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 (박지웅 산문집 | 시인 박지웅의 따뜻한 마음 한 권)

당신은 시를 쓰세요, 나는 고양이 밥을 줄 테니 (박지웅 산문집 | 시인 박지웅의 따뜻한 마음 한 권)

$14.00
Description
삶의 가까이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시인 박지웅의 따뜻한 마음 한 권
이 책은 치열한 삶을 지탱해줄 대상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의 마음 저변에 숨어 있는 한 마리의 고양이, 한 줄의 시를 발견해 주는 이야기이다. 한 번쯤 정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한다. 그러나 정상의 높이는 인간의 탐욕만큼 까마득한 법. 인간이 인간인 이상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상의 굴레에 갇혀 무기력한 삶이 반복되고, 도무지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 당신의 마음과 주변을 잘 살펴보라. 골목 한구석에 웅크렸던 작은 고양이가 다가와 온기를 안겨주겠다. 담벼락에 적힌 낙서처럼 나도 모르게 쓰여 있는 시가 당신의 마음을 다독이겠다. 책 속에 숨은 당신만의 시와 고양이를 찾으러 가 보자. 어려울까 주저할 필요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면 되는 것이다.
저자

박지웅

부산에서태어나오래된한옥다락방에서시를읽고쓰며청년시절을보냈다.2004년《시와사상》신인상을받고2005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시〈즐거운제사〉외4편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너의반은꽃이다》,《구름과집사이를걸었다》,《빈손가락에나비가앉았다》가있고,어린이를위한책《헤밍웨이에게배우는살아있는글쓰기》,《모두가꿈이로다》,《꿀벌마야의모험》등을쓰거나옮겼다.지리산문학상,천상병시문학상,시와시학젊은시인상등을받았다.

목차

작가의말4

그대에게가는클래식한세가지방법13
그리움도등대가필요해18
다섯손가락에꼽은단어들22
내가사는행성은‘지구’가아니라‘지금’25
심장에서영혼까지30
간절한마음으로얻어맞는뺨33
늦었지만늦지않았다36
‘첫’이라는단추꿰기40
행복했던곳으로가는택시가있다면43
나는오래전에죽은적이있다48
인간의상상력보다높이나는새는없다51
경칩과구름에대해54
우리는꽃과나비를꾸러왔다58
꿈이익어가는항아리60
쓰는척하지말고진짜로써라63
앞을못본다면누가가장보고싶어요?66
걸음의추억71
별이되는괜찮은방법74
무전여행이어서가능했던81
마음의땅심이떨어질때84
누군가읽어준여름의동강87
내시는왼손에서출발했다91
‘별방리’로의귀환을꿈꾸며99
카르마타임103
흑산도에서보낸백번의일요일106
유통기한이없는편지116
출발신호를주지않는세상123
우리의장례식뒤에일어날아름다운일들125
하얀달걀에서발견한구원129
시는기술이아니라생명으로쓰인다133
다시는내리지않을어느첫눈에대하여143
괜찮다,다흘러간다146
아홉개의목숨을가진고양이149
당신은시를쓰세요,나는고양이밥을줄테니154
내가슴속의지우개159
누비라필름165
왜보고만있는건가요?172
마음의빚은바래지않는다177
그럼에도불구하고181
전설의라면185
바람이분다,가출해야겠다191
기다림에빈방이생기면196
부산예찬203
근심을내려놓을때면생각나는사람209
사람들은당신의등을기억한다213
가장불쌍한적215
나를키운것은팔할이울음이???다221
저녁이라는꽃224
마당깊은집과라일락227
고양이와꽃233
지렁이는새보다아름답게운다237
혹시,제비본적있으세요?240
가을엔편지를쓰겠다243
누군가의울음이나의서식지였음을248

출판사 서평

▶당신이고르고고른소중한한가지는무엇인가?
당신은다섯손가락안에꼽을만큼좋아하는단어를써보라는말을들으면무엇을적어낼것인가?사랑,자유,행복같은추상적인단어부터가족,돈,커피등현실적인단어까지.좋고나쁘고를떠나서떠오르는것들은많지만다섯개만추려내자니쉽지않을것이다.게다가그중단하나만가질수있다고제안한다면쉽사리결정을내리지못하는것은물론,생각을거듭할수록대답이바뀔것이다.‘인생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에대한명쾌한답변은어쩌면,‘쥐고가야할단하나의단어를고르는일’일지도모른다.

모두최후로남긴단어를가슴에품고꿈꾸며뜻깊은이야기들을만들어갈것이다.문제는이생명어生命語들이가슴에살아숨쉴수있도록하는,지속가능한삶이다.지금은공감과응원이필요한시간이다.학생들은서로의꿈을응원하며서로에게힘차게손뼉을쳐주었다.나는특강을마치고집으로돌아와그종이를하나하나펼쳐보았다.그들의삶에오래남을단어들을손끝으로가만히만져보았다.
_〈다섯손가락에꼽은단어들〉중에서

지금당신은마음속으로품고갈한가지를찾으러떠나는여행길위에서있다.이여행을시작한다는것은곧나를찾는과정과다르지않다.여태껏살아온과정이순탄치않았듯앞으로도순탄치않을것같지만,걱정은잠시내려놓아도좋을것이다.저자가쥐여준‘한권의지도’를따라걷다보면길의끝에서반짝이는무언가를찾아낼테니까.

