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평전 - 보리 인문학 1

최명길 평전 - 보리 인문학 1

$33.00
Description
최명길은 과연 누구며, 무슨 생각으로, 어떻게 닫혀 버리기 직전 역사의 문을 열었을까?
병자호란 때 청과 화친을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 최명길. 그 삶을 오롯이 평전으로 엮은 『최명길 평전』. 《역사평설 병자호란》에서 병자호란이라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를 깊이 있게 풀어 낸 저자 한명기가 7년 만에 그 질곡의 세월을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두가 오랑캐에게 항복할 수 없다고 외칠 때 홀로 화친을 이끌어 나라를 구했지만, 그 때문에 척화파 김상헌과 내내 비교되면서 나라를 팔아먹은 자, 진회보다 더한 간신, 삼한을 오랑캐로 만든 자, 소인, 매국노로 불리며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최명길의 삶을 이야기한다.

병자호란은 싸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조선에게 재앙이었다. 청군은 얼어붙은 압록강을 넘어 단숨에 서울로 내달렸고, 놀라 달아난 임금과 조정은 남한산성에 고립되었다. 산성 밖에서는 날마다 백성이 죽어 나갔다. 화친 말고는 살길이 없는데 죽어도 오랑캐에게 무릎 꿇을 수 없다는 척화파들 속에서 최명길은 홀로 화친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하지만 그 결정이 나라를 구했고 백성을 살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통념 너머 진짜 최명길의 모습을 되살린다. 최명길의 어린 시절부터, 영향을 받았던 스승과 벗, 유연한 사상의 바탕이 된 양명학과의 인연, 인조반정의 공신이 되어 개혁 의지를 다지던 시절을 거쳐,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전쟁 앞에서 꿋꿋하게 나라와 백성을 지켰던 한 사람의 삶과 고뇌를 간결하고도 힘 있는 문체로 적어 나간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뛰어난 정치가, 개혁가, 외교관인 최명길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모두가 죽음을 외칠 때 찢겨진 삶을 묵묵히 주워 맞추는 올곧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한명기

저자:한명기
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국사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서울대,외국어대,가톨릭대,한신대,국민대에서강의했으며규장각특별연구원을지냈다.계간《역사비평》편집위원,제2기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위원,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을역임했고,지금은명지대학교인문대학사학과교수로있다.
그동안《임진왜란과한중관계》(1999),《광해군》(2000),《정묘·병자호란과동아시아》(2009),《역사평설병자호란1,2》(2013)를썼고,그밖에여러저술이있다.동아시아역사속에서한국사의위상을정립하는데관심이많다.첫책인《임진왜란과한중관계》로2000년제25회월봉저작상을,《역사평설병자호란1,2》로2014년제54회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다.

목차

책을내면서5

1장격동의시대에태어나다
문제적인물최명길21
약골,과거에합격하다29
병약에발목잡힌벼슬살이39
주역에통달하고양명학을접하다47

2장최명길에게큰영향을남긴사람들
아버지최기남65
장인장만77
절친장유91

3장인조반정에가담하다
짧았던광해군시절의벼슬살이105
재기의기회가찾아오다112
인조반정에참여하다119

4장반정직후의활약
최명길을인정한김장생의편지129
득의의시절137
박엽을구명하려애쓰다146

5장이괄의난과최명길의분투
배금을표방하되실천은유보하다161
반란을진압하려고투하다168
노출된정권의취약성,높아진최명길의존재감176

6장개혁과왕권강화를위한노심초사
정치개혁을시도하다187
사회경제개혁을주도하다196
원종추숭에앞장서다208

7장정묘호란과최명길
‘시한폭탄’모문룡,후금의침략을유발하다225
돌격하는후금군,지리멸렬한조선군237
최명길,화친을주도하다244

8장전쟁을막으려고군분투하다
제국이된후금,흔들리는형제관계255
홍타이지의칭제와강화파탄267
홀로황손무의충고를이해하다279
척화신들과격렬한논전을벌이다292
최후까지화친을위해부심하다306

9장병자호란과최명길의고투
목숨을걸고인조를남한산성으로들여보내다319
춥고배고픈산성,참수대상자로지목된최명길328
최명길은항복국서를쓰고,김상헌은그것을찢다336
성하의맹을주도하여종사를지켜내다350

10장전란의상처를치유하다
백성들의고통,인조의사과성명367
인조를위로하고조정을이끌다375
‘소년가장’최명길383
다시정치개혁을시도하다392
약소국의신하,대청외교의일선에서다403
일본과우호를유지하려부심하다416

11장피로인과속환여성을보듬다
피로인의참상과속환원칙433
귀환여성들을보듬으려했던최명길441

12장명과의밀통을책임지다
명에대한부담감,삼학사에대한미안함453
독보를보내명과밀통하다460
밀통이발각되어청으로소환되다467
인조의의심에도인조를보호하려애쓰다474

