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

$17.00
Description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옥중에서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은 글쓴이가 1152일 동안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길어올린 성찰과 깨달음을 담았습니다. 글쓴이가 한 평 남짓한 구치소 독방에 웅크린 채, A4용지 4분의 1절의 보고전 용지 뒷면에 연필로 꾹꾹 눌러 쓴 글 195편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희망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스며 있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세상과 다시 만나는 그이의 이야기는, 지금 여기 이 땅에서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을 견디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입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정경심

서울대학교에서영문학학사,석사학위를마치고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미국스탠포드대학교에서풀브라이트장학생으로연구한후,영국의요크대학교에서석사(MPhil)과정을마치고애버딘대학교에서현대영미시인T.S.엘리엇을주제로박사학위(DPhil)를취득하였다.동양대등에서지난25년간외국문학전공자로서우리문학에어떻게도움이될까고심하며가르쳤고,후학양성에노력했다.2019년이후계속되고있는생애가장힘든고난을견디며나자신을성찰하고있다.

목차

멀리서너를
바라만보아도

고난의지금을견딘다/멀리서너를바라만보아도/새집짓기/우리의한계/일상으로돌아가면/고난의역치/하늘이무너져내리고/그가족/수녀님의편지/지네/면회가는길/잡초는없습니다/내딸/삶의두얼굴/나/한여름밤의꿈/시작과끝/더위속사소의노동/나의대우주/꽃처럼/사랑/의지/백기완선생님/삶
엄마의고백/끝까지걸어가겠다/기쁨의역치/마음내려놓기/조금만더/괜찮아지겠지요/‘무서운’사람/수용소의봄/시련을견디는힘/이별/시간/헌사/희망/자식/세상/하느님께/의연함이란/벼랑끝/세상에공짜는없습니다/통증/오늘밤/갇힌자의꿈/걷지못하는이의소망/보지못하는이의세상/헤어짐1/헤어짐2/시/당신의손/신부님/하느님/멈추는것은없으니까/결국,사람이다/지금은,울지마라/낭만을위하여/사랑의역설/모래성/어떡하죠/스님의말씀/겪어보니/빛과그림자/가족면회/부활절달걀/선행/봄봄봄/더위/흐릿한시력/언땅에피는꽃/나를살린것들

운명의바퀴여
제발

그대는어디계셨던가/운명의바퀴여제발/잊히는죽음/연탄재/소똥-동생의화상/영원/천국/시동생의면회/그대의어깨/바닥/용서란/기도1/그림속의삶/신의게임/단식/달력을붙이며/나는안다/용기/짜장면/봄바람/진실/생일선물/수번443번/친구K에대한추억/불가능의영역/휴일의기도/초현실영화/노모의편지/좀더좋은사람이되고싶다/나무/근육/일각이여삼추/마음의대화/죽어야멈출수있는길/‘안녕’을고하는법/산다는것/의사D선생님/여행/못생긴시/두들기는자의종말/그대의배반/침묵의위세/익모초즙/왜그랬을까/면팬티를꿰매며/접견실가는길/‘그냥’말고/잠/영양크림도살까/우리의길/시인이된다는것/나는보수주의자/침묵/아버지/빚/다리가많은벌레/나는왜몰랐을까/오렌지색호스/허리의통증/‘공기마저도’/시련/신과의대화꿈/여러분/생명/복통/어처구니가없다/한아이/아직은충분치않아/그늘에핀꽃/미련/기도2/너를영원히품는그릇이고싶었는데/흰머리/예전에/무직의변

문득
아름다움이되는
순간까지

잡초/빨랫감을고른다/온수/이렇게아름다운날엔/손톱깎이쓰는날/길없는길/보름달/뿌리깊은들풀/저를세워주세요/어쩌겠나맞는수밖에/이나이에체면치레/인생은못난도자기/천둥이우르릉꽝꽝/존재할가치/서원을세우다/무한의자유/여름의철수/그대,내곁에서주었던이들/고백/나는아직너무나살고싶다/땡큐,끝까지간다/진정한낭만주의/더위는끈질기게/아무것도아니라고/진통제/깨달음/홀로서기/추억/죽음을외면하기로했다/여름과작별하며/머리카락/너의메시지/비바람이불면/해답을찾았습니다/나또한나아가련다/멈추지않겠다/백지의시간/저를버리시겠나이까/늙은농부/어머니의냄새/세상을수학처럼/둥지를떠나는새끼새처럼/공기처럼가볍게/사람을배운다/교도관Q에게/그림을떼어내며/가볍게떠나리라/나를울린영치금

