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 대책 없이 살고 싶다 : 화가의 눈에 사로잡힌 천백 일의 뉴욕 그림 에세이

낯선 곳에 대책 없이 살고 싶다 : 화가의 눈에 사로잡힌 천백 일의 뉴욕 그림 에세이

$16.00
Description
* 낯선 어디론가 떠나길 망설이는 이들에게
* 뉴욕에서 천백 일 동안 600만 원으로 살며 얻은 것
* 불안과 불확신 속에서 만나는 생의 감동! 영혼의 울림!
낯선 어디론가 떠나길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익숙한 곳에서의 안위와 평온보다 낯선 곳에서의 불안을 바탕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인생에서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서른다섯 해의 노력 끝에 얻은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버리고 뉴욕행 편도 티켓 한 장과 현금 600만 원을 들고 떠난 작가는 정글 같은 뉴욕 한복판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치열하게 부딪히고 싸우고 넘어지며 다시 일어선다. 낯선 곳에서 살기 위한 작가만의 생존 투 두 리스트가 뭉클하며 신선하다. 우연과 불확신 속에서 만나는 생의 떨림과 감동, 정신과 영혼의 울림이 작가가 그린 뉴욕의 그림들과 함께 펼쳐진다.

저자

의자

의자작가는홍익대학교회화과를졸업했다.2016년뉴욕에거주하면서아우어골든아워(OurGoldenHour)가진행하는그림책프로젝트에참여했으며,2020년런던골드스미스대학에서아동문학과어린이책일러스트레이션석사를마쳤다.뉴욕에서의일상이담긴그림은로스앤젤레스의프록시플레이스갤러리개관전에서처음소개되었으며,이후뉴욕과서울에서전시했다.출간한책으로는《사막의농부》,《그림좀아는고양이루이》,《캠핑좀하는고양이루이》가있다.어른을위한글없는그림책《얼굴》이2023년출간되었다.

목차


Prologue나도한번쯤뉴욕에살고싶다6

Chapter1SoulWash
낯선곳에사는것은,내영혼을탈탈털리는일
Day1뉴욕으로갑니다17
Day3대책없는결심20
Day20열려라참깨!25
Day29내집은어디인가?26
Day40빨간신호등33
Day45SoulWash35
Day55허리케인샌디36
Day59흥미진진해질거야39
Day69램프44
Day70물건도인연이있다46
Day77기묘한놀이동산48
Day81아픈날51
Day86사람들54
Day98눈물나게아름다운풍경57
Day103로망실현리스트60
Day110차려준밥상64
Day111빈접시67
Day125이딴거싫다69
Day129뉴욕은안되는게없구나!71
Day150눈버릇73
Day152값어치와가치74
Day156욕망의부적81
Day157피아노83
Day158뉴욕지하철85
Day195기다림의다른이름86

Chapter2SurfinginNewYork
인생의파도타기,생존은롤러코스터
Day215파도타기처럼93
Day228뉴욕에서돈벌기95
Day239네가커피한잔사주면만나주고101
Day248사치,고깟커피한잔104
Day252두번째사치,내가가치있게키워줄게107
Day253브라이언트파크의목요일오후113
Day269응원해줄게115
Day277낯선희로애락116
Day279비121
Day281남의살123
Day287Elly’sMarket125
Day290아량127
Day293어려운쪽을붙잡는일131
Day294여름지하철134
Day295주급봉투139
Day303불건전한생각141
Day304슬프고간절하게143
Day313영어처럼안되겠지?146
Day316상식없는여자148
Day323미련배달151
Day327안녕세바스찬153
Day334WhoCares?154
Day339뉴요커들의빈마당157

Chapter3AnEmptyBoat
맞서지않고사는법
Day344빈배163
Day345Evolution167
Day347한여름밤의꿈169
Day352아무렴어때173
Day356줄리안에대한단상176
Day359빈곳으로가고싶다179
Day360Encounter181
Day361차곡차곡계절이간다183
Day362눈에불186
Day380아플땐먹어야해!188
Day385신선한고독191
Day386위장195
Day408역시난한국사람이야196
Day411우리의만남이경계를넘는가?199
Day418더잘사랑할수있을까싶어서200
Day424어느나라든훌륭한점은있다203
Day446정신을차려보자207
Day447겸손한연애208
Day461만찬209
Day463빈방213
Day472오늘부터뉴요커!214
Day495버려진크리스마스216
Day500줄리안에게219
Day528I’msorry220
Day630뉴욕은내집인가?222
Day773한차례의소낙비225
Day800냄비닦기227
Day1127내마음의빈곳229

Epilogue낯선곳에대책없이사는것은낯선이와대책없이사랑하는일234

출판사 서평

익숙하고평온한삶보다우연과불확신의생을택하다!

