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넘버 (임선경 장편소설)

빽넘버 (임선경 장편소설)

$12.18
Description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수상작(2015), TV 드라마 전격 계약!

“축복인가 저주인가?”
만일 내 눈에 사랑하는 사람의 수명이 보인다면……

타인의 등에 떠오른 숫자로 운명을 가늠하게 된 청년,
그리고 그의 눈앞에 펼쳐진 기이한 광경들!
삶에 유일한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 무지다. 그날을 알지 못하는 것. 보지 못하는 것. 그리하여 선택할 수도 없는 것. (p. 256)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우리가 ‘죽음’이라는 두렵고 알 수 없는 미래에 사로잡히지 않고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때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남은 수명을 숫자로 정확히 ‘보는’ 이가 있다면 어떨까? 그 능력으로 마지막을 뒤바꾸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임선경 작가의 『빽넘버』가 고즈넉이엔티에서 새로 출간되었다. 거의 죽을 뻔한 사고를 겪고 중환자실에서 겨우 살아난 주인공이 이후 사람들 등 위로 희미한 초록빛 숫자, ‘백넘버’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축복받은 능력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차라리 모르길 바라는 그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사랑과 전쟁〉 〈어른들은 몰라요〉 〈이것이 인생이다〉 극본을 집필한 TV 드라마 작가이기도 하다. 그 이력을 반영하듯, 이 작품 역시 속도감 넘치는 흡입력 있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빽넘버』는 “가독성이 높은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영화나 드라마 같은 다른 서사 매체에 스릴러물로 각색한다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강유정 문학평론가)를 지녔다는 평을 받으며, 이미 2015년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좀비탐정〉(KBS) 〈산후조리원〉(tvN) 등을 제작한 ‘래몽래인’과도 드라마 계약을 맺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했음을 입증한 작품이다.

코로나19, 인재나 다름없는 대형 참사, 각종 재난과 사건 사고들이 지면을 메운 요즘. 도처에 죽음이 산재해 있음을 실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 시선을 다시 ‘삶’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수상내역
-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수상
저자

임선경

이화여대신문방송학과를졸업했다.TV드라마극본,애니메이션시나리오,동화,에세이,소설을썼거나쓰고있다.
TV극본〈사랑과전쟁〉〈신세대보고어른들은몰라요〉〈이것이인생이다〉등을썼고지은책으로는『나는마음놓고죽었다』와『나이먹고체하면약도없지』등이있다.
『빽넘버』는제2회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을수상한작품으로,TV드라마계약을맺었다.

목차

1~10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인생에서가장확실한게죽음이라면,
가장불확실한건언제죽는지다.
나는바로그때를알고있다.
내눈에는모든게확실하다.”

알고싶지않은것을안다는것은고통스러운일이다.다른사람과내가아주많이다르다는것은저주에가까운일이다.(pp.86~87)
대학에입학한지얼마되지않아큰사고로온가족을잃고홀로목숨을건진주인공‘원영’.그후그는이상한증상에시달린다.사람들등에서녹색으로발광하는숫자를보게된것.병실생활을하던중한노인의등에떠오른숫자가‘1’로바뀌며빨갛게점멸하는순간세상을떠나고만다.마침내원영은그숫자,즉‘백넘버’가정확히하루에하나씩줄어드는것을발견하고,그것이바로그사람의잔여수명을나타내는것임을깨닫는다.
5년간반복된수술과지난한재활의시간을견디며마침내병원에서세상으로나온원영.하지만그의눈에비친세상은죽음을가리키는숫자들로가득할뿐이다.그에게삶이란때론‘죽음’보다더외롭고고통스러운일이다.더욱괴로운것은나와깊은관계를맺은이들의수명이보인다는점이다.
“사람들이저마다등에백넘버를매단채”즉“죽음을짊어진채”먹고마시고웃고즐기는모습을지켜보며원영은두려움과슬픔을동시에느끼게된다.“인간이라는유한한종족의무력함을잔인”하게체감하면서도,알지못하기때문에일상을온전히누리며살아갈수있는그들의자유가대비된다.이를통해‘죽음’에관한우리의통념을새로운관점으로보게한다.

“한사람도예외는없었다.그렇다면나도…?”
‘나’에게는과연며칠이남아있을까?

죽음이언제인지알수없기에계속되는
‘삶’이라는아이러니에관하여

『데스노트』「데스티네이션」등‘죽음’을소재로한작품은많지만,이책만큼‘죽음’이라는묵직한소재를신파나비극으로기울지않고유머와동시에깊이있는성찰을이끌어내는작품은드물다.
‘1’이라는백넘버를보고그냥지나치기란쉽지않은일이다.타인의죽음을알고있으면서도그들을살리지못한다는사실은주인공에게깊은죄책감을불러일으킨다.타인의죽음은항상곁에있지만자신의죽음은알수없다는역설,누군가의죽음에개입할수있지만그로인해반드시또다른누군가가희생을치르게된다는설정은이소설을더욱흥미롭고참신하게만드는요인이다.

예정이있어야준비도할수있다.죽는날도예정일이있다면어떨까?그건혹시축복이아닐까?사는동안에열심히살고죽음이가까워지면또그준비를하게되지않을까?(p.191)

저자는「작가의말」에서이책을집필하게된배경을밝힌다.예고없이가족중누군가를떠나보내게된개인사를조심스레꺼낸다.‘만약그날을미리알고있었다면어땠을까?’라는가정에서비롯되었지만,저자는그가창조한세계내주인공이겪는일련의사건을지켜보며‘그것이또다른고통과아픔을’감수해야하는일이었음을깨달았다고고백한다.사랑하는사람을갑작스레잃은,상실의아픔을견디고있는이들에게이책은담담한위로의메시지를전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