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 (이기범 교수의 마흔아홉 번 방북기)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 (이기범 교수의 마흔아홉 번 방북기)

$16.65
Description
“사람이 만난다, 남북이 웃는다”
20여 년 동안 135번 방북으로 일군
진심과 끈기의 대북 민간교류 현장 기록
《남과 북 아이들에겐 철조망이 없다》는 1998년부터 20여 년 동안 49번 방북한 이기범 교수의 경험과, 그이가 이사장을 맡아 꾸리고 있는 북녘 어린이 지원 단체 ‘어린이어깨동무’가 135번 방북한 이야기를 담았다. 북녘 어린이들을 찾아가 직접 그림편지를 받아 오고 북에 콩우유공장, 연필공장, 어린이병원을 만들며 겪은 풍부한 대북사업의 경험과 그 실천 과정에서 느끼고 고민한 사유가 결합된 책이다. 스무 해 넘게 어린이를 포함하여 천 명 넘는 사람들과 북녘을 방문하면서 땅의 경계와 마음의 경계를 뛰어넘은 현장 기록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그려 냈다. 아울러 활동 시기별로 북녘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배경 설명을 상세하게 풀어내서 우리가 잘 몰랐던 북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 준다.
‘4?27 판문점 회담’에서 북의 김정은 위원장은 ‘잃어버린 11년’을 언급하며 앞으로 남북 합의에 있어 중단 없는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어린이어깨동무와 더불어 글쓴이가 겪은 다양한 방북 활동 기록은 민간교류의 방법과 중요성을 새롭게 강조하고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몫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판문점 회담과 9월 18일~20일에 진행될 3차 남북정상회담 뒤로 이어질 남북협력 과정에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특히 20년 넘는 시간 동안 130회 넘는 방북으로 벼려 낸 평화 이야기는 단순 방북이나 취재, 연구 결과로 써낸 다른 책에서 엿보기 어려운, ‘현장성을 담보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

이기범

남북어린이가더불어사는세상을꿈꾸며,북녘을오가면서분단의경계를낮추는일을스무해넘게해오고있다.북녘어린이들을위해콩우유공장,연필공장,어린이병원을만드는일에중심몫을맡았다.사람들과어울려서일하기를좋아해해송어린이걱정모임(1978)을시작으로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1996),어린이어깨동무(1996)를꾸리는일에앞장섰다.교육정의,시민교육,평화교육을통해사람들의관계를새롭게하는교육을만들어가고있다.숙명여대교육학부에서교육철학을가르치고있으며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을맡았다.또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이사,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회장,한국다문화학회회장으로서평화공동체로나아가는공감대넓히기에힘쓰고있다.2007년부터2009년까지통일교육협의회공동의장을지냈으며2008년제10회한겨레통일문화상을받았다.루소의에밀읽기》를펴냈고공저로《함께크는삶의시작,공동육아》들이있다.앞으로북녘젊은이들과세계를다니면서삶의길을찾는일에함께하고싶다.

목차

추천하는글
북을알고싶은사람들과분단의벽을넘고자하는이들에게ㆍ이종석

프롤로그
마흔아홉번방북길에오르며가슴에품었던상상과희망

<1장>방북하면이렇게일합니다
개성까지내차를운전하고가다
방북하면이렇게일합니다
빡빡한일정투쟁과교양사업
‘자유주의자들’의분방한방북생활
평양냉면과아버지의추억

<2장>북녘어린이와평양블루스
그림편지답장을받아오겠다는약속
‘신변안전과무사귀환을보장한다’
북녘어린이들의인사“또오십시오”
이름만으로도기발한‘남북어린이어깨동무’

<3장>애기젖대신콩우유급식
평양에서맺은첫인연‘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벤또’먹고출출할땐콩우유‘한고뿌’
원산에가기까지절절한사연
“장군님은전선으로아이들은야영소로”
무상교육의꿈키우는수지연필공장

<4장>모든어린이는생명이다
설사치료전문병원‘어린이영양증진센터’
‘굶주린아이는정치를모른다’
남북이함께만든‘어깨동무어린이병원’
분단을넘어평화를만드는아이들

<5장>진심과끈기로남북을잇다
‘얼음보숭이’말고‘아이수쿠림’
농촌마을에서펼치는장교리모자복지사업
여맹일꾼의“강냉이막걸리개져오라”
어린이식료품공장현대화“일없습네다”

<6장>소아병동짓고10년젊어지고
평양의학대학병원과고난의행군
인민의소중한공원을훌륭한병원으로
난치병치료하는‘평양의대소아병동’건축이야기
북녘으로간‘최고로용한의사들’
길목항구남포시의소아병원과만나다
건축노동자들의‘브리콜라주’정신