늦지않았다.지금당장내마음에망원경을대고잃어버린나의위치를찾자.그리고나자신을향해한걸음이라도다가가자.닿지못할것같은절망감에휩싸여도괜찮다.그렇게다가서려고애쓰는상태일때,우리의정신과영혼은꿈틀거리며빛난다.삶의주어를다시금나로바로잡아야한다.봄빛이줄고있다.이선택이야말로가장실존적인삶의문제이다.
_〈내가사는행성은‘지구’가아니라‘지금’〉중에서

▶시,인간의가장빛나는발명품을품고산다는것

이한권의지도끝에숨겨진보물은지도를읽는사람마다다르다.오랜세월시인으로살아온저자의지도끝에는당연하게도‘시’가숨어있었다.시는인간에게벌어지는수많은상황이그러하듯사람들에게제각각의의미를부여한다.독자를위해준비한저자의지도와같은셈이다.저자가하나의시를닮고자하는마음으로작도(作圖)했다는게옳겠다.섬세하고유려한문장한줄한줄은과거를되돌아보게하는추억의사진이자삶의방향을제시하는이정표의역할을맡는다.

나는시쓰기를통해모국어,곧어머니의말을익혀왔다.모성이담겨있는말과숨이아니고서야,살아가며불가피하게겪게되는균열과비애를어떻게치유할수있을까.삶의좌표가계기판에전혀잡히지않던날들,그즈음나는유령도사람도아니었다.‘시’라는모국어가없었다면나는진즉에사라졌을것이다.
_〈‘별방리’로의귀환을꿈꾸며〉중에서

삶이아름다움과그리움으로만구성되지않듯이시또한마냥아련하거나마냥희망찬것이아니다.시의다중적인성격은다양한사람에게제각각으로해석된다는다양성을뜻하기도하지만이중,삼중으로점철된모호함을의미하기도한다.의미가무한히덧대어지거나겹치기도하고,혹은그의미가흔적도없었던것처럼흩어지기도한다는뜻이다.

그리하여시는끝없이질문하게한다.질문에대한답을찾게한다.저자가마음속에품은‘시’에대한번뇌와성찰은삶에대한치열한고민과분석이라고봐도좋을것이다.책장을넘기다보면불덩이같은문장에서전해지는그열기를고스란히느낄수있으리라.그을음이든잿더미든연기든,화염은언제나흔적을남기기마련이다.

상처가어두운세계로나를몰아넣었지만,아이러니하게도그아픔은내시와삶에전력을공급하는발전소였다.조막손이내삶의거름이었다.내게시는본질적인,온전한존재로의복귀와염원이었다.왕래가단절되었던왼손과오른손이서로를맞잡음으로써일어난치유행위였고,왼손에서출발해오른손으로도착하는노래였다.시는그렇게내삶의‘오래된미래’로자리잡았다.
_〈내시는왼손에서출발했다〉중에서

▶골목의그림자였던고양이가결국우리를안심시킬거야

길거리에서흔히보이는동물을꼽자면고양이를빼놓을수없겠다.골목을고고한몸짓으로누비는,그래서외로워보이는길고양이.어쩌면골목을상징하는동물이라고봐도무방하겠다.저자는세상의낮고어두운곳에도사리는미물이마음쓰였던탓일까.고양이와연관된이야기가다양하다.몇몇길고양이들을데려와먹이고보살피기시작했기때문이다.쓸쓸히거리를누비는길고양이와저자자신이,외로움이라는숙명을함께부여받은운명공동체라는생각이었을까.고양이는이공동체의일원으로서,인간을넉넉하게품어준다.가냘프지만차분한울음소리와인간보다한층더따뜻한체온으로.

고양이는꿈을많이꾸는동물이다.잠결에서깨어난새벽의눈을들여다보면,그속에어린침묵조차다정하다.세상의모든눈은별이다.그들의영혼이깃들어있는별.어린왕자가장미를심고가꾸던작고아름다운별처럼,새벽의눈속을여행하다보면나비의별도,반달이의별도만날수있다.묘호,누룽지,동구,마루,물어의별들도우주깊은곳에서반짝이고있다.
_〈당신은시를쓰세요,나는고양이밥을줄테니〉중에서

‘빠르게가려면혼자가야하지만,멀리가려면함께가야한다’라는말이있다.짧지않은인생,누구와함께해야덜험난하지않을까.당신의마음속에품고갈‘고양이’를지금이라도찾기시작해야한다는의미다.진짜고양이를키우는것도좋고,당신이의지할수있는사람을찾는것도좋겠다.‘고양이’가품고있는하나의목숨처럼,당신에겐당신의곁을지키는‘하나의생명’이필요한셈이다.가족,연인,고양이……저자가발견한생명의숨결에서단서를얻는것도방법이다.

▶우체통위에누군가놓고간편지를오래도록읽었다

결국이책은우리의삶과꿈을지탱하고있는곁과바닥을찾아떠나는이야기이다.작가에게는그곁이‘시’와‘고양이’였던것이다.우리가가끔방향을잃어버리는이유는출발점을잊어버렸기때문이다.우리가멀어졌던본질에다시가까워지자.과거는한사람을이루는조각들이고,따라서과거의반추는본질의회복과다름이아니다.인간은저마다다르게생겼지만비슷한시대를살며비슷한경험을공유할수밖에없는존재이다.특수성안에보편성을품을수밖에없는존재이다.그러므로저자의경험이곧당신의추억으로연결되리라믿는다.

책을덮는순간까지도마음여행은계속된다.어쩌면평생을거닐어야하는여행지길끝에기다리고있을당신의마음을위해한통의편지를쓰라고저자는당부한다.편지를펼쳐볼훗날의당신을위해서.

사랑의유통기한도갈수록짧아지고있습니다.거대운석과충돌하는순간이아니라,사랑이사라지는순간인류는종말을맞이할것입니다.그래서우리는손글씨로서로에게편지를써야합니다.한글자한글자마음을전하는,지문이찍힌편지를써야합니다.기다림은길어져야하고그리움은깊어져야합니다.결국세상을살리는것은빨간우체통이될것이니까요.
_〈유통기한이없는편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