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한바퀴

시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한바퀴

$15.00
Description
● 중학생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서 우리 동네를 지키는 방법
●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직접 쓴 인터뷰와 71편의 시, 이에 담긴 북촌 마을의 역사와 가치

사라져가는 북촌의 특색 있는 가게들, 그 이야기를 담다

연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서울 북촌 계동길. 화려한 관광지의 이면에는 살 곳을 잃고 마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이 있다. 중앙중학교는 학생들이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북촌을 돌아보길 바랐다. 마을결합형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마을을 답사하고 북촌의 정체성을 이루는 가게 스무 곳을 골라 사장님들을 인터뷰했다. 살아 숨 쉬는 북촌의 역사를 마주한 학생들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 공간의 소중함을 느꼈다. 우리 동네의 소중함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한 흔적을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 전원이 쓴 71편의 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진학하여 북촌이 처음인 학생들도 북촌에서의 시작(始作)을 시작(詩作) 활동을 통해 마을에 뿌리내리면서 《시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한바퀴》가 탄생했다.
저자

중앙중학교1학년학생들과이한솔교사

중앙중학교1학년학생들과이한솔교사
2021년가을,중앙중학교국어교과이한솔교사는우연히박연준시인의산문《쓰는기분》을만났다.시인이전하는‘부드러운용기,작은추동을일으키는바람,따뜻한격려’를건네받으며,학생들과함께시수업을해보고싶다는마음이움텄다.제대로시를써본적도,느껴본적도없는초보교사였지만,학생들과‘시쓰는기분’을나누며서로의삶에안긴시의마음을느껴보고싶다고생각했다.그렇게2022년1학기교과융합수업을진행하여71명의중앙중학교1학년학생이모두각자한편의시를썼고,이한솔교사가이를엮었다.

목차

들어가는말7

중앙상회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익숙한장소신진혁19
흔치않은어딘가원채우21
아름다움이현채22
손님들의갤러리장예빈23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장예빈×신진혁24

계동떡방앗간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그공간문이준31
어딘가에깃든추억김제용33
계동길의눈덩이공작소강여해35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강여해×김제용37

수연홈마트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그런곳김성민45
느끼는온기이겨루47
드르륵박홍은49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사장님인터뷰Q&A김경숙사장님×이겨루52

믿음미용실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나를바라봐!이승윤61
미용실ASMR박두호63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사장님인터뷰Q&A이수경사장님×박두호65

물나무사진관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여전히그자리에방지은73
전신사조한국문화의수호자물나무사진관문서윤75
새것장준영77
기준전이안78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전이안×장준영79

왕짱구식당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짱구를기억해줘안효민85
왕짱구식당김태서87
계동의가치윤산89
활동을마치며:마을가게인터뷰후기윤산91

카페소소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핫초코강엘리엘97
발걸음이현99
소소한것같은카페최관우101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사장님인터뷰Q&A윤희나사장님×최관우103

정애쿠키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북촌의기둥김민준113
쿠키,행복과기쁨서민겸114
세개의쿠키한나116
활동을마치며:마을가게인터뷰후기한나118

더한옥카페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동굴에사는곰박재형125
그…카페장희상127
더열심히할걸조효원129
차와커피사이정민재131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인터뷰보고서정민재132

대구참기름집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오래된장난감김지원139
계동길의마술쇼이동균141
골동품최현서143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최현서×김지원145

계동피자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계동의어느한피자집유수호153
계동피자이대경154
우리곁에이리나155
피자가게사장님김마틴156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김마틴×이리나×유수호158

자비손한의원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같은장소다른느낌윤서연165
한의사김지훈167
계동길의한한의원김나현168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김나현×김지훈170

카페공드리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카페공드리김경빈177
그냥평범한카페박진아179
뿌리깊은작은카페송태성182
눈으로보고코로느끼는이정환183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인터뷰보고서송태성185

북촌탁구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여러가지색깔정경환193
북촌탁구이단열195
사라져가는특색최유건196
보편화조창현198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사장님인터뷰Q&A박현정관장님×조창현199

백양세탁소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19700401김이제211
사장님의세탁소이승제212
같은자리지윤213
마음세탁소카레나페리체214
활동을마치며:마을가게인터뷰후기김이제215

밀과보리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시골집같은음식점이강희221
밀과,보리박준렬223
쉼터위연우225
보리보리밀권호준227
마을가게를만나다:마을가게인터뷰보고서권호준229

동네커피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사장님의마음이하선237
따뜻한곳윤지상238
나만의공간김태윤239
비밀아지트김동현241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김동현×윤지상243

풍년식품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모순1·2이서윤253
작은가게조다온256
작지만소중한것정하린257
도움김희서258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정하린×김희서×이서윤×조다온259

명품삼청동떡볶이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1,000원컵떡볶이김유성271
명품삼청동떡볶이김영웅273
명품김시휴274
명품삼청동떡볶이도연지276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도연지×김시휴×김유성278

재동종합문구점
삶이시가되는순간들:학생창작시
계동의보물박건휘287
재동무지개이레290
잼민이들의추억우태훈291
___이좋아서유연주293
시인과의대화:학생시인인터뷰Q&A유연주×박건휘×이레296

