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아이 (양장본 Hardcover)

산골 아이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세상의 가장 작고 약한 것들에게 한없이 애정을 지닌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
임길택 선생님의 유고 시집 《산골 아이》 고침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1997년 6월 무렵부터 돌아가시기 직전인 12월까지 쓴 시 일흔일곱 편이 담겨 있습니다. 평생을 가난하고 약한 아이들의 교사로 산 임길택 선생님은 깊은 산골 자연 속에서 순박한 사람들과 일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세계를 시로 썼습니다. 고침판을 펴내며 사십 여 년 전 강원도 산골 봉정 마을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더욱 가닿게 하기 위해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시 배열을 다시 해, 일흔일곱 편 시가 한 편 한 편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집에 실린 사진은 모두 강재훈 사진 기자가 산골 마을 분교를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임길택 선생님 시와 만나 새로운 빚깔을 냅니다. 이번 고침판으로 세상의 가장 작고 약한 것들에게 한없이 애정을 지닌 시인의 마음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임길택

1952년전라남도무안에서태어나목포교육대학에서공부했습니다.1976년부터강원도탄광마을과산골마을에서열네해동안아이들을가르쳤습니다.아이들글모음집〈나도광부가되겠지〉〈물또래〉를엮었고,시집《탄광마을아이들》《할아버지요강》,동화집《산골마을아이들》《느릅골아이들》《탄광마을에뜨는달》,산문집《하늘숨을쉬는아이들》을펴냈습니다.1990년부터는경남거창에서아이들을가르치다가1997년12월11일,폐암으로돌아가셨습니다.선생님이세상을떠난뒤에시집《똥누고가는새》《나혼자자라겠어요》와동화집《수경이》,산문집《나는우는것들을사랑합니다》,아이들글모음집《아버지월급콩알만하네》《꼴찌도상이많아야한다》《지금쯤몽실언니도잘거야》가나왔습니다.

목차

이시집을읽는어린이들에게
그리운임길택선생님원종찬ㆍ4

1부산골아이

첫봇도랑물ㆍ14
봄이오는소리ㆍ15
돌밭ㆍ16
봄,쇠뜨기ㆍ17
산벚꽃ㆍ18
아침ㆍ20
봄이가는소리ㆍ21
산골아이1ㆍ22
뻐꾸기소리ㆍ24
딸기ㆍ26
산마을ㆍ27
학렬이ㆍ28
거미줄1ㆍ30
거미줄2ㆍ32
영순이여름방학1ㆍ33
영순이여름방학2ㆍ35
옥수수ㆍ36
소나기삼형제ㆍ37
해바라기ㆍ39
닭의장풀ㆍ42
달밤이었어요ㆍ43

2부우리집

길풀베기ㆍ46
부추꽃ㆍ48
추석맞이ㆍ49
벼털던날ㆍ50
민들레ㆍ52
나비날개ㆍ53
콩꺾는날ㆍ54
옥수수타기기ㆍ56
옥수수타래미ㆍ58
산골아이2ㆍ60
산골아이3ㆍ62
산골아이4ㆍ64
늦가을ㆍ66
눈밭ㆍ67
어머니손ㆍ68
겨울개구리ㆍ69
장작가리ㆍ70
엿굽는날ㆍ72
한일이ㆍ73
눈오는날에ㆍ76
산제사ㆍ77
검은세떼ㆍ79
오리ㆍ80
기침ㆍ82
막대기키재기ㆍ84
기다림1ㆍ86
기다림2ㆍ88
겨울연못ㆍ90
우리집ㆍ91

3부별이될때가있단다

산골아이5ㆍ94
저녁노을ㆍ97
서낭당ㆍ98
할머니ㆍ100
어느할머니이야기ㆍ101
몰라도좋은일ㆍ104
소ㆍ106
세상ㆍ107
개ㆍ108
정이네ㆍ110
죄ㆍ112
외할머니1ㆍ113
외할머니2ㆍ114
외할머니3ㆍ115
외할머니4ㆍ116
언니ㆍ118
하얀기저귀ㆍ120
고민1ㆍ121
고민2ㆍ124
거짓말ㆍ126
기다림3ㆍ128
싸움ㆍ130
삼촌편지에서ㆍ132
싫다했잖아요ㆍ134
어머니의걱정ㆍ136
권정생선생님ㆍ137
별이될때가있단다ㆍ138

