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기억만 남고 우리는 남겨진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많은 기억 중, 우리는 유독 유년기를 많이 추억한다. 이것은 아마도 유년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애틋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 시인은 이 감정을 불러내 시어를 통해서 익숙하고 무덤덤한 현재의 세계를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삶을 다른 시선에서 보고 오늘을 살아내는 힘을 준다.
내 유년의 깊이로 흐르는 강
둑길 위로도
조심스럽게 밤안개는 깔려오고
가을빛 여문 별들과
미루나무
잠든 산의 곡선들조차
고요로 침전된 시월
어깨로 기대인 슬픔은
말 없고
절망일까. 돌아보면
살아온 해만큼의 바람들로
서럽기만 한 강물
이대로
함께 흘러가자고
흘러, 영원으로 한 몸이 되자고
어깨 감싸 안으면
놀라 푸덕이는 철새처럼
울음으로 떨리던 젖은
그대 영혼
- 〈강변에서〉 전문
내 유년의 깊이로 흐르는 강
둑길 위로도
조심스럽게 밤안개는 깔려오고
가을빛 여문 별들과
미루나무
잠든 산의 곡선들조차
고요로 침전된 시월
어깨로 기대인 슬픔은
말 없고
절망일까. 돌아보면
살아온 해만큼의 바람들로
서럽기만 한 강물
이대로
함께 흘러가자고
흘러, 영원으로 한 몸이 되자고
어깨 감싸 안으면
놀라 푸덕이는 철새처럼
울음으로 떨리던 젖은
그대 영혼
- 〈강변에서〉 전문
유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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