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거닐다 (숨어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 34곳)

슬슬 거닐다 (숨어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 34곳)

$15.00
Description
팬데믹으로 잊힌 ‘여행 본능’을
34곳 아름다운 산책길에 담다
어디로 갈까? 훌쩍 떠나고 싶은 당일치기 근거리부터, 마음을 치유해 줄 1박 2일 주말 코스까지.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지금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 슬슬 우리 몸이 여행을 원하는 이 무렵에 운동화 차림으로도 가볍게 떠나서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을 소개한 책이 나왔다. 사진가 남편과 함께 저자가 20년 동안 즐겨 찾아 걸었던 길인만큼 남다른 시선과 풍경이 그 지역만의 매혹적인 사진이 영상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강릉의 안반데기, 어흘리 소나무 숲, 거진항, 깐촌 나루터, 충청수영성 등 저자가 꼽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 34곳을 소개한다. 저자의 사유가 담긴 문장들이 혹여 가보았던 길이어도 다시 걷고 싶게끔 독자들의 여행 본능을 자극할 것이다.

특히 100년 만에 개방한 어흘리 숲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중 하나로, 늦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다. 65년 만에 공개한 바다향기로도 마찬가지다. 길을 슬슬 거닐다 보면 아늑한 솔숲의 향기와 파도 소리가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스레 치유해줄 것이다. 부록에 실린 34곳 산책길의 정보까지 담긴 이 책은, 떠나지 않아도 우리 몸과 마음을 산책길에 올려놓는다.
저자

박여진

주중에는주로번역을하고주말과휴일에는산책여행을다닌다.파주‘번역인’작업실에서작업하면서월간지에여행칼럼을기고한다.
저서로《토닥토닥,숲길》이,역서로《내가알고있는걸당신도알게된다면》,《빌브라이슨발칙한영국산책2》외수십권이있다.

목차

저자의말4

기억한다는기적11
지렁이의보은20
날것의낭만32
비사벌의소녀40
늪지대를날아서48
번역가의산책57
골목길의봄67
아스팔트위에서생일을81
구불구불찬란한91
유한한날들,무한한기억101
벗에게가는길112
의외로운구역121
느리게흐르는강133
숙성된시절142
산성의표정150
소멸에이르기까지157
침묵의호수167
순간을기억하는법178
적당한거리188
틈의숨결197
순순한붕괴207
낯선이들의익숙한표정215
옛것의시간224
말랑한비애231
알아야보이는것들240
숲의언어250
불시착의미학259
지난바다로부터268
포말의섬278
매화의비극291
눈의침묵300
저물고야마는저녁308
기억의뜸314
모두의첫순간321

부록산책길정보330

출판사 서평

▶갈때마다다른옷을입는신비한산책길!
‘산책’이라는개념을만들고이를실천하기위해움직이는동물은오직인간뿐일것이다.그저어딘가를거닐며부지런히호흡하고,시선을움직이며밀려드는상념에젖어드는이이상한움직임에는설명할수없는목적이있다.
저마다다를‘산책의목적’가운데저자는끊임없이길을걷고,단상을옮겨적는다.국내곳곳에숨어있는산책길을찾아걸으며간신히잡아낸확신이있다면,산책의목적이걸어갔던길의모양처럼‘매순간달라졌다’는것뿐이다.

생각하면한번도같은길을걸은적이없다.같은길이라도그때마다날이달랐고,바람이달랐고,우리가달랐다.걷다보면걸어온길이과거처럼따라오고,걸어야할길이미래처럼이어진다.곁길과에움길과모퉁이와도린곁이씨실과날실처럼펼쳐져있다.우린길을잇는직공처럼걷는다.자신이직공인지도모르는이영문모를산책자들은아무말과상념을흘린다.

그곁으로바람이분다.더러는저녁의감촉과빛의뒤척임이엉겨붙는다.시간이흐른뒤에보면말과저녁과바람과빛이아로새겨진길의담요가만들어져있다.
_〈저자의말〉중에서

내딛는발걸음을통해길을잇는것은곧상념을잇는것과다르지않다.이‘영문모를산책자’들은소박해도좋고한없이거창해도좋은것이산책이라는마음으로,길위를부유하며글과사진을통해자신만의기록을남긴다.마치는산책마다다르게길어올린상념,‘길의담요’라불리는이생경한무늬가선물하는아늑함을누리기위함이다.그편안하고따뜻한사유를모아이한권의책에고이개켜두었다.

