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협오)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협오)

$15.00
Description
열 개 출판사가 함께 만드는 청소년책 ‘너는 나다-십대’ 일곱 번째 책은 보리출판사의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혐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오가며 이용하고 생활하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혐오 사례를 ‘노동, 젠더, 인종 차별, 장애, 국가폭력’이라는 다섯 가지 분야로 나누어 살펴본다.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본다는 것은, 다른 삶을 꿈꾸게 한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책이다.
저자

박혜영,천선영,김희교,강제숙,김성환

저자:박혜영
공인노무사이며강릉사는노동자.서울에있는시민단체‘노동건강연대’에서십년정도사람이왜일하다가죽고다치는지를연구하고,현장을찾아다니고기록하며,법과제도를바꾸기위한다양한활동을했습니다.직장내에서벌어지는‘갑질’에문제의식을느끼고시민단체‘직장갑질119’설립에참여했습니다.서울에서강릉으로건너와,노무법인참터영동지사를꾸리고,강원도노동자들과함께‘강릉노동인권센터’를열었습니다.
여럿이함께쓴책으로는《이것도산재예요?》《청년노동서바이벌,직장에서살아남는법》《알아두면쓸모있는노동과건강》이있습니다.뒤의두책은노동건강연대홈페이지에서무료로다운받을수있습니다.

저자:천선영
독일뮌셴대학에서공부했습니다.경북대학교에서‘관점의학문’인사회학을가르치며학생들각자가‘나만의이야기’를만들어가는데작은도움이될수있기를바랍니다.대학수업조차사유와표현의장이되지못하는것이안타까워읽고쓰기,듣고말하기를수업의루틴으로삼고있습니다.분석과비판의사회학이우리에게‘건강한논리’에기반한공감과위로를줄수있다고믿습니다.
쓴책으로는《어쩌다서로에게괴물이되었을까?―천샘과함께하는젠더수업》《기꺼이,이방인》《대충잘살기위해열심히노력중입니다》《죽음을살다》들이있습니다

저자:김희교
연세대학교사학과를졸업하고중국푸단대학에서중미관계사로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지금은광운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하고있으며,인권연대운영위원,인권평화연구원연구위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중미관계가동아시아에미치는영향과아시아민중의성장이국제관계에미치는연구를주로해왔습니다.지금은동아시아평화체제구축에관심이많습니다.
쓴책으로중국혐오의기원을분석한《짱깨주의의탄생》과《안녕?중국!》을포함해그밖에여러권이있습니다.

저자:강제숙
중앙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하고,일본으로건너가동경대학에서사회학을공부했습니다.1995년부터일본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과함께일본곳곳을돌아다니면서‘할머니그림전’을열기도하고,일본군‘위안부’문제를해결하기위해열심히활동해왔습니다.그리고장애인이나원폭피해자와같은소외된사람들,전쟁피해자들의문제를해결하기위해평화운동도해오고있습니다.
쓴책으로《끝나지않은겨울》《평화의돌》이있습니다.

저자:김성환
서울대학교국사학과에서공부하다1981년교내시위를주동하여제적,구속되었습니다.출소한다음에도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서전두환정권에저항하는활동을했습니다.1995년복학해졸업했고,〈한겨레〉신문지국운영,반민족문제연구소(현민족문제연구소)사무처에서《친일인명사전》편찬작업을했습니다.그뒤출판사편집자로일하며《역사신문》《세계사신문》《생활사박물관》들을기획출판했고,쓴책으로《악을기념하라》《교실밖세계사여행》《키워드한국사》가있습니다.
지금은남영동대공분실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상임공동대표로한국의독재과거사청산을위한기념관이조성되도록시민운동을펼치고있습니다.

목차

[여는글]지금우리사회가바라는꿈은무엇일까요?
김희교

[노동]어디에서든일하는나를지키기위한노동인권
박혜영
꿈과현실은너무다르던데요?/빠르게변화하는노동환경,보호받지못하는노동인권/가상공간을만드는현실의노동자에게도노동인권이필요해!/IT업계에노동조합바람을일으킨‘공동성명’/유명유튜버에고용된사람들을지켜라!‘근로기준법’/편의점아르바이트생들이묻기시작한‘최저임금’/플랫폼노동자들이만드는‘노동조합’

[젠더]젠더로읽는우리삶의공간
천선영
사람의몸을하나의공간으로생각해본다면보이는것들/집은성중립적인공간일까?/‘여성우선주차장’을‘가족배려주차장’으로바꾼다고요?/모두를위한화장실/강남역그리고신당역,‘나일수도있었다’/

[인종차별]차별과혐오를넘어서서우리는누구나소우주
김희교
지금여기는BTS의나라!/피부나색깔에따라사람을차별한다고요?/‘식민주의’에서시작된‘인종주의’/만보산사건과짱깨,식민지조선에서시작된우리안의인종주의/가난과인종주의가결합해만들어진차별의공간,‘차이나타운’과‘대림동’/차별과혐오를없애고BTS의나라가되기위해

