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복원소

가족복원소

$14.00
Description
받았던 상처를 씻어내고
좋았던 기억에 색을 덧칠한 다음
미웠던 마음의 간격을 꿰매면
가족도 가죽처럼 복원이 될까요?

평범한 가죽복원소지만
관계에 상처받은 사람을 위해 가끔, 가족도 복원합니다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달의 장르소설』 창간호 선정작 단편 힐링소설 「가족복원소」가 장편소설로 개작되어 출간됐다. 『가족복원소』는 평범한 가죽복원소에 어느 날 자신의 가족을 복원해달라는 ‘둘이’가 방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개작한 것으로, 이후 여러 손님으로부터 사연이 담긴 가죽제품을 맡아 복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죽제품에 담긴 여러 가족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이 하나둘, 복원되어 가는 과정이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출발을 위한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저자

이필원

저자:이필원
고양이집사.지은책으로『내가좋아하는사람이나를좋아하는』『지우개좀빌려줘』『코너를달리는방법』『거기,있나요?』『푸른머리카락』(공저)『데들리러블리』(공저)등이있다.

목차


1.가족복원소
2.필통속의노래
3.채집사의지갑
4.늙은개의목걸이
5.가방에담을수있는것
6.시인을위한안경파우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른한주말오전,평범한가죽복원소에
가족을복원해달라는손님이찾아왔다

『가족복원소』는『이달의장르소설』창간호에수록된이필원작가의단편소설「가족복원소」를장편으로개작한작품이다.『가족복원소』는가죽복원소간판에새똥얼룩이묻어가족복원소로보였는데,이걸잘못읽은꼬마손님이찾아오는데서시작된다.이로인해한바탕소동이일어난후이상하게가죽복원소에가죽과함께가족을맡기는사람들이줄이어방문한다.

사이가소원해진언니,먼저세상을떠난약혼자,홀로살아가는이국의땅에서가족처럼위로가되었던반려견,오랫동안가족을위해헌신한노파,그리고다시마주할수있게된아빠등다양한사연이가죽과함께복원소에맡겨진다.

『가족복원소』에는틀어진가족에대한작가의따뜻한고찰이담겨있다.살아가면서마주하게되는다양한관계를고민한흔적이부드러운가죽처럼느껴진다.사람들사이에는다시이어지길바라는관계도있고.이제는정리해야하는관계도있다.가족복원소는그런마음들을들여다본다.그리고마음이담긴가죽물건을세심하게씻어내고,예전처럼색을입히고,다시꿰매면서그들의상처받은마음도회복시켜준다.

마음을소비하며계속만들어가고파괴하는
관계에대하여

사회적동물인인간에게관계란어떤의미일까?영화「어느가족」에는각자사연을가진,피한방울안섞인가족이모여산다.넉넉지않고떳떳하지못한삶이지만그들가족은버려진아이를새로운가족으로받아들인다.자신들의관계가망가지리라는걸짐작하면서도말이다.관계는인간을괴롭게한다.다른무엇보다마음을소비하기때문이다.마음을주고상처를받고결국끊어진다.우리는모든관계의결말을잘알고있다.어떤좋은관계든물리적,심리적으로끝이있기마련인탓이다.누군가는관계로인해상처를받을수밖에없다.그럼에도우리는관계를만들고파괴하는걸멈출수없다는것을잘안다.관계가주는기쁨과충만함을인간의유전자가기억하고있기때문이다.사랑받은기억,행복했던순간,마음을움직였던모습들이다시위험천만한관계라는고속도로로뛰어들게만든다.

그런의미에서가족복원소는관계에지친사람들이잠시재정비할수있도록돕는세상에꼭필요한존재다.가족복원소를방문하는이들은관계에상처입은사람들이다.그들이복원을맡긴건가죽제품이지만,그들에게필요한건관계를이어나갈용기나관계를정리해야할시간,혹은위로다.가족복원소는묵묵히그들에게필요한걸복원해준다.어떤특별한기술이나세련된말이아닌가죽에얽힌사연을묵묵히듣고,그들이다시시작할수있도록기다려준다.새것처럼복원된가죽제품을보여주며당신도새롭게시작할수있으리라는확신을심어준다.세상에이런복원소가있을까?있다면기억이담긴물건을들고가복원을맡겨보고싶다.

관계에서상처받은어린아이
상처입은가죽을무두질하며마음을꿰매다

『가족복원소』는주인공진구의성장드라마이기도하다.그는어린시절부모님의이혼과정을지켜보며마음에큰상처를받았다.그런그에게사랑이란허황된이야기일뿐이다.애정과정열같은감정과는담을쌓고자랐다.그래서가족을복원해달라는둘이의요청에도냉소적인말을던진다.

“벌어진틈을메우면그틈이다시는안벌어질거같냐?
그때가서는뭘해도소용없을거라고,알아?”
-본문중에서

하지만조용한복원소에서사연이담긴가죽을무두질하며진구의마음에도작지만의미있는변화가생긴다.가죽에담긴관계를생각하며자신이겪을일을마주하기시작한다.이혼의원흉이라생각해그저미웠던아빠와마주하고도아무렇지않을용기를얻는다.그렇게진구는새로운관계를맺을준비를차근차근시작해나간다.진구는아마엄마의바람처럼‘슈가보이’가될것이다.복원소에서가죽과가족을맡기러오는손님을맞아친절하게차한잔건네며,‘오늘도고생많으셨습니다’하고웃어줄테다.가죽에담긴넋두리를들으며그들에게공감해주는멋진어른이될것이다.이제스물이된그는얕은혹은깊은관계를겪으며무수한상처를입기도하지만다시새로운사람을꿈꾸는,여기저기꿰맨자국많은어른으로자랄것이다.