13장김상헌과화해하다
김상헌을양주학이라비판했으나487
심양에서김상헌과화해하다498

14장귀환,냉랭해진인조,그리고죽음
청에서귀환하다517
인조와관계가다시냉랭해지다523
죽음534

15장최명길평가의우여곡절
진회의죄인,또는매국노543
‘정강의변’과진회555
남송의강화와조선의강화차이561
최명길의재발견567

책을마치며580

부록
최명길연보596
주석610
참고문헌647
찾아보기654

출판사 서평

최명길,나라를구한외교관이자백성을살린정치가
화친으로나라를구한조선의정치가최명길.그삶을오롯이평전으로엮었다.
최명길은병자호란때청과화친을주장한대표적인인물이다.모두가오랑캐에게항복할수없다고외칠때홀로화친을이끌어나라를구했지만,그때문에척화파김상헌과내내비교되면서혹독한비난을받았다.
나라를팔아먹은자,진회보다더한간신,삼한을오랑캐로만든자,소인,매국노…….
이책은그런통념너머진짜최명길의모습을되살린다.이제껏알지못했던뛰어난정치가요,개혁가요,외교관인최명길의행적을따라가다보면모두가죽음을외칠때찢겨진삶을묵묵히주워맞추는올곧은사람을만날수있다.우리가미처몰랐던,하지만꼭알아야할한사람,또는한시대의이야기,《최명길평전》.

김상헌이화친을청하는국서를찢고통곡했다.최명길은그것을주워다시맞추며말했다.
“국서를찢는사람이없어서도안되지만,국서를주워맞추는사람도반드시있어야합니다.”
최명길은인조대조정에서시종일관‘찢어진국서를주워맞추는사람’이었다.종이에쓴국서를갈기갈기찢어버리는것은결코어렵지않다.하지만흩어져버린종이쪼가리를다시맞추기란여간힘들고어려운일이아니다.(본문에서)

저자한명기,전쟁속의사람을말한다!
전작《역사평설병자호란》에서병자호란이라는참혹한전쟁의역사를깊이있게풀어낸저자한명기가7년만에그질곡의세월을살았던한사람의이야기를들려준다.
그동안저자는최명길과관련된숱한사료와논저,중국과일본자료들까지훑으며방대한자료들속에서한인간의이야기를길어냈다.최명길집안에내려오는문헌들을구해읽고,직접최명길의후손을만나선대의이야기를듣는수고로움도마다하지않았다.
그바탕위에서저자는최명길의어린시절부터,영향을받았던스승과벗,유연한사상의바탕이된양명학과의인연,인조반정의공신이되어개혁의지를다지던시절을거쳐,정묘호란과병자호란이라는전쟁앞에서꿋꿋하게나라와백성을지켰던한사람의삶과고뇌를간결하고도힘있는문체로적어나간다.
이제껏우리가알았던최명길은버려라.그모습은껍데기에지나지않는다.단순한주화파를넘어서용기와유연함,희생정신과책임감을지녔던최명길은가장전략적인사고를할수있었던정치가이자,헛된명분보다는나라와백성을먼저생각한외교관이며,현실을똑바로바라보고최선의대안을찾던경세가였다.
냉철한현실주의자이자올바른이상주의자였던문제적인물,최명길.그진면목을볼수있다.

다시돌아오는역사,다시읽는해법
저자한명기는17세기초중반을살았던최명길이,지금도“역사로부터수시로호출되고는한다”며그까닭으로한반도의지정학적인조건을들었다.동북아에서강대국끼리‘힘의교체’가일어날때마다그사이에‘끼어있는’한반도가싸움의희생물이되어왔다는것이다.병자호란은“그가운데서도기존패권국(명)과신흥강국(청)사이의갈등과대결이조선에미치는비극적파장을극명하게보여주는사례”였다.
그렇다면지금은어떨까?그때와크게다르지않은현실을마주하고있지않던가.2017년사드문제를비롯하여2018년,2019년을지나며한반도를둘러싼미국과중국의패권경쟁은더욱가속화되었고,수출규제를강화하며대한민국을적대국처럼대하는일본에,독도에전폭기를보내존재감을과시하는러시아도있다.한반도를둘러싼미일과중러,강대국들의힘겨루기는여전히끝나지않은채계속되고있는것이다.
최명길은바로비슷한혼돈의시기에“망국의위기로내몰렸던조선을극적으로살려낸지도자”였다.그가보여준용기와유연함,책임감과실천력은지금이시대에도여전히중요한의미를지니며,더나아가새로운해법을우리에게던져준다.다시돌아오는역사속,이위기의시대에최명길을읽을수밖에없는까닭이다.

“바야흐로다시시작된미일과중러사이패권경쟁의여파가한반도로마구밀려오고있다.우리는이격랑을어떻게,무엇으로넘어설것인가?오늘우리는또다시최명길을호출해서그의고민과지혜를반추해야할지도모르는상황과마주하고있다."
“과거의역사를오늘의현실과곧바로연결시키는것은섣부르고위험하다.하지만17세기초반,패권국명과신흥강국청사이의대결에휘말려위기에처한조선을구하기위해고투했던최명길의생각과행적들은여전히격동의시대를살고있는오늘의우리가돌아보고반추해볼만한가치가충분하다.”(‘책을마치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