▶한두시간만에힐링할수있는알짜배기산책길!
여행을마음먹었을때사람들은대개맛집이나숙박시설을1순위로두지만,저자들의경우에는당연하게도‘산책길’이1순위다.폭넓은산책을경험하며새로운상념을만나기위해떠나는이들은,자연이뿜어내는장엄한풍광과여리고순수한미물들을마주하며몰입한다.자신으로부터새어나오는어떤감정과외부로부터흘러드는시공간의경험은뒤섞여,‘길의담요’를짓는날것의실타래로뭉친다.

숲에살지않는내게이숨이낯설게느껴질법도한데이상하게몸에편안히스몄다.숲의숨결이내코와폐를거쳐온몸을돌때마다,머리카락을쓰다듬고더운발과손가락마디를스칠때마다익숙하고편안한품처럼느껴졌다.

“우리는아파트에사는데왜숲이편한걸까?”
문득백에게물었다.
“글쎄,몸에이로울것같다는막연한느낌때문인가?우리몸은이산화탄소를내뱉고산소를들이마셔야하는데,숲에는아무래도좋은산소가많으니까.”

“그것보다는우리몸어딘가에숲이있기때문일거야.숲과같은입자가몸속에있어서,내가이름을알지못하는그작은입자들이숲의성분을만나반가우니까그런걸거야.나는숲이야.”
_〈숲의언어〉중에서

여행은커녕문밖으로나서기도쉽지않은이시점에,산책의위상은갈수록높아지고있다.저자는동네를거니는정도로국한되어있던산책의경계를가볍게넘나든다.산책길의위치와산책의소요시간등은물론,더폭넓은산책을시작해보려는당신에게큰도움이되어줄‘꿀팁’을모아부록으로수록했다.새로운산책길의발견과더불어문장에고스란히녹아든저자의사유는,어딘가로떠나고싶은당신의든든한자산이되어줄것이다.

▶내발길이만들어가는특별한산책길!
새로운길의발견은단순히여행장소를변경하는것에서그치지않는다.‘내가걸어가는곳이곧길’이라는명언처럼,발길닿는대로만들어진저자만의‘산책코스’가중간중간수록되어있다.그길은인공적으로조성된산책길못지않은아름다움으로저자를유혹한다.

길은좋은시처럼유려하게이어졌다.이름모를꽃들이헤픈웃음처럼번진길이한행,돌담이가지런히이어진길이또한행,오래된나무와들판이또한행을보탰고이따금풀벌레와새들이운율을더했다.끝도없이걸으면끝도없이좋은시가이어질것같았다.
길에홀려한참을정신없이걷고나서야우리가굴입구를지나쳤다는걸알게되었다.다시되돌아가야했지만지루하지않았다.돌아가는길에서는또다른시들이구불구불이어졌다.
_〈알아야보이는것들〉중에서

여기에더해어흘리소나무숲,머체왓숲길등최근에야개방된산책길에대한경험은기존에출간된도서에서다루어지지않은이야기인만큼더욱새롭게다가온다.새로운길은언제나반전매력을품고있기마련이다.그의외로운아름다움을확인하는가장손쉬운방법이바로이책을펼치는것이다.

▶나란히걸어가는,비로소완전한산책길!
번역가인‘나’와사진가인‘백’,그들은각자가원하는방식으로산책의순간들을기록해찬란한결과물을얻어낸다.이렇게저자들이정성껏짜낸길의담요를뒤적이다보면,그들이길위에서더욱끈끈한관계를다졌음을,서로의그림자가되어함께걸었음을금세알수있다.
혼자는자유롭지만둘은따뜻하고든든하다.삶의전환이필요하다고느낀다면,관계를진득하게이어나가고싶은이에게동행을권해보자.좁지만무한히확장되는세계가발걸음으로부터열리기시작할것이다.

다시길을시작하기로했다.다리는사라졌어도길은사라지지않았기에.걸을수있는길이아직남았기에.미미하고고독한우리는그렇게라도걷고걸어서이생의사소한순간들을디디며살아야하기에.
_〈소멸에이르기까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