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랑별 때때롱 - 개똥이네 책방 47

랑랑별 때때롱 - 개똥이네 책방 47

$13.10
저자

권정생

일본도쿄에서태어나광복직후우리나라로돌아왔다.경북안동일직면에서마을교회종지기로일했고,빌뱅이언덕작은흙집에살면서『몽실언니』를썼다.가난때문에얻은병으로세상을떠나면서인세를어린이들에게써달라는유언을남겼다.2007년세상을떠날때까지작고보잘것없는것들에대한따뜻한애정과굴곡많은역사를살아온사람들의삶을보듬는진솔한이야기로많은사랑을받았다.1969년단...

목차

머리말
새달이랑때때롱이랑
호박죽
랑랑별이진짜있는걸까?
종이비행기
일기장
새달이는똥싸개오줌싸개
왕잠자리
흰둥이도이상해졌다
모두사이좋게랑랑별로
때때롱네집에서
할머니대장
500년전아이,보탈
오줌누다가잡혀갔어요
때때롱네엄마가울었어요
때때롱의마지막선물

추천하는말

출판사 서평

2011,2012,2013어린이도서연구회추천도서
2008KBS‘TV책을말하다’특집방송메인북
2008KBS책문화대상청소년·어린이분야후보
시사IN선정2008올해의책/북새통선정2008올해의책
2009행복한아침독서추천도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추천도서
<창비어린이>선정좋은어린이책

나는생활동화나판타지동화나서로나누어서생각하는건별로중요하지않다고봅니다.아이들은누구나자연스럽게현실과꿈(판타지)을넘나들며살아가고있기때문입니다.아이들뿐만아니라어른들도현실을살면서판타지를만들어가고있습니다.밥을먹으면서함께꿈을먹고사는거지요.나는여름이면밤하늘의별을오래오래쳐다봅니다.그래서《랑랑별때때롱》이야기를만들게되었습니다.
-권정생<개똥이네놀이터>에연재를시작하면서

권정생선생님은이연재를마치고단행본으로낼때실을머리말까지써서보내주셨지만,2007년5월에안타깝게돌아가셨습니다.권정생선생님을아는사람들은동화가한회한회연재될때마다,이작품을무사히끝낼수있을까걱정하며모두가마음을졸였습니다.다행히동화는무사히마무리했지만,안타깝게도단행본으로나온것은보지못하고돌아가셨습니다.모든인세는북한어린이들과가난한나라어린이들을위해써달라는마지막말씀을남기셨습니다.

20세기가‘몽실언니’의시대였다면,21세기는‘랑랑별때때롱’의시대!

많은사람들이20세기한국아동문학의대표작품을권정생선생님의《몽실언니》로뽑고있습니다.아동문학평론가원종찬선생님은《랑랑별때때롱》을추천하는글에서‘20세기한국어린이문학을대표하는권정생선생님은이작품을써서21세기어린이문학으로이어지는소중한다리를놓았다.’고평했습니다.
권정생선생님의마지막작품인《랑랑별때때롱》은신비한별나라를여행하는중에제자리를돌아보는값진깨달음을담고있습니다.우리가살고있는21세기에꼭읽어봐야할이야기입니다.권정생선생님이품고있던철학이모두녹아있는《랑랑별때때롱》.한국아동문학을대표하는또하나의작품이될것입니다.

유머와판타지가어우러진따뜻한동화

우리어린이문학에는나이가어린아이들이읽기좋은동화가드뭅니다.동물이나식물을의인화한동화가아니라《랑랑별때때롱》처럼우리아이들이나오면서마음껏공상과환상을즐길수있는장편판타지동화는더욱귀합니다.
《랑랑별때때롱》의주인공인새달이와마달이,때때롱과매매롱은모두초등학생들입니다.이아이들은서로은근히경쟁하고말다툼도하는데,그모습이아주천진스럽고재미있습니다.개성넘치는인물들과권정생선생님특유의따뜻한유머가더해져글을읽을때마다슬며시웃음짓게만듭니다.마달이가매매롱을놀려주기위해방귀뀌는흉내를오백스물세번이나내는것도그렇고,때때롱이새달이에게일기장을보여주고서로옥신각신싸우는모습도그렇습니다.
랑랑별에서일어나는이야기도참재미납니다.익살맞은대장할머니도재미있고,도깨비옷을입은아이들이랑랑별의500년전세상으로날아가홍길동놀이를하는것도재미있습니다.이처럼《랑랑별때때롱》은세상의문제를진지한눈으로보고있지만,아이들을위한동화답게재치있는이야기로풀어내고있습니다.
또,《랑랑별때때롱》은아이들이좋아하는판타지세계와현실세계가자연스럽게어우러져있습니다.랑랑별에사는때때롱과지구별에사는새달이는서로멀리떨어져있지만,자연스럽게이야기를나누고종이비행기로편지도주고받습니다.특히새달이와마달이가랑랑별로떠나는모습은작품속에서가장인상적인장면입니다.날개가돋은흰둥이를따라,누렁이와물고기,왕잠자리,벌레들,그리고새달이,마달이가판타지공간인랑랑별로떠나는모습을두고,아동문학평론가원종찬선생님은“우리동화가그려낸영원히잊히지않을명장면”이라고말씀하셨습니다.

권정생선생님이우리에게전하는바른삶의모습

권정생선생님은왜마지막에이동화를쓰셨을까요?지금우리는생명공학이라는이름으로생명의질서,자연의질서를거스르는시대에살고있습니다.권정생선생님은돌아가시는그순간까지이런세상을비판하며우리가어떻게살아야할까를고민하셨습니다.그고민을마지막동화《랑랑별때때롱》에담아내셨습니다.
랑랑별은5백년전에이미모든것이과학으로이루어진세상이었습니다.로봇이농사를짓고,자동차도컴퓨터로움직이고,아기도기계에서태어납니다.이렇게태어난아이들은최고의유전자로만든맞춤형인간이기때문에열살만되면세상의모든것을다알게됩니다.그러나아무도행복하지않습니다.
그래서랑랑별사람들은전깃불도켜지않고,밥상에반찬도세가지이상올리지않고,몸으로일하면서소박하게사는모습으로다시돌아오게됩니다.권정생선생님은랑랑별의5백년전세상과5백년뒤세상을함께보여주면서생명의질서,자연의질서를거스르는최첨단과학문명을비판하고,자연속에서스스로일하며소박하고따뜻하게살아가는삶의모습을아이들에게보여주고자하였습니다.
권정생선생님은‘가난하게사는삶’이야말로이사회의모든문제로부터벗어나바른삶으로가는유일한길이라믿으셨고,돌아가시는그순간까지철저히자신의삶으로지켜내셨습니다.권정생선생님이돌아가시고난뒤에알려진사실이지만,선생님은좋은책을많이쓰신만큼많은재산을갖고계셨습니다.그런데도작고허름한오두막에서가난하게살다돌아가셨습니다.마지막까지온몸으로우리들에게물질을넘어서‘가난’을지키며살아야한다는것을보여주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