<7장>어둠을지나싹트는평화의씨앗
남북협력의시계가멈췄다
평화교육으로싹트는새로운공동체
점과선이이어져마음의분단을허물다

에필로그
한반도의평화를길어올리는힘‘사회적상상력’

부록
북녘어린이의영양과성장
북의보건의료와평양의학대학병원
평화의징검다리어린이어깨동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람은체제이상의존재,한사람은또하나의세계
이기범교수는‘북의공산주의’와‘남의자본주의’라는체제를넘어,사람과사람이만나마음을열고함께협력사업을만들어가는과정을이야기한다.그이는,“모든협력사업에서남북의사람들이함께계획을짜고일정을짚으며현장을챙긴다.일이늦어지면같이걱정하고의견이달라다투다가도일이잘끝나면같이기뻐한다.농촌에처음으로인민병원을세우면서는서로얼마나책임을다하려고애썼는가를알기에존중하고믿게된다.남포시소아병원현대화가중단됐을때서로얼마나마음아파하는가를알기에말을아끼면서”안타까운마음으로다음을기약했다.북녘사람들에게‘믿어달라’는말보다‘믿게끔’행동하고실천하는과정들을이어오면서‘신뢰’는협력의결과이지협력의조건이아니라는것을깨닫는시간들이책속에빼곡하게담겨있다.그러면서북에지녔던마음의경계를낮추고서로를이해하게된경험들을진솔한목소리로들려주고있다.
남북이체제는달라도함께일하느라애쓴사람으로,믿을만한동반자로여기며마음의경계를허물고서로존중하는이야기를통해사람은체제이상의존재이고,한사람은또하나의세계라는사실을확인할수있다.

“나와함께일했던북측관계자는한아이의아버지이다.그사람과같이오늘저녁은뭘먹나고민하고밤늦은시간까지술잔을기울이며사람사는일로대화를나눈다.나는왔다가가는방문객이고그이또한나에게는일로지나가는방문객이지만그런일상을통해마음의경계를넘어서로다가갈수있었다.”_(11~12쪽)

여맹일꾼의“강냉이막걸리개져오라”
마흔아홉번에걸친방북과정에서이기범교수는북의고위급인사부터식당접대원,건축노동자,승무원,혁명사적지강사선생,농촌진료소와평양의학대학병원의사에이르기까지무수한사람들과만나협력사업을꾸려왔다.북을오가며접한사람들이야기에서그동안쉽게알기어려웠던북녘사람들의속내와살아가는모습까지생생하게엿볼수있다.
피곤에젖어북녘비행기에오른글쓴이에게나지막한노래로위로를건넨승무원,남녘의한사람이평양을떠나는마음이아쉬워쓸쓸한노래한곡을뽑자그럴때일수록씩씩한노래로사업을개척해야한다고타이르던작은술집복무원,인터넷이안된다고항의하던남녘기자가술에취하자자기허벅지에눕혀서는토닥토닥하던민족화해협의회참사,공장이제대로운영되지못해필기구생산이어려워지는바람에학생들을위한사명을다하지못한다는걱정을털어놓던수지연필공장의당비서와지배인,백숙을어찌맨입으로먹느냐며강냉이막걸리한사발을건네던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일꾼,남녘아이들과그림편지를주고받고돌발사진도함께찍으며반가움을나누었던북녘의어린이들까지…….
글쓴이가마음을열고만난북녘사람들이야기는애잔한감동과함께,그네들을‘체제’로바라보지않고나와같은‘사람’으로여기며마음을나눌수있다는기대감을안겨준다.이처럼북녘사람들에대해지녔던편견과경계심을스스럼없이허물수있도록이끄는애틋한사연들이곳곳에가득하다.

한여름어느날동네여맹일꾼이점심으로닭백숙을내왔다.게다가백숙을어찌맨입으로먹느냐며따라온젊은처자에게냉큼가서“강냉이막걸리개져오라”하니황감하기까지했다.“인차(금방)옵네다”하더니정말금세받아온막걸리한사발을내밀어무척달게마셨다.구수한옥수수내음에실린푸근한정이마음깊은곳까지촉촉하게적셔왔다._(168쪽)

