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했지? (곽재구 동시집)

공부 못했지? (곽재구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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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공부 못했지?》는 곽재구 시인이 등단 이후 처음으로 펴내는 동시집입니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를 쓰는 곽재구 시인이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 시 61편이 담겨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아이는 좋아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공부는 싫어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 더 잘해 나간다면 공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곽재구 시인이 포착해 낸 시의 세상이 일러스트레이터 펀그린 작가의 붓끝에서 자유롭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저자

곽재구

1981년중앙일보신춘문예‘사평역에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시집《사평역에서》《전장포아리랑》《한국의연인들》《서울세노야》등이있고,산문집《곽재구의포구기행》《곽재구의예술기행》《우리가사랑한1초들》등이있습니다.동화집으로는《아기참새찌꾸》《낙타풀의사랑》《세상에서제일맛있는짜장면》등이있습니다.신동엽문학상,동서문학상,대한민국문화예술상등을받았습니다.《공부못했지?》는등단이후처음으로펴내는동시집입니다.

목차

작가의말

사랑하는
내식구들

자두나무꽃필때
아가는혼자방싯방싯
하얀나비
초승달
선물
연필
초원
설거지
푸아저씨
별의냄새
동그라미
평양냉면

철가방아저씨
비오는날
외갓집


나는
내가좋아요

일곱살
공부못했지?
바나나
낡고노란책
아침햇살
족두리꽃
문제아
고흐아저씨
딸기냄새
동무생각

둘중하나
바람의나이
하늘의비밀
짜장면
울까말까


내친구들
만나보실래요?

눈사람
거미줄
개미
꽃시계
길고양이에게
노랑민들레
개미두마리
지렁이와개미
아슬아슬
물찌똥
메롱
수박씨

벽시계
꽃과바람



내꿈이담긴
보석상자

종이배
호수
왜가지않니
은하수
무지개
구름님
떠돌이고양이
플라스틱의자
숟가락비행기
태양생각
나비할머니
여름아침
비눗방울
별똥별

출판사 서평

■곽재구시인이등단이후처음으로펴내는동시집《공부못했지?》
하늘과별과바람과꽃을노래하는곽재구시인이처음으로펴낸동시집《공부못했지?》가출간됐습니다.곽재구시인은전라남도순천에서20여년넘게순천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학생들을가르치다가,이제는옥천이라는작은냇가옆에자리잡은창작실‘정와’에서지내며꾸준히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어요.곽재구시인은작업실이있는골목을누비며카페에서도,옥천천변을산책하면서도,하루도빠짐없이시를생각하고날마다시를씁니다.이처럼등단이후50년넘게꾸준히시를써온곽재구시인이이번에발표한《공부못했지?》는처음으로펴내는동시집이라매우의미가있습니다.이시집에는아이의마음으로세상을바라본시61편이담겨있어요.시가보여주는세계를펀그린작가의그림44점으로표현해시집을읽고감상하는즐거움이배가됩니다.곽재구시인의동시가그려내는순수하고아름다운세상을만나보세요.

■좋아하는것을열렬히좋아하게한다면
공부가아니어도행복한삶을살수있다고믿는소중한이야기
《공부못했지?》는모두4부로나뉩니다.어린이인‘내’가주인공이되어바라보는세상을시로담았습니다.1부‘사랑하는내식구들’에서는다시태어나도엄마랑결혼하겠다는아빠와,아빠와한나라에태어나지않겠다면서도아빠를사랑하는엄마,그리고나를끔찍이도아끼는초승달같은할머니도만날수있는가하면,쌍둥이를낳은베트남새댁과방글라데시에서동화책을세권이나썼다는중국집철가방아저씨도만날수있어요.엄마가쓰는이어폰을빌려하이든아저씨의음악을눈사람에게들려주고싶은아이는사랑하는엄마랑아빠와함께살아요.
2부‘나는내가좋아요’에서는아이가좋아하는것은무엇인지더자세히그려집니다.BTS를좋아하고엄마가여고시절읽은낡고노란책을좋아하는아이는,그중에서도단한가지공부를싫어하지요.사흘동안3단구구단을외워봐도완벽하게외우지못하지만,아이는바람의나이를셀수있고하늘의비밀을알아요.머리뼈만보아도공룡이름을말할수있고,바흐의인벤션연습은지겹지가않습니다.

다시태어나도/엄마아들할거니?//엄마물음에/대답하지못했다//3단구구단을외우기시작한지사흘지났는데/아직도못외우다니부끄럽구나//엄마가어제/내게한말이다//3단구구단과나/둘중하나를/엄마는선택해야할것이다
_‘둘중하나’시전문(76쪽)

3부‘내친구들만나보실래요?’에서는아이의시선으로바라본자연과자연에서살아가는뭇생명들과친구가되는이야기가담겨있어요.눈사람과개미,들판에피는풀꽃과민들레,길고양이와참새,잠자리와지렁이까지자연에있는모든것들이함께살아가는친구가되지요.마지막4부‘내꿈이담긴보석상자’에서는강과산과호수와은하수,하늘과구름,햇볕과비,밤바다와별을노래하며있는그대로도아름다운자연을아름다운시로그려냈습니다.
이처럼좋아하는것이참많은아이는자연과생명에대한사랑이마음속에가득합니다.보도블록틈새에핀민들레와밤하늘의별똥별,죽은꿀벌을끌고가는개미와쓰레기통을뒤지는길고양이를눈여겨보는아이는그누구보다도건강하고행복한삶을살아갑니다.

혜수네집은/포도과수원이다//한시간동안/땀을뻘뻘흘리며/포도를나르고/종이박스에도넣었다//일이끝나자/혜수아빠가/포도3킬로그램씩을주셨다//둥그렇게모여/식구들과포도를먹을때/행복했다//일하는기쁨이란말을/처음알았다//잠자리에누웠을때/땀을뻘뻘흘리며/덜익은포도들을익히고있던/태양생각이났다
_‘태양생각’시가운데(145~147쪽)


자연속에서자라나는아이는몸을놀려땀흘리며일하는즐거움도압니다.그저공부를잘하고,경쟁을잘한다고해서가질수있는마음이아닙니다.불필요한경쟁에노출되지않고,좋아하는일을하며,우리아이들이아이답게,그리고따뜻하고행복하게자라나길바라는시인의마음이《공부못했지?》에고스란히담겨있습니다.

외삼촌은/서른일곱살인데/농부다/서울에서대학도나왔다/공부못했지?/내가물으면/웃는다//외삼촌이허수아비를만들었다/다른집허수아비는/다무서운얼굴인데/외삼촌허수아비는웃고있다//외삼촌허수아비만/왜웃어요?//공부못했지?/외삼촌이허수아비곁에서웃는다
_‘공부못했지?’시전문(52쪽)

■자유로운그림으로그려낸아름답고순수한동시의세상
동시집에그림을그린이는펀그린(FERNGREEN)작가로우리말로‘초록고사리’라는뜻입니다.캐나다에서살며,좋아하는마을곳곳을다니며여행을하고그림버스킹을해요.펀그린작가는좋아하는것을열렬히좋아하는아이와식구들이행복하게지내는모습,아이가따뜻한눈으로바라본푸른하늘과초록들판,저마다자기만의색깔로아름답게피어나는풀꽃들을자유로운필치로그렸습니다.모두44점의그림을보고있노라면,펀그린작가의붓끝에서그려진세상과곽재구시인이포착해낸시의세상이만나가장아름답고순수한세상을그리는동시집을만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