맺는말305

출판사 서평

▶젠트리피케이션을삶의현장에서배우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구도심지역이활성화되면서유동인구가증가하여외부자본이유입되면서기존상권이밖으로밀려나는현상이다.북촌계동도관광객이많아지면서각종프랜차이즈가입점하고,오래전부터자리를지키던가게들이하나둘씩사라지고있다.이를보며북촌에있는중앙중학교의교사들은학생들이삶의터전인‘마을’의정체성에대해함께고민해보았으면했다.그래서마을이직면한사회현안‘젠트리피케이션’을수업주제로삼았다.
2022년1학기중앙중학교의교과융합수업의목표는‘젠트리피케이션의위기속,우리동네의가치와정체성찾기’였다.해당주제로사회,영어,국어,목공예수업(자유학년제예술프로그램)까지네과목을융합한수업이이루어졌다.우선사회수업에서학생들은우리동네를‘오래된가게’와‘프랜차이즈’로나누어보고,마을의정체성을이루는오래된가게를골라지도로만들어‘북촌스탬프투어’를진행하기로했다.영어수업에서는외국인관광객에게우리동네의가치를알리고자영어로북촌의가게를소개하는글을썼다.목공예수업으로는스탬프투어에쓸가게도장을직접만들어보았다.
국어수업은학생들이가게를방문하여인터뷰하고,그공간을소재로삼아시를쓰도록했다.학생들이나의삶뿐만이아니라타인의삶역시시가될수있음을느끼길바랐다.학생들에게‘삶이시가되는순간들’을포착하는마음의힘이생긴다면,이해와공감을바탕으로삶과적극적으로소통할수있으리라기대했다.

▶문학이우리삶의문제를해결할실마리가될수있다
다양한교과수업을거쳐학생들의시선은‘나의삶’에서‘타인의삶’으로옮겨갔다.타인의삶,북촌에오래자리했던가게사람들의삶을두눈에담았다.주민들이마을을아끼는감정을나누며마을공간이갖는소중한가치에공감했다.이를스스로고민하며시로적어내는과정에서삶이시가되는순간들을마주한다.학생들의시를쓰기까지의진중한고민과가게를인터뷰하며느낀점을생생한목소리로만나볼수있다.

계동떡방앗간은저희집에서가까운곳에있는가게예요.하지만평소에는방앗간에서엄마가사오신떡을먹을때말고는직접가보거나떡을사본적이없었어요.그런데이번에사장님과인터뷰를하면서계동떡방앗간이어떻게만들어졌는지,사장님이떡방앗간과함께살아온시간에대해알게되었지요.계동길을오가는사람들도이이야기에대해알게되었으면좋겠어요.계동떡방앗간이깊은이야기를품고있는소중한공간이며그래서더욱많은사람이떡방앗간에찾아주었으면하는마음으로시를썼습니다.(강여해학생)
-〈계동떡방앗간〉학생시인인터뷰중에서

인터뷰를마치고나오면서도사장님의말씀이계속귓가에맴돌았다.사장님에게계동은삶의터전이었다.사실중학교에들어오면서처음계동을알게된우리들은이곳을‘관광지’라고만생각했었다.하지만사장님의말씀을듣고,계동이누군가에게는소중한삶의터전이라는생각을하게되었다.우리도중앙중학교에서3년동안학교생활을하다보면,이곳이‘나의마을’로느껴지게될지궁금해졌다.비록내가태어난곳은아니지만,나의학교가있고친구들과함께생활하는이곳이‘우리동네’로느껴지길기대하며인터뷰를마쳤다.(송태성학생)
_〈카페공드리〉마을가게인터뷰보고서중에서

마을이당면한문제가학생들의시에녹아들면서북촌의젠트리피케이션을세상에알린다.나아가북촌의가치를품은공간을노래하며직접와서만나보라손짓한다.작품을읽어본사람들의마음은북촌으로이끌리고,이들이말하는소중함을함께지켜주고싶어진다.이렇게문학은학생들의,북촌마을의문제를해결할수있는실마리가되었다.

▶마을이낳은71명의어린시인들
우리동네를구석구석들여다보며학생들은익숙함속에잊고지냈던마을의가치를마주했다.주민들의마을에대한애정과삶의애환을공유하면서학생들에게도북촌마을을지키고싶은마음이싹텄다.모든학생이직접북촌을담은시를쓰면서시를매개로학교와마을은마침내하나가되었다.

19700401

본래고향은마산이었다
집에서도망쳐나왔다
그저먹고살아야했다
서울로가면다되는줄알았다
거기도똑같더라
어렵게배운게세탁일이다
뿌리박은곳이계동이다

쉽게시작한건아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눌러앉아있다
(김이제학생)
-〈백양세탁소〉학생창작시중에서

이시는6.25당시생계를위해고향을떠나전전하다계동의세탁소에정착한사장님의사연을표현한작품이다.이와같은시한편을쓰기위해서로수많은이야기를나누며고심한끝에중앙중학교1학년학생들의손끝에서여러시가태어났다.《시와함께하는우리동네한바퀴》를읽으며71명의어린시인이바라본북촌,그리고‘우리동네’에담긴가치를함께느껴볼수있다.북촌에서‘시작始作’된중앙중학교학생들의‘시작詩作’활동으로학교와마을이함께만들어가는교육의의미가더많은사람에게전해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