사람이만난다,남북이웃는다
이기범교수는남북교류와협력이제대로이루어지기위해서는삶의질을높이는일에도움이될전문가와실무자의일상적인만남이늘어나야한다고제안한다.남북전문가들이만나힘을모아공동과제를해결하는가운데,다투기도하고의기투합하면서뜻있는성과를만들며보람을나눌때진정한교류가형성될수있다는말이다.실제로이기범교수가북녘사람들과일을하면서의미있게일구어낸협력성과들을책전반에서고르게만날수있다.분단과대결을벗어나협력과평화로나아가는길은,이처럼남북의사람들이만나는속에가능할수있다.글쓴이는지난이십여년의경험을토대로사람들의만남속에서만이남북이평화의길로움직일수있다는확신을전한다.더나아가남북의경계,세대의경계,남녀의경계,빈부의경계를비롯한모든경계가사라졌을때,희망이살아꿈틀거리는새로운평화공동체가열릴수있다고거듭강조하고있다.따라서《남과북아이들에겐철조망이없다》는남북의사람과사람이만나는길에많은이들이함께나서기를바라는마음으로,글쓴이가남과북모든이에게건네는초대장이라고할수있다.

서울,평양,도쿄를잇는‘삼각교류’
이기범교수는한반도의평화를일구는길에일본과재일조선인들이공감하고힘을합칠수있도록꾸준히힘써왔다.일본의진보정치인도이다카코사회민주당대표,미키무스코여사(고미키수상의부인)를비롯한여러일본인들과교류하면서일본에서북으로,북에서다시서울로이어지는평화여정을꾸려온이야기와,아울러조선학교선생들이정치적으로민감한상황에서도빛나는열성과책임감으로재일조선어린이들과서울,평양,도쿄를잇는삼각교류실천과정까지두루만날수있다.분단의아픔이한반도보다더날카롭게서있는듯한일본에서도민족정체성을기둥삼아꿋꿋하게남북평화교류에동참해온조선학교선생과어린이들의이야기는마음의분단을허무는진한감동을전해준다.

“어깨동무사람들은어린이에게미친사람들”

“교수선생이라던데강의를해야지여기이렇게자꾸오면되갔습네까?”나는애써웃는얼굴로대답했다.“우리는어린이들에게미쳐서이렇습니다.”나중에는오히려어깨동무를잘모르는자기쪽사람들에게“어깨동무사람들은어린이에게미친사람들”이라고소개하는것을들었다._(93쪽)

이기범교수는북녘이고향인아버지(평안남도용강)와어머니(황해도연백)밑에서자랐다.학교와보육원을세워어린이사랑을몸소보여주고마음에심어준부모님의영향을받아숙명적으로교육자의길에들어서게되었다.어린이어깨동무사무총장을시작으로이사장을맡은지금까지글쓴이는남북어린이가더불어사는세상을꿈꾸며,북녘을오가면서분단의경계를낮추는일을스무해넘게해오고있다.
북쪽사람들에게“어린이에게미친사람”이라는소리를듣고,열번넘게북에다녀온어느해에는‘그쪽에새살림차린것아니냐’는우스갯소리를들을만큼끊임없이남북을오가며북녘어린이들에게진심으로다가가고자노력했다.북측과여러번만나며끈질기게어린이들에대한마음을전달한끝에1998년첫방북을이끌어냈고,2004년에는분단뒤반세기만에처음으로남녘어린이들이평양을방문하는결실을맺을수있었다.오로지어린이들을위한마음하나로20년넘게고군분투한삶,그리고이책의인세전부를북녘어린이들을위해쓰겠다는이기범교수의진심어린마음은깊은울림을안겨준다.

희망의10년과절망의10년을넘어
이명박?박근혜정부를지나면서,1990년대후반부터남북이서로를이해하며함께좋은일을펼치려고애썼던10년가까운기간은점점없는시간이되어갔다.어른들은기억하지않으려하고,어린이들은알지못하는그어둠의시간들을지나며이기범교수는남북관계의기억을되살리는일이무엇보다절실하다고절감했다.그래서이책을통해지난희망의10년과더불어절망의10년까지함께꿰어미래를내다보고자했다.앞으로남과북이어떻게살아갈지선택하기위해희망과절망의기억모두잊지않아야한다고믿기때문이다.
아울러글쓴이는남과북그리고남녘사회에그어진수많은경계를없애고더불어살길을찾는방법으로‘사회적상상력’을제안한다.사회적상상력은개인과일상의고통이분단과경계에서비롯됨을인식하게하면서스스로를성찰하고,상대를공정하게바라보도록이끄는몫을한다.그과정에서경계에구속된남루하고고립된‘나’가아니라더커진나,바로‘공동체’로안내할수있다는설명이다.따라서분단에따른고통을공동체정신으로뛰어넘을수있게이끄는대안이자,한반도평화를길어올리는힘으로서‘사회적상상력’을강조한다.또한우리가살아갈새로운평화시대는기성세대와젊은세대가사회적상상력으로함께만들어가야한다고힘주어이야기하고있다.