고침판을펴내며
그리운봉정마을채진숙ㆍ140

출판사 서평

|평생을아이들곁에서살다간임길택선생님의유고시집
산골아이의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또다시찾아온봄을담다
임길택선생님의유고시집《산골아이》고침판이새로나왔습니다.1997년6월무렵부터돌아가시기직전인12월까지쓴시일흔일곱편이담겨있습니다.자연속에서,순박한산골사람들속에서자라는아이들이야기가고스란히시가되었습니다.임길택선생님은교사로일하는스무해가운데열네해를강원도산골마을과탄광마을에서보냈습니다.1976년강원도로발령을받은뒤평생을가난하고약한아이들선생님으로살았습니다.임길택선생님은거칠고어두컴컴한동네사북을먼저나서서사랑했고,누구도존경하지않았던광부아버지,막노동이며온갖잡일을마다하지않았던어머니를먼저나서서존경한선생님이었습니다.

|한편한편제모습을드러낸일흔일곱편의시
40년전강원도산골봉정마을을만나다
고침판을펴내며사십여년전강원도산골봉정마을이야기를독자들에게더욱가닿게하기위해봄부터겨울까지시간흐름에따라모두3부로나누어시배열을다시했습니다.1부‘산골아이’는산골의봄부터여름풍경을,2부‘우리집’은가을부터겨울풍경을담았고,산골아이들삶과고민을담은시는3부‘별이될때가있단다’로묶었습니다.임길택선생님은하늘로돌아가기이틀전까지열하룻날동안에는무려서른네편의시를토해내듯썼습니다.글씨를쓰는일조차힘들어서선생님이입으로부르면아내채진숙님이받아적었습니다.초판에시마다붙어있던시쓴날짜를다떼어연보로만들었습니다.시집마지막에실은《산골아이》연보를읽다보면임길택선생님이이날이때어떤심정으로시를썼는지짐작해볼수있습니다.

첫봇도랑물
봄이왔다고
상순이아버지가열어놓은
봇도랑에첫물이흐른다.

겨우내바람들이쌓아두었던
흙먼지,나무조각,종이부스러기들
봄이왔다고
랄라라나들이간다.

올해는누구네논으로들어가나락을키울까
랄라라노래하며.

고침판을내며가장앞에둔시가‘첫봇도랑물’입니다.‘첫봇도랑물’은임길택선생님이세상을떠나시기이틀전,가장마지막으로남긴시입니다.생을마칠때까지아이들가까이있으려했던선생님의따뜻한마음이잘드러납니다.


|세상의평화를지키는건아이들
가난하지만당당한산골아이들이야기
산골마을에아이들이살고있습니다.아직기차를타본적도없고,사람많다는서울에도와본적없지만아이들은어느골에메토끼가많은지,어느골에다래나무가많은지는누구보다잘알지요.시집《산골아이》는깊은산골에서일하며살아가는아이들세계를담아냈습니다.덧붙여지난시대자연에순응하며살던삶의양식도보입니다.‘옥수수타기기’,‘길풀베기’,‘엿굽는날’,‘산제사’,‘서낭당’같은시들에서넉넉하고도따뜻한산골마을에사는이야기를엿볼수있습니다.더불어자연과사람들에대한애정도담뿍담겨있습니다.모래주머니가있어도모래한알먹지못하는닭을이야기하기도하고(‘세상’),집짓느라빚진돈을갚으려고허덕이는시골사람이야기를만날수있는가하면(‘정이네’),맛이간백설기를물에넣고오물락거려먹는외할머니모습도있습니다(‘외할머니1’).짝지가필통값을물어내라하는통에돈걱정을하는아이의여린마음을다독이기도하고(‘고민2’),이웃집에빌려준돈받아오라는엄마성화에억지로떠밀려갔다가사람없더라거짓말하는아이마음도그려놓았습니다(‘거짓말’).임길택선생님은세상의평화를지키는것은아이들뿐이라굳게믿었습니다.시를통해아이들상처를보듬고세상을살아가는지혜를자상하게일러주었던임길택선생님의마음을많은분들과나눌수있기를바랍니다.


|시에따뜻한빚깔을불어넣은사진들
시집《산골아이》에실은사진은모두강재훈기자가찍은것들입니다.강재훈기자가오랜시간동안산골에있는분교를찾아다니며그곳아이들과자연을담는일을하면서자연스레찍은사진이지요.시집《산골아이》를들여다보면시인의마음이머문곳에사진작가의눈길도머물렀음을알수있습니다.서로만난적한번없는데도아이들을대하는마음과자세가꼭닮아있는사람들이지요.임길택선생님시들이강재훈기자의사진과만나새로운빚깔을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