작가는생에더이상어려울것이없을것같은어느날모든것을버리고낯선곳으로훌쩍떠났다.삶의진정한의미,가치와값어치를깨달아가는한화가의치열한도전기,그누구도들려주지않았던이야기가이번책에담겼다.가난과불안이행복보다났다는보장은없지만안락하고안전한삶의길보다화려한뉴욕의한가운데서생의정면과맞부딪치며만나는영혼의떨림은이책만의또다른울림이된다.

작가는밖으로나갈차비조차없는낯선곳에서무서운고독감에혼자울고쓰러져있으면서도무의식의저편을탐구한다.내면의빛을찾아가며일어서는작가의오롯한정신이그림과문장에서살아번뜩인다.이책은비단뉴욕만이아닌,세상의어느낯선곳으로떠나거나살아가는사람들에게용기와위로를안겨준다.여행의결말이아무것도없는빈손으로되돌아옴일지라도그래서더가치있고값어치있음을,어느날쓸쓸함과불안함이생을덮쳐도그것을어루만질수있을힘을얻을것이라고.이번생을더열렬히사랑할수있을것이라고.

서른다섯살미혼의여자.당시내손에는뉴욕행편도티켓과현금육백만원이전부였다.익숙한곳을벗어날용기는시간과돈을담보로하지만,충분히준비되지않았어도나는떠나기로결심했다.‘나중에시간이생기면’,‘다음에충분히돈이모이면’같은말을도저히신뢰할수없었다.‘나중에’와‘다음에’를기다리다가,결국은아무것도하지못한채남은생을입버릇으로만중얼거리게될것같았다.나도한번쯤뉴욕에살고싶었다고.
-프롤로그중에서

낯선정글속찾아낸내마음의빈곳

나역시도쉽고편한길이얼마나유혹적인지안다.험난한인생에쉽고편한길이있다는상상만으로도달콤하다.내무거운짐을다대신지어준다는어느종교광고에마음이혹하기도한다.그러나내인생을살아내는것은오롯이나자신.재력좋은보호자가갈고닦아준길이라도장애물없는인생은없다.보호막이사라져내심장이칼바람맞는거같아도,그고통온전히겪어내힘으로이겨내는것도괜찮지않을까?낯설고아픈일을견디면서천천히걸을수만있다면괜찮지않을까?그럴수만있다면언젠가꽃피고열매맺지않을까?
―〈어려운쪽을붙잡는일〉중에서

익숙한곳을떠나보호막이사라진자신을노출하는일은무섭고두려운일이다.그렇지만나를낯선곳에두는것은꽃피는생명력,어려움에저항하여나를성장시키는일,그것에서생의울림을발견하고온전히‘나’로태어나는길이될것이라고작가는말한다.그래서불안을인정하고빈곳과함께사는방법을익힌다.

이거구나!인생의깨달음은책상앞에서오는것이아니라,찰나의순간에,나의가장낮은곳에서,이렇게시끄러운맨해튼한복판에도소리없이오는거구나.이답하나얻으러내가먼길을애쓰면서왔구나!그래낯섦과생경함,그에따른두려움과불안함열렬히감수할만하다.사하라사막에서뉴욕까지이토록헤맬만하다.오늘에서야비로소뉴욕이라는낯선정글을홀로헤매다가,나의아름다운빈곳하나를찾은것같다.
―〈내마음의빈곳〉중에서

내마음의빈곳이요동치고발화하는순간은아주특별한순간에찾아오는것이아니다.그저일상적인경험속에서,두려움과불안함속에서내가이런사람이었구나하고깨닫게된다.이는스스로의마음을자주들여다본작가였기에자신의찰나를놓치지않은것이다.그리고작가는그순간을아름답다고말한다.이아름다움은장면의아름다움이아니라서사의아름다움일것이다.작가가경험한사하라사막이그렇고뉴욕이그렇고지금의일상이그렇다.서사가쌓이고쌓여빈곳의발견을아름답게만들어낸다.자신의빈곳을피하지않고함께살아보자고다짐해낸다.