‘부록’과‘주’로더깊이만나는북녘이야기
부록에실린‘북녘어린이의영양과성장’‘북의보건의료와평양의학대학병원’이야기와함께책뒤쪽‘주’에담긴내용에서는,본문에서심화된북의정치?경제?사회?문화전반에대한내용을상세하게풀이하고있어북에대한폭넓은이해를돕는다.

[저자이기범서면인터뷰]
2018.09.05

질문1)왜어린이입니까?대북지원과협력사업에서여러갈래와방법론이있었을것같은데왜,무엇을위하여어린이어깨동무와이기범교수님은어린이를위한활동을선택했습니까?

대북활동을처음하던시기인1990년중반에북녘의형편이어려워서어린이들이가장크게희생을당했습니다.예를들면,누구나어린시절에설사를겪고수액을맞아서금방낫지만북녘어린이들은약이없어서설사로많이죽어갔어요.약품과식품을보내서생명을살리고건강하게성장하도록도울수있으니그런일은가장먼저해야할이라고보았습니다.또아이들은조금만도움의손길이닿아도잘회복합니다.어린이들이가장큰피해자인데다도움의효과도가장크니가장먼저해야할일인것이지요.
소아과의사선생에게들은말인데다른진료과에서는병이잘낫지않고오래가거나죽어야병이끝나기도하지만소아과에서는대부분의어린환자들이쉽게병이낫거나오래입원해도나아서퇴원을하기에의사하는보람이더크다고합니다.또갓난아기때부터돌본아이들이성인으로커가는모습을지켜보는재미도쏠쏠하다고합니다.‘명의’로칭송받는의사가되려면큰수술을하거나암같은난치병을다루어야하지만대부분의소아과의사들은그런평가보다는어린이를돌보는그자체,즉의료행위의본질에더마음을두는것으로보입니다.그말을듣고보니소아과의사들중많은분들의마음이어린이마음같기도하고나이도덜먹는것처럼느껴지기도했어요.어린환자들은회복력이있고건강해질수있는잠재력이큽니다.그런힘을알고있는소아과의사들은어린환자들에게희망을갖습니다.
어린환자들에게회복력이있는것처럼일반어린이들에게는어른들보다훨씬큰회복탄력성이잠재되어있습니다.어린이들에게조금의심리적보살핌과물리적여건을제공하면그잠재력이스스로성장하는힘으로나타나는것을볼수있습니다.개인에서사회로시야를넓히면그렇게개인이성장하는힘이사회를변혁하는힘이된다고믿습니다.사람이바뀌면세상이바뀐다는믿음은어른보다는어린이에게더들어맞는말인것같아요.어른에게100의도움을주면10의변화가나타나는반면어린이에게는10의도움을주어도100의변화가나타날수있는것이지요.
그런믿음은1970년대에저소득층지역의어린이들을돌보는일을하면서자리잡아갔고사회가공동으로육아를해야한다는공동육아운동을통해더굳어졌습니다.이런일을같이하던사람들은운동을희망만들기로생각했고북녘어린이들을돌보는일이곧한반도희망만들기라고생각했습니다.

질문2)어린이어깨동무는20년넘는시간동안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정부까지모두다섯개정권을거쳐현재문재인정권에까지이르렀습니다.다섯개정권을지나오면서겪은우여곡절이많을것같습니다.어떤점이가장힘드셨나요?특히대북제재가극심했던이명박,박근혜정권을견디고버텨낼수있던힘은무엇인지궁금합니다.

진보정부는남북관계에서평화구도를만들려고하고보수정부는대립구도로몰고갔으니진보정부일때가일하기는더쉬웠습니다.그러나남북관계를정부가주도하려는경향은정도의차이는있어도어느정부에서나나타나는현상인것같아요.그이유는단순하게말하면진보정부는스스로가너무정의로워서그런반면보수정부는스스로가너무옳아서그런것같습니다.공정한시각을갖기위해서는상대보다자신의허물을인식하고비판하는것이타당하므로진보정권에대해서도비판적입장을가졌습니다.이명박,박근혜정권은다소의허물이있는진보정부와그자체가허물인우익정부의차이가천양지차임을알게해주었습니다.그에앞선10년동안의경험과성과가없었다면이명박,박근혜정권10년동안어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