글쓴이의말

출판사 서평

서울구치소독방에서의1152일
3년2개월동안꾹꾹눌러쓴옥중글모음
글쓴이정경심은어느날갑자기딸,아들,남편과헤어져구치소독방에갇혔습니다.구치소에서1152일동안고통과시련의시간을보내면서가족과세상을향해,그리고자신을향해A4용지4분의1절의구치소보고전용지뒷면에연필로꾹꾹눌러절절한가슴속이야기를띄워보냈습니다.
정경심에세이나혼자슬퍼하겠습니다-깊은절망과더높은희망에실린글은글쓴이가한평남짓한독방에서웅크린채손바닥만한종이에적어띄운편지이자,일기이며,자기고백입니다.3년2개월동안겪은구치소생활을기록한글,종교적인만남에서비롯된마음을적은글,육십년의삶을되돌아보며성찰한글,자신과내면을살피면서적은글이기도합니다.꿀꺽꿀꺽울음을삼키며절망하면서도낮은자리에서지난시간을겸허하게성찰하고,잔잔한듯결기있는희망의목소리로독자의마음에다가서는글들을책한권에담았습니다.

문득배식구스테인리스판에비친
창살을보았습니다
각도를잘맞추면그너머달을볼수있겠습니다.
밥그릇들어가고나올정도의그틈으로
보름달이반사되어비치는것을붙잡았습니다
_본문201쪽‘보름달’가운데

한평남짓한감옥안,배식구스테인리스판에비친달을보고가슴벅차하는마음으로붙잡은이야기입니다.글쓴이는순식간에지나가는면회시간에식구들의안부를읽고,운동장가에핀꽃에서삶의지혜를깨닫습니다.동서남북사방이,그리고위아래도,모두벽뿐인삶이지만배식구틈으로들어오는달빛을붙잡듯희망을키워갑니다.

생의가장어두운곳을지나는이들에게전하는희망
끝없이이어지는재판,언론의비난과비아냥거림,세상이온식구를벼랑끝에세워놓고흔들때글쓴이는‘이제하느님이채워주실일만남았다는희망의말’을듣습니다.쓰러지기는커녕‘고난그까짓거’라며벌떡일어섭니다.꿋꿋하게‘허공을손에쥐고걸친것없으니새로시작하기에거칠것이없다’고말합니다.‘가장힘든사랑은주는것도아니고받는것도아니며기다려주는것’임을우리에게전합니다.
‘문득주체할길없는그리움’이몰려오는날에는쏟아지는눈물을어쩌지못하기도합니다.그런날에는‘집요하게내죽음의멱살을붙잡고’싸워주고있는자식들,버티고있는남편,서초동거리를가득메운‘이름모를수많은이들’을떠올리며힘을냅니다.‘우리를지탱시킨것은우리를살린것은결국,사람’이라며‘길없는길’을걸어갑니다.고통의시간을견디며세상과다시만나는그이의이야기에,지금여기이땅에서또다른고통의시간을견디는이들에게희망과용기를나누어줍니다.

