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 보리 어린이 고전 14

구운몽 - 보리 어린이 고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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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헛된 욕망을 경계하는 이야기
《구운몽》은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인간의 헛된 욕망이 부질없음을 전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성진이라는 주인공이 꿈속에서 겪는 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현실 세계 성진은 절에 들어와 10년째 공부하고 있는, 육관대사의 촉망받는 제자입니다. 하루는 대사 심부름으로 동정호 용왕한테 다녀오다 돌다리에서 팔선녀를 만나 잠깐 장난을 치게 됩니다. 절에 돌아온 성진은 팔선녀와 나눈 희롱을 잊지 못하고 절에서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속세의 삶을 꿈꿉니다. 이 사실을 안 육관대사는 성진을 저승으로 내쫓고, 성진은 팔선녀와 함께 인간 세상에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태어납니다. 양소유는 인간 세상에서 온갖 부귀영화와 명예, 저마다 다른 여인으로 태어난 팔선녀와 인연을 맺어 바라던 삶을 누립니다. 하지만 소유는 인생의 끝에서 깊은 허무를 느끼게 됩니다. 인간 세상의 허무를 달래기 위해 소유는 불가에 귀의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때 육관대사가 나타나 소유를 일깨웁니다. 성진과 팔선녀는 그제야 욕망에 젖은 꿈속 일과 세상일이 다르지 않음을 뉘우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됩니다.
이 소설은 조선 시대 문인 서포 김만중이 쓴 소설입니다. 줄거리가 흥미진진하고 아기자기하여 오랫동안 수많은 백성들 사랑을 받으며 전해 온 작품입니다. 짜임새가 촘촘하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앞에 일어난 일과 뒤에 일어난 일이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얽혀 있습니다. 본디 이야기는 묘사가 자세하고 길이가 길지만, 이 책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간추려 다시 썼습니다. 그렇지만 바탕이 되는 줄거리는 충실히 원본을 따랐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고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이야기의 고갱이는 놓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야기
《구운몽》은 옛날을 배경으로 쓴 이야기라 오늘날 우리가 읽기에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 남자가 두 부인에게 장가드는 일이라든가 혼인할 때 신부의 뜻이 거의 무시되는 일 따위입니다. 남자에게는 오로지 임금에게 충성하여 높은 벼슬자리에 오르는 일이, 여자에게는 아름다운 겉모습과 손재주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말하는 대목도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다시쓰는 과정에서 조금 손질하기도 했지만, 줄거리를 허물 수는 없기에 대부분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비판하며 읽기’를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꿈과 현실에 대해 나름대로 깊은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고, 옛날 벼슬아치들 삶과 생각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옛날 풍습과 제도 같은 것을 오늘날과 견주어 이해하고 따져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 고전!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야기와 노래를 즐겼습니다. 많고 많은 이야기와 노래 가운데 여러 사람들 사랑을 듬뿍 받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옛사람이 만든 문학 작품의 대표 또는 본보기라고 할 만한 것이지요. 이런 것을 우리는 흔히 고전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겨레마다 고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보면 곧 그 나라와 겨레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옛사람들 삶과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우리 고전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이라 하더라도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입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듯이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주인공이 시련을 겪을 때는 같이 안타까워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때는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놓게 됩니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고,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입니다. 아이들은 고전을 통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뿌리를 알아 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완벽하게 입말로 되살려 쓴 우리 고전
서정오 선생님은 사십 년 넘게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우리 끝말을 살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입말로 옛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금은 좋은 옛이야기를 찾아내고 우리 말법에 맞게 다시 쓰는 일을 함께할 옛이야기 작가를 키우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전은 대개 글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우리 고전에는 어려운 말이나 한문투 말이 많아서 오늘날 어린이들이 읽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을 알맞게 다듬고 매만져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중요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 고전 다시쓰기에 ‘옛이야기 공부 모임’에서 서정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작가들이 나섰습니다.
작가들은 먼저 각각의 고전을, 그 바탕이 되는 원본부터 꼼꼼히 살펴서 기둥본을 정하고 얼개를 짰습니다. 그런 다음에 쉬운 입말로 다듬어 썼습니다. 마치 재미난 옛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도록, 감칠맛 나는 말맛을 살려 쓰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큰 줄거리와 이야기 안에 담긴 생각은 충분히 살리면서도, 곁가지를 보태거나 빼거나 바꾸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앙상한 이야기에는 살을 붙이고, 어수선한 곳은 조금 추려 내기도 했습니다. 고전은 전해지는 과정에서 조금씩 모양이 달라지며 여러 다른 본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까지 생각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입말을 되살려 쓴 고전을 읽다 보면, 마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맛이 살아 있어 글이 술술 읽힙니다. 또한 문장이 담백하면서도 구성지게 쓰여 지루할 틈 없이 재미나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우리 말 곳간’이라고 불리는 서정오 선생님 글은 쉽고 깨끗한 우리 말 표현이 잘 살아 있어 우리 말 교과서로써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이야기의 주제 의식을 또렷이 담아 표현한 그림
화가 홍선주 선생님은 부드러운 선과 뛰어난 면 구성력으로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번 작품 《구운몽》에서는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은은한 주황 색체로 톤을 맞추어 이야기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살려 냈습니다. 표현 면에서는 꿈과 현실을 오가는 배경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 주면서도 한 가지 톤으로 맞춘 색체 덕분에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현과 꿈의 경계를 분명히 알 수 없는 이야기의 주제 의식을 또렷이 담아냈습니다. 또한 불가에 귀의하였지만 대장부로 살아가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성진과, 인간 세상에서 사대부로서 부귀영화를 누린 소유가 느끼는 삶의 허무함을 절제된 인물 표현을 통해 알맞게 드러냈습니다.

