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기념하라 (카체트에서 남영동까지, 독일 국가폭력 현장 답사기 | 양장본 Hardcover)

악을 기념하라 (카체트에서 남영동까지, 독일 국가폭력 현장 답사기 | 양장본 Hardcover)

$30.00
Description
보리 인문학 2권 《악을 기념하라-카체트에 남영동까지, 독일 국가폭력 현장 답사기》가 출간됐다. 역사 편집자 김성환이 독일 곳곳의 강제 수용소 기념관과 박물관을 답사하며 나치와 동독 공산주의 체제가 저지른 참혹한 국가폭력의 역사를 들려준다. 더 나아가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독일이 어떻게 과거를 ‘기념’하는지, 그것이 비슷한 폭력의 역사를 지닌 우리와 남영동 대공분실에 어떤 의미와 해답을 주는지 이야기한다.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과 더불어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날것 그대로의 악과, 그 악을 물리칠 뜨거운 시민의 힘을 만날 수 있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에 발목 잡힐 때 꼭 읽을 만한 책이다.
저자

김성환

글쓴이는1958년서울동숭동낙산언덕에서태어났다.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사학과4학년재학중에1981년교내시위를주동하여제적,구속되었다.그뒤출소하여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서전두환정권에저항하는활동을했다.1995년에국사학과에복학하여졸업하였다.
〈한겨레〉신문지국운영,반민족문제연구소(현민족문제연구소)사무처에서《친일인명사전》편찬작업을했다.그뒤사계절출판사,21세기북스,그레이트북스,사회평론같은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다.그때기획한출판물로는《역사신문》,《세계사신문》,《생활사박물관》,《역지사지세계문화》가있으며,쓴책으로는《교실밖세계사여행》,《한국사천년을만든100인》,《키워드한국사》가있다.
현재남영동대공분실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로서옛남영동대공분실부지에한국의독재과거사청산을위한기념관이조성되도록시민운동을펼치고있다.

목차

책을내면서5

들어가는글-나는누구인가
남영동대공분실에서17
학생운동가와사회운동가로서19
남영동에서독일까지28

1.독일에서무엇을배울것인가
독일과일본의차이35
뉘른베르크전범재판39
독일과거청산의좌절43
냉전시대의장벽49
탈나치화가재나치화로53
68운동과과거청산의재개58

2.바이마르공화국은왜무너졌나
베를린과바이마르65
페르가몬박물관70
독일혁명77
바이마르체제의허약성82
바이마르체제붕괴의책임87

3.강제수용소공간의탄생
히틀러의등장97
의사당화재사건101
독일연방의사당104
공안정국몰아치다112
다하우강제수용소기념관119
작센하우젠강제수용소기념관126
치안본부남영동대공분실133
독일저항기념관136
공포의현장을보존하라142
작센하우젠의시설들144

4.공포의지형도
공포의기관들153
플로센뷔르크강제수용소기념관157
서대문형무소역사관164
플로센뷔르크기념관,인간중심의전시169
‘공포의지형도’전시174
남영동대공분실과‘공포의지형도’180
베를린유대인박물관과남영동188
5.뮌헨의나치기록관
히틀러와뮌헨199
제1차대전과히틀러204
히틀러에게찾아온기회208
베르그호프기록관과켈슈타인하우스213
뮌헨나치당사브라운하우스219
뮌헨나치기록관과4·19탑223

6.히틀러가사랑한도시뉘른베르크
고도뉘른베르크235
뉘른베르크와히틀러238
나치당단지개발계획242
파시즘의어원244
무솔리니의파시즘249
히틀러의파시즘건축251
우리안의파시즘262
나치단지보존과극우주의264
조선총독부건물철거논란271
‘민족정기’의정체275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279

7.바이마르와부헨발트강제수용소
바이마르시와히틀러285
엘리펀트호텔287
나치도시바이마르290
부헨발트강제수용소291
남영동대공분실과김수근297
부헨발트강제수용소와괴테301
실러의가구308
방관자또는동조자로서의시민313
분단속의부헨발트317
독일통일과부헨발트320
미래세대를위한전시323

8.함부르크와노이엔가메수용소기념관
항구도시함부르크331
게슈타포본부건물337
신세대예술가들의시도343
함부르크게슈타포건물의운명348
남영동대공분실의장소성354
노이엔가메강제수용소기념관357
노이엔가메수용소작업장364

9.베를린반제기념관
반유대주의의기원371
유대인문제374
‘수정의밤’포그롬377
최종해결책382
절멸수용소387
반제회의390
제노사이드395
요셉불프399

10.슈타지박물관,호헨쇤하우젠기념관
동독청산문제407
베를린장벽붕괴사건409
동독의동독청산414
슈타지문서416
슈타지박물관424

호헨쇤하우젠기념관429
남영동대공분실435
밀폐된비밀의장소439
동독청산의과정447

나가는글-기념관교육학
현장교육으로서기념관교육459
보이텔스바흐합의462
기념관교육의사례들468
남영동대공분실기념관교육474

부록
나치강제수용소지도482
유럽여러나라의강제수용소기념관484
참고문헌492
찾아보기496

출판사 서평

■과거를잊은나라에미래는없다
청산되지않은역사는되풀이된다.역사청산을제대로못한우리와달리독일은끔찍했던나치폭력의현장을그대로보존하고교육하여다시는잘못된역사를되풀이하지않게노력해왔다.이책은국가가저지른폭력과공포의역사를독일이어떻게청산하고바로잡아왔는지낱낱이보여준다.숱한유대인이죽어간아우슈비츠강제수용소조차독일시민들은악을기억하고반성하는장소로남겨두었다.그현장들을답사하고똑같은독재와폭력의장소였던남영동대공분실을돌아보며저자는말한다.
“악을기념하라.다시는그악이되풀이되지않도록.”

