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의 버튼 (홍단 장편소설)

아라한의 버튼 (홍단 장편소설)

$15.10
Description
증오심에 사로잡힌 인간을 현혹하라
힙스터 도인과 잔혹한 버튼의 등장!

“복수를 원한다면 버튼을 누르시게.
당신이 증오하는 자에게 3천만 원어치의 불행을 내려줄 테니.”
쾌감과 감동은 물론 깊은 통찰까지 두루 선사하는 매혹적인 장편소설 『아라한의 버튼』이 출간됐다. 힙스터 도인 아라한이 증오에 휩싸인 인간들에게 연꽃무늬 금동 버튼을 내밀며 3천만 원어치의 복수를 권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출간 전 ‘콘텐츠 IP 마켓’에 소개되어 여러 드라마·영화 제작사의 주목을 받았다.
아라한은 황당한 제안을 건네며 만인의 증오심에 불을 지핀다. 1등을 경멸하는 2등, 부자에게 희롱당한 빈자, 앞뒤가 다른 연인…… 미움을 품은 인간들의 복수 레이스가 절절하게 이어진다. 그렇게 그는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가 권할 것이다. 버튼을 눌러 복수하겠는가? 『아라한의 버튼』은 그 선택이 불러일으킬 지독하면서도 찬란한 업보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홍단

누군가의그림자로살길선택하는이름들이있다.그러나모든그림자가다똑같은건아니다.
중학생시절교외독후감대회에서상을받아친구의미움을산적이있다.그때부터늘미움받는일에대해고민하다첫장편소설『아라한의버튼』으로2022대한민국콘텐츠공모전본선에올랐다.언론홍보기업에서인턴으로근무하며온라인기사를쓰던실력으로소설을쓰는이상한사람.

목차

#1열등감과위버멘시,은휘
#2아라한과수보리그리고세존
#3탐욕과진인사대천명,금희
#4정우와준혁
#5오만과저울,주연
#6현시욕과결점두,원우
#7용서,지민
#8사람과인연의매듭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버튼을누르면3천만원어치의불행을준다고?
증오를품은인간들의절절한복수레이스!

“네마음이복수를원하여나를불렀도다.이버튼의타깃은바로네가미워하는사람이다.그가누구든지3천만원어치의불행을가져다주리라.”(12쪽)

후미진한강둔치에수상쩍은장발의남자가나타난다.개량한복을입고힙스터헤드셋을착용한그의이름은아라한.그는증오에휩싸인인간들에게연꽃무늬금동버튼을내밀며매번똑같이약속한다.버튼을누르면당신이그토록미워하고있는그사람에게3천만원어치의불행을주겠다고.미움을품은인간들은의심스러워하면서도무언가에홀린듯버튼을누른다.앞으로자신에게,자신이미워하는자에게어떤일이일어날지모르고서.

미워하는사람의불행.오늘내내바라던일이었다.그녀는누군가를치열히미워하는중이었다.3천만원어치의불행이라면분명형편이어려운그사람의인생을송두리째흔들수있을테니까.(12쪽)

머지않아버튼을누른이가증오하는대상은정확히3천만원어치의불행에빠진다.아라한의요상한약속이기어코실현된것이다.그럼에도인간들은증오심을떨쳐내지못한다.오히려염원이이루어졌다는사실에도취해만용을부리고만다.버튼의진짜성능은그제야발휘된다.그런그들에게업보를내리는것.“운명은선량하지않은사람을위해대신복수해주지않”(7쪽)으므로증오심에불타버튼을누른이들은그선택에상응하는불행에처한다.불행과함께남은건지독히도반복되는볼레로의리듬뿐이다.


통쾌한‘사이다’가각광받는복수장려시대
지금,우리의현실에필요한카타르시스

버튼은인연의연쇄를좋아하여미워하는자와미움받는자를모두찾아간다.아라한은절규하는인간을뒤로하고다음타깃을찾아나선다.복수레이스는2등은휘에게서1등금희에게로,가난한금희에게서부유한주연에게로,배신당한주연에게서배신한원우에게로,치부를들킨원우에게서그것을목격한지민에게로이어진다.아라한이이토록잔혹하게인간들을복수의늪에빠트리는이유는무엇일까?그의버튼이내리는불행은왜하필3천만원어치인걸까?이오래된수행의시발점에는연쇄되는불행보다처연한사연이있다.아라한이구태여복수를전파하며우리를이끄는곳은인간이라면누구나품을수밖에없는마음,‘미련’의앞이다.

“나를이리만든건미련과집착.자네도알고있지않은가?”(163쪽)

미련에연연하는자는속절없이미련한선택을하고만다.문제는인간이라면미련을품을수밖에없다는것이다.그러므로아라한에게버튼을건네받은이들이복수를결심하는것은순리에가깝다.아라한또한그들과마찬가지.인간이었고,미련을품었고,그것을떨쳐내지못했다.그가도돌이표를향해가는음률처럼거듭하여버튼을내미는것은걷잡을수없이커져가는미련을꼭꼭숨기기위한과정인지도,팽창하는분노를가두기위한일인지도모른다.그의여정을끝까지따라간독자만이분명히알게될것이다.우리가각자품은미련과집착,미움의본모습을.업보는자신이만들어낸것이고자신만이치를수있다는자명한진리까지도.

“벌?나는그대에게아무것도준게없다네.오늘의아름다운밤하늘말고는!”(149쪽)

복수장려시대가도래했다.당한것이있다면그보다더처절하게복수해줘야만‘사이다’라며가슴을쓸어내린다.사적복수극이넘쳐나고,누구나증오의바다에서복수의유혹에허우적댄다.시대가이러하니아라한은어디에나존재한다.“그러니우리는살면서한번쯤은아라한을만나게되리라.”(7쪽)언젠가그를만난다면,그에게연꽃무늬버튼을건네받는다면어떤선택을할것인가?복수의배턴은당신에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