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 청소년들아, 춘향을 만나자 - 만남 6

춘향전 : 청소년들아, 춘향을 만나자 - 만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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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옛사람

저자:옛사람
《춘향전》은3백년전쯤전부터우리땅우리조상들이이사람저사람한마디씩보태고고치고하며다함께써왔다.
《춘향전》은판소리계소설이다.판소리가제모습을드러낸것은17세기말부터18세기초쯤이며,직업예술가인광대들이성장하면서18세기중반에는그수준이매우높아졌다.판소리는백성들을기반으로출발했으나곧양반과부호상인들이청중이되면서,서로다른말투와문체가함께섞인다.그렇지만판소리는백성들의경험에바탕을둔현실주의가근본전망을이루는민중예술이다.판소리춘향가는판소리다섯마당(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가운데가장빼어난작품으로꼽힌다.
오랜세월에걸쳐판소리가변모하고성장해오는동안여러차례에걸쳐문자로정착되어소설화가이루어졌으며,소설유통과정에서개작과윤색도거듭보태어졌다.그래서판소리계소설들은이본이몹시많으며,춘향이야기는특히나인기가높았던만큼이본도100편이넘는다.이책의바탕이된《열녀춘향수절가》는판소리춘향가를옛사람들이문자로옮겨놓아전하는것가운데가장빼어난작품이다.

역자:조령출
조령출은1913년충남아산에서나서1993년까지살았다.조명암으로도알려져있다.시인,극작가,평론가이면서대중가요작가인데,‘꿈꾸는백마강’,‘알뜰한당신’같은노래가널리알려져있다.1948년월북한뒤‘금강산팔선녀’,‘춘향전’같은가극과희곡‘리순신장군’을비롯한작품을많이썼다.

편저:오세호
오세호는고등학교에서국어를30년넘게가르친교사다.학생들과책을읽고토론하고글쓰는활동을많이하려고부단히노력하였으나여전히만족보다는갈증이더크다.문학작품을읽고다양한활동을하는방법을꾸준히연구하고있다.2007,2009,2015교육과정고등학교국어교과서를집필했으며,《국어교과서작품읽기》,《문학교과서작품읽기》를엮는데참여했다.《토론을알면수업이바뀐다》,《즐거운토론수업을위한토론교과서》,《토론이수업이되려면》같은책들을썼다.

그림:무돌
무돌은대학교에서애니메이션을전공했다.쉽고재미있는우리전통문화그림책을만들고싶어작가가되었다.《괴물들이사는궁궐》,《임금님집에예쁜옷을입혀요》,《비밀스러운한복나라》,《한가위만같아라》같은그림책을쓰고그렸고,보리청소년고전《사씨남정기》그림을그렸다.

목차


춘향,봄향기에취하다6
사또자제나귀타고납시네12
버들가지는살랑살랑,붉은치맛자락은펄렁펄렁22
책상도령이상사병났구나36
꽃그리는나비마음참을길이없네46
꽃에도귀천이있다던가57
하늘땅을걸고맹세하나니65
사랑사랑내사랑이야76
참으로나를두고가시려오91
앉으나누우나임도잠도아니오고114
고집불통욕심통신관사또120
삼천리귀양간들우리낭군못잊겠소140
한지아비섬기는죄로옥에갇혀156
용이푸른구름에높이올랐구나172
춘향이울음소리귓전에사무치고180
피눈물로쓴편지191
거렁뱅이사위웬말이냐200
어데갔다이제왔소210
노랫소리높은곳에원망소리도높구나218
어사또듭시오!227
잘있거라,광한루야237

우리고전깊이읽기

《춘향전》에대하여240
《춘향전》에담긴보물들244
여전히이어지는춘향과몽룡의이야기253

출판사 서평

“춘향전,읽어보셨나요?”

우리나라사람가운데《춘향전》의내용을모르는이는드물다.‘이리오너라업고놀자’로시작하는사랑가나통쾌한어사출두장면은누구나글이나화면으로한번쯤은보았을것이고,춘향과몽룡이처음만났던남원광한루,탐관오리의대표격인변사또에관해서도한번쯤을들어보았을것이다.
그러나《춘향전》을처음부터끝까지제대로읽어본사람은사실많지않다.《춘향전》을제대로읽어보지않은이들은《춘향전》을잘못이해하기도한다.춘향을목숨걸고정절을지킨여인으로만,《춘향전》을탐관오리에저항하는백성들의이야기로만보는것도부족하다.《춘향전》에는더많은것들이담겨있다.
춘향이야기는모르는사람이없을정도로오랜세월동안우리겨레의사랑을듬뿍받았다.그까닭을무엇일까?《춘향전》을한번제대로읽으면서찾아보아도좋을것이다.보리청소년고전‘만남’시리즈여섯번째로《춘향전-청소년들아,춘향을만나자》를선보인다.원문의주제와운율감넘치는문체를충실히살리고,청소년들이읽기편하도록문장을다듬고주석을달았다.

온백성이함께쓴이야기,지금도쓰고있는이야기

《춘향전》을쓴이는어떤한사람이아니다.판소리계소설이그런것처럼춘향과몽룡의사랑이야기에수많은백성들이한마디씩보태며이야기를만들고고쳤다.그러면서수많은이본들이만들어졌다.이본들가운데는일본,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처럼다른나라말로번역되고각색되어전하는것들도있고,춘향의죽음으로끝나는비극적인이야기,춘향이기생의딸이아닌여염집딸로나오는이야기도있다.
소설《춘향전》을읽거나판소리<춘향가>를듣지않더라도,우리는춘향이이야기를여기저기서만날수있다.널리알려진영화<춘향뎐>,<방자전>이나드라마<쾌걸춘향>말고도국립창극단의창극<춘향>,유니버셜발레단의<발레춘향>,오페라<춘향탈옥>공연처럼무대에서춘향이야기를볼수도있다.또2025년에도남원에서는‘춘향제’와‘전국춘향선발대회’가열렸다.이밖에도춘향전은웹툰이나게임으로도만들어지고있다.오랜시간동안수많은이들이이야기를보태고고치고했던것처럼지금도그런작업을계속하고있는것이다.

생생하게그려지는맛,술술읽는맛,신나게놀리는맛

《춘향전》은재미있다.젊은남녀의순수하고거침없는사랑이온전히담겨있고,춘향과몽룡은이사랑을가로막는장벽을뛰어넘는다.이기막힌사랑이야기사이에겉과속이다른양반들을실컷놀려주는장면들이있다.또농사짓는이들,관청에서일하는이들,동네사람들같은이들도등장하고,사람들이먹고입고쓰는것들이생생하게그려져있다.춘향과몽룡이단옷날차려입은옷가지나상에차린음식들만보아도그시대사람들이어떻게살았는지그려진다.
《춘향전》은읽는맛이있다.노래로부르던이야기인터라술술읽게된다.‘털렁,달강달강,징징,달랑달랑,가물가물,짤그닥짱’같이리듬감넘치는우리말의성어와의태어가읽는맛을더한다.
양반들을놀리고비판하는장면은재미있고통쾌하다.농부들이한양에가서소식없는몽룡을원망하고,변학도가환자와군포로백성들의돈을긁어모은다고욕하는장면에는백성들이양반들에게가진불만이녹아있다.이런맛에사람들은《춘향전》을읽으며울고웃는다.《춘향전》을읽으면서옛사람들을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