저자

서정오

1955년경상북도안동에서태어났다.안동교육대학과대구교육대학을졸업한뒤오랫동안초등학교에서어린이들을가르쳤다.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회원으로,옛이야기를새로쓰고들려주는일을열심히해오고있다.그동안쓴책으로『옛이야기보따리』(모두10권),『철따라들려주는옛이야기』(모두4권),『깔깔옛이야기』,『신통방통옛사람이야기』,『서정오의우리옛이야기백가지』(모두2권),『옛이야...

목차

들어가는말
머리말
아홉사람의첫만남
또다른삶의시작
버드나무인연
새로운만남
속이는사람,속는사람
선녀냐,귀신이냐
길에서만난사람
억울하게옥에갇혀
싸움터에서만난두사람
공주가된경패
혼인하는날
여덟사람의맹세
꿈에서깨어나

출판사 서평

꿈과현실을넘나들며헛된욕망을경계하는이야기

『구운몽』은꿈과현실을넘나들며인간의헛된욕망이부질없음을전해주는이야기입니다.이야기는성진이라는주인공이꿈속에서겪는일이대부분을차지합니다.현실세계성진은절에들어와10년째공부하고있는,육관대사의촉망받는제자입니다.하루는대사심부름으로동정호용왕한테다녀오다돌다리에서팔선녀를만나잠깐장난을치게됩니다.절에돌아온성진은팔선녀와나눈희롱을잊지못하고절에서의생활에회의를느끼며,속세의삶을꿈꿉니다.이사실을안육관대사는성진을저승으로내쫓고,성진은팔선녀와함께인간세상에‘양소유’라는이름으로태어납니다.양소유는인간세상에서온갖부귀영화와명예,저마다다른여인으로태어난팔선녀와인연을맺어바라던삶을누립니다.하지만소유는인생의끝에서깊은허무를느끼게됩니다.인간세상의허무를달래기위해소유는불가에귀의하기로마음을먹습니다.그때육관대사가나타나소유를일깨웁니다.성진과팔선녀는그제야욕망에젖은꿈속일과세상일이다르지않음을뉘우치며앞으로어떻게살아가야할지오묘한이치를깨닫게됩니다.

이소설은조선시대문인서포김만중이쓴소설입니다.줄거리가흥미진진하고아기자기하여오랫동안수많은백성들사랑을받으며전해온작품입니다.짜임새가촘촘하여,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앞에일어난일과뒤에일어난일이거미줄처럼정교하게얽혀있습니다.본디이야기는묘사가자세하고길이가길지만,이책에서는초등학교3학년부터쉽게읽을수있도록이야기를간추려다시썼습니다.그렇지만바탕이되는줄거리는충실히원본을따랐기때문에아이들이쉽고재미나게읽으면서도이야기의고갱이는놓치지않도록했습니다.

여러가지생각할거리를던져주는이야기

『구운몽』은옛날을배경으로쓴이야기라오늘날우리가읽기에정서에맞지않는부분이있습니다.이를테면한남자가두부인에게장가드는일이라든가혼인할때신부의뜻이거의무시되는일따위입니다.남자에게는오로지임금에게충성하여높은벼슬자리에오르는일이,여자에게는아름다운겉모습과손재주가가장중요한것처럼말하는대목도공감하기어렵습니다.다시쓰는과정에서조금손질하기도했지만,줄거리를허물수는없기에대부분그대로놔두었습니다.아이들은이야기를읽으며‘비판하며읽기’를해볼수있을것입니다.꿈과현실에대해나름대로깊은생각을해볼수도있고,옛날벼슬아치들삶과생각을엿볼수도있습니다.옛날풍습과제도같은것을오늘날과견주어이해하고따져볼수도있을것입니다.

