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나는숨을고르며아주옛날부터해왔던똑같은레퍼토리의대화를준비했다.내경험상…지금이다.그가나에게으아에대해물어볼시점이.
“그럼…선배는연애중이세요?”
“아니.지금으아는….”
잠깐.
잠깐만!
혼란스러워졌다.나는그의질문을머릿속으로계속해서되뇌었다.
방금누구에대해물어본거야?
---「03정말자상한남자」중에서
비록진지한연애를해본적은없지만,스물일곱나이에자신의마음이어떤지알지못할정도로사랑이란감정에순진하지는않다.그리고그두사람이행복하게함께있던모습을보고이렇게기분이좋지않은걸보면,더분명히알수있다.
내가마이와너무많은시간을보내서….
내가마이와너무많은것을함께하는바람에….
그래서,그래서우연히그에게빠져버렸다.
---「12카우침에게물어봐」중에서
마이!가까워.이건너무가깝다고!
그의따뜻한숨결이내뺨에닿았고,내가뒤로물러나려고시도하기도전에그의손이내목뒤를부드럽게감싸쥐었다.그리고속삭였다.
“해도돼요?”
---「14네가본게무엇이었는지」중에서
“좋아요,밥먹고영화도봐요.”
“그래.”
주말이라시간도많고영화본지도오래되었으니까….
“근데오늘은집에안보낼거예요.”
“뭐?”
나는아주당혹스러운얼굴로그를보았다.이남자는빛이날정도환하게웃은다음말을잇는다.
“올땐선배마음이었겠지만,보내주는건제마음이니까요.오늘은여기서자고가요.”
“….”
“나랑같이자요.”
---「17누군가간절히기다린대답」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