸어야겠다》에는저자가어릴때겪었던힘든일들이종종언급된다.저자는열네살에유괴를당할뻔했다.친절과상냥한마음이한순간에배신당하는경험을했다.또반복되는이사와부모님의별거로인해마음둘곳없이홀로고독과아픔을견뎌내야했다.이힘듦은이십년가까이저자에게서떨어지지않고저자의마음을심란하게만들었다.

“남자는해가질때까지동네를맴돌았다.길눈이어두운나는세바퀴쯤돌았을때야똑같은가게를발견하고뭔가잘못되어가고있음을눈치챘다.”
_8코스〈부끄러움을감추기위해〉중에서(147p)

하지만올레길을걷는동안저자는과거를끊임없이반추하고,더넓은마음을가지고다시생각해보기도한다.그렇게이과거들은‘그저힘들었던과거’에서‘힘들었지만이제는이겨낼수있는과거’로탈바꿈해간다.

“늦된아이여서그랬는지아니면너무많은사랑을받아서인지,나는세상이나를중심으로돌아간다고생각하는어린아이에서멈춰버렸다.어린나를조건없이사랑했던외가식구들이무대를옮겼을뿐,그무대에서내가사라진것은아니었는데그걸깨닫기까지참오래걸렸다.”
_12코스〈그림자와투사〉중에서(219p)

누구나하나쯤은생각만해도마음이아린과거가있을것이다.계속해서언급되는저자의과거와그에대한사유에자신의과거를반영해본다면마음속으로저자와함께올레길을걸으며‘힘든과거’를‘힘들었지만나를성장시켜준과거’로재탄생시킬수있을것이다.

“진정한용서는내몫이아니라신의영역이니,그저그일을잊어버리는것이내가할수있는최선일지도모르겠다.
지금까지걸어오는동안길에서많은생각을했고버렸다.이제열네살의그날을다시는읽지않을책처럼덮어둘수있을것같다.”
_13코스〈소박하지만분명한친절〉중에서(224p)


▶걷기여행은아주좋은책이다
걷는다는행위는우리에게많은것을일깨워준다.지금까지알지못했던새로운세상을보여주는것이다.생각이많은사람이길을계속걷다보면어느순간아무생각도들지않고어떤힘듦도다가오지않는무의세계를경험할수있다.언제나활기찬사람은길을걸으며점점차분해지는자신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다른방식의여행도물론그렇지만,걷기여행은특히우리의마음이‘리프레쉬’되도록도와준다.봐도봐도계속보고싶은아름다운경치도한몫을한다.그래서걷기여행은아주좋은책을읽는것과같다.좋은책을읽으면답답한마음이비워지거나텅비어있던마음속이꽉차듯,걷기여행도그렇다.

“올레길은모두스물여섯개의코스가있으니완주를하면경험을확장시키고나를성장시키는스물여섯권의책을읽는셈이다.오감으로만나는감각은감성을섬세하게자극시
키고수없이걸으며만나는자연과세상,사람들그리고나의과거와현재,미래를생각하게한다.길은또다른길로연결되어지금걷는이길에서내가걸어온길을기억하고앞으로걸어야할길을상상하게한다.그기억과상상속에부정적인것은하나도없다.오직꿈과희망,기대와설렘으로가득하다.”
_20코스〈걷기여행은아주좋은책〉중에서(331p)

걷기여행은한밴드의노래제목처럼‘나에게로떠나는여행’이기도하다.누군가와함께걷든혼자걷든일단길을걷다보면내안의또다른나를찾을수있다.과거혹은미래의나와현재의나는모두같은사람이지만한번도마주치지않은타인만큼다른사람이기도하다.《바람이분다,걸어야겠다》는이런모든나를단단한마음으로감싸주고올레길위에서커갈수있도록해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