지금읽어도재미있는고전!

오랜옛날부터사람들은이야기와노래를즐겼습니다.많고많은이야기와노래가운데여러사람들사랑을듬뿍받아으뜸으로꼽히는것이있습니다.다시말해옛사람이만든문학작품의대표또는본보기라고할만한것이지요.이런것을우리는흔히고전이라고합니다.나라마다겨레마다고전이있습니다.그래서고전을보면곧그나라와겨레의삶과생각을엿볼수있습니다.옛사람들삶과생각은오늘을사는우리의뿌리입니다.따라서고전을읽는것은우리가누구인가를알아내는첫걸음입니다.우리가마땅히우리고전을알아야하는까닭이여기에있습니다.

하지만고전이라하더라도이야기는어디까지나이야기입니다.한편의소설을읽듯이주인공이이끌어가는흐름을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이야기에빠져들게됩니다.주인공이시련을겪을때는같이안타까워하고,위기에서벗어날때는함께가슴을쓸어내리며마음을놓게됩니다.주인공과함께울고,웃고,이것이이야기가가진힘입니다.아이들은고전을통해이야기를읽는즐거움을알게됩니다.또한우리의뿌리를알아가는밑거름이될것입니다.

완벽하게입말로되살려쓴우리고전

서정오선생님은사십년넘게부드럽고아기자기한우리끝말을살리고,우리가살아가면서주고받는자연스러운입말로옛이야기를써왔습니다.지금은좋은옛이야기를찾아내고우리말법에맞게다시쓰는일을함께할옛이야기작가를키우는일에도힘을쏟고있습니다.고전은대개글로전해집니다.그런데우리고전에는어려운말이나한문투말이많아서오늘날어린이들이읽기에쉽지가않습니다.이것을알맞게다듬고매만져서누구나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게하는일이필요합니다.이런일은중요하지만만만치않은일이기도합니다.이고전다시쓰기에‘옛이야기공부모임’에서서정오선생님과함께공부하는작가들이나섰습니다.

작가들은먼저각각의고전을,그바탕이되는원본부터꼼꼼히살펴서기둥본을정하고얼개를짰습니다.그런다음에쉬운입말로다듬어썼습니다.마치재미난옛이야기를듣는느낌이들도록,감칠맛나는말맛을살려쓰는데힘을쏟았습니다.큰줄거리와이야기안에담긴생각은충분히살리면서도,곁가지를보태거나빼거나바꾸는방식으로이야기를더재미있게만들었습니다.앙상한이야기에는살을붙이고,어수선한곳은조금추려내기도했습니다.고전은전해지는과정에서조금씩모양이달라지며여러다른본이생기기도하는데,그런것까지생각한결과입니다.

이렇게완벽하게입말을되살려쓴고전을읽다보면,마치할머니나할아버지가바로옆에서이야기를들려주는것처럼말맛이살아있어글이술술읽힙니다.또한문장이담백하면서도구성지게쓰여지루할틈없이재미나게이야기가이어집니다.게다가‘우리말곳간’이라고불리는서정오선생님글은쉽고깨끗한우리말표현이잘살아있어우리말교과서로써도모자람이없습니다.

이야기의주제의식을또렷이담아표현한그림

화가홍선주선생님은부드러운선과뛰어난면구성력으로그동안많은작품들을선보여왔습니다.이번작품『구운몽』에서는이야기처음부터끝까지은은한주황색체로톤을맞추어이야기의몽환적인분위기를잘살려냈습니다.표현면에서는꿈과현실을오가는배경변화를뚜렷하게보여주면서도한가지톤으로맞춘색체덕분에어느것이꿈이고,어느것이현실인지,현과꿈의경계를분명히알수없는이야기의주제의식을또렷이담아냈습니다.또한불가에귀의하였지만대장부로살아가고싶은욕망에휩싸인성진과,인간세상에서사대부로서부귀영화를누린소유가느끼는삶의허무함을절제된인물표현을통해알맞게드러냈습니다.

책속으로
‘아,나도절에들어와중이되지않았다면어땠을까?
글공부를부지런히해서과거에급제하면벼슬자리에도오를수있겠지.
장군이되어많은부하를거느리고싸움터에나가큰공을세울수도있고,
정승이되어떵떵거리며살수도있을거야.
아리따운여자에게장가도들어,좋은옷입고맛난음식먹으며온갖즐거움을누릴수도있을텐데…….
나는어쩌다가중이되어그런즐거움도모른채무명옷입고거친밥먹으며
밤낮불경과염불속에묻혀지낸단말인가.’
---본문중에서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