[장애]장애인이살기좋은세상은모두에게좋은세상
강제숙
야학교사에서시작된인권운동/장애인자립생활의든든한기초가되는집/‘시설에서지역으로’관점을바꾸기/휠체어타고학교에도갈래요!/세상밖으로떠나는장애인의여행/나만의평화가아닌모두의평화를위해

[국가폭력]국가폭력없는민주주의를이루는길
김성환
국가가폭력을휘두른다고요?/국가폭력의단계,회유와협박그리고격리/정부에비판적인사람을사찰하고조사하는시설,‘대공분실’/국가폭력으로죽음에이른임기윤목사/공공연하게벌어지는국가폭력,그런게있을까?/국가폭력이되풀이되지않게하기위해‘기억문화’를만들자

출판사 서평

내가살아가는일상공간을새롭게돌아보며생각해보는인권

《청소년을위한인권수업》은우리가살아가는집,내가다니는학교,날마다들르는편의점,지하철역,공공화장실……처럼일상에서마주치는공간들을인권의시각으로새롭게돌아본다.이처럼익숙한공간을새롭게살펴보는일은새로운세상을꿈꾸게하는일이다.남성이건여성이건,장애가있건없건,노동자이건아니건,한국인이건외국인이건간에차별없이동등하게보호받는사회를만들어나갈방법을이야기해보고자이책을기획했다.우리가일상에서이용하는공간에서일어나는노동문제,젠더문제,인종차별,장애혐오,국가폭력을알아보고,이러한차별과혐오가왜일어나는지,인권의사각지대는어디인지알아본다.나아가차별과혐오가되풀이되지않게하려면우리는어떤노력을기울여야하는지새로운질문을던지고함께생각해보는책이다.자기가살아가는공간에서라도최소한의인권이보장되는사회를만들기위해,청소년들은물론부모와교사가함께읽고다양한이야기를나누어볼수있을것이다.

‘노동,젠더,인종차별,장애,국가폭력’다섯가지주제에대해

다섯명의전문가가안내하는인권의공간

우리가살아가는공간에서벌어지는차별과혐오를다섯가지주제를나누어살펴보았다.현장에서그분야의문제를해결하기위해오랫동안애써온인권활동가,시민단체활동가,연구자가청소년들에게이야기를들려주기위해한데모였다.

첫번째인권의공간‘노동’이글을쓴박혜영노무사는일하다다치고죽는노동자들이왜생기는지일터를조사하고노동환경을연구하며,법과제도를바꾸는노력을십년정도해왔다.사람들은공장,건설현장,회사사무실은쉽게노동의공간으로떠올린다.그러나가상세계를만들고꾸려나가는일에는그일을하는노동자가있다는생각은잘하지못한다.실제로게임회사로유명한넷마블에서스물네시간넘게퇴근하지못하고일을하다과로로죽은IT노동자의이야기를전하며,청소년들에게‘노동인권’의개념과‘근로기준법’의필요성을설명한다.또청소년들이가장많이경험하는아르바이트공간인편의점을통해‘최저임금’과,배달노동자가일하는플랫폼공간을이야기하며‘노동조합’을소개한다.언제어느곳에서든노동을하며살아갈청소년들에게자신을지킬수있는첫번째인권인‘노동인권’을친절하게알려준다.청소년들을만나노동교육을수차례해온저자가청소년들에게꼭들려주고싶은이야기만을뽑아간결하게담았다.

두번째인권의공간‘젠더’대학에서사회학을가르치며청년들과젠더수업도하고있는천선영교수가우리삶의공간을젠더와인권의관점으로볼수있는길을안내한다.저자는사람의몸을하나의공간으로생각해보자며우리의생각을확장시킨다.그러면서늘익숙하게입었던뒷지퍼가달린여성복원피스와뒤여밈을하는브래지어에대해불편함을왜느끼지못했는지질문을던져본다.우리가살고있는‘집’을비롯해공공기관이나대형마트에서볼수있는‘여성우선주차장’과지하철의‘임산부배려석’,남성여성이아닌우리모두가안전하게이용할수있는‘모두를위한화장실’,‘강남역과신당역사건’처럼지금우리사회에서가장논쟁적일수있는문제들을어떻게바라보아야할지도와준다.저자는우리사회가더건강하게나아갈수있는젠더대화를제안한다.

세번째인권의공간‘인종차별’중국혐오의기원을분석한《짱깨주의의탄생》저자인김희교교수가글을썼다.마음속에자기만의지도를가지고사람을피부색이나인종으로구분하고차별하는것을‘심상지리’라고말한다.대구이슬람사원건립반대시위현장이나서울시대림동에사는조선족을범죄자로쉽게생각해버리는현실을보면,우리안의인종주의와심상지리가위험한단계에다다른것처럼보인다.반면유색인종에대한차별과혐오에반해,영어를쓰는백인들에게가지는우대는인종주의의또다른모습임을날카롭게꼬집는다.저자는우리나라는물론,프랑스의방리유,미국의차이나타운등,차별과혐오의공간이세계곳곳에왜생겨났는지를역사적으로차근차근설명하며청소년들의인권인식을넓혀준다.