고통과시련속에서길어올린성찰과깨달음의기록
정경심에세이나혼자슬퍼하겠습니다는모두195편의글을수록했습니다.글쓴이가구치소독방에서글을쓴시간순서로,내면과마음의소리를이어가는방식으로구성했습니다.고통과시련속에서길어올린성찰과깨달음이드러나도록배열했습니다.
1부‘멀리서너를바라만보아도’에는가족에대한그리움,하느님께읊는절절한독백,구치소에서의생활과생의의지를담았습니다.2부‘운명의바퀴여제발’에는남편이자아이들의아버지인조국전장관에게보내는신뢰와응원,그리고딸과아들에대한애틋함,며느리의생일을기억해주는시어머니와이미돌아가신어머니,아버지를그리는마음을담았습니다.3부‘문득아름다움이되는순간까지’는시간이흐르면서내면을되돌아보는성찰,구치소담벼락에핀들풀과창살사이로비치는달빛등자연속에서얻은깨달음을읽을수있습니다.
희로애락이모두담긴글쓴이의이야기는때로는독백으로,때로는대화로독자들의가슴을흔들어놓습니다.이모든것들에서솔직하고거침없는인간정경심의내면을만날수있습니다.식구들은물론어깨걸고함께해준사람들이보내주는무한한신뢰를바탕으로기꺼이이길의끝까지걸어가겠노라는꿋꿋함이,고통을겪고있는많은이들에게위로를주고,희망의씨앗을발견하게합니다.

1부멀리서너를바라만보아도(72편):가족,구치소생활의기록,하느님께.
2부운명의바퀴여제발(75편):그대에게,딸,아들,주위사람들에게전하는말.
3부문득아름다움이되는순간까지(48편):시간의흐름속내면의성찰,자연과대화.

‘글쓴이의말’가운데
이책에실린글은제인생의가장참혹한시간에저를살아갈수있게해주신분들을생각하며쓴글입니다.당신들의조건없는위로와격려를생각하며반드시살아야겠다고아니살아내고싶어서쓴글입니다.그래서당신들에대한제마음을담았습니다.
처음부터세상에내놓겠다는마음으로쓴글이아닙니다.뭐라도뱉어내야했기에그래야살아갈힘을붙잡을수있기에,그러나허리가아파독방바닥에웅크리고그저고통스러운넋두리를손바닥만한구치소보고전(報告箋)용지에삐뚤삐뚤적은글입니다.
그런데지금이렇게세상에내놓는이유는단한가지,당신들이제마음을알아주셨으면해서입니다.당신들의사랑이저를어떻게살렸는지알아주셨으면해서입니다.그리고누군가는이글을읽고생의가장어두운곳에서희망과용기를얻었으면해서입니다.지금그대는생의가장깊은어두움을지나고있다고,그러나앞으로는빛을향해올라갈일만남았으니힘내달라고말하고싶었습니다.그리고그대는혼자가아니라고말하고싶었습니다.단한사람만이라도이글에서희망을찾을수있다면저는족합니다.

편집자의글
종이(A4)를자르고잘라서그곳에다볼펜으로써내려가고,또두줄을긋고고친글뭉치를받아서읽습니다.한평남짓한구치소방에서아픈몸을다독이면서몸보다더아픈마음까지챙기면서한줄한줄글을씁니다.그렇게쓴한줄한줄이모여서종이한면을가득채우고,가끔은뒷면까지채웁니다.닥쳐온절망의시간을어떻게든견디는모습이글위에가득합니다.그리하여글에서는문학을공부한이들이내세우는은유나수사학이빛나는표현은찾을수없습니다.오히려거칠고투박하지만,그래서더솔직하고뚜렷한언어가빛납니다.여기그렇게글쓴이가생명을이어서이어간글들을가지런히모아보았습니다.글쓴이의생명을이어준글이지금여기이땅에서또다른고통의시간을견디는이들에게는희망과용기를나누어주는글이되기를바랍니다.
고통의시간을견디며세상과다시만나는그이의이야기를듣습니다.글로만났지만마주앉아이야기를나누는듯합니다.생일날식구가모두모이니‘잔칫상을받은듯’하다는글쓴이의오늘뒤로마음졸이고아파했을길고긴하루하루가겹칩니다.‘과거를다시살아볼수있는이는복되다’고말하는대목에서의연한삶의태도를배웁니다.그이가들려주는구치소에서길어올린이야기에웃고울고외치다보니그이가기다리고가족들이기다리는‘문득아름다움이되는순간’을함께기다리게되었습니다.그순간은어쩌면이미와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이야기속에어여쁘게피어난그때를무수히보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