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요수

요산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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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가정의 스릴 넘치는 위기를 이토록 몰입해서 침 삼키며 봐도 되는 걸까?
한 평범한 가족의 파탄이 너무 웃겨 배꼽 잡으며 읽다가 문득 우리 가족은 괜찮은지 돌아보게 되는 소설, 『요산요수』가 나왔다.
김지서 작가의 첫 장편소설 『요산요수』는 디테일한 중장년층의 심리 묘사와 가족들의 도덕적 일탈을 위트 있게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평지와 낭떠러지를 번갈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듯 이야기의 파고 끝에 최고점에서 한꺼번에 펑, 터져버리는 결말은 감탄을 자아낸다.
소설 『요산요수』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는 유유자적의 의미를 가진 제목과는 반대로 중년 부부와 슬하 남매의 적나라한 가정 해체를 산(山)에 빗대어 그려냈다.
‘참고 참던 침대 스프링이 결국 터졌다’로 시작하는 소설은, 권태의 정점에 있는 시큼털털한 중년 부부와 삶에 더는 열정이랄 게 남아 있지 않은 스물아홉 큰딸, 영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일약 스타가 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호스트바 초이스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공익요원 스물둘 막내아들의 이야기가 산을 타고 물 흐르듯 이어진다.
저자

김지서

1997년1월출생.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
낸책으로장편소설『요산요수』가있다.
『요산요수』는우연한기회에산에발을들이면서걷잡을수없는나락으로빠져드는한일가
(一家)를적나라하고위트있게담아낸소설이다.서로에게단물이다빠진중년부부,생에의욕이란게사라진지오래인큰딸과영화계를놀라게할스타배우를꿈꾸는막내아들.특별할것없는박씨네일가가낱낱이분해되는과정을작가특유의덤덤한유머를더해풀어낸다.

목차

1.준비운동
2.입산(入山)
3.제1코스
4.제2코스
5.제3코스
6.제4코스
7.제5코스
8.하산(下山)
9.작가인터뷰

출판사 서평

삶이란평지를찾는것이아니라
낭떠러지를겨우피해가는것
박씨네가족은어느순간부터산에꽉붙들려올라가지도내려가지도못하는신세가된다.그냥재미좀보려고남한산성을오른것뿐인데,어쩌다이지경까지됐을까?
소설『요산요수』는인생이란,최고로안락한평지를찾는것이아니라최악의낭떠러지나겨우겨우피해가는것임을특유의유머와위트로알려준다.
야속할정도로나쁜선택지만골라대는박재수,김희선부부와두남매는결코특별히어리석지도않고잘못한것도없다.본디본성을가진인간이라면최악과차악사이에서고민하고그러다삐끗해서최악을선택하기도한다는것이다.거기다각자의어그러진욕망들을가슴속에하나씩품고있으니어느것이덜나쁜것인가를구분할이성이있을리만무하지않은가.
이것은곧소설속가족에게갱생이나극복혹은희망따위의동아줄이주어지지않은이유기도하다.바닥이어딘지를모르고추락하는가족들을통해,인생은자연히이러한것임을,극적인기적을마주하고결국끝에는서로를부둥켜안고눈물을짜내는신파가아니라는것을담백하지만명확하게보여준다.
다만,비틀비틀걷더라도어떻게든최악의선택지만은피해가보자는메시지를발견하면좋겠다.남의불행을재미나게보면서최악을피할수있는감각을얻는다면더바랄것이없을것이다.
김지서의소설『요산요수』는그래서알싸하고불량한맛이나지만,복통을일으키지도텁텁한뒷맛을남기지도않는다.

김지서작가는
10대같기도,70대같기도하다
김지서작가가묘사한소설속인물들을보고있노라면이들이진짜허구의인물인지의심하게된다.작가의직간접적경험을빌려빚어낸실존인물들은아닐까하는의문이든다.서른해가넘도록부모님의주머니속에서안락하게살고있는자식들이라할지라도중장년층의심리를이토록적나라하고섬세하게묘사하지는못할것이다.옆에부모님을앉혀두고그들에게하나하나물어가며쓴다고해도이러한경지는쉽게터득되는게아닐것이다.
그런가하면,성별은물론이거니와20대초반과후반의나이를이질감없이넘나들고대학생과휴학생심지어통속의세계인호스트바를묘사하는능력은어떠한가!소설『요산요수』는한권의소설이아니라,몇번의생을거듭한김지서작가의전생컬렉션이라고칭해도부족함이없을정도다.
김지서작가는그래서무뚝뚝한50대가장같기도하고제앞길에는오로지창창한빛만비출것이라믿는20대초반같기도하다가생의희로애락을몇번이나맛보고이제인생에시큼털털함만남은70언저리의노인같기도하다.
김지서작가가앞으로무궁무진하게펼쳐놓을인물들의군상이조급하리만큼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