네번째인권의공간‘장애’평화운동가이자활동가인강제숙선생이글을썼다.삼십년정도장애인과원폭피해자,일본군‘위안부’할머니처럼소외된사람들과함께해온저자의경험을글속에생생하게담았다.비장애인이라면읽어본적없을‘장애인인권헌장’의주요조항들을소개했다.장애인들이자립해서생활하는공간의기초가되는집은비장애인들이사는집과어떤점에서차이가있을까?일본에서우리말을배우기위해한국에온모녀의이야기로쉽게풀어설명한다.두발로걷지못해학교를갈수없는장애인에게바퀴가있는휠체어가얼마나큰힘이되는지,미얀마에서만난소녀의사례를들어이야기한다.그리고계단이나턱때문에여행을떠날꿈조차꾸지못하는장애인들에게무장애여행을계획한경험을들려주며,지하철이나버스에서벌이는장애인이동권운동을새로운눈으로바라보게한다

마지막인권의공간‘국가폭력’요즘을살아가는청소년들에게조금은낯선주제일수있다.마지막주제를이야기한김성환선생은실제로1980년대대학교에서학생운동을하다구속되었고,국가폭력의피해자이기도하다.지금은남영동대공분실을인권기념관으로만드는시민운동을펼치고있다.과거에국가가국민에게불법으로폭력을가하는일이왜일어났는지,정부에비판적인사람을가두고고문을했던대표적인건물인남영동에서어떤폭력들이자행되었는지를조근조근들려준다.그렇다면민주화가이루어지고대공분실과같은밀실들이모두사라진지금은국가폭력이사라진것일까?저자는나치정권의국가폭력을경험한독일시민들이만들어낸‘기억문화’를우리사회에도뿌리내리기를제안한다.

‘여는글’가운데

지금우리사회가바라는꿈은무엇일까요?국외문제로는유럽처럼기차를타고다른나라로갈수있는평화로운나라를만드는것을가장먼저꼽을수있습니다.국내로는남성이건여성이건,장애가있건없건,노동자이건아니건,한국인이건외국인이건간에차별없이동등하게보호받는사회를만드는것입니다.

이책은최소한의인권이보장되는우리사회를꿈꾸는저자들이모여청소년들과그것을만들어나갈방법을같이이야기해보고자기획되었습니다.지금가장시급히해결해야할다섯가지문제를뽑았습니다.노동,젠더,인종차별,장애,국가폭력이그것입니다.

사실이다섯가지인권문제는책한권으로다루기는너무큰주제입니다.우리사회의시민이될청소년에게인권의핵심과제를두루이야기해볼좋은이야깃거리가없을까.그래서주목한것이공간입니다.

책속에서

노동은살아가는데필요한돈을버는것이기도하지만나자신을온전하게사용하는시간이기도합니다.내가공부한것,경험한것을모두활용하여일을하게됩니다.노동자들은나이나성별로차별받지않고,일하면서괴롭힘당하지않고,정당한임금을받고,노동조합을만들수있는권리가있어요.이를노동인권이라고말하지요._본문18쪽

우리가어떤공간을만들고어떤공간에서살고있는지는,우리가어떤인간인지,무엇을중요하게생각하고무엇을바라는지,우리사회가어떤사회인지,무엇을바라보며어디를향해가고있는지말해주는핵심적인잣대가운데하나입니다._본문42쪽

모든사회적공간처럼집또한성/젠더적으로이해되고해석될수있는공간입니다.이공간을어떻게하면더성평등한공간으로가꾸어갈수있는지우리모두가그방법을찾아야하지않을까요?사회의기초단위라할수있는가정-집이성평등하지않은데사회가성평등한공간이될리는없기때문입니다._본문51쪽

인종주의는일종의마음의병입니다.흰고양이를좋아하는사람이검은고양이를학대하는것은거의본적이없습니다.그러나백색인종을좋아하는사람이유색인종을싫어하는경우는매우많습니다.한국고양이를좋아하는사람이중국고양이를싫어하는경우를본적도별로없습니다.그러나인종주의라는병에걸린사람들은마음속에자기만의지도를가지고사람과사람을피부색이나국적에따라구분하고차별합니다.이를팔레스타인출신의미국학자에드워드사이드는‘심상지리’라고불렀습니다.쉽게말해마음속에지도가있다는뜻입니다._본문84쪽

장애인들의뼈를깎는노력과투쟁으로이제는전철에서비장애인어르신과임산부들도엘리베이터를이용할수있게되었습니다.나또한여든이넘는어머니를모시고전철을타기위해엘리베이터를이용할때는장애인들에게빚진느낌입니다.장애인이살기좋은세상이되면비장애인역시살기좋은세상이됩니다._본문112쪽

아마도국가권력이학교에서현대사를가르치지않으려고하거나,최소한으로제한하려한것은바로이러한국가폭력에대한기억을가능한한없애려고하는목적이있었을것입니다.과거에일어났던‘사실’을알지못하는데,어떻게‘기억’할수있을까요?따라서과거사를알려고노력하는것,그것을기억하려고하는것이곧국가폭력없는민주주의를이루는길입니다._본문150~1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