■카체트,죽음의강제수용소
카체트는나치가독일과유럽곳곳에세운강제수용소를이른다.그곳에서숱한유대인이오로지유대인이라는이유만으로죽어갔다.제1차세계대전의패전을틈타영리하게세력을잡은히틀러와나치는자신들의권력을공고히하고자“유대인을전부죽여서유대인없는세계를만들”결심을한다.그것이바로나치의최종해결책,이른바유대인‘절멸’정책이었고,끔찍한악(국가폭력)의시작이었다.

-청산가스는공기보다무거워서먼저바닥에가라앉은뒤점차차오른다.이때(가스실의)사람들은마지막남은생존본능으로좀더높은곳으로올라가독가스를피하려고한다.결국먼저죽은시신들을밟고올라선다.그들이죽으면다음사람들이그위로,또그위로.그렇게해서만들어진인간피라미드의가장아래에는노인과아이들이,그위층에는여자들이,가장위에는혈기왕성한젊은이가차지했다.그광경을상상하며가슴이울컥해지는순간,살기위해안간힘을쓰며손톱으로가스실의벽면을긁은자국들이내눈을긁었다.(398~390쪽)

■남영동,국가폭력의범죄현장
우리에게도비슷한기억이있다.1987년꽃다운젊은이의목숨을앗아가놓고도“탁치니억하고죽었다”는망언을한독재정권은,그뒤로도오랫동안고문과폭력을멈추지않았다.그현장인남영동대공분실을어떻게할것인가.박종철처럼학생운동가였고,남영동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공동대표이자역사편집자이기도한저자는끊임없이고민한다.

“그저불행했던과거의현장을보존한다는소극적인의미를벗어나,이땅에다시는밀실에서의고문이횡행하는독재국가가발붙이지못하게하기위해,미래세대에게민주주의에방심하면그틈을비집고독재권력이성장한다는것을잊지않게하기위해,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남영동대공분실은우리에게그답을요구하고있다.”

그리고독일에그답을구할수있는수많은사례들이있음을알게되었다.

“나치즘과동독공산주의체제가저지른국가폭력범죄를독일은어떻게‘기념’하고있는가.”

오랜과정끝에찾은기념이라는해법.그리하여독일의국가폭력기념관들을답사하고분석하며남영동대공분실의답을찾아가는긴여정이바로이책,《악을기념하라》이다.
■기념하고기억하라,국가폭력의고통을
우리나라에서‘기념’이란말은흔히좋은것을기리거나추도할때쓴다.하지만독일에서‘기념’은말그대로생각한다는뜻으로쓰인다.그래서‘기념관’이라고했을때그곳은‘생각하는장소’,반성하는장소가된다.무엇을생각하냐고?그곳에서벌어졌던폭력을,고통과죽음을,또는그것을외면했던부끄러움을.

-(수용소의)참상을목격한바이마르시민들은모두얼굴이어두워지고굳어졌다.그러나시민들은이곳에서이러한일이벌어지고있다는사실을알고있었느냐는질문에대해한결같이“나는몰랐다”고대답했다.그들이막사에들어갔을때침상에누워있던수감자가발을감싸고있는천을풀어서보여주었다.발가락들이모두썩어문드러지고뼈가드러나있었다.바이마르시민들은차마볼수없어고개를돌리면서도“우리는모르고있었다”며책임을회피했다.그들은정말모르고있었을까?(314~315쪽)

독일의거의모든강제수용소는그원형을보존한채강제수용소‘기념관’이된다.한때죽음의수용소였던곳은개방되어시민들을들이고,그곳에서시민들은날것그대로악의실체를만난다.그리고깊이성찰하며다짐한다.다시는악을되풀이하지말자고.
그렇게기념하고기억해미래를바꾸고자한다.거기에서‘기념관교육학’이라는학문까지생겨났다.저자의말을빌자면,이책이야말로“글로진행된기념관교육”이라할수있다.

■상처를드러내는데서진정한치유가시작된다
독일이처음부터반성하고기념한것은아니었다.거기에는오랜세월과기나긴논의의과정이있었다.무엇보다그것을가능케한,“시민운동가들의피와땀이섞인헌신”이있었다.

-독일인들의나치청산은적어도그첫단계에서는마치우리가친일파청산에실패한것과똑같은이유와정치정세로말미암아실패했다.……암흑기를거쳐다시나치청산을햇볕아래로호출해낸힘은학생운동에서나왔다.좀더보편적으로규정하자면,의식적인노력을기울인소수사람들의헌신에의해사회전반으로확장된운동,곧‘사회운동’의힘에서나왔다.(58~59쪽)

마치공포의남영동대공분실이인권기념관으로거듭날수있게추진한힘이‘촛불시민’에게서나왔던것과같다.저자는남영동이우리역사의아픈상처일수있다면서도,“그럼에도아픔은아픔그대로드러내서많은사람들이그아픔을자신의아픔으로공감할때비로소사회적치유가시작된다고믿는다”고말한다.상처를감추고치장하는것이아니라드러내함께고민하는것.그것이진정한치유의시작이며진정한과거청산이자미래의시작임을저자는말하고있다.그것이바로이책을읽어야하는까닭이다.

-어떤이들은미래가중요하므로지나치게과거에얽매이지않아야한다고주장한다.그러나나는과거를기억하는주체는오늘을사는피해자세대가아니라미래세대라고생각한다.……나는미래세대의행복조건에서중요한한가지는과거와같은국가폭력이다시는되풀이돼서는안된다는점이라고생각한다.(476쪽)
-(그러므로과거)청산작업은끊기지않고오늘날까지이어지는현재진행형이다.(4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