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시스터

$16.12
Description
미야베 미유키도 극찬한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일본 문예춘추 번역 출간! 영화 판권 계약!

육아 예능프로그램 〈밀리언달러 키즈〉의 주인공, 장이. 프로그램 시청률이 치솟으면서 예쁜 장이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가 된다. 그리고 십 년 후, 그녀가 실종되었다. 같은 반 남학생을 죽인 살해 용의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경찰이 언니 선이를 찾아왔다. 하지만 선이는 해줄 말이 없다. 동생과는 이미 십 년 전 헤어져 연락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선이는 가족이 함께 살았던 옛날 집으로 찾아간다. 아버지는 장이의 소식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하지만 집 안의 모든 흔적은, 장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십 년 동안 혼자 살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어린아이 혼자서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혼란에 빠진 선이 앞에 장이가 죽였다는 남학생의 아버지가 찾아온다. 자신의 아들은 이미 죽었지만 장이는 분명 살아있을 거라며 위로하는 남자와 함께 선이는 과거의 기억을 하나씩 되짚어간다. 조각조각 드러나는 장이의 지난 십 년, 선이는 지옥과도 같은 그 조각들을 마주할 수 있을까?
저자

이두온

이두온은『시스터』를통해육아예능프로그램이라는소재와미스터리장르의기묘한결합을선보인다.한국하드보일드스릴러장르에신선한바람을불어넣은문제적데뷔작.
2019년문예춘추(文藝春秋)를통해일본에번역출간되었다.(일본출간명『あの子はもういない그아이는이제없어』)
2017년『타오르는마음』으로교보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을수상했다.
출간작으로는2020년『타오르는마음』,2021년『짝꿍:이두온×서미애』등이있다.

목차

1부
2부

출판사 서평

사랑하는아이가
사랑했던아이가될때
십년전육아예능프로그램의인기가최정점을찍었을때,그후광은고스란히여동생에게쏟아졌다.어린아이에게향하는사랑은,성인에게향하는그것보다훨씬지배적이고조건적이다.장이가일곱살어린몸과마음으로받아내야했던국민들의‘사랑’은다정하고보드라운형태였다가이따금씩맹렬하게장이를집어삼키려드는맹수의아가리같기도했다.
장이에대해얼마나알고있는가,하는게장이를향한사랑의척도라도되듯,광기어린어른들은장이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했고쫓아다녔고선을넘었다.‘아저씨가야채잘먹으라고했지?’,‘너어제어디갔었어?’.사랑이라는그럴싸한포장지를둘러싼어른들의뒤틀린욕심은그렇게장이를서서히잠식시켰다.
아이에대한사랑이어른의그것보다훨씬까다롭고지배적인것과반대로,아이에게등을돌리는것은손바닥을뒤집는것만큼이나쉽다.아이가아이답지못해서,아이가카메라를노려봐서,아이가옆친구에게사탕을양보하지않았기때문에.아직은삶의방식이본성에근거할수밖에없는어린아이들에게들이미는잣대는훨씬날카로웠고높았다.장이는그선을넘지못했고,어른들에의해들어올려진장이는어른들에의해바닥으로추락했다.
사랑하는아이에서사랑했던아이가되는것은,한번도사랑받지못한아이와는수준이다른지옥을경험하는것이다.익숙한사랑을갈구하고,벼랑끝인걸알면서도그들에게매달리고복종하다결국지배당하는것이다.
『시스터』는가장영악한어른들과가장여린아이를대치시킨다.장이는‘살해용의자’라는타이틀로도결코두렵거나무서워지지않는다.소설을읽은독자는,여린장이가소설의마지막장이후이어지는삶에서는견딜만큼만고단하고예상치못한기쁨을만끽하며살길바라는자신을발견할수있을것이다.

아동학대가언젠가‘소설같은’
이야기로남을수있도록
『시스터』는우리사회가몇세대가지나도록거듭해서직면하고있는‘아동학대’문제를다룬다.그것이,고발의의무로무장한누군가의시선이나,피해입은당사자의고통스러운시선이아닌,십년도넘게떨어져살았던골깊은자매의무심한눈길로,제3자보다더먼거리에서접근해들어간다는데큰차이가있다.
그거리는우리가뉴스에서일상처럼벌어지는사건들을대할때의무감각하고무심한정서의거리와비슷하다.그래서선이가가족애가아닌,한때가족이었던자매에대한일말의의무감으로감흥없이사건을받아들이는태도를이질감없이받아들이게된다.
그렇게선이의시선과겹쳐따라가다선이가마지못해동생의실종사건에한발을디뎠다가어두운실체의한면을우연히만졌을때,독자역시그차가운감각에섬뜩함을느낀다.그뒤로조금씩드러나는동생의과거와실상은가히충격적이다.
그리고,선이가깊은자괴를떨치고이제적극적으로동생장이를구해내겠다다짐했을때,그감정은고스란히우리에게전해져장이는우리의여동생이된다.장이를반드시구해내고찾아내야하는것은우리모두가이세상에서지켜내야할소중한의무가된다.
독자들은,장이를바라보는생생한감각으로‘아동학대’문제를조금더가까이느끼게될것이다.이는‘아동학대’가비단스크린속의이야기가아닌누군가에겐당장현실이라는것을감각하게하고,그것을통해문제의식이한뼘성장했으리라믿는다.그움직임이언젠가거대한변화를이끌어내리라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