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여자 일이 무엇이관데? : 비틀어 보는 조선 시대 여성의 삶과 이야기

도대체 여자 일이 무엇이관데? : 비틀어 보는 조선 시대 여성의 삶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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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대체 여자 일이 무엇이관데?》는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황진이처럼 모두가 다 아는 여성들은 물론, 조선 시대 여성 유학자 윤지당과 정일당, 임진왜란에 일본군의 첩이 되어 나라를 구했던 기생 계월향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여성의 삶과 이야기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역사를 전공한 글쓴이 신혜경은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며, 특히 조선 시대 여성 인물에 주목해 예법과 규율을 요구받았던 조선 여성의 삶을 되짚어 보았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에게도, 이름 없는 여성에게도 요구되었던, ‘여자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신혜경

저자:신혜경
청주에서태어나제주에서자랐다.대학에서는한국역사를전공했다.스물네살때부터변산공동체에서지냈다.공동체에서결혼하고딸을낳았다.변산공동체에서독립해딸가을이와고양이,강아지들과살며십년동안농사를지었다.몇해전농사를접고전업직장인이되었다.일하고남는시간에책읽고영화보고공부하며즐겁게살려고한다.
재치있고솔직한글쓰기로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는다.월간지〈개똥이네집>에8년동안딸가을이와살아가는이야기를연재해큰사랑을받았다.이글을엮어2016년에단행본《아이랑함께자라는엄마》로출간했다.월간지〈개똥이네놀이터〉에‘우리역사돋보기-인물’편을연재하며,잘알려지지않은역사인물을어린이들에게소개했다.

목차

들어가며
역사와나

1부
여자일에질문을던진여성들

숨어살아야했던사람,옥호부인
현모양처말고뛰어난예술가,신사임당
혼인으로피우지못한글재주,허난설헌
조선시대뛰어난예술인,기생황진이와석개
죽은자는말이없다,평양기생계월향
서로애정하며나눈글,미암유희춘과시인송덕봉
용감하게지켜낸삶의기록,남평조씨
잘벌어서잘쓴제주여성,김만덕
조선시대여행가,김금원
마음껏책읽고공부한조선여성,이빙허각
조선시대여성유학자들,윤지당과정일당
조선시대이혼소송,유정기와아내신태영
묘지명에남겨진짧은삶,김운
아내의죽음을애도하며쓴글,묘지명과제문

2부
옛글로알아보는여성의삶

여자로역사에이름을남기는방법,효녀
효도는청이가하고복은아비가받고《심청전》
조선시대에여자만얻을수있는명예,열녀《춘향전》
열녀의죽음,절개일까저항일까〈향랑전〉
가엾은기생팔자《용재총화》《어우야담》
조선시대성폭력사건〈재상가서녀진복의일생〉
김은애살인사건,진짜살인자는누구?〈은애전〉
이씨부인의극한생존시집살이〈복선화음가〉
비틀어보는영웅소설《박씨부인전》
진정한영웅다모김조이〈다모전〉
하늘을날던여자들《용재총화》《삽교만록》
거침없고대범한귀신《아랑전설》《장화홍련전》
되풀이되는평강공주들《청구야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조선이라는땅에여자로태어나일평생을살아간사람들
누군가의어머니,누군가의아내로이름을남기던조선시대여성가운데,묘지명에자기이름을남긴이가있다.바로조선시대문장가김창협의딸‘김운’이다.김운의생전소망은‘만약남자로태어날수있다면,깊은산속에집을짓고수백권의책을쌓아둔채그속에서조용히늙어가고싶다’고했다.김운은열한살나이에아버지와경전을읽으며토론을할만큼총명함이있었지만,혼인한뒤로는그총명함과지식욕을감추고‘여자로서해야할일’만충실하게했다고한다.그런김운은남편에게종종‘자신이여자여서세상에드러낼공덕이없으니차라리일찍죽어무덤에아버지의글을남기고싶다’는말을건넸다.그바람대로김운은자신의이름을남겼다.
‘허씨오문장’이라고불렸던허난설헌은,이다섯명가운데시재가가장뛰어났다고한다.허난설헌보다열두살위인둘째오라버니허봉은누이난설헌에게두보의시집을선물하며동생의재능이두보를이을만하다칭찬했다.이런허난설헌은평생세가지를한으로생각했다.‘조선이라는좁은땅’에‘여자로태어나’‘김성립의아내가된것’이라한다.정말그런말을했는지는알수없지만,허난설헌은죽기전에평생쓴시를다태워버리라는유언을남겼고,유언에따라그의시는모두불태워졌다.
《도대체여자일이무엇이관데?》는조선이라는땅에여자로태어나일평생을살아간여성들의삶에주목했다.신사임당과허난설헌,황진이처럼모두가다아는여성들은물론,조선시대여성유학자윤지당과정일당,임진왜란에일본군의첩이되어나라를구했던기생계월향까지잘알려지지않았던조선여성의삶과이야기를책한권에담았다.

조선시대여성의삶과옛글을새롭게재조명하며
지금까지전해져오는‘여자일’에질문을던진다
대학에서역사를공부했던글쓴이신혜경은천한사람과귀한사람이나뉘어있던시절,귀한사람의역사가아닌약하고이름없는이들이어떻게살아왔는지를더주목했다.억압받고차별당하던사람들이평등한세상을만들려고싸우던이야기가저자의가슴을뛰게만들었다.이름난이들의역사만기록되어전해지고있지만,역사에이름한줄남기지못한평범한사람들도모두이땅에서살았다.이땅에살았다는흔적을뚜렷하게남기지못했더라도그사람들이만든세상에서우리는살아간다.그렇다면지금을살아가는우리또한이세상을만들어가는사람가운데하나일것이다.바로그런점에서우리는역사에서조명받지못한사람들의이야기에도귀기울여할것이다.
1부‘여자일에질문을던진여성들’에서는기생부터양반집부인까지,후대에이름을널리알린인물부터잘알려지지않은인물까지,모두열다섯명의삶을자세히살펴본다.2부‘옛글로알아보는조선시대여성의삶’에서는전래동화나옛이야기로전해져온이야기속여성주인공들을새로운시선으로다시읽어본다.야담과전설은누가어떤의도로이야기를만들고전했을까?이야기를만든이들이꼭전해야하는무언가가있었던것은아닐까?이야기를쓰고전하는사람의시각이아닌,그이야기를들어야하는청자의입장에서우리가지금까지알고있었던이야기의속살을비틀어본다.저자신혜경은담백하면서도진솔한문장으로,어떠한이념도규율도가로막지못했던,살아숨쉬는조선여성의모습을우리에게고스란히전해준다.
유교와예법으로조선이라는시대는여성을여성의일에만묶어두려했지만,그시대에도‘사람의일’을꿈꾸고욕망하며살아간여성들이있다.이름높은여성들도,우리가한번도들어보지못한이름없는여성들도저마다자기만의삶을살았다.다만알려지지않았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