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방 (류승희 단편집)

그녀들의 방 (류승희 단편집)

$14.18
Description
당신은 ‘자기만의 방’이 있나요?
저마다의 시간을 버텨 내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그녀들의 방》
독립하지 못한 세 딸을 거두고 있는 엄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채 집과 도서관을 오가는 첫째,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만화가를 꿈꾸는 둘째, 지방 대학을 다니며 졸업을 앞두고 다시 휴학해야 하는 셋째. 그녀들의 방은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이다. 집으로 내려가려면 여덟 개의 계단을 지나야 한다. 지하 셋방은 가난이 먼지처럼 두껍게 내려앉아 있는 듯하다.
저마다 다른 나이의 네 여자는 졸업, 취업, 연애, 결혼, 실직과 같은 삶의 위기를 겪는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좌절하고 고민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연결 고리로 한데 모인다. 단편마다 화자가 바뀌면서 자기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기도 하고 또는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본 식구들을 묘사하면서 가족의 속살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함께 살면서도 식구들 앞에서 쉽게 말할 수 없는 숨겨진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네 식구는 자기 앞에 닥친 삶의 위기 앞에서 좌절하고 체념하기도 하지만,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발견해 간다. 어쩌면 네 식구가 마주하는 삶의 위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녀들의 방》은 제자리에 서서 계속 같은 원만 그리고 있는 건 아닌지, 파도에 휩쓸리는 수많은 모래알 중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자신의 시간을 꿋꿋이 버텨 내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저자

류승희

대학에서심리학을공부했고,이곳저곳서성이다가서른이다되어만화를그리기시작했다.날마다만화를그리고,가끔아이들과함께산책을간다.걸으면서생각하고책상에앉아끄적이길좋아한다.누군가의책장에꽂혀틈틈이꺼내보는,그런만화를그리고싶다.쓰고그린책으로는《나라의숲에는》이있다.어린이잡지〈개똥이네놀이터〉에‘나리나리고나리’를3년동안연재했다.짧은만화를그려SNS를통해독자들과만나고있다.2013년‘오늘의우리만화상’을받았다.

목차

엄마의제사5
그대눈에흐르는눈물41
라켓너머하늘67
아홉번의겨울99
오후의산책135
그녀들의방171
내가잠든사이에205
또한번의계절235

작가의말
작은방안을서성이는누군가에게260

출판사 서평

여덟편의이야기로풀어낸네여자,한가족의이야기
<엄마의제사>는5년전아버지와이혼했지만한해에여덟번이나되는제사를계속해서지내는엄마의이야기다.이혼한아빠도,아빠의형제도찾아오지않지만엄마는아무말없이제사를지낸다.엄마는무엇을위해그렇게간절히기도하는것일까.
<그대눈에흐르는눈물>은오랫동안공무원시험을준비하는첫째딸진영이가식구들에게한마디말도없이시험을치러간날의이야기다.아침도먹지않고간큰딸을걱정하며엄마와둘째딸선영이는동네도서관으로향한다.엄마가도서관에서처음으로빌린책은로맨스소설.긴수험생활로힘들어하던진영이도엄마가빌린책제목을듣고그제야웃는다.





<라켓너머하늘>은선영이의고등학교시절이야기다.점심시간마다학교운동장은배드민턴을치는고3학생들로가득하다.1학년때는쉬는시간마다배드민턴을치는고3선배들이이해가되지않았는데,이제는배드민턴을칠때마다라켓너머로보이는하늘이좋다는걸안다.
<아홉번의겨울>은대형서점안다이어리판매점에서아르바이트를하는선영이의이야기다.어느날,‘알바킬러’로유명한직원하나가옆매장알바생을괴롭히고,알바생은‘평생이딴곳에서일하라’며욕을하고알바를그만둔다.이일을보며선영이는대학입학전추운겨울,첫아르바이트를하던때를회상하게된다.그때로부터아홉번의겨울이지났지만그때의나와지금의나는얼마나달라졌을까?
<오후의산책>은10번째합격발표를기다리고있는첫째진영이의이야기다.두번째불합격뒤찾아간노량진에서신기루처럼펼쳐진아름다운밤하늘을마주한다.진영은조금만더견디면이지독한현실을벗어날수있을거라는희망을가져본다.
<그녀들의방>은셋째미영이의이야기다.휴학과복학을반복하며힘겹게대학생활을이어가는미영이는늦어진졸업을조금이나마앞당기기위해계절학기를듣는다.K선배가방학동안만세를놓은공동주택방한칸에서여름을나기로했다.다른방에사는여자들의얼굴은한번도본적없다.오히려마주치고싶어하지않는다는걸깨닫는다.그러던어느날밤,누군가가방문을세게두드리는소리가나고,미영이는우물같은방에서홀로두려운밤을보낸다.
<내가잠든사이>는공무원시험에합격한진영이가연수원으로떠나는모습으로시작된다.네식구가늘함께하던그녀들의방에한사람의빈자리가크게다가온다.언니의합격이반갑지만,선영이는혼자만남겨진것같은마음이든다.계절이바뀌듯변화는찾아오고,때로는변화가가져올미래가두렵게느껴진다.
마지막단편<또한번의계절>은진영이의시선으로이야기가마무리된다.처음으로가족여행을떠난네식구.긴겨울이지나고다시돌아온봄을맞아여행을즐긴다.공무원시험만합격하면파도에휩쓸리지않을줄알았는데파도는쉼없이밀려온다.세딸과엄마는처음으로가족사진을찍는다.

연필로하나하나선을그어그린
‘류승희표’아날로그만화
작가류승희는대학에서심리학을전공했다.서른넘어만화를그리기시작했고,처음낸단행본《나라의숲에는》으로2013년‘오늘의우리만화상’을받았다.그리고6년만에새로운단편집《그녀들의방》으로돌아왔다.단편집《그녀들의방》은연필로하나하나선을그어그린그림과,때로는시처럼다가오는대사와내레이션,출판만화에서만느낄수있는만화연출이만나‘류승희표’그래픽노블이되었다.
작가는계속해서누구나쉽게구해쓸수있는연필한자루로그림을그린다.연필의부드러운선은캐릭터들을더욱생동감있게하고,거친선은서울의밤하늘과그녀들의방을묘사할때독자들의감정을더욱고조시킨다.《그녀들의방》은자유로운연필그림으로인물들의심리를세심하게그려내며독자들에게특별한울림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