커피한잔이사치였고행복이었던달콤씁쓸한이야기

작가는단돈600만원을가지고뉴욕으로갔다.당연히그곳에서생활이순탄치않았다.그럼에도작가는커피한잔의행복을아는사람이었고화분하나의기쁨으로오늘을즐길줄알았다.어쩌면작가가중요시하는빈곳도여기서기인한것아닐까.자본주의사회에서경제적여유가없어도자신만의삶을만족하고내면을단단히채우는일이작가만의빈곳과함께사는방법이아닐까.

나는지금여기서내삶이좀위태롭다고해서보이지도않는탈출구가보인다고말하는소용없는위로를하고싶지않았다.어차피이금액으로내가좋아하는커피를마시는것보다더근사한일은없으니.그러면또견딜만할테니까.커피가내불안의시간을달래주는달콤한눈속임일뿐이라도,달게쉬고또씩씩하게걸어가면좀더멀리갈수있을테니까.어차피멀리떠나온여행길이니대범하게나만의사치를부려본것이다.그것이고깟커피한잔이라도.
―〈사치,고깟커피한잔〉중에서

작가의빈곳은허식과욕망이사라진자리에서발견된다.작가는경제적안정보다예술가로서의삶을선택한사람이었다.안정감이라는단어는작가에게크나큰빈곳이었을지도모른다.하지만뉴욕에서의생활을통해결국불안은어딜가나존재하는것이며그불안을어떻게견디는지가중요함을알게된다.모든사람이보편적으로가지는빈곳은불안함이다.이불안함은경제적으로채워지는것이아니다.내가누릴수있는작은것에감사함을느끼고내면을단단히만들어불안함과함께사는방법을익히는게가장중요한일인것이다.작가는자신만의방법으로빈곳을찾아내고다시는빈곳에침식되어삶이흔들리지않을굳센심지를다져낸다.우리가불안함에흔들릴때이책을펼친다면중심을잡고다시일상으로돌아갈수있을것이다.

타국에서집구하는방법과로망을실현해줄투두리스트

낯선곳으로훌쩍떠나는일은설레는일이기도하지만두려운일이기도하다.예상치못한장소와공간은어떤변수가생길지모르고위험요소로작용할지모른다.그렇기에낯선국가에서집을구하는일은신중에신중을더해야하는일이다.내가살아왔던문화와다르고내가만나온사람들과다르기때문이다.

나같은경우익숙하지않은곳에혼자살아야할때꼭확인하는게있다.바로아이들이다.특히늦은시간에도아이들이뛰어노는동네가좋다.아이들의해맑은웃음소리가항상들리는곳은안전하다는생각이들기때문이다.가족단위의이웃이많은곳이좋은이유다.또집을보러가는길에식물이나꽃화분이많은동네가좋다.집안팎을가꿀수있는사람은왠지자신도잘가꾸며살지않을까싶어안심된다.
―〈내집은어디인가?〉중에서

작가는아이들이뛰어놀고화분이놓인집이많아야한다고한다.공격성이적은존재들로가득하다면내가마음놓고생활할수있다.작가가기술한정보는우리가안전하고윤택한타국생활이가능하도록이끌것이다.

작가는주거에대한팁(생존)과로망을실현해줄투두리스트(낭만)를함께제시해준다.‘날마다기록하기,주말마다동네산책하기,길가다만난사람에게웃으며인사하기,마음에드는상대에게말걸어보기,탱고레슨받아보기,자전거로출퇴근해보기’이렇게일상에서할수있는작고소소한행복들을새롭고낯선공간에서해보자는것이다.타국이기에느낄수있는낭만을작가가제시하는투두리스트와함께누려보면어떨까.가장유용한유학생활팁은직접경험한자만이전달해줄수있다.작가는살